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21. 12:05
지난 글 전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2009/08/11 -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前
여성의 거짓말에 대한 목적은 이 정도로 하고 분위기를 조금 바꾸어 보겠습니다. 여성들이 바람을 피우기 위해 남성들의 감정적인 부분을 이용하게 된다는 말씀을 서두에 언급해 드렸습니다만 과연 어떻게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죠. 남성들 역시 그러한 성향이 없지는 않지만, 여성들은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상대의 대한 정보 수집에 대단히 적극적입니다. 남성들이 꽤나 기분나빠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결혼정보업체들이 다양한 항목으로 남성들의 정보를 나열해서 서열화시키고 있는 부분 역시 이러한 여성들의 '정보 수집 욕구'를 잘 알고 있기에 그에 맞춰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뿐이죠. 반대로 남성은 상대적으로 여성의 대한 정보를 다양한 관점에서 수집하는 데에 취약한 반면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지금은 여성 특집이니 이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때 한번 더 언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남성들의 정보들은 추후 활용될 수 있도록 착실히 데이터베이화되어 여성의 머릿속에 저장됩니다. 남성의 성격, 하루 스케줄, 평소 주요 이동 루트, 휴일 스케줄, 만날 때 주로 가는 장소, 만난지 며칠 째 되는 날, 주로 입는 옷 스타일, 멀리서도 구분될 수 있는 특징, 가족력 등은 기본이며 좀 더 상세하게 들어가면 전 여자친구 정보 (사귄 기간, 해어진 이유, 전 여자친구의 성격, 특징) , 가족력, 성정과정 트라우마 (가족의 불행한 사건, 성장과정에서 일어났던 정신적 외상 등) 입니다. 이런 정보들은 주로 남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여성들은 이를 얻기 위해 간접적인 접근 방법을 택하는데요. 최근에는 '블로그'나 '미니홈피'의 남성측 아이디와 비빌번호를 알아내 비밀 글이나 이전 여자친구 정보같은 민감한 사항들을 알아내는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곤 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사귄 기간은 동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대방에 대한 정보 양적 측면에서 여성과 남성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부분은 향후 관계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경우 남성에게 아주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여성은 남성의 트라우마나 전 여자친구와의 해어진 과정과 계기 등을 통해 이 남자가 어떤 말과 어떤 패턴에 약점을 보이는지 (이성을 잃게 되는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불리해지는 상황에서 그러한 점을 적절히 활용하여 매 상황을 타파해나가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바람을 피우는 여자에게 있어서는 둘도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바람을 피우는 패턴의 차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비유를 해보자면 쁘띠젤 같은 젤리를 모양 그대로 꺼내서 손 위에 놓고 반대편 사람이 내가 젤리를 쥐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도록 젤리를 손 안에 숨긴다고 생각해보세요. 남성은 젤리를 100이라고 생각하고 1이라도 밖으로 빠져나오게 하지 않도록 꼭 쥐다가 질질 흘리는 반면 여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설득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젤리를 버리고 핵심 코어 부분만을 가볍게 쥐고 숩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버려진 젤리가 상대방에게 발각되더라도 이게 젤리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서 눈과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기술도 포함됩니다.
즉 남성은 바람을 완전히 숨기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증거가 여성에 의해 적발되면 전혀 방어하지 못하고 앞마당부터 본진까지 털리는 반면 여성은 처음부터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 중 중요한 부분만을 완벽하게 숨기고, 적당히 걸릴 부분을 '떡밥'으로 내놓는 형태를 취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숨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요. 이것은 남성에게 '거짓말'을 하기 위한다기보다 '이것이 당연하다'는 잘못된 자기만의 관점을 남성에게 심어주기 위한 작업의 일환입니다. 예를 들어 여성이 남성이 충분히 알고 있는 알리바이 범위 안에서 다른 남자와 외박을 했다고 한다면 여자는 '외박을 했다'는 정보는 일부러 걸리기 쉽게 남겨두고 '남성과 단둘이'라는 부분을 완전히 숨깁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을 알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미봉시키는 거짓말을 일부러 만들어내기 보다 다음에 또 다시 외박을 했을 때에 더 이상 의심하지 않도록 만드는 2단계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즉 '외박'을 했지만 '바람'을 피운 것은 아니니까 앞으로 '외박'이라는 이벤트가 있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남성에게 주입시키는 것이죠.
