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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28 사회교과서 쪽대본 - 이용대는 왜? (2014.1.28)
posted by RushAm 2014. 1. 28. 19:40

이용대가 도핑검사에서 약물이 검출되었다는 엄청난 오보를 내고도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아님 말고' 식의 대응을 보이는 국내 구독율 1위 대표 일간지가 터뜨린 파장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 건은 이용대가 '약물을 했다'라는 허위사실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크게 번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일이 크게 되었고 베드민턴협회는 자신들이 감당하기 전에 커저버린 여론을 당해내지 못하고 이리저리 헛손질을 야기하는 중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우선 베드민턴 협회에 문제가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는데, 구체적으로 이들이 뭘 실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워낙에 일도 커지고 해서 함구하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결론은 '전문가 부재' 그것도 행정 전문가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한 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핵심은 '경고성 이메일'인데요. 이 경고성 이메일은 적어도 해외에 어떤 단체들에서도 볼 수 있는 사례에 비추어본다면 굉장히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고 그리고 그 내용을 영어가 서툰 사람이라도 한방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강한 논조와 페이지 구성으로 이메일을 작성해서 보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니까 영어를 진짜 잘하는 네이티브가 아니더라도 이 메일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은 받는 즉시 캐치할 수 있어야 했다는 거죠.  그러나 그들은...



'뭔소리야? 모르겠다 빨리 대충 넘겨버려!'


아무튼 이 사태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책임을 진다는 협회 관계자의 말은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그 책임의 범위는 '지금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까지이며 '다 안될 경우 그 책임을 지고 사퇴등의 정해진 처벌을 받겠다'거든요. 어느 누구도 협회로서 선수 생명에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지, 자신들의 지금 행동으로 인해서 어떤 최악의 사태가 올 수도 있는지에 대해서 아무도 자각하지도 않고 오로지 그저 지금 상황을 모면하고자 지나치게 지금의 상황을 낙관만 하고 있습니다. 


그 낙관하는 근거도 매우 웃긴데요 'WADA가 경고 3번만으로 출전정지를 한 것은 전례가 없었다'라고 합니다. 네 전례가 없지요. 그 전례가 없었다는 것은 그동안 그 정도로 경고를 주고 방문까지 했는데 그걸 씹고 누구도 한번 어긴 적이 없는 규정을 어겨서 출전정지를 당한 멍청한 협회를 가진 국가가 단 한 곳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얼굴에 똥 성분 비비크림을 바르는 발언이 아닐 수 없는 거죠. 



거기에 한 술 더 떠 'WADA에서도 굉장히 당황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딴에는 이 말에 '아주 특수한 상황에 대해 그들이 망설이고 있다'라는 식으로 해석되기를 원하는 모양이지만 이 역시도 스스로의 얼굴에 똥물 미스트를 뿌리는 것밖에 안되죠.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을 저질렀으면 그들이 당황스럽다고 말했겠습니까? 우리나라 식으로는 당황하면 어느 정도 정상참작의 여지를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국제 단체에서는 그게 아니거든요. 이들이 얼마나 행정을 나라 안에서 갇혀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 되어주기에 충분합니다.


WADA가 당황스럽게 생각하건, 전례가 없었건 뭐든 상관이 없습니다. 있는 규정은 규정입니다. 우리나라 문체부처럼 전례가 없으므로 경고만으로 끝내거나 정상참작 뭐 이딴 걸 기대하는 모양인데 조금도 기대 안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국제 연맹은 우리나라만 바라보는 단체가 아닙니다. 만일 여기에서 한번의 선례를 남기게 되면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룰에 대한 1차적인 집행 공신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국가 하나 살리자고 그 짓을 할 리가 절대 없다는데에 500원을 걸 용의도 있습니다. 혹여 만일 우리나라가 이 연맹에 뒷돈이나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제발 부탁인데 그러지 마십시오. 나라 망신은 여기까지로 하고 선수 두 명 인생 망치는 걸로 망나니 짓은 끝내야지 까딱 잘못하면 국가적인 국제대회 출전 정지를 먹는 병크 터트릴 수도 있습니다. 제발 작작좀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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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 선수 김기정 선수


누가 불러준다면 그냥 여기서 도망치세요. 

여기 더 있지 마세요.




아울러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빅토르 안의 쇼트트랙 4관왕 달성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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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또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