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ushAm 2004. 11. 1. 19:16
흔히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하지만, 필자는 그 스승이라는 단어에 심히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스승은 교사, 강사와는 분명 다른 표현이며, 그냥 지식이 많아서 가질 수 있는 칭호는 절대 아니다. 그러기에 지금 우리나라 교사들이 듣기 원하는 대로 아무 의미없이 그들이 불러달라는 대로 불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진짜 사심 없는 학생을 위한 교육을 해도 스승이라는 칭호가 나가기가 힘든데 지금 하는 짓들이 정말 학생들을 위한 짓들인지는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아무 것도 모른 채 끌려다니는 어처구니없는 지식인들의 기침 한 번으로 좌지우지될만큼 교육이 무게감 없는 돈 잔치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나라가 불황이니까 슬슬 삐걱거리던 부분이 하루에도 몇 개씩 망가지
기 시작하는데, 그걸 고치는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기계가 삐걱거리면 기름치면 끝이지만, 인간이 삐걱거리는데는 약도 뭐도 없는 게 사실이다. 이게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라지만 세상이 아무리 추악해도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그런 세상보다 좀 더 나은 세상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그들을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인재로서 가르쳐야 할 교육계가 하는 작태가 이지경이니 이미 교육계의 휘하를 한참 벗어난 필자이지만, 그것을 한참 떠나서 이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는 꿈과 미래를 볼모로 유치한 싸움을 진행중인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어째서 교육자,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정부가 저다지도 현 실정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내지 못하고 저렇게 매번 대립하는 것인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데, 어째 저들은 20년을 넘게 싸워도 합의점을 못 찾는지, 인간성을 떠나서 지식인으로서 어떻게 지금까지 사람에게 지식을 가르친다고 으스대고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지금 현안으로 대립하고 있는 문제점이 그렇게 해결이 힘든 문제인지
를 우선 곰곰히 뜯어보자, 지금 크게 두 가지 현안으로 교육계는 싸움터가 되고 있는데, 그 두 가지가 무엇이냐, 하나는, 고교 평준화에 따라 학생 선발 방식에서 변별력을 갖지 못한 자료로서 선발이 어려워진 학교들이 암묵적으로 자행해온 고교 등급제 적용에 따른 국정감사 적발 사건, 다른 하나가 지금 한창 시끄러운 사립학교법 개정이다. 뉴스, 그리고 각종 언론에서 이 두 가지를 하도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이고 첨예하게 두 의견이 대립해서 뭐 하나 새로운 대안이 끼어들 자리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정말 저게 그렇게 해결이 힘든 일인가? 하고 새로운 관점보다는 그 두 가지 입장 중 한 쪽 편의 입장에 서서
문제를 바라보는 식으로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데, 이래서는 몇백년이 흘러도 해결이 될 리가 없다. 교육계에 있는 사람이라고 정말 현명하고 똑똑하고, 논리적으로 방안을 제시했다고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교사도 인간이고, 학력이 높다고 논리적이지 않다. 대학생들중에서도 수능시험문제패턴만 연구해서 머리가 굳어버린 사람들도 있고,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시험 체제에서 선발된 모든 인력들은 이미 머리가 굳어서 새로운 생각은 하지 못하는 돌머리가 되었는데, 그들에게서 나오는 의견이 진정 논리적이고, 범국민적인 여론을 이끌 만큼 체계적인가? 그런데 아직도 해결이 안나고 대립만 하고, 고작 한다는 게, 올해만 어찌어찌 넘기고 내년에 다시 이야기해보자, 라니 그게 정말 문제해결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냉정하게 보자, 과연 저 문제가 어려운건가? 언론에서 하도 어렵게 써서 여기에서 아무리 쉽게 풀어써도 이쪽이 더 어려워보일 지경이겠지만, 한번 들여다 보자, 자세히 보면 시간차가 있지만 첫 번째 문제와 두 번째 문제는 매우 커다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사
학’에 얽힌 문제라는 것이다.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학교 리스트를 자세히 보면 그 중에 어디를 봐도 국.공립 대학교는 존재하지 않았다. 고교등급제가 적발된 대학들도 사립, 교육법에 반기를 든 것도 사립이다. 지금 한창 논쟁이 일고 있는 사학개정법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사학에 대한 문제라는 것은 법 자체에 친절하게 명시되어 있으니, 이 두 가지 문제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 왜 ‘사학’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인가? 답은 생각외로 단순하다. Give & Take가 안 되고 있어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게 또 무슨 소리냐, 우리나라의 교육법은 국. 공립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소속된 전 교육기관에 영향력을 끼친다. 비단 교육법뿐만 아니라, 개인, 기업 등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법률 (헌법, 국가기본법) 뿐만 아니라 아주 사소한 민법 속에서도 예외나, 치외법권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이러한 우리나라의 법 체계가 법망만 복잡하게 만들 뿐 실제 실효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법 체계를 사람을 가르치고 사람이 사람을 만드는 교육게에 들이대려 하니 기계에게나 어울릴 법한 글들로 하나하나 인권을 침해하듯 사학 운영을 간섭하고 있으니 사학들이 반발을 하는 거다. 개인으로 치면 오늘 아침은 뭘 먹어야 하고 점심은 뭐 먹어야 하고 저녁은 뭘 먹어야 한다.라는 걸 법으로 명시해두고 편식을 하거나 밥을 남기면 범법자가 되는 셈인데. 사학 입장에서는 정말 짜증나고 거슬리는 시어머니식 참견을 견디지 못하는게 당연하고. 교육계는 교육계대로 사람을 가르치는 데는 일정한 도가 있는 법이라며 사람을 가르치는 건 국가기강을 바로잡는 것이니만큼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것이 도리고 이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결국 싸움이 일어나고 만다.