자 어떻습니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모두 제 3자이실테니까 위 문단이 별로 이해가 가지 않으시겠죠? 그렇습니다. 절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저런 거짓말에는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 여성도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일종의 '최면제'를 추가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재료는 '가족력'과 '전 여자친구와 해어진 계기'등이 들어가게 되죠. 성장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과 더불어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로 인해 굳어진 피딱지, 즉 편견의 함정입니다. 예를 들어 전 여자친구가 '술을 많이 마시고 다른 남자들과 많이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면 기본적으로 그것을 활용하여 자신은 그와 정 반대의 사람이라는 것을 충분히 어필하는 것이죠. 남성은 이런 경우 중립적 시각을 지키지 못하고 맹목적인 신뢰를 보내게 됩니다. 흔히 이상형을 말할 때 등장하는 '**한 사람'이라는 조건을 붙이는 사람들은 전에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부터 어떤 상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예를 들면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술을 너무 잘 마셨는데 결국 남자들이랑 어울리다가 바람이 났기 때문에 술 잘 마시는 여자는 딱 질색이라는 식의 일차적인 조건이 충족되기 될 경우 다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여자가 다른건 잘 모르겠지만 술은 하나도 못마신다면 일단 평가는 평균 이상이 되고 전 여자친구가 바람피울때의 행동패턴 (남자들이랑 어울리는)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이벤트(외박 등) 에도 관대해질 수 있는것이죠. 조금 설명이 어렵습니다만, 이것이 남자의 '상처'이고 여자는 이 상처의 원인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그곳에 적당한 처방전을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 약을 발라둡니다. 물론 남자는 당장 아픈 곳이 나아지므로 다른 곳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이 이 여자에 대한 좋은 정보만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마약의 정체입니다.
외박이 여행이 되고 여행이 길어지고 만나는 시간이 짧아지고,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목격되고, 점점 소흘해지는 그녀를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도 남자는 여자의 마음이 변했다는 것을 해어지기 직전까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해어진 후에도 이미 그녀가 떠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합니다. 이것이 상처에 발라지는 '마약'의 효과입니다. 여성들의 바람이 성공하는 패턴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이미 바람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 마약은 치료제가 아니므로 어떤 계기 (다른 남자 품에 안겨있는 모습 등 아주 극단적인 모습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가 생겨 순간적으로 이성을 찾고 그녀의 마음이 나에게서 완전히 떠났다는 것을 안 뒤의 후폭풍은 정말 엄청납니다. 서서히 아픔이 장기간 나누어서 오는 게 아니라 일순간 엄청난 타격이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에 이별의 상처는 아주 깊고 심하게 패이게 되는 것이죠. 마취제의 끝은 평온이 아닌 엄청난 고통일 뿐인 것처럼 말입니다.
자 그러면 이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면 서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여자의 바람은 간암과 같아서 가뜩이나 변화에 둔감한 '남성'이 발견될 정도면 이미 말기에 다다랐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없다'가 정답입니다. 평소 아무리 여자의 상태에 대해 꼼꼼히 살핀다 한들 여우꼬리를 능숙하게 감추는 여자들을 남자들이 당해낼리 만무하겠죠. 에초 상대가 되지 않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처방전도 없습니다.
