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7. 08:41
한국형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미투데이가 트위터에게 공식적으로 승리했다는 수치적 결과 발표가 얼마 전 대대적으로 보도 자료를 통해 각 언론사에 보도되었다. 사실 국내에 거의 들어올 일이 없을 것 같았던 (트위터의 그것은 미국이나 일본 등 모바일과 연계가 능동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국가에 어울리는 서비스다) 트위터가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된 것이 '김연아'의 트위터때문이였다는 걸 착안 예전 싸이월드가 그랬던 것처럼 대대적인 스타 마케팅을 통해 어떤 투자를 했던 연예계 유명 인사들을 대거 미투데이로 끌어들였고 여기에 네이트온의 성공 공식이었던 '웹투폰 문자메시지 무료'떡밥까지 제공하는 총력전을 벌인 끝에 내놓은 결과라서 그런지 이 기사를 보는 내내 상당히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만든 곳이 NHN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이 수치를 얻기까지 그 수많은 미투데이 찬양 기사와 더불어 트위터의 보안 문제를 연일 도마 위에 올렸던 언론들의 알아서 조공을 바치는 태도에 환멸을 느껴서였을까?
국내 대기업들의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특히 IT업계의 경우 '안방 호랑이' 논란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관공서의 국산소프트웨어 사용 정책으로 한국에서 MS워드의 점유율 정체에 한 몫을 했던 아래아 한글과 이 정책으로 인해 아직도 왕좌를 지키고 있는 V3, SKT를 등에 업고 MSN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 네이트온, 야후를 밀어내고 구글은 채 치고 올라올 틈조차 만들지 않는 네이버 등 의도적이지 않은, 그래서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는 반독점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네이버를 제외하면 이들이 과연 IT업계다운 승부로 소프트웨어면 소프트웨어답게, 웹서비스면 웹서비스답게 소비자들에게 정당한 평가를 받아 왕좌에 올랐는지에 대한 부분에는 깊은 의문이 남는다. 가장 유명한 경제법칙 '나쁜 것이 좋은 것을 몰아낸다'는 말이 슬프지만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게 작금의 업계 현실이다.
그중 가장 세계화에 근접했다고 알려진 V3의 경우 바이러스 검색 능력은 다소 저평가된 부분도 있지만 알려진 것에 비해 세계에서 경쟁하기에는 프로그램의 완성도, 엔진의 성능, 데이터베이스 규모 등에서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투자 부족, 국내라는 무대의 한계 등 핑계거리는 많을 수도 있겠지만 V3가 벌어들인 돈이 다른 백신회사들의 그것과 비교해서 결코 부족하다고 보이지는 않으며, 국내 실정에는 강하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유명 타사 백신들이 자국의 바이러스만 잘 잡아서 지금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즉 V3는 작금의 현실에 지나치게 안주하는 성향으로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들만을 주로 골라서 백신에 반영하는 반쪽짜리 백신 운영을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있었던 좀비 PC를 비롯해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한국 IT업계를 향한 바이러스 공격에는 백신으로서 사태를 미연에 예방하기보다는 사태 종료 후 후속조치만 부지런히 해주면 된다는 식이다. 최신 업데이트의 V3를 보유하고 있었더라도 사태를 일으켰던 바이러스를 미리 잡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최신 바이러스여서 즉각반영이 쉽지 않았다'는 변명과 보안패치를 하라는 책임회피만이 있을 뿐 백신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예방 측면에서의 역할이 미흡했음은 물론 오히려 이같은 사태를 '수익 증대' , '주가 상승'등으로 반영하는 등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바이러스 백신 회사로서의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이밖에도 잘 알려진것처럼 네이트온은 소프트웨어의 본질적인 성능이 아닌 싸이월드와 SKT등의 지원사격을 이용하는 지극히 마케팅적인 접근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는데 성공했으며 네이버 역시 시작은 지식검색의 성공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선택이었지만 이후 카페, 블로그 등 타사에서 이미 점유하고 있는 서비스를 단지 이용자수만을 이용하여 빼앗는데에 급급했을 뿐 검색엔진의 성능을 높이거나 검색 결과를 보다 정확하게 만들어내는 등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물론 마케팅 역시 IT업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며 이 마케팅을 잘 하는 것도 결국 회사의 능력이라는 것에는 필자도 이견이 없다. 그런데 이 마케팅적 능력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IT기술과 더불어 세계적인 IT강국이라고 자평하는 한국의 IT업계가 정작 대한민국 IT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얼마만큼 기여를 하고 있느냐는 사실이다. 이미 대부분의 IT회사들은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높이거나 혁신적인 기능을 개발하는데에 투자하기보다는 먼저 성공한 회사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국내 실정에 맞게 배껴내거나 넷상의 트랜드를 읽고 어떻게 '국내 사정'에 맞는 마케팅을 벌여나가야하는지에 대해서만 혈안이 되어 있다. 언제부터 정보기술 (IT) 업계가 마케팅업계가 되었는지 알 길이 없지만 (국내에 문제를 한정한다면 이는 소비자들이 IT업게에 있어서만큼은 지나치게 '게으르고', '환경을 바꾸기 싫어하는 극도의 보수성' 탓인데 이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따로 언급하도록 하고) 과연 이 같은 국내 시장만을 노린 마케팅 전쟁이 작게는 업계, 크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먹여살린다고 대량투자를 해놨던 IT강국 한국 호의 순항에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는 심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
