2009. 11. 23. 15:10
취업 시즌입니다. 정부 산하 공기업이나 대기업들의 공개채용을 대가 앞두고 대학 졸업을 앞둔 분들이나 그간 취업을 위해 토익 등을 갖추기 위해 1년 내내 고생하셨던 분들의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쯤해서 접할 수 있는 뉴스들은 여전히 '대기업들은 예년에 비해 채용규모를 몇백 명 줄였는데 취업자수는 예년에 비해 오히려 몇백 명 늘어서 경쟁율은 사상 최악이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생각이 있다면 자신들도 쓰면서 '아 정말 내가 읽어도 지겹다'는 생각이 분명 들 텐데 여전히 탄탄한 밥줄 속에 기자들의 프로의식은 독자들의 '어이'와 함께 사라져가는 요즘입니다.
생각해보면 대기업에서도 각 부서별로 인원확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부서들은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어째서 아직도 사람들이 공개채용에 몰려드는지 의야스럽기는 합니다. 공개채용이 수시채용에 비해 아주 큰 메리트를 주는 것도 아닐텐데요. 마치 대학의 수시입학과 정시입학의 차이를 보듯, 사람들은 홀로 혹은 몇 안되는 사람에 섞이는 수시채용보다 수많은 인파속에 자신을 묻어가려는 공개채용에 목을 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사람들은 공기업과 대기업의 공채를 마치 판교 아파트 청약이나 로또를 보듯 일단 적은 확율이라도 높은 경쟁율을 뚫고자 발버둥치는 걸까요?
이유는 '수시채용'이 당초 정부가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르게 기업 나름의 자의적 해석을 통해 왜곡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합니다. 분명 채용은 기업에 의한 기업을 위한 기업의 필요에 의해 실시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지금의 취업난을 이용이라도 하려는 듯 '우리는 별로 필요가 없는데 너희들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사회 환원 차원에서 너희를 구제하려는거다'라는 식의 고압적인 자세가 느껴지는 부분이 그것인데요. 이런 일들이 현대사회의 상식으로도, 상호 보완적 사고에도 전혀 맞지 않는 악습임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이 너무 심각해지고 서민경제가 지나치게 위축되는 탓에 이러한 것들이 은폐되고 용인되며 심지어는 고착화되려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우선 기업들의 '채용공고'를 보면 회사가 작던 크던 '연봉'을 기재하지 않는 회사가 상당히 많은데요. 회사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연봉을 공개하면 연봉이 적다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라거나 '연봉만 보고 회사를 그대로 지나치는'취업자들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속사정이 있다고 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회사'의 사정이지 그것이 정당한 방법은 아닙니다. 인터넷상에서 운영되는 '중고장터'만 봐도 '경매를 유도하는 게시물'은 바로 삭제와 함께 영구 제명 대상이죠. 결국 기업은 '자신들이 필요한 인력을 자신들이 부를 수 있는 최저한계선의 연봉을 제시하는 역경매'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싶었을 뿐이지 그것이 어떤 잘못된 사회 시스템으로 인해 기업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며. 그들이 말하는 근거 역시 희박합니다. 취업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연봉과 일의 강도'에 따른 정당한 급여 책정에 대해 무지할리도 없으며 하는 일에 비해 무조건 많이 달라는 철없는 취업자들은 극소수입니다. 연봉만 보고 회사의 속사정을 제대로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고요? 그러는 기업들은 취업자들의 '학력'과 '경력'말고 다른 속사정을 볼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요?
고용은 계약입니다. 고용 이후에는 어떤 회사 내 조직 체계를 따라야 하던지 관계없이 취업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기업의 사장'이건 '취업자'이건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이득이 되는 쪽의 의견을 고취시켜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취업시장에서는 기업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노력이 지나친 반면 취업자들은 지독한 취업난에 기가 눌려 제대로 자신들의 이익을 주장할 생각조차 못한 채 그저 묵묵히 기업이 하자는 대로 따를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기업은 최대한 이용해 채용시장에서 자신들의 권위를 점점 높여나가며 불합리한 부분을 고착화시키려는 반면 취업이 당장 급한 구직자들은 행여 기업에게 밑보일까봐 이렇다 말 한마디 못한 채 기업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뿐입니다.