다만 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법이 있듯이 자기자신의 '감'을 믿지 말고 여성의 입장에 서서 몇 가지 진단을 해본다면 여성의 현재 상태를 쉽게 '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커플에 따라 다르지만 해결책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남여상열지사라는게 천가지 이유와 만가지 결과가 만발하는 중대사인지라 제가 쉽사리 '이게 해결책이다' 라고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일일테니까요. 해결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기고, 저는 남자들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의 현재 심리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 정도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우선 명심하셔야 할 것은 '절대 조르지 마십시오' 입니다. '너 바람피웠지?, 누구랑 있었어?, 그 시간대에 어디서 뭘 했는지 바른대로 말햇!' 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과연 정직한 답변이 나올까요? 이건 지금 이 글을 보는 분들이 대부분 제 3자라면 '어처구니가 없게'보이는게 사실입니다만 막상 당사자가 되면 남자의 단순함이 나오는 듯 저런 바보같은 상황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은 스스로의 동의 없이 절대 '묻는 말에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습니다' 절대 말해달라고 조르거나 떼를 쓰지 마십시오, 그럴 수록 진실과는 더 멀어질수밖에 없고 남자의 촉은 갈수록 둔해지게 되며 머리는 단순무식해진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것이 오해를 살 만한 일이라는 것을 여성 자신이 남성보다 훨씬 먼저 그리고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것이 '단순한 오해'이든 '의도적인 바람'이든 여성의 대응은 똑같습니다. 일단 숨기고 봅니다. 왜 숨기냐하면 우선 바람을 실제 피웠을 경우 이 상황을 끼워맞출만한 완벽한 해답이 머릿속에서 아직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의 상태를 보며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고, 단순한 오해였다고 해도 자신이 충분히 오해를 받을 만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책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추가로 남성에게 추궁을 받기 싫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자기보호 본능이 최종적으로 우선시되는 성별입니다..
이런 경우 우선 처방할 수 있는 해법은 '기다림'입니다. 남자는 절대 이 상황에서 여성 이상의 냉정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여성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던지간에 나중에 후회할만한 상황을 만들어낼수밖에 없게 됩니다. 조금 억울하지만 이때는 뭘 해도 무덤만 깊어질뿐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기다리십시오. 혹시 '마냥 기다리다가 승냥이같은 녀석에게 내여자 빼앗길때까지 잠자코 있으란말이냐!'라고 외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처방전은 '상태 파악'이지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여성이 바람을 피우면 돌이킬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당신이 잠자코 있던 무슨 일을 벌이던 에초 바람을 피우던 여자였다면 결론은 당신을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기다림은 보름을 절대 넘기지 않습니다.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던 간에 여성은 두 번의 주말을 거치면서 충분히 스스로 판단하고 결론을 도출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니까요. 2주 정도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게 되는데, 그 전까지는 여자가 '떡밥'으로 이런 저런 헛점을 남발하더라도 절대 동요하지 마시고 모른 척 지내십시오. 여성은 이런 문제에 절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과 상담하지 않으므로 이야기에 발을 맞춰봐야 득이 될 게 없습니다. 그냥 신뢰하십시오. 여성이 단순한 오해였다면 당신의 그 신뢰하는 모습에 마음을 놓고 오해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실타래 풀듯 술술 풀어내줄 것입니다. 여성이 두려웠던 건 '당신의 직선적인 대처'로 인한 '신뢰 붕괴'였기 때문에 당신이 신뢰해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성도 자신이 더 이상 공격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털어놓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오해'에 대한 여성의 대처였고, 만일 바람을 피우는 상황이었다면 여성의 태도는 조금 다릅니다. 2주 후에 털어놓는다는 것까지는 동일합니다만 마찬가지로 2주 내에는 어떤 질문도 추궁도 하지 마세요. 이때 나오는 말은 남성측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2주간의 시간동안 바람을 피우는 여자라면 지금 이 두 남자에 대한 무게추를 달아보고 어느쪽에 자신의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지 충분히 생각해본 다음 결론을 도출해서 각 남자들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만일 당신쪽에게 기울었다면 앞서 '오해'와 거의 비슷한 태도로 당신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것이고 무게추가 당신에게 기울지 않았다면 2주 후 당신은 여자로부터 대단히 뜬금없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단호한 이별 통보를 받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꽤 직설적인 결론이라 뒤끝도 없고 깔끔합니다. 