자 그럼 이런 판국인데 왜 Give & Take가 나오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건 사학법의 적용과, 공익성이 있는 인력양성사업이라는 이유로 국공립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대학 인력 양성 국가 주도 프로젝트를 사학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면서, 국공립에 들어가는 국가 예산을 사학에도 똑같이 자금 지원을 비롯한 각종 혜택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제 혜택은 물론이고 직접적인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교육부는 돈 들인 만큼 말을 들으라고 하는 거고 사학은 돈으로 다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식으로 맞서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가 지금까지 질질 끌 만큼 해결책이 없느냐, 세상 모든 분쟁에서 해결책이 없을 리가 없다. 단지 그 해결책이 중립이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바라보자면 조금 어렵지만, 한쪽이 한쪽을 잠식하는 식의 반쪽짜리 해결책으로는 근본적으로 어림없으며 다시금 그 문제가 화자되고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보다 제 3의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다른 분야처럼 대충 해결하면서 추이를 지켜볼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닌 한시가 급한, 그러면서도 나라
의 꿈과 미래가 걸려있는 교육 문제이니 만큼 문제 해결은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앞서 문제가 일어나는 원인을 이야기해보았는데,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이냐? 너무 무거운 주제 분석치고는 김이 빠지는 해결책이긴 하지만, 간단한 방법이 있다. Give & Take가 되지 않는다면, Give도 하지 말고 Take도 바라지 않으면 된다. 세상을 발전시키는 데에 있어서 경쟁만큼 좋은 것도 없지 않겠는가? 교육계와 사학이 서로 아무런 분쟁 없이 협력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과감히 갈라설 필요가 있는 것이다. 누가 더 달리기가 빠른지를 입으로 논하면 끝이 없다. 제일 좋은 방법은 정확한 규격의 트랙에서 서로 100미터 달리기를 하건 마라톤을 시키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경주를 시켜보면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우선 사립대학들이 뉴스에 나오는 대로 의사
의 아들, 돈 있는 집안, 강남권 고교, 강남권 집안, 교수의 선발 전권 행사 등의 문제점을 교육부가 태클을 걸고 있어서 말썽이 있는데, 필자가 보기엔 이 문제에 대해서 교육부는 문제를 삼아서는 안된다. 사학이란 돈을 벌어야 운영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정신으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선심성 경영으로서는 절대 학교를 유지할 수 없고 일부, 혹은 전체적으로 기업 정신에 입각한 경영이 불가피하다. 사학은 사학이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돈을 벌어야 교수 월급도 주고, 학생들 가르칠 건물도 짓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사장은 운영자금을 비축하고 개인 유용할 수 있는 부를 축적할 수도 있는것이다. 교육부는 사학에까지 국가기관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공무원 윤리강령을 들이대면 안된다. 그들이 고교등급제로 학생을 뽑건 어떤 기준으로 기부입학을 받건 국가기관으로서가 아닌 하나의 개인기관으로서 기업에 적용되는 상법을 적용해서 세금을 포탈했다든지등을 적발하는 선에서 국가의 개입은 끝나야 한다. 지금 국가는 교육법, 상법을 둘 다 적용함으로서 문제를 키우고 있고 해결이 안 되는 원인이 되고 있는데, 사학에게 거는 기대, 즉 Take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사학도 나름대로 교육 철학이 있고 경영 철학도 존재한다. 기업에서는 사장이 보스인데 보스한테 누군가가 위에서 이것저것 간섭한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정말이지, 정부와 교육부는 서민의 상식에서 배울 필요가 있다.

