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ushAm 2012. 11. 21. 00:26

취업시장에 던져지게 되면, 여러분들은 곧 상품이 됩니다. 내 능력을 돈과 맞바꾸는 작업을 기업과 하게 되죠. 그런데 이 취업시장이 너무 얼어붙다보니까 기업들은 으례 덤핑세일을 당연시하게 되고 취업준비생들은 마치 쌀값떨어진 해의 추곡수매를 앞둔 농부들처럼 체념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니 추곡수매는 돈이 얼마든 일단 100% 사준다는 건 있는데, 취업은 그나마도 없군요. 인력이 쌀알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들에 대한 가치를 상대방에 의해 평가절하당하는걸 당연시화해서는 안되요. 여러분들이 돈을 가지고 물건을 살때 이곳 저곳 가격비교를 하듯이 여러분들의 능력을 팔 때도 어떤 기업이 더 많은 값을 쳐주는지를 살펴야 하는 것이죠. 다행이도 최소한 '금전적'인 부분이나 복지 등등은 꼼꼼히 챙기는 분위기가 점차 정착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많이들 간과하고 있는 점이, 회사 혹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미래가치입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고용이 되어 시키는 대로 일을 하게 되는 수동적인 삶이 회사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들어가보면 그렇지만도 않거든요.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을 경영하는 데에 있어 특정한 철학이 있고 그 철학은 단순한 영리적인 차원을 뛰어넘어서, 국가주의, 법치에 대한 양심까지 타협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니까요.

 

요즘은 기업공개가 잘 되어서 어떤 기업이 연봉을 얼마 더 주고, 대우도 더 잘 해주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아서 대처하고 계시리라 믿고 이번 특별기획 '취업'시간에는 연봉이나 복지 혜택 등의 공개된 공통분모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 기업들의 생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질지, 그 내용이 여러분들에게 정녕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여러분들은 이제 기업에 들어가서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그 기업에 따라서는 여러분들에게 여러분들이 가진 능력 이외에 여러분들의 사상이나, 양심, 혹은 가족관이나 가치관까지 기업에 맞춰 따를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므로 만일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단순히 연봉만이 마음에 들어 기업에 들어갔다가 추구하는 바가 묘하게 마음에 들지 않아 괴로워하거나 결국 취업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번 기획이 모쪼록 취업준비생분들의 이런 실패사례를 줄이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S사형 기업의 생태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기업 생태연구 보고서 : S사형 기업

 

S사면 S사지 S사형 기업은 또 뭐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취업자들이 모두 S사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 S사같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S사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실적을 내고 있는 대기업이고 그런 성공에는 수많은 협력사들과, 그 회사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영향을 받거나 혹은 S사에서 조기 퇴직하고 자신만의 사업장을 펼친 S사출신들이 이끌고 만들어낸 조직 문화가 녹아있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있게 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독립적인 기업 철학을 갖추기보다는 S사의 일거수일투족을 흉내내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고 오히려 더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닮으려 애쓰고 있다는 것이죠. 약간씩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큰 틀에서는 같고 또한 이번 기획이 그런 세세한 차이까지 모두 담아내기에는 스케일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큰 줄기만을 설명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연구내용은 S사의 기업 생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다른 회사들이 얼마만큼을 차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이 연구를 기준으로 대입하여 직접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S사형 기업을 거두절미하고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독립된 국가'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기업이 크든 작든 이 나라 법과는 별개로 이 나라 속에서 별도의 가치관과 이데올로기를 구현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종의 로망으로 경영 철학에 반영되게 되죠.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이건 혹은 드러나지 않고 잠재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이건 결국 모든 활동의 종착지는 단 한가지 '나만의 국가' 인 것입니다.

 

 

S사에 입사하는 방법은 조금 특별합니다. 협력업체들은 필수적으로 S사의 내부 룰과 그에 따른 처벌 내용을 담은 '자체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만 S사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정규 임직원들은 S사 바깥 세상에서 인정하는 시험 점수와 더불어 S사에서만 통용되는 또 하나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귀화, 아니 S사에 입사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협력 업체는 자신이 교육을 받았다는 씰을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며 이 씰은 6개월 간격으로 재교육을 통해 반드시 갱신을 해야만 합니다.