마음이 어느쪽에 가느냐를 가지고 누가 나쁘다를 논할 수는 없으니까요. 좀 슬프긴 해도 이것이 여성의 바람이고 마음의 이사이니까,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정말 악질중의 악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바람이 있습니다만, '무게추'가 정확히 중심에 딱 맞춘, 즉 어느쪽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둘 다 잡아야겠다는 결론을 도출한 여자의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여자의 경우 2주동안 당신에게는 물론 바람을 피우는 당사자에게도 상황을 심하게 왜곡한 두 가지의 패러랠 월드를 만들어 진술합니다. 물론 상당히 피곤한 작업입니다만, 두 가지의 설정을 모두 만들어 서로에게 서로 다른 사실을 주입시켜 두 가지 관계 모두 유지하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양다리'의 실체가 이것인데, 남자는 이걸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반면 (여자의 본능적인 육감에 지고 맙니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육감 대결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남자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이게 남자가 하는 그것만큼 어렵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마약까지 능수능란하게 활용하여 알리바이를 조작한다면, 철저하게 원하는 부분만을 취하는 완벽한 양다리 전략이 구축됩니다. 물론 여기에서 무게추는 중립이지만 애정의 강도는 절대 당신에게 있지 않습니다. 당신은 오래된 연인이고, 상대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쪽인데 어느쪽에 강도가 센 지는 당신도 초기를 경험해본 이상 모를 리는 없겠죠? 당연하겠지만 알리바이는 새로운 남자친구쪽에 기울게 됩니다. 물론 남자도 아주 둔해빠지지 않았다면야 이쯤해서 눈치를 채게 되는데, 여기에서 여성은 '상대 남성이 있다'는 것을 순순히 '떡밥'으로 내주고 '관계"에 대해서는 '커플'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왜곡하여 거짓말을 합니다. 예를 들면 '돈때문에 사귄다', '잠깐 얻을 게 있어서 지금 얻고 있고 다 이용해먹고 나면 버릴거다'는 식이죠. 절대 속지 않을 것 같지만 이것은 '그 남자'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면서 '그 남자'에게 절대 마음은 주지 않았다.는 식의 거의 최종적인 배팅입니다. 여기까지 말했다면 이미 당신과 그 남자의 비중은 1:9정도로 벌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 만일 여기에서 당신이 운좋게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되었다면 두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세 사람'과 '두 사람'의 차이가 되죠. 만일 '두 사람'의 경우 즉 당신과 그 여자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거짓말이 발각될 경우 그 여자는 정말 최후의 몸부림이라도 치듯 온갖 불쌍한 척을 하며 당신에게 매달리는 시늉을 하게 됩니다. 어쨌든 1이지만 그 1이 없으면 당장 아쉽기 때문에 여자는 당신을 붙잡아둬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지죠. 그런데 '세 사람'일 경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기에서는 누가 우위에 있는지가 잔인할 만큼 명확하게 그 여자의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당신은 당신 눈앞에서 다른 남성에게 안겨 당신에게 지금까지 쌓여있던 온갖 경멸의 말을 쏟아내는 그녀의 모습을 어이없게 바라보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여성은 이미 상황이 세 사람이 될 경우 1과 9중 어느쪽을 버리고 어느쪽을 택하게 될 지는 명확한데다가 이미 이 바람 자체가 당신에게 누적된 불만이 한계치에 다다랐기에 시작된 일이므로, 당신에게 쌓여있던 말들이 폭발하기 시작하면 댐 터지듯 쏟아져나오는 비난을 감당하기 힘드실수도 있습니다.
이런 여성의 태도는 물론 그간 쌓여있던 부분도 있지만 이미 이 상황에서 누구 한 명을 건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우선 '9'를 택하고 '9'에게 이 상황에서 당신을 택했다는 것에 대한 안심을 주는 한편 당신을 공격함으로서 당신에게서 완전히 마음이 떠났다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9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만드는 작전입니다. 재미있는건 이런 작전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 아닌 '여성의 본능'에서 나오는 위기 대처 방법이라는 사실인데요. 이쯤에서 여자쪽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거짓말을 해서라도 당신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라는 이야기인데, 남녀관계에 있어 공히 최악의 악질 거짓말로 올리고 싶을 정도의 악언이므로, 만일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는 사람이 있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까이 두지 않기를 권합니다. 그런 사람은 남녀관계를 떠나 사적인 관게에 있어서도 결코 신뢰하기 힘든 사람일 테니까요.