우리나라가 처음 IT육성을 나서게 된 계기를 만든 인물이 '빌게이츠'다 한국의 빌게이츠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정말 수도없이 많이 있었지만, 빌게이츠가 더이상의 성공이 지겨워서 은퇴를 한 지금 시점까지 남아있는 한국의 빌게이츠가 몇 명이나 될까?, 언제나 해외의 IT성공신화를 이끈 주역들을 동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업게 사람들은 많았지만 과연 그들의 행보가, 그리고 작금의 IT업계가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IT강국에 어울릴 만한 토양이 되어주고 있는 것인가? 그래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언젠가든 반도체 세계 1위처럼 IT업계 세계 1위가 나와줄 수 있을까? 대답은 아쉽지만 'NO'에 가깝다. MSN을 이긴 네이트온과 트위터를 이긴 미투데이를 보며 세게적인 IT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업계의 힘이 느껴지기보다는 '창작'으로 승부해야 할 업계가 '돈'을 위해 '남의 뒤를 따라가는' 아주 치졸하고 비겁한 기업논리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분명 대한민국 IT의 목표는 'MS'나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지만 과연 지금처럼 새로운 시도를 겁내고 남이 위험을 감수하고 얻어낸 성공 사례만을 부지런히 가져다가 배껴서 국내 점유율만 높이는데에 집중하기만 반복하는 IT기업들이 과연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IT 발명품을 내놓을 수 있을까? 물론 국내에 돌고 있는 IT시장 자금을 부지런히 긁어모은다면 기업가치만큼은 구글의 그것에 약 100분의 1정도 따라갈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글로벌 기업이 돈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싸이월드 재팬이 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철수한 것과 네이버 재팬의 별 실적없는 표류가 잘 말해주고 있다. 이들의 실패 원인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 스텐다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고사하고 '새로운'시장에 맞게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나 '각 국가별 최적화시도는 물론 이에 대한 이해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IT강국이라 자평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사건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언제까지 '국내 시장'에서 이겼다고 자랑스러워하고만 있을 것인가? IT업계가 처음 세워질 때 국내에서만 먹고 살라고 키워준 게 아니지 않은가? '후발주자'로 온갖 특전과 출혈 마케팅으로 단기간내에 SNS점유율에서 '트위터'를 이긴 게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떠들고 있는 것인가? 한 번이라도, 단 한번이라도 지금 국내에서 성공한 소프트웨어를 해외에다가 그대로 팔 생각이 아닌 글로벌 스텐다드에 부합하는, 아니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고 그냥 각 국가별로 진출한 나라의 시장 특성에 맞게 최적화된 웹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는 노력조차 제대로 해보기나 했는지 묻고 싶다. 국내에서 몸짱으로 키워진, 그러나 집에서만 이쁨받는 마마보이로 자라난 우리나라 IT업계가 오늘날 이렇게 비참하게 느껴지게 될 줄도, 학창시절 세계를 재패할 수 있는 기회의 문으로 보였던 IT업계가 지금은 수많은 자물쇠에 전자도어락까지 잠겨버리게 될 줄은 한창 IT강국에 대한 기대를 부풀던 학창시절에는 미처 알지 못했기에 지금의 현실이 한층 억울하게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중국처럼 12억 인구를 가졌다면 지금 중국이 하듯이 자국 내 수요만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지 않은가? 해외에서는 경쟁에 밀려 저가판매를 고수하면서 해외 출혈 투자 비용을 국내에서 회수하려는 가전, 자동차업계나 세계적 강국이라는 자뻑에 취해 국내에서의 성공 사례만을 벤치마킹만 하다가 결국 WOW에게 한 방을 먹었음에도 이번에는 WOW를 벤치마킹하는데에 여념이 없는 한심한 온라인 게임 업계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며 몸을 사릴 것인가? IT업계의 상징과도 같은 '벤처'정신, 이미 그 정도로 키워줬으면 더 이상 '벤처'가 아닐텐데 어째 점점 더 겁쟁이만 되어가는가? 우리가 그러라고 운동시켜서 당신들을 몸짱으로 키워 준 게 아니다. 내 자식이 나가서 얻어터지고 오면 좋아할 부모가 있을까? 우린 당신들이 처음 이 업계에 뛰어들었을때 가졌던 초심 '제 2의 빌게이츠가 되어 세계를 재패하자'는 목표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김연아, 박지성처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결국 세계를 재패한 위인이 IT업계에서도 하루빨리 등장해주길 아울러 기대해본다. 어렵다는 건 알고 있지만 ....
