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ushAm 2014. 1. 5. 16:15

미투데이 논쟁에 잠시 참전했었던 필자로서는 미투데이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결정이 의야스럽기만 합니다. 사실 네이버에는 미투데이 말고도 더 많은 투자를 꼴아박으면서 수익은 전혀 내지 못하는 사업들이 한두가지가 아니거든요. 사실 미투데이는 웹툰 서비스보다 더 나중에 나온데다가, 사용자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멀쩡히 서비스하던 사이트를 네이버로 끌어들여서 폭파시킨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이런 사례들이 대부분 네이버가 스스로 시작한 서비스가 아니라 대부분 외부에서 회사째로 구입해서 가져온 서비스를 이렇다할 푸시 한번 해보지도 않고 종료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윙스푼, 윙버스도 네이버가 화려하게 인수를 발표한 지 불과 몇 년 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어마어마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것도 아니었단 말이죠. 그런데 부랴부랴 특히 작년 말을 기준으로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점도 약간은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 첫 번째는 정부의 압박입니다. 지금의 정부 기조는 창조경제이고 아마 이 정부가 생각하는 창조경제의 모델은 주로 스타트업의 지원에 맞춰져 있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네이버의 지금까지의 행보는 매우 거슬리는 행보 그 자체일 수밖에 없는데요. 스타트업이 스타트업으로서 남아있게 만들기는 커녕 새로운 유사 서비스를 시작해서 자금력으로 짓눌러버리고 결과적으로 검색 트래픽을 높이는 경영방침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금의 정부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죠. 아무리 기득권층의 로비와 딸랑딸랑으로 네이버가 이미지를 쌓아왔더라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알아서 기는 형태를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정부의 압박 없이 네이버가 스스로의 컨텐츠 서비스 생산 능력을 양성하기 위한 쇄신책 차원에서 외부 자원들을 쳐내는 과거 세탁을 했을 가능성입니다. 그런데 만일 진짜로 네이버가 그랬을 리는 없지만 그랬다고 한다 한들 네이버는 개과천선은 커녕 결국 지금까지 행보가 욕을 들어먹어 마땅한 수준의 경영방침이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회사 자체적으로는 좋은 방향이 될 수 있겠지만 회사가 인수되면서 인계받은 개발자며 운영 인력들의 고용 문제 등 상생과 관련된 부분은 여전히 고려를 하지 않았다고밖에는 볼 수가 없네요. 물론 다른 서비스팀으로 흡수 및 재편성을 했다고 한들 부서가 없어지면 한 명도 쳐내지 않고 만들어낸다는 건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미투데이에 한정하는 이야기입니다만, 2012년 4월부터 시작된 네이버 뉴스 및 블로그 등과 미투데이와의 통합 등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을 덮기 위한 수작질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국군 사이버 사령부와, 국정원의 증거가 나오고 있는 곳이 대부분 트위터에서 나오고 있고 아직 본 무대인 네이버 뉴스댓글에는 손도 대지 않은 상태거든요. 그런데 이 뉴스 댓글 시스템이 국회의원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소셜이 대응되도록 뜬금없이 바뀐 점과 댓글이 주로 리트윗 (미투데이의 경우에는 미투 기능) 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아직 미투데이에서는 이렇다할 증거가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상당히 석연치않습니다.



트위터에서 증거가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일단 트위터는 미국 회사이고 계정 폐쇄를 해도 리트윗하고 수동RT기능으로 인해 글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단 말이죠, 미국 회사니까 그걸 일일히 지우라고 압박할수도 없는 노릇이었고요. 그런데 미투데이는 좀 다릅니다. 국내 회사이고 일단 서비스를 종료하고 접근을 차단한 다음 폐쇄 절차를 밟으면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지 않는 한 미투데이와 네이버 댓글과 관련된 증거를 은폐할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다는 말이죠. 미투데이를 이런 식으로 통째로 날려버린다면 아마 대선개입의 주요 창구가 되었던 네이버 뉴스 (일반 사용자들의 댓글은 일괄 삭제가 가능하지만 미투데이는 미투기능으로 불가능할수도 있다는 점을 착안해볼 때) 에서 나올 수 있는 증거를 조금도 남김 없이 인멸하겠다는 어떤 의지를 보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미투데이같은 사이트는 물론 광고 유지가 쉽지 않은 플랫폼적 한계도 있지만, 쓸데없이 네이버가 해댔던 공격적인 연예인 마케팅만 하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렇게까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더구나 외부에서 인수한 서비스라고 한다면 서비스 종료가 아닌 분사 혹은 매각을 통해 서비스를 지속하는 편이 네이버측 입장에서도 지금까지 투자한 자금을 생각해볼 때 훨씬 나은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서비스 종료 시점은 지금까지 IT기업들의 서비스 종료 시점 발표와 시점을 생각해볼때 지나치게 빠른 감이 없지 않으며 종료 이유 역시 과도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라는 실로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었다는 점이 의구심을 줄지 않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튼 태생부터 말이 많았던 미투데이는 침묵을 환영하며 이렇게 저물어가는군요.  미투데이에 쌓여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인맥 그리고 ...증거...들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될 거고 말이죠.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생각같아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날려버리고 싶을 들...로 니 나 꼬 

은 연 이 를 며 을 로 고 지 면 을 고 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