이야기가 꽤 길어졌습니다만 결론을 지어보자면 역시 여성의 바람은 '거짓말'이 빠지면 섭섭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남성의 바람도 거짓말이 수반됩니다면, 그 본질적인 측면을 들여다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공화국 연구소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남성은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여 진실을 들키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여성은 '남자의 신뢰를 먼저 일정 수준 얻은 후 그 얻은 신뢰 범위 내에서 진실로 믿게 만들 수 있을 만큼 통용되는 거짓말'만 한다는 것 입니다. 이 부분만 명심하신다면 적어도 여성의 바람과 거짓말에 대해서 조금은 본질에 접근하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제일 중요한 건 '연애'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서로를 처음부터 눈빛을 불태우며 정보탐색전을 벌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본능이 그렇다고 해도 사랑한다면, 그 또는 그녀가 어디가 안좋은지, 기분은 어떤지, 내가 아플 때 바로 느껴지듯 느낄 수 있을 만큼 살펴주는 것, 거창한 이벤트나 로맨틱한 프로포즈보다 더 '사랑'이라는 말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들일 테니까요.
자상한 남자보다 나쁜남자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자상한 남자는 '여자가 뭘 원하는지를 모르니까' 이곳 저곳을 찔러보고 여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무조건적인 친절을 배풀기 때문에 여자가 부담을 느끼고 오히려 거리를 둡니다만, 나쁜남자들은 평소 거칠고 무례하게 다루면서도 그런 인생들의 특성 상 '상대가 뭘 원하는지'만큼은 확실하게 파악하여 단 한방이라도 크리티컬 히트를 먹이기 때문입니다. 여자들이 90% 잘못해도 10% 잘하는 나쁜남자에게 빠지는 건 나쁜남자 컴플랙스의 심리적 헛점 탓도 있지만 나쁜남자들만큼 여자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확실히 아는 쪽도 드무니까요. 그렇다고 나쁜 남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고 된다고 해서 모두 크리티컬의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연인이 오랫동안 당신 곁에 있기를 원한다면 어디가 아픈지 알아본다고 온몸을 떡주무르듯이 주무르고 쑤시고 찔러보지 말고, 찬찬히 그녀의 눈빛 말투 호흡 등을 살펴보세요. 남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친절이 아니면 감지해내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친절 이상으로 그런 관심을 충분히 감지해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혹은 그녀를 한번이라도, 1분이라도 더 많이 바라보세요. 그리고 말로 표현하지 않는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충분히 알아들었다면, 아니 알아듣도록 노력하기라도 한다면, 그녀 역시도 당신에게서 떠나가고픈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아니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별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덜어지기를 바라면서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제 2부 바람을 피우는 여자 편을 이쯤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1회차 담배를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2회차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前 後
3회차 키스 그리고 또 한번의 키스 그 특별함에 관하여
4회차 재력에 끌리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2009/08/11 -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前
