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0. 13:50
네이트의 김현회 독점 컬럼을 읽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일화 천마 축구단을 처음 알게 된 건 아마 1994년 무렵이었나? 가뭄에 콩 나듯 중계해주던건 15년전이나 지금이나 놀랍게도 하등 달라지지 않았던 그때 주말 오후 2시에 중계해주던 울산 현대 호랑이 축구단과 일화 천마 축구단과의 아디다스컵 경기였다. 난 당시 K리그에 대해 전혀 알지도 못하던 초딩에 불과했기때문에 놀랍게도 마스코트 즉 현대의 호랑이, 와 일화의 '천마'중 누가 더 강하게 느껴지는지에 대해서 잠시 고민한 후 주저없이 호랑이가 제일 쎈 동물이라는 초딩스런 상식에 편승해서 울산의 승리를 점쳤었다. 그것은 커다란 실수였다. 지금도 난 미성년자의 토토 금지를 지지하고 있다.
성남은 정말 강한 팀이었다. 한 번도 제대로 망가지는 걸 본 적이 없다. 망가졌다고 해도 중위권 정도다. 사실상 팬층이 얇아서 제대로 목소리가 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도 강하다. 2002년 월드컵 직후에는 K리그판 갈락티코를 구축하고 그 선수들은 명성에 걸맞는 실력으로 리그를 한동안 초토화시키기도 했다. 어쩌다 가게 되는 경기장에 행여 성남이 원정을 오면 한숨부터 나왔다. 모처럼 경기장에 발걸음을 옮겼는데 홈팀이 지는 걸 보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성남은 그런 팀이었다. 1995년 그 전설의 챔피언결정전때 소름끼칠정도로 강했던 포항을 결국 일축시킨 뒤부터 그들의 이미지는 그 색선정에 다분히 문제가 있어보이는 머스타드색 유니폼과 더불어 공포 그 자체였다.
통일교라는 종교를 안 건 그 뒤로 꽤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통일교가 우리에게 친숙한 맥콜 그리고 일화 천마 축구단의 모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알려준 사람들은 정말 정성껏 나에게 열변을 토했다. 이단 종교, 사이비 종교 지도자의 팀에 협력해서는 안된다. 물건도 사지말고 경기도 보지 말라, 아무튼 엮이지 말라는 이야기인것 같았다.
그런데 그들이 ...즉 통일교를 싫어하고 통일교가 운영하는 성남 일화 천마 축구단을 싫어하는 그들이 그걸 손수 알려주기 전까지 난 통일교의 존재도 성남 일화가 통일교 후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 K리그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게 그 전까지 7년이 되어가던 시점이었는데도 말이다. 정리하면 난 그들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까지 어딘가의 게시판에서 통일교 떡밥을 우연히 접하고 그것을 정독하지 않는 한 계속 모르고 있었을거라는거다.
맹세코 난 둔하지 않다. 내가 잘하는 것 하나 없어도 내세울수 있는 것 하나가 눈썰미다.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엄청난 페이스로 관찰하고 다른 사람이 못 보는 것까지 캐치해낸다. 성남 일화를 지켜본 지난 십수년간 성남 일화의 경기 그리고 외적인 이벤트에서 '사전 지식 없는' 일반인의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어떤 이벤트나 행위, 종교적 키워드를 캐치해낸 적이 없다. 월드컵에서 카메룬 선수들이 골을 넣고 코너플랙 근처에서 하는 종교적 행위가 궁금해서 구글 번역기를 통해 아프리카 종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던 나였는데도 말이다.
통일교는 일본의 종교 문화와 많이 닮아있다고 느끼고 있다. 일본에 거점을 두고 있는 영향도 있겠지만 일본 사람들 나에게 '혈액형'이나 '생일', '나이'를 물어본 적은 있어도 종교가 뭔지를 물어보는 사람을 단 한명도 본 적이 없다. 가끔 아주 특별한 경우로 외국인을 만날 때도 있는데 미국 국적의 이슬람 종교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언제나 홀로 라마단을 치르고 라마단이 끝난 뒤 모두와 함께 음식을 나누어먹는다. 그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것 이외에 자신에 가진 종교를 어필하는 일도, 포교를 하는 일도 하지 않았다. 종교는 '자신만의 것'이라는 생각은 비단 일본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인생 중에 몇 번 정도는 통일교 신자를 만났을수도 있을것이다. 그런데 난 통일교를 포교받은 적이 없다. 그 정도로 통일교는 자신들의 존재를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자신들의 계율이나 심지어 기도조차 교회 밖에서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신들이 공유할수 있는 공간 이외에서는 상대의 어떤 부분도 침해하려 들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인생 중에 정말 수많은 기독교 신자를 만났다. 그 중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이야기 도중, 심지어는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부터 종교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기독교는 적극적으로 사회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어필하고 드러내는 데에 열심히다. 김현회기자가 언급한 '할렐루야 축구단'도 그 중 하나리라...
통일교 그리고 성남 일화 천마 축구단은 종교적인 홍보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종교적인 홍보를 애써 대신 해주려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통일교는 오히려 그분들에게 감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난 종교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앞으로도 관심이 없을 예정이지만 통일교에 대해 아주 조금이나마 그 존재 자체를 알게 해준 건 통일교도 주식회사 일화도, 성남 일화 천마 축구단도, 선문대학교도 아닌 그들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그들을 규탄할 것을 부르짖는 기독교였다.