 

 

 

 

사실 모든 회사들이 다 그렇습니다만, S사만큼 출입 통제에 신경을 많이 쓰는 회사도 없습니다. 마치 출입국심사를 떠올리게 하는 시스템과 공항을 방불케하는 검색 시스템이 우리를 반기는데요, 우선 S사에 단순 방문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해야만 합니다. 물론 이 사전 예약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고, S사에 있는 정규 임직원에 의해 그들의 출입 권한과 목적, 신분 등을 보장한 신청서가 접수되어야만 가능합니다. 신분이 확실한 사람만이 입국, 아니 들어올 수 있고, 그 사람의 신변에 대해 연대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만 관광, 아니 회사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이들 보안 검색 및 출입국 심사, 아니 방문 심사를 맡는 자들은 매우 권위적입니다. 보안검색대에 가방이 말려들어가 찢어진다고 해도 그들은 당당합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입국, 아니 방문할 것을 강요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당신이 원해서 이루어진 것이고 이 보안검색은 이곳의 룰이다. 원치 않으면 나가라고 당당히 외칩니다. 물론 돈이 많고 관광지, 아니 회사에 돈을 많이 쓸 수 있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방문할때, 그리고 정규 임직원들이 방문할때의 대우는 전혀 다르죠. 때에 따라 검색대를 거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 내 모든 촬영은 금지되며, USB 등의 데이터 통신 장비 반입도 엄격하게 제한합니다. 북한 취재를 가면 딱 이런 느낌이죠.

 

회사 안에는 정규 임직원과 단순 방문객, 그리고 외국인노동자, 아니 S사와 협력/하청 관계에 있는 회사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정규 임직원들은 유리로 장식된 아주 깨끗한 외면을 자랑하는 건물 쪽에 들어가 '사람용'엘레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자리로 출근하며 협력업체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갈때는 화물 반입용 입구로 들어가 한번에 수십명씩 화물용 엘레베이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화물용 엘레베이터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 있죠.

 

왜 이런 문구가 붙어있음에도 지키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것은 S사의 법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법이기 때문이죠. 다른 나라의 법을 따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식사 시산에도 정규 임직원과 외국인노동자, 아니 협력/하청업체 직원들은 함께 식사하지 않습니다. (귀찮으므로 앞으로는 그냥 내국인, 외국인노동자로 부르겠습니다) 약 30분간의 갭을 두어 내국인이 외국인노동자들로 인해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하죠. 식사 요금도 정규 임직원은 무료, 외국인노동자는 유료입니다. 똑같은 금액을 내 오다가 내국인들의 반발로 인해 무료화 되었고 그 인하분 만큼 외국인노동자들의 밥값이 인상되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외국인노동자들의 돈으로 내국인을 먹여살리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는 여러 가지 행동 수칙들이 많습니다, 금연같은 부분도 있고 내부적으로 행위와 관련된 제약 사항들이 있는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즉시 추방 (퇴출) 및 입국, 아니 일정 기간 출입 금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내국인들의 처벌은 다소 약한 편이죠. 회사 바깥으로 나간다고 해서 즉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엄연히 울타리 바깥임에도 불구하고 울타리에는 '이곳은 (준 사업장) 지역이므로 울타리쪽 인도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문구가 붙어있죠. 일종의 니땅내땅 개념인데, 이런 태도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차도에서도 이어집니다.

 

공장 인접 지역 내 차도에는 '패트롤 카'가 돌아다닙니다. S사 소속 패트롤카이죠. 이들은 도로 바깥쪽에 주차된 차들을 단속합니다. 차를 빼라고 방송을 하다가, 차 유리쪽에 스티커를 붙이죠. 스티커에는 이곳은 주차가 금지된 지역이므로 향후 다시 적발될 시 견인 조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준 사업장 지역이라며 흡연을 막던 인도와 이 도로가 정말 S사가 모두 매입하여 준설한 사유 시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걸 당당하게 하고 싶었던 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S사는 또 하나의 국가를 꿈꾸고 있어'라고 말하면 '에이 그건 좀 아니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부득불 이렇게 직접적인 사례를 들어 보았는데요. 글로는 표현이 조금 부족할 수 있을텐데, 해외에서 1년 안팎으로 채류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어떤 부분이 국가 시스템과 닮아있는지 조금은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왜 S사는 마치 별도의 국가를 운영하는 것처럼 회사 내의 조직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일까요? 이렇게 운영해서 보안이나 기술 누출에 대비한다는 것 이외에 행동들은 선뜻 어떤 이익을 보고 있다기에는 그 운영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일수밖에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은 유무형적인 금전적 이득과는 관계없는 어떤 다른 것을 얻기 위해 이같은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결론에 봉착하게 되는데요. 다름아닌 '국가 시스템에서의 독립적 사법권력'입니다.