국내 대기업들의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특히 IT업계의 경우 '안방 호랑이' 논란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관공서의 국산소프트웨어 사용 정책으로 한국에서 MS워드의 점유율 정체에 한 몫을 했던 아래아 한글과 이 정책으로 인해 아직도 왕좌를 지키고 있는 V3, SKT를 등에 업고 MSN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 네이트온, 야후를 밀어내고 구글은 채 치고 올라올 틈조차 만들지 않는 네이버 등 의도적이지 않은, 그래서 법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는 반독점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네이버를 제외하면 이들이 과연 IT업계다운 승부로 소프트웨어면 소프트웨어답게, 웹서비스면 웹서비스답게 소비자들에게 정당한 평가를 받아 왕좌에 올랐는지에 대한 부분에는 깊은 의문이 남는다. 가장 유명한 경제법칙 '나쁜 것이 좋은 것을 몰아낸다'는 말이 슬프지만 너무도 잘 어울리는 게 작금의 업계 현실이다.
그중 가장 세계화에 근접했다고 알려진 V3의 경우 바이러스 검색 능력은 다소 저평가된 부분도 있지만 알려진 것에 비해 세계에서 경쟁하기에는 프로그램의 완성도, 엔진의 성능, 데이터베이스 규모 등에서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투자 부족, 국내라는 무대의 한계 등 핑계거리는 많을 수도 있겠지만 V3가 벌어들인 돈이 다른 백신회사들의 그것과 비교해서 결코 부족하다고 보이지는 않으며, 국내 실정에는 강하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유명 타사 백신들이 자국의 바이러스만 잘 잡아서 지금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즉 V3는 작금의 현실에 지나치게 안주하는 성향으로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들만을 주로 골라서 백신에 반영하는 반쪽짜리 백신 운영을 지속하고 있으며, 올해 있었던 좀비 PC를 비롯해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한국 IT업계를 향한 바이러스 공격에는 백신으로서 사태를 미연에 예방하기보다는 사태 종료 후 후속조치만 부지런히 해주면 된다는 식이다. 최신 업데이트의 V3를 보유하고 있었더라도 사태를 일으켰던 바이러스를 미리 잡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최신 바이러스여서 즉각반영이 쉽지 않았다'는 변명과 보안패치를 하라는 책임회피만이 있을 뿐 백신의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예방 측면에서의 역할이 미흡했음은 물론 오히려 이같은 사태를 '수익 증대' , '주가 상승'등으로 반영하는 등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바이러스 백신 회사로서의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이밖에도 잘 알려진것처럼 네이트온은 소프트웨어의 본질적인 성능이 아닌 싸이월드와 SKT등의 지원사격을 이용하는 지극히 마케팅적인 접근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는데 성공했으며 네이버 역시 시작은 지식검색의 성공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선택이었지만 이후 카페, 블로그 등 타사에서 이미 점유하고 있는 서비스를 단지 이용자수만을 이용하여 빼앗는데에 급급했을 뿐 검색엔진의 성능을 높이거나 검색 결과를 보다 정확하게 만들어내는 등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물론 마케팅 역시 IT업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며 이 마케팅을 잘 하는 것도 결국 회사의 능력이라는 것에는 필자도 이견이 없다. 그런데 이 마케팅적 능력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IT기술과 더불어 세계적인 IT강국이라고 자평하는 한국의 IT업계가 정작 대한민국 IT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얼마만큼 기여를 하고 있느냐는 사실이다. 이미 대부분의 IT회사들은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높이거나 혁신적인 기능을 개발하는데에 투자하기보다는 먼저 성공한 회사들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국내 실정에 맞게 배껴내거나 넷상의 트랜드를 읽고 어떻게 '국내 사정'에 맞는 마케팅을 벌여나가야하는지에 대해서만 혈안이 되어 있다. 언제부터 정보기술 (IT) 업계가 마케팅업계가 되었는지 알 길이 없지만 (국내에 문제를 한정한다면 이는 소비자들이 IT업게에 있어서만큼은 지나치게 '게으르고', '환경을 바꾸기 싫어하는 극도의 보수성' 탓인데 이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따로 언급하도록 하고) 과연 이 같은 국내 시장만을 노린 마케팅 전쟁이 작게는 업계, 크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먹여살린다고 대량투자를 해놨던 IT강국 한국 호의 순항에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는 심히 아쉬운 부분이 많다.