Take를 바라지 않는데 Give를 할 필요는 없다. 교육부는 일체 학생선발권, 교육 관련 운영에 대한 모든 권리를 사학에 보장해주는 대신 교육 관련 예산 배정을 끊으면 된다. 물론 BK21 등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인재육성사업 역시 사학에서 모두 철수시키고 국공립에만 국가 에산과 각종 인재육성사업을 집중시키면 지금의 교육부가 관할해야 할 영역이 훨씬 간편해지고 각종 사업, 법 적용도 쉬워지며, 분쟁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게 줄어들 것이다. 국공립이 국가 말을 듣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는가?, 사학은 사학 나름대로 사학쪽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자체 인재 육성 연합 사업을 구축할 여력이 충분하다. 요즘 뉴스 보니까 사학쪽 단합이 너무 잘 되고 있던데, 그 나이 많으신 분이 단결해서 힘차게 구호를 외치며 시위하는 열정을 봤을 때, 이쪽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가령 이런 문제제기가 나올 수도 있다. ‘아니 그럼 사학쪽에 소속된 학교에 들어가고 싶은 집안 가난하고, 아버지 직업 시원찮고, 백도 없는 학생들은 사학에 들어가는 걸
포기해야 합니까? 학력이 재산인 대한민국에서 사학에 못 들어가는 것은 사회, 계층간 갈등을 심화시킬지도 모릅니다. 라고 말할 수험생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 아니 꽤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학에 대한 우리나라의 지지도가 꽤 높은 편이니까…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사학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학교 운영 방식은 학교를 경영한다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좋은 방식이지만, 인재 육성 방식에서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아버지가 의사라고 아들도 반드시 의술에 뛰어난 소질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아니 그 전에 의대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은 사람들 중, 그리고 지금 의사의 꿈을 가지고 의사직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 ‘소질’로 의사직을 택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아버지가 정치인, 기업인, 혹은 돈이 많다고 아들이 반드시 공부를 잘 한다고 볼 수도 없고, 고액과외, 좋은 학원, 강남에 살고, 강남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전부 공부를 잘하고 뭔가 공부를 잘 하는 피가 흐르는 건 더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사학이 반드시 이런 학생들로 정원 100%를 채우는 건 아니지만, 기업이 실적으로서 주주들에게 어필하듯 학교는 학생들의 학력으로서 전 세계 학계에 어필하는 것이 정설이므로 사학의 지금 선발 방식은 만일 필자가 이야기한 대로 교육계가 지원을 끊고 또한 프로젝트에 대한 간섭도 끊는다면, 학교 자체적인 위상 측면에서 저런 선발 방식은 지속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교육계 휘하에 있는 국공립의 방식이 이상적이냐면 그것도 아니다. 고교평준화가 절대적인 정책이 아니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분명 강남권 소속 학교가 전부는 아니지만 마치 야구로 따지면 이승엽의 56개 홈런과 메이저리그 알랙스 로드리게스의 56개 홈런은 가치가 다르듯 분명 학력이라 불리우는 수능 잘 보는 방법의 노하우 차이는 분명 있는 것이 사실이며, 실제로 그 수능과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대학에서 전공 위주로 배우는 것과는 큰 격차가 있고 실제 활용이 거의 안된다고는 하지만, 문과를 제외한 이과와 공과에서는 수학적인 기초지식이 뛰어나지 않으면 실제로 수강이 어려울 정도로 커리큘럼이 빡빡하게 구성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교육부가 실시하는 정책으로 얼마나 실제 우리나라 과학 기간 인력계를 살찌울 인력이 탄생할지는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각각 장단점이 있는 서로의 정책을 서로 인정하고 한번쯤은 경
쟁을 시켜보자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서로의 정책이 맞다고 싸우기만 하다가 서로 섞여서 사학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가난한 집 학생을 아무 이득 없이 적선하듯 입학시키거나, 국공립에서 어설프게 사학의 위상을 따라간다는 명목 하에 공무원 집안, 교사 집안, 교수 집안, 정계 인사의 집안 자제들을 입학시키는 서로에게 다분히 어울리지 않고 어색하기만 한 촌극들을 이제 그만 끝내고 서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각자 평행선처럼 열심히 각자의 정책만으로 승부를 내 보라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걸리고 시행착오가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서로 섞이면서 싸우는 일로 20년, 200년을 하나같이 해결 못하고 계속 유망한 새싹이 방치되어 말라버리고 썩어버리는 현실보다는 한번쯤은 교육계도 자극이라는 것을 받아서 입으로만 자신의 우월함을 주장하지 말고 교육자들이라면 교육자들 답게 자신들만의 철학으로 승부를 내라는 것이다. 그렇게 10년 정도면 각자 배출한 인재가 학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가 답이 나오고 그때쯤이면 어느 쪽이 맞는지 보다 정직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니까…