 

S사는 정규 임직원에게 다른 회사 대비 좋은 조건의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이들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법보다 S사의 내규를 더 우선적으로 준수하도록 정말 많은 근무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교육에 매진합니다. 교육 내용은 언뜻 건전해보이지만, 이 회사가 어떤 룰에 의해 돌아가는지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인 일종의 '사상 교육'이 대부분이죠. 그리고 그들은 업무에 있어서도 월권없이 '자신의 맡은 일'과 '만들어야 할 것들' 만을 만드는 인격을 가진 기계로 운용됩니다. 그들은 경력이 쌓인다 한들 해당 직무에서 견문이 넓어지거나, 해당 경력을 토대로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점차 잃게 되죠. 그들은 그렇게 S사에서만 그들의 능력을 인정받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인생의 유일한 선택지로서 인지된 채 인생을 끌려가게 됩니다.

 

쌀값이 떨어지면 다른 농사를 지으면 된다는 생각을 이 분들은 하지 못합니다. 이분들이 바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살아올수밖에 없었던거죠.

 

그들이 노조가 없는 이유는 이런 새뇌교육에 기인합니다. 그런데도 가끔 옥석가리기에 실패해서 삐죽 튀어나온 불순분자로 인해 노조가 생길 뻔하거나, 내부적인 약점이 공표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이들이 이렇게 결사적으로 노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노조가 회사의 이익을 저해하는 것도 있겠지만 더 결정적으로는 S사의 경영 방침 자체가 '국가'이다보니 이들에게 '노조'란 국가전복세력, 즉 쿠데타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그들에게 부여한 독립적인 권한 하에서 마음껏 노조 설립을 방해하거나, 내부적인 약점을 누설하는 것을 억누릅니다. 마치 일본 방사능 누출 은폐나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연상되듯이 말이죠.

 

기업을 운영하는데에는 많은 목적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이 나라 혹은 이 세상에 어떤 큰 족적을 남기고 싶다. 등등이 있는데 그 중에는 이 나라의 흥망과는 별개로 내가 내 나라를 직접 세우고 싶다는 야망을 이루기 위해 기업을 세우고 운영하는 일도 있죠. S사가 바로 회사라는 매개체를 통해 독립적인 국가를 경영하는 만족감을 위한 기업 형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돈을 그렇게 많이 벌어서 어디다 쓰는지 궁금하셨겠지만 결국 자신의 만족, 로망을 위한 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그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숭고하거나 철학적일거라는 것은 역시 착각에 지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S사의 가장 중요 계열사이자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계열사 이 곳이 바로 S사가 꿈꾸는 로망의 결정체인것이죠. 세속에 이용되는 주요 계열사가 이쪽인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

 

그들이 북한이나 일본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이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버는 돈을 족족 '이러한 권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에 아주 오래 전부터 투자해왔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 수단적인 부분은 불법과 합법을 모두 동원하는데요. 불법적인 부분은 잘 알려져있지만, 합법적으로 이들이 이런 운용이 가능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 라고 생각해본다면 지금 S사가 출자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 전자, 중공업, 디스플레이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이들 사업체들은 대부분 국가 주력수출산업, 핵심기술보유 사업체, 국가기반시설 구축사업 등 국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이들의 존폐가 즉 국가의 주요 세수 및 국가 경제지표산업에 긴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산업들입니다. 전자는 반도체, 중공업은 선박, 디스플레이는 수출주력사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죠. 이들 모두 산업기밀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1급 기밀 시설로서 사업장을 독립적인 보안 기준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권력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죠. 국가가 인정한 일급 보호 시설을 자사의 영리사업장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보호시설에서는 국가의 경제 흥망을 좌우한다는 보안을 명목으로 마음껏 독자적 기준의 사회 통제가 가능하도록 허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이 이들 사업에 집착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이들의 목적은 회사의 이윤도 있지만, 더 궁극적으로는 그런 사회 통제를 할 수 있는 왕권적 권한에 있으니까요.