여성의 거짓말에 대한 목적은 이 정도로 하고 분위기를 조금 바꾸어 보겠습니다. 여성들이 바람을 피우기 위해 남성들의 감정적인 부분을 이용하게 된다는 말씀을 서두에 언급해 드렸습니다만 과연 어떻게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죠. 남성들 역시 그러한 성향이 없지는 않지만, 여성들은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상대의 대한 정보 수집에 대단히 적극적입니다. 남성들이 꽤나 기분나빠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결혼정보업체들이 다양한 항목으로 남성들의 정보를 나열해서 서열화시키고 있는 부분 역시 이러한 여성들의 '정보 수집 욕구'를 잘 알고 있기에 그에 맞춰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뿐이죠. 반대로 남성은 상대적으로 여성의 대한 정보를 다양한 관점에서 수집하는 데에 취약한 반면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지금은 여성 특집이니 이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때 한번 더 언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남성들의 정보들은 추후 활용될 수 있도록 착실히 데이터베이화되어 여성의 머릿속에 저장됩니다. 남성의 성격, 하루 스케줄, 평소 주요 이동 루트, 휴일 스케줄, 만날 때 주로 가는 장소, 만난지 며칠 째 되는 날, 주로 입는 옷 스타일, 멀리서도 구분될 수 있는 특징, 가족력 등은 기본이며 좀 더 상세하게 들어가면 전 여자친구 정보 (사귄 기간, 해어진 이유, 전 여자친구의 성격, 특징) , 가족력, 성정과정 트라우마 (가족의 불행한 사건, 성장과정에서 일어났던 정신적 외상 등) 입니다. 이런 정보들은 주로 남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여성들은 이를 얻기 위해 간접적인 접근 방법을 택하는데요. 최근에는 '블로그'나 '미니홈피'의 남성측 아이디와 비빌번호를 알아내 비밀 글이나 이전 여자친구 정보같은 민감한 사항들을 알아내는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곤 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사귄 기간은 동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대방에 대한 정보 양적 측면에서 여성과 남성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부분은 향후 관계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경우 남성에게 아주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여성은 남성의 트라우마나 전 여자친구와의 해어진 과정과 계기 등을 통해 이 남자가 어떤 말과 어떤 패턴에 약점을 보이는지 (이성을 잃게 되는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불리해지는 상황에서 그러한 점을 적절히 활용하여 매 상황을 타파해나가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바람을 피우는 여자에게 있어서는 둘도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바람을 피우는 패턴의 차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비유를 해보자면 쁘띠젤 같은 젤리를 모양 그대로 꺼내서 손 위에 놓고 반대편 사람이 내가 젤리를 쥐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도록 젤리를 손 안에 숨긴다고 생각해보세요. 남성은 젤리를 100이라고 생각하고 1이라도 밖으로 빠져나오게 하지 않도록 꼭 쥐다가 질질 흘리는 반면 여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설득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젤리를 버리고 핵심 코어 부분만을 가볍게 쥐고 숩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버려진 젤리가 상대방에게 발각되더라도 이게 젤리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서 눈과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기술도 포함됩니다.
즉 남성은 바람을 완전히 숨기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증거가 여성에 의해 적발되면 전혀 방어하지 못하고 앞마당부터 본진까지 털리는 반면 여성은 처음부터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 중 중요한 부분만을 완벽하게 숨기고, 적당히 걸릴 부분을 '떡밥'으로 내놓는 형태를 취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숨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요. 이것은 남성에게 '거짓말'을 하기 위한다기보다 '이것이 당연하다'는 잘못된 자기만의 관점을 남성에게 심어주기 위한 작업의 일환입니다. 예를 들어 여성이 남성이 충분히 알고 있는 알리바이 범위 안에서 다른 남자와 외박을 했다고 한다면 여자는 '외박을 했다'는 정보는 일부러 걸리기 쉽게 남겨두고 '남성과 단둘이'라는 부분을 완전히 숨깁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을 알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미봉시키는 거짓말을 일부러 만들어내기 보다 다음에 또 다시 외박을 했을 때에 더 이상 의심하지 않도록 만드는 2단계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즉 '외박'을 했지만 '바람'을 피운 것은 아니니까 앞으로 '외박'이라는 이벤트가 있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남성에게 주입시키는 것이죠.