그 사이 수험생들은 자신의 여건에 맞게 학교를 선택하면 된다. 사학
에 못간다고 해서 학벌주의 사회에서 뒤쳐진다는 이야기는 사실 설득력이 없다. 연세대 고려대가 아무리 이미지 개선을 해도 아직 서울대를 한국사회 인지도에서 이기지 못했다. 암울한 순위이긴 하지만 전 세계 대학 순위에서 하위권에 있는 서울대 아래에 있는 것이 연고대인 건 확실하다. 이공계도 마찬가지다. 비교가 참 힘들지만 대외적 인지도측면이나, 명성, 그리고 실제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인한 학문 수준에서 한양공대와 포항공대가 아무리 홍보를 해도 사람들 뇌리에는 카이스트가 그들과 항상 함께 인지되어 있다. 아무리 민간 자격증이 돌풍을 일으켜도 기업에서 인정받는 건 국가공인 자격증 이상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여기에서 하나 분명한 것은 최소한 사학에 입학한 학생들 중에 고교등
급제, 기부입학, 교내 비리를 가지고 고발할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될 것이다. 사학을 들어간다는 것은 그런 것을 모두 감수하고 들어간다는 것이며 이미 사학도 그걸 감수할 만큼의 학생만을 뽑으려 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날 일은 없다. 자식을 사학에 보낸 학부모들이야 지금도 그렇지만 기부금 내는 것 법적으로 제약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므로… 지금 문제를 제기하고 분노하는 쪽은 교육부와 국공립, 그리고 대한민국 1% 이외에 대다수의 서민들이 아니던가?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리그를 펼치게끔 놔두면 최소한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차별 역차별 하는 건 사라지니, 저쪽에서나 이쪽에서나 불만이 들릴 턱이 없을 것이다.

만일 이러한 방식대로 문제해결이 된다면, 수험생들은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고, 단지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교등급제에 찬성하고 사립학교 개정법에 반대하는 사학파들은 사학으로 고교등급제에 반대하고 사립학교 개정법에 찬성하는 교육부파들은 국공립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선택권도 좁아지지 않고 머리아프게 사학이나 국공립이냐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강남 특권, 교육 비리 등의 짜증나는 뉴스를 더 이상 안 봐도 되니 얼마나 세상이 상쾌해지겠냐는 것이다. 다소 이야기가 생략된 감이 있지만, 지금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학법개정논란도 필자가 제기한 해결방법으로 충분히 불식 가능하다. 사학의 존립을 우선하는 방향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그것이 대학교이건 고등학교이건 약간의 정책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맥략에 있어서는 전혀 다르지 않은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한 것이다.
경쟁이라는 것은 굉장한 스트레스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발전할 수 있게 만들어준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는 너무나도 간단한 진리를 모른 채 싸우는 것만큼 미련한 것도 없다. 두 명의 훈장
선생님 중 어느 쪽에 배울지를 결정하는데 먹물을 튀기며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두 훈장 밑에서 배울 학도들이 있을까? 지금의 교육계는 그런 싸움을 벌이면서도 반 강제적으로 학생들을 책상에 묶어두고 먹물튀기며 서로 검게 물들어가는 선생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자라면 먹물을 튀기며 서로를 더럽히며 싸우기보다는 붓에 먹물을 묻혀 서로가 가진 지식으로서 기량을 겨루는 것이 어떨까? 학생들은 두 훈장 중 어느 쪽이든 갈 것이고, 어느 훈장이 잘 가르치는지는 학도들이 장성해서 어떤 인물이 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 법이다. 세상 사는 너무나도 간단한 이치를 잊어버리고 어려운 말들이나 늘어놓으면 지식인이라 착각하고 살면서 실제 하는 행동들은 초등학생만 못한 현 교육계에 필자는 혀가 차일 뿐이다. 제발 부탁이니 자신들만 더럽히는 것도 모자라 이제 막 자라나는 깨끗한 꿈나무들에게 먹물을 튀겨 더럽히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 옛말에 근묵자흑, 더러운 걸 가까이 말라 하였듯이...

- RushA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