 

 

이들이 그토록 원하던 자동차 사업 역시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권력을 부여한다는 점, 국가가 허가를 내준 기업만 참가할 수 있는 허가제 사업이라는 점이 S사의 구미를 당기게 만든 포인트일 것입니다. S사는 결국 적자 끝에 실패했지만, 그들이 적자를 볼 것을 감수해가며 무리하게 뛰어든데에는 이윤 이상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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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당당하게 실정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 상속세, 증여세 포탈에도 당당한 것, 얼마든지 법정에서 자신은 죄가 없다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것도 모두 '자신들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 않고 대한민국 법을 따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S라는 국가를 만들었고 S의 법을 우선시하니까요. 당연히 S의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 그들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고, 이들을 이렇게 만든 건 그들 스스로가 아닌 S의 그러한 노력에 화답하여 국가 내에 또 다른 국가 건국을 용인하는 어처구니없는 짓거리를 한 정부임에 다르지 않죠.

 

 

S사가 해외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자부심을 갖어야 한다고 그들은 광고한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한국 기업임을 내세우는 적이 없다. 한국기업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그러고 싶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 그들에게 있어 애국심은 S사라는 나라에 국한되는 감정이다. 얼마든지 일본 기업으로 취급받던 미국 현지 기업으로 취급받던 관계가 없다. 그들은 일본 기업도 미국 기업도 한국 기업도 될 생각이 에초부터 없다 그들이 각국의 내수에서 어떤 거짓말을 하던 아마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런 S사의 경영철학은 그 성공의 규모와 누리는 패권의 탐스러움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갖은 제약으로 인해 흉내만 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뱁새의 가랑이가 치킨집 닭다리가 되는 결과를 낳고 있지만, 엄연히 현실이고 이런 현실은 계속되고 있지요. 여기에는 전직 S사 임직원들이 퇴사 후 독립하여 창업을 하거나 S사 출신 직원들이 주요 요직으로 들어가있는 모든 기업들이 포함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살았던 S국가의 생활 습관을 절대 버리지 못하기에 그들의 생활을 그 회사에 어떻게든 녹이려 지금도 노력하고 있죠. 물론 그 언벨런스에 대한 피해는 어느 쪽이 보고 있는지는 여러분들이 보고 계신 그대로입니다. 

 

 

자료화면이며 특정 기업, 인물과는 무관함.

 

해가 지지 않는 국가가 되고 싶었던 나라의 국기 (자료사진으로 연관성 없음)

 

 

여러분들에게 이 모든 것에 대해 수긍도 저항도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글머리에 있듯이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고 여러분들이 취업할 때 뿐만이 아닌 10년이고 20년이고 이 회사에 얽히며 인생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보다 더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나아갈 더 먼 곳을 바라보는 데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S사형 회사가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말하기 힘듭니다. 엄연히 저런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고 시키는 대로만 잘 하는 데에 충실한 인재는 많고 이런 인재들을 육성해내는데에 너무나도 최적화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이들을 무한정 성적순대로 양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에 너무나도 잘 적응하고 아무런 불만 없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그렇지 않은'사람들이 억지로 그런 회사에 들어가서 자신을 깎아가며 먼저 간 사람의 엉덩이를 얼굴로 받쳐가며 인생을 낭비하고 후회하며 슬퍼하고 허탈해하며 결국 아무 의미없는 톱니바퀴로 사는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생각해낸 이상향을 기업을 통해 이뤄내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대단한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여러분들이 들어가려는 회사가 혹시 S사형 회사는 아닐까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정녕 S사형 회사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선택지가 없더라도,

세상이 강요하더라도

 

한번 더 자신과 그 회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업 생태연구 보고서 : S사형 기업 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