우리나라가 처음 IT육성을 나서게 된 계기를 만든 인물이 '빌게이츠'다 한국의 빌게이츠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정말 수도없이 많이 있었지만, 빌게이츠가 더이상의 성공이 지겨워서 은퇴를 한 지금 시점까지 남아있는 한국의 빌게이츠가 몇 명이나 될까?, 언제나 해외의 IT성공신화를 이끈 주역들을 동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업게 사람들은 많았지만 과연 그들의 행보가, 그리고 작금의 IT업계가 세계적인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IT강국에 어울릴 만한 토양이 되어주고 있는 것인가? 그래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언젠가든 반도체 세계 1위처럼 IT업계 세계 1위가 나와줄 수 있을까? 대답은 아쉽지만 'NO'에 가깝다. MSN을 이긴 네이트온과 트위터를 이긴 미투데이를 보며 세게적인 IT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업계의 힘이 느껴지기보다는 '창작'으로 승부해야 할 업계가 '돈'을 위해 '남의 뒤를 따라가는' 아주 치졸하고 비겁한 기업논리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분명 대한민국 IT의 목표는 'MS'나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지만 과연 지금처럼 새로운 시도를 겁내고 남이 위험을 감수하고 얻어낸 성공 사례만을 부지런히 가져다가 배껴서 국내 점유율만 높이는데에 집중하기만 반복하는 IT기업들이 과연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IT 발명품을 내놓을 수 있을까? 물론 국내에 돌고 있는 IT시장 자금을 부지런히 긁어모은다면 기업가치만큼은 구글의 그것에 약 100분의 1정도 따라갈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글로벌 기업이 돈만으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싸이월드 재팬이 채 2년을 버티지 못하고 철수한 것과 네이버 재팬의 별 실적없는 표류가 잘 말해주고 있다. 이들의 실패 원인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글로벌 스텐다드'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은 고사하고 '새로운'시장에 맞게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나 '각 국가별 최적화시도는 물론 이에 대한 이해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IT강국이라 자평하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는 사건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언제까지 '국내 시장'에서 이겼다고 자랑스러워하고만 있을 것인가? IT업계가 처음 세워질 때 국내에서만 먹고 살라고 키워준 게 아니지 않은가? '후발주자'로 온갖 특전과 출혈 마케팅으로 단기간내에 SNS점유율에서 '트위터'를 이긴 게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떠들고 있는 것인가? 한 번이라도, 단 한번이라도 지금 국내에서 성공한 소프트웨어를 해외에다가 그대로 팔 생각이 아닌 글로벌 스텐다드에 부합하는, 아니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고 그냥 각 국가별로 진출한 나라의 시장 특성에 맞게 최적화된 웹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려는 노력조차 제대로 해보기나 했는지 묻고 싶다. 국내에서 몸짱으로 키워진, 그러나 집에서만 이쁨받는 마마보이로 자라난 우리나라 IT업계가 오늘날 이렇게 비참하게 느껴지게 될 줄도, 학창시절 세계를 재패할 수 있는 기회의 문으로 보였던 IT업계가 지금은 수많은 자물쇠에 전자도어락까지 잠겨버리게 될 줄은 한창 IT강국에 대한 기대를 부풀던 학창시절에는 미처 알지 못했기에 지금의 현실이 한층 억울하게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중국처럼 12억 인구를 가졌다면 지금 중국이 하듯이 자국 내 수요만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지 않은가? 해외에서는 경쟁에 밀려 저가판매를 고수하면서 해외 출혈 투자 비용을 국내에서 회수하려는 가전, 자동차업계나 세계적 강국이라는 자뻑에 취해 국내에서의 성공 사례만을 벤치마킹만 하다가 결국 WOW에게 한 방을 먹었음에도 이번에는 WOW를 벤치마킹하는데에 여념이 없는 한심한 온라인 게임 업계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며 몸을 사릴 것인가? IT업계의 상징과도 같은 '벤처'정신, 이미 그 정도로 키워줬으면 더 이상 '벤처'가 아닐텐데 어째 점점 더 겁쟁이만 되어가는가? 우리가 그러라고 운동시켜서 당신들을 몸짱으로 키워 준 게 아니다. 내 자식이 나가서 얻어터지고 오면 좋아할 부모가 있을까? 우린 당신들이 처음 이 업계에 뛰어들었을때 가졌던 초심 '제 2의 빌게이츠가 되어 세계를 재패하자'는 목표가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김연아, 박지성처럼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결국 세계를 재패한 위인이 IT업계에서도 하루빨리 등장해주길 아울러 기대해본다. 어렵다는 건 알고 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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