이런 기업들의 불합리한 병폐를 잘 보여주는 부분 중 하나가 '면접'당시 면접 비용을 구직자들에게 지급하는 회사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면접과 채용은 '기업이 필요로'해서 진행하는 것이지 '구직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적선'의 개념이 아닙니다. 즉 채용 역시 기업의 이익 실현 활동 중 하나이며 면접 역시 어떤 형태로든 기업에게는 이익이 됩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면 모일수록 인재 파이는 넓어지고 더 좋은 인재를 뽑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결과적으로 그 좋은 인재가 회사의 이익을 창출해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이익활동에 있어 기업은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분명 많은 구직자들이 지원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이익이 되는 부분이고 그것을 위해서 자신의 교통비와 시간을 할애해가며 회사를 직접 방문한 사람들에게 기업이 취한 이익만큼 어떤 보상도 해주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업들은 이에 대해 '최근 취업난이 너무 심해서 묻지마 지원도 심각한데다 그래서 채용과 관련된 심사기간이 배로 늘었고 인력도 많이 투입되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며 아무튼 생각없는 구직자들 때문에 힘듭니다'라는 부분을 기자들에게 적극 어필하는 한편 '기업이 구직자들 때문에 돈이 많이 들고 있음'을 들어 구직자로 하여금 '피의자 의식'을 갖도록 만듭니다. 즉 구직자들은 회사로 하여금 이미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때문에 면접비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구직자가 많아져서 채용 비용이 많이 들건 적게 들건 그건 '회사 사정'이지 서류 전형을 통과해서 면접을 볼 '그들이 고르고 고른 제대로 된 구직자'들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기업들의 불평 대상이었던 구직자들은 대부분 서류전형에서 잘려나갔을텐데, 왜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제대로 된 구직자들에게 그 책임을 덮어씌워 정당하게 받을 권리마저 묵살하려 드는 것일까요?
면접에서 연봉을 물어보면 탈락의 지름길이라고 하죠? 회사 입장에서는 '건방지게 연봉부터 묻는 녀석은 싹수가 없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정신차려야 할 쪽은 구직자가 아니라 기업입니다. 어째서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채용 과정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모자라 기업은 구직자의 모든 정보를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구직자는 회사로부터 취할 수 있는 자신과 가장 밀접한 관계의 급여조차 물어볼 권리조차 없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급여부터 묻는 녀석은 싹수가 노랗다고요? 상식 이하의 급여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는 기업의 싹수는 이미 뿌리까지 썩어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까?
'요즘 애들은 헝그리 정신이 없다'고들 하는데요. 누구를 위한 헝그리 정신입니까? 기업은 배 두드리면서 구직자들에게 '헝그리 정신'운운하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당신들이 그토록 싫어해 마지않는 북쪽에 사는 장정구 파마하신 그분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대한민국이고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평등하게 누구나 자신이 가진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기업이 아무리 나이가 많고 돈이 많고 설령 고용자라고 하더라도 동등한 위치의 고용 계약상에서 부모조차 안하는 '건방짐'을 운운할 자격은 이 나라 어디에도 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신차리십시오.
