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무한도전이 표절 논쟁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온라인 상에서 온갖 갑론을박이 벌어진 뒤에 내려진 결론이 매우 웃긴데 다름아닌
사실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난 것도 웃기지만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났다고 해서 그냥 어물쩡 넘어갔던 김태호도 그런 대본을 쓴 방송작가도 아무런 사과나 해명 없이 지금의 신경숙의 반응과 하등 다르지 않게 너무도 당당하게 넘어갔더랬다, 그러니까 10년이 지난 지금 왜 신경숙이 지금과 같은 유체이탈 화법의 해명을 내놓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의 시발점은 의외로 꽤 거슬러올라가야 하며, 그 원인은 신경숙에도 지금 언급한 김태호에 있지도 않다.
결국은 표절에 대한 도덕적 잣대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사회라는거다.
부패했으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표절했으면 어때 재미만 있으면 되지
이런 태도는 당장 그 당사자에게는 매우 큰 부귀영화를 가져다주지만 결과적으로 이후 그 시장을 이어받는 후배들에게 있어서는 크나큰 족쇄로 작용한다. 우리나라 TV가 일본 TV 포맷을 배껴온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본 미디어 역시 미국의 그것을 배낀 적이 있다고 커버치는 목소리도 곧잘 들리지만 확실한 건 지금 표절을 하던 당사자들은 이미 현역에서 은퇴했으며 지금의 일본 TV는 표절하지 않던 사람들이 만들고 있고 지금 우리나라 방송 제작 능력은 굳이 표절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자생력을 갖출 만큼 성장해있다는 것을 직시해야만 했다.
...
소설계의 우려는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이는 만화계도 마찬가지였는데, 그와중에 그들은 일본 소설 만화계에 잠식당했다는 점을 한탄하면서도 고작 한다는 액션이 그저 애국심이나 감정에 호소하며 자신들은 그 자리에서 꿈쩍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이미 그들은 일본과의 경쟁에서 졌고 한국 소설만의 또다른 돌파구를 찾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렇게 완고한 동네 아저씨들처럼 자존심만 지키며 꿈쩍하지 않은 결과 수많은 소설가 지망생들은 타산지석을 잃었고,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일본의 작법에 스며들어갔고, 그 잘난척하던 그들마저 위선자들처럼 이런 짓거리를 저지르고도 고개를 꼿꼿히 세우고 있는거다.
우리는 어떤 분야든 표절에 대해서는 이중잣대 없이, 용서없는 퇴출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 뒤에 그 자리를 이어받아 똑같이 먹고 살며 우리나라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허탈하지 않도록... 단죄하고 몰아내고 찍어내야만 한다. 창작업계에서 표절하는 짓거리는 지금 내가 잘 살겠다고 미래 우리 아이들의 재산인 공적연금에 손을 대는 새끼들이랑 하등 다를 바가 없는거다. 그렇게 우리나라 콘텐츠는 세계에서 영원한 카피캣으로 무시당하고 그들을 옹호하며 소비해주는 시장에서 결코 좋은 콘텐츠가 나올 턱이 없다.
한류를 떠드는 자들이여
이것이 당신들이 바라는 모습인가?
언제까지 부품하나 OS하나 못만들면서 조립하청국임을 자랑스러워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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