자 어떻습니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모두 제 3자이실테니까 위 문단이 별로 이해가 가지 않으시겠죠? 그렇습니다. 절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저런 거짓말에는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 여성도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일종의 '최면제'를 추가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재료는 '가족력'과 '전 여자친구와 해어진 계기'등이 들어가게 되죠. 성장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과 더불어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로 인해 굳어진 피딱지, 즉 편견의 함정입니다. 예를 들어 전 여자친구가 '술을 많이 마시고 다른 남자들과 많이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면 기본적으로 그것을 활용하여 자신은 그와 정 반대의 사람이라는 것을 충분히 어필하는 것이죠. 남성은 이런 경우 중립적 시각을 지키지 못하고 맹목적인 신뢰를 보내게 됩니다. 흔히 이상형을 말할 때 등장하는 '**한 사람'이라는 조건을 붙이는 사람들은 전에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부터 어떤 상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예를 들면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술을 너무 잘 마셨는데 결국 남자들이랑 어울리다가 바람이 났기 때문에 술 잘 마시는 여자는 딱 질색이라는 식의 일차적인 조건이 충족되기 될 경우 다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여자가 다른건 잘 모르겠지만 술은 하나도 못마신다면 일단 평가는 평균 이상이 되고 전 여자친구가 바람피울때의 행동패턴 (남자들이랑 어울리는)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이벤트(외박 등) 에도 관대해질 수 있는것이죠. 조금 설명이 어렵습니다만, 이것이 남자의 '상처'이고 여자는 이 상처의 원인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그곳에 적당한 처방전을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 약을 발라둡니다. 물론 남자는 당장 아픈 곳이 나아지므로 다른 곳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이 이 여자에 대한 좋은 정보만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마약의 정체입니다.
외박이 여행이 되고 여행이 길어지고 만나는 시간이 짧아지고,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목격되고, 점점 소흘해지는 그녀를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도 남자는 여자의 마음이 변했다는 것을 해어지기 직전까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해어진 후에도 이미 그녀가 떠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합니다. 이것이 상처에 발라지는 '마약'의 효과입니다. 여성들의 바람이 성공하는 패턴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이미 바람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 마약은 치료제가 아니므로 어떤 계기 (다른 남자 품에 안겨있는 모습 등 아주 극단적인 모습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가 생겨 순간적으로 이성을 찾고 그녀의 마음이 나에게서 완전히 떠났다는 것을 안 뒤의 후폭풍은 정말 엄청납니다. 서서히 아픔이 장기간 나누어서 오는 게 아니라 일순간 엄청난 타격이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에 이별의 상처는 아주 깊고 심하게 패이게 되는 것이죠. 마취제의 끝은 평온이 아닌 엄청난 고통일 뿐인 것처럼 말입니다.
자 그러면 이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면 서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여자의 바람은 간암과 같아서 가뜩이나 변화에 둔감한 '남성'이 발견될 정도면 이미 말기에 다다랐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없다'가 정답입니다. 평소 아무리 여자의 상태에 대해 꼼꼼히 살핀다 한들 여우꼬리를 능숙하게 감추는 여자들을 남자들이 당해낼리 만무하겠죠. 에초 상대가 되지 않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처방전도 없습니다.
다만 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법이 있듯이 자기자신의 '감'을 믿지 말고 여성의 입장에 서서 몇 가지 진단을 해본다면 여성의 현재 상태를 쉽게 '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커플에 따라 다르지만 해결책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남여상열지사라는게 천가지 이유와 만가지 결과가 만발하는 중대사인지라 제가 쉽사리 '이게 해결책이다' 라고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일일테니까요. 해결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기고, 저는 남자들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의 현재 심리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 정도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우선 명심하셔야 할 것은 '절대 조르지 마십시오' 입니다. '너 바람피웠지?, 누구랑 있었어?, 그 시간대에 어디서 뭘 했는지 바른대로 말햇!' 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과연 정직한 답변이 나올까요? 이건 지금 이 글을 보는 분들이 대부분 제 3자라면 '어처구니가 없게'보이는게 사실입니다만 막상 당사자가 되면 남자의 단순함이 나오는 듯 저런 바보같은 상황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은 스스로의 동의 없이 절대 '묻는 말에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습니다' 절대 말해달라고 조르거나 떼를 쓰지 마십시오, 그럴 수록 진실과는 더 멀어질수밖에 없고 남자의 촉은 갈수록 둔해지게 되며 머리는 단순무식해진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것이 오해를 살 만한 일이라는 것을 여성 자신이 남성보다 훨씬 먼저 그리고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것이 '단순한 오해'이든 '의도적인 바람'이든 여성의 대응은 똑같습니다. 일단 숨기고 봅니다. 왜 숨기냐하면 우선 바람을 실제 피웠을 경우 이 상황을 끼워맞출만한 완벽한 해답이 머릿속에서 아직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의 상태를 보며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고, 단순한 오해였다고 해도 자신이 충분히 오해를 받을 만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책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추가로 남성에게 추궁을 받기 싫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자기보호 본능이 최종적으로 우선시되는 성별입니다..