그리고 구직자 여러분들 힘들겠지만 어깨 펴세요. 그리고 당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할 수 있다는 '생각'만이라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을 요구했다고 당신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저평가를 내리는 기업이 있다면 그건 기업이 미친거지 당신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물론 지금 현실에서 생존권까지 걸어가며 요구하고 싶은 것을 바로 요구하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생각만큼은 '이게 정당한 게 아니다'고 인식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고착을 막고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변화시켜줄 것입니다. 향후 지금의 당신들이 이 사회의 주도권을 갖게 되었을 때 그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구직자들에게 대하는 기업의 몰지각한 풍토도 이윽고 뿌리뽑힐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쪼록 '내가 너희 때 고생했으니 너희도 우리처럼 고생해야 공평하지 않겠냐'라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이어받지 않기를 아울러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생각해보면 대기업에서도 각 부서별로 인원확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부서들은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어째서 아직도 사람들이 공개채용에 몰려드는지 의야스럽기는 합니다. 공개채용이 수시채용에 비해 아주 큰 메리트를 주는 것도 아닐텐데요. 마치 대학의 수시입학과 정시입학의 차이를 보듯, 사람들은 홀로 혹은 몇 안되는 사람에 섞이는 수시채용보다 수많은 인파속에 자신을 묻어가려는 공개채용에 목을 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왜 사람들은 공기업과 대기업의 공채를 마치 판교 아파트 청약이나 로또를 보듯 일단 적은 확율이라도 높은 경쟁율을 뚫고자 발버둥치는 걸까요?
이유는 '수시채용'이 당초 정부가 의도한 바와는 전혀 다르게 기업 나름의 자의적 해석을 통해 왜곡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합니다. 분명 채용은 기업에 의한 기업을 위한 기업의 필요에 의해 실시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지금의 취업난을 이용이라도 하려는 듯 '우리는 별로 필요가 없는데 너희들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사회 환원 차원에서 너희를 구제하려는거다'라는 식의 고압적인 자세가 느껴지는 부분이 그것인데요. 이런 일들이 현대사회의 상식으로도, 상호 보완적 사고에도 전혀 맞지 않는 악습임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이 너무 심각해지고 서민경제가 지나치게 위축되는 탓에 이러한 것들이 은폐되고 용인되며 심지어는 고착화되려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기만 합니다.
우선 기업들의 '채용공고'를 보면 회사가 작던 크던 '연봉'을 기재하지 않는 회사가 상당히 많은데요. 회사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연봉을 공개하면 연봉이 적다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라거나 '연봉만 보고 회사를 그대로 지나치는'취업자들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속사정이 있다고 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회사'의 사정이지 그것이 정당한 방법은 아닙니다. 인터넷상에서 운영되는 '중고장터'만 봐도 '경매를 유도하는 게시물'은 바로 삭제와 함께 영구 제명 대상이죠. 결국 기업은 '자신들이 필요한 인력을 자신들이 부를 수 있는 최저한계선의 연봉을 제시하는 역경매'를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싶었을 뿐이지 그것이 어떤 잘못된 사회 시스템으로 인해 기업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며. 그들이 말하는 근거 역시 희박합니다. 취업자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연봉과 일의 강도'에 따른 정당한 급여 책정에 대해 무지할리도 없으며 하는 일에 비해 무조건 많이 달라는 철없는 취업자들은 극소수입니다. 연봉만 보고 회사의 속사정을 제대로 보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고요? 그러는 기업들은 취업자들의 '학력'과 '경력'말고 다른 속사정을 볼 노력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요?
고용은 계약입니다. 고용 이후에는 어떤 회사 내 조직 체계를 따라야 하던지 관계없이 취업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기업의 사장'이건 '취업자'이건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이득이 되는 쪽의 의견을 고취시켜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취업시장에서는 기업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노력이 지나친 반면 취업자들은 지독한 취업난에 기가 눌려 제대로 자신들의 이익을 주장할 생각조차 못한 채 그저 묵묵히 기업이 하자는 대로 따를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기업은 최대한 이용해 채용시장에서 자신들의 권위를 점점 높여나가며 불합리한 부분을 고착화시키려는 반면 취업이 당장 급한 구직자들은 행여 기업에게 밑보일까봐 이렇다 말 한마디 못한 채 기업이 하자는 대로 끌려갈 뿐입니다.