기독교의 이미지가 좋아지기 위해서 시급히 해야 할 이단척결대상은 통일교가 아니라 그들 속에서 과로사로 편히 잠은 에어장같은 사람들을 이단으로 몰아내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성남은 정말 강한 팀이었다. 한 번도 제대로 망가지는 걸 본 적이 없다. 망가졌다고 해도 중위권 정도다. 사실상 팬층이 얇아서 제대로 목소리가 나지 않았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도 강하다. 2002년 월드컵 직후에는 K리그판 갈락티코를 구축하고 그 선수들은 명성에 걸맞는 실력으로 리그를 한동안 초토화시키기도 했다. 어쩌다 가게 되는 경기장에 행여 성남이 원정을 오면 한숨부터 나왔다. 모처럼 경기장에 발걸음을 옮겼는데 홈팀이 지는 걸 보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성남은 그런 팀이었다. 1995년 그 전설의 챔피언결정전때 소름끼칠정도로 강했던 포항을 결국 일축시킨 뒤부터 그들의 이미지는 그 색선정에 다분히 문제가 있어보이는 머스타드색 유니폼과 더불어 공포 그 자체였다.
통일교라는 종교를 안 건 그 뒤로 꽤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통일교가 우리에게 친숙한 맥콜 그리고 일화 천마 축구단의 모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알려준 사람들은 정말 정성껏 나에게 열변을 토했다. 이단 종교, 사이비 종교 지도자의 팀에 협력해서는 안된다. 물건도 사지말고 경기도 보지 말라, 아무튼 엮이지 말라는 이야기인것 같았다.
그런데 그들이 ...즉 통일교를 싫어하고 통일교가 운영하는 성남 일화 천마 축구단을 싫어하는 그들이 그걸 손수 알려주기 전까지 난 통일교의 존재도 성남 일화가 통일교 후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 K리그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게 그 전까지 7년이 되어가던 시점이었는데도 말이다. 정리하면 난 그들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까지 어딘가의 게시판에서 통일교 떡밥을 우연히 접하고 그것을 정독하지 않는 한 계속 모르고 있었을거라는거다.
맹세코 난 둔하지 않다. 내가 잘하는 것 하나 없어도 내세울수 있는 것 하나가 눈썰미다. 알고 싶은 게 있으면 엄청난 페이스로 관찰하고 다른 사람이 못 보는 것까지 캐치해낸다. 성남 일화를 지켜본 지난 십수년간 성남 일화의 경기 그리고 외적인 이벤트에서 '사전 지식 없는' 일반인의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어떤 이벤트나 행위, 종교적 키워드를 캐치해낸 적이 없다. 월드컵에서 카메룬 선수들이 골을 넣고 코너플랙 근처에서 하는 종교적 행위가 궁금해서 구글 번역기를 통해 아프리카 종교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던 나였는데도 말이다.
통일교는 일본의 종교 문화와 많이 닮아있다고 느끼고 있다. 일본에 거점을 두고 있는 영향도 있겠지만 일본 사람들 나에게 '혈액형'이나 '생일', '나이'를 물어본 적은 있어도 종교가 뭔지를 물어보는 사람을 단 한명도 본 적이 없다. 가끔 아주 특별한 경우로 외국인을 만날 때도 있는데 미국 국적의 이슬람 종교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언제나 홀로 라마단을 치르고 라마단이 끝난 뒤 모두와 함께 음식을 나누어먹는다. 그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것 이외에 자신에 가진 종교를 어필하는 일도, 포교를 하는 일도 하지 않았다. 종교는 '자신만의 것'이라는 생각은 비단 일본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인생 중에 몇 번 정도는 통일교 신자를 만났을수도 있을것이다. 그런데 난 통일교를 포교받은 적이 없다. 그 정도로 통일교는 자신들의 존재를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자신들의 계율이나 심지어 기도조차 교회 밖에서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신들이 공유할수 있는 공간 이외에서는 상대의 어떤 부분도 침해하려 들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인생 중에 정말 수많은 기독교 신자를 만났다. 그 중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이야기 도중, 심지어는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부터 종교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기독교는 적극적으로 사회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어필하고 드러내는 데에 열심히다. 김현회기자가 언급한 '할렐루야 축구단'도 그 중 하나리라...
통일교 그리고 성남 일화 천마 축구단은 종교적인 홍보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종교적인 홍보를 애써 대신 해주려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통일교는 오히려 그분들에게 감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난 종교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앞으로도 관심이 없을 예정이지만 통일교에 대해 아주 조금이나마 그 존재 자체를 알게 해준 건 통일교도 주식회사 일화도, 성남 일화 천마 축구단도, 선문대학교도 아닌 그들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그들을 규탄할 것을 부르짖는 기독교였다.
기독교의 이미지가 좋아지기 위해서 시급히 해야 할 이단척결대상은 통일교가 아니라 그들 속에서 과로사로 편히 잠은 에어장같은 사람들을 이단으로 몰아내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공화국 공식성명 > 스포츠/ 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지성이 기성용 말린 이유? 축구팀 주장이 가지는 의무 (35) | 2011.01.27 |
---|---|
일본 TV를 일제히 침묵시킨 기성용의 세레머니 (33) | 2011.01.26 |
게임하는 일본, 게임을 하지 않는 일본 1부 (4) | 2010.07.31 |
월드컵 대표, 뭘 위한 축하무대, 격려오찬인가? (2) | 2010.07.06 |
월드컵 후 사람들이 K리그를 찾지 않는 이유 (7) | 2010.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