이런 기업들의 불합리한 병폐를 잘 보여주는 부분 중 하나가 '면접'당시 면접 비용을 구직자들에게 지급하는 회사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면접과 채용은 '기업이 필요로'해서 진행하는 것이지 '구직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적선'의 개념이 아닙니다. 즉 채용 역시 기업의 이익 실현 활동 중 하나이며 면접 역시 어떤 형태로든 기업에게는 이익이 됩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면 모일수록 인재 파이는 넓어지고 더 좋은 인재를 뽑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결과적으로 그 좋은 인재가 회사의 이익을 창출해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이익활동에 있어 기업은 '아무런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분명 많은 구직자들이 지원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이익이 되는 부분이고 그것을 위해서 자신의 교통비와 시간을 할애해가며 회사를 직접 방문한 사람들에게 기업이 취한 이익만큼 어떤 보상도 해주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기업들은 이에 대해 '최근 취업난이 너무 심해서 묻지마 지원도 심각한데다 그래서 채용과 관련된 심사기간이 배로 늘었고 인력도 많이 투입되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며 아무튼 생각없는 구직자들 때문에 힘듭니다'라는 부분을 기자들에게 적극 어필하는 한편 '기업이 구직자들 때문에 돈이 많이 들고 있음'을 들어 구직자로 하여금 '피의자 의식'을 갖도록 만듭니다. 즉 구직자들은 회사로 하여금 이미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때문에 면접비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구직자가 많아져서 채용 비용이 많이 들건 적게 들건 그건 '회사 사정'이지 서류 전형을 통과해서 면접을 볼 '그들이 고르고 고른 제대로 된 구직자'들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기업들의 불평 대상이었던 구직자들은 대부분 서류전형에서 잘려나갔을텐데, 왜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제대로 된 구직자들에게 그 책임을 덮어씌워 정당하게 받을 권리마저 묵살하려 드는 것일까요?
면접에서 연봉을 물어보면 탈락의 지름길이라고 하죠? 회사 입장에서는 '건방지게 연봉부터 묻는 녀석은 싹수가 없다'라고 합니다. 그러나 정신차려야 할 쪽은 구직자가 아니라 기업입니다. 어째서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채용 과정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도 모자라 기업은 구직자의 모든 정보를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고 구직자는 회사로부터 취할 수 있는 자신과 가장 밀접한 관계의 급여조차 물어볼 권리조차 없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급여부터 묻는 녀석은 싹수가 노랗다고요? 상식 이하의 급여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는 기업의 싹수는 이미 뿌리까지 썩어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까?
'요즘 애들은 헝그리 정신이 없다'고들 하는데요. 누구를 위한 헝그리 정신입니까? 기업은 배 두드리면서 구직자들에게 '헝그리 정신'운운하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당신들이 그토록 싫어해 마지않는 북쪽에 사는 장정구 파마하신 그분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대한민국이고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평등하게 누구나 자신이 가진 권리를 요구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기업이 아무리 나이가 많고 돈이 많고 설령 고용자라고 하더라도 동등한 위치의 고용 계약상에서 부모조차 안하는 '건방짐'을 운운할 자격은 이 나라 어디에도 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정신차리십시오.
그리고 구직자 여러분들 힘들겠지만 어깨 펴세요. 그리고 당당하게 요구할 것은 요구할 수 있다는 '생각'만이라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을 요구했다고 당신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저평가를 내리는 기업이 있다면 그건 기업이 미친거지 당신이 잘못된 게 아닙니다. 물론 지금 현실에서 생존권까지 걸어가며 요구하고 싶은 것을 바로 요구하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생각만큼은 '이게 정당한 게 아니다'고 인식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고착을 막고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변화시켜줄 것입니다. 향후 지금의 당신들이 이 사회의 주도권을 갖게 되었을 때 그 생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구직자들에게 대하는 기업의 몰지각한 풍토도 이윽고 뿌리뽑힐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모쪼록 '내가 너희 때 고생했으니 너희도 우리처럼 고생해야 공평하지 않겠냐'라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이어받지 않기를 아울러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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