이런 경우 우선 처방할 수 있는 해법은 '기다림'입니다. 남자는 절대 이 상황에서 여성 이상의 냉정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여성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던지간에 나중에 후회할만한 상황을 만들어낼수밖에 없게 됩니다. 조금 억울하지만 이때는 뭘 해도 무덤만 깊어질뿐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기다리십시오. 혹시 '마냥 기다리다가 승냥이같은 녀석에게 내여자 빼앗길때까지 잠자코 있으란말이냐!'라고 외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처방전은 '상태 파악'이지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여성이 바람을 피우면 돌이킬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당신이 잠자코 있던 무슨 일을 벌이던 에초 바람을 피우던 여자였다면 결론은 당신을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기다림은 보름을 절대 넘기지 않습니다.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던 간에 여성은 두 번의 주말을 거치면서 충분히 스스로 판단하고 결론을 도출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니까요. 2주 정도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게 되는데, 그 전까지는 여자가 '떡밥'으로 이런 저런 헛점을 남발하더라도 절대 동요하지 마시고 모른 척 지내십시오. 여성은 이런 문제에 절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과 상담하지 않으므로 이야기에 발을 맞춰봐야 득이 될 게 없습니다. 그냥 신뢰하십시오. 여성이 단순한 오해였다면 당신의 그 신뢰하는 모습에 마음을 놓고 오해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실타래 풀듯 술술 풀어내줄 것입니다. 여성이 두려웠던 건 '당신의 직선적인 대처'로 인한 '신뢰 붕괴'였기 때문에 당신이 신뢰해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성도 자신이 더 이상 공격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털어놓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오해'에 대한 여성의 대처였고, 만일 바람을 피우는 상황이었다면 여성의 태도는 조금 다릅니다. 2주 후에 털어놓는다는 것까지는 동일합니다만 마찬가지로 2주 내에는 어떤 질문도 추궁도 하지 마세요. 이때 나오는 말은 남성측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2주간의 시간동안 바람을 피우는 여자라면 지금 이 두 남자에 대한 무게추를 달아보고 어느쪽에 자신의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지 충분히 생각해본 다음 결론을 도출해서 각 남자들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만일 당신쪽에게 기울었다면 앞서 '오해'와 거의 비슷한 태도로 당신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것이고 무게추가 당신에게 기울지 않았다면 2주 후 당신은 여자로부터 대단히 뜬금없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단호한 이별 통보를 받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꽤 직설적인 결론이라 뒤끝도 없고 깔끔합니다. 마음이 어느쪽에 가느냐를 가지고 누가 나쁘다를 논할 수는 없으니까요. 좀 슬프긴 해도 이것이 여성의 바람이고 마음의 이사이니까,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정말 악질중의 악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바람이 있습니다만, '무게추'가 정확히 중심에 딱 맞춘, 즉 어느쪽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둘 다 잡아야겠다는 결론을 도출한 여자의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여자의 경우 2주동안 당신에게는 물론 바람을 피우는 당사자에게도 상황을 심하게 왜곡한 두 가지의 패러랠 월드를 만들어 진술합니다. 물론 상당히 피곤한 작업입니다만, 두 가지의 설정을 모두 만들어 서로에게 서로 다른 사실을 주입시켜 두 가지 관계 모두 유지하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양다리'의 실체가 이것인데, 남자는 이걸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반면 (여자의 본능적인 육감에 지고 맙니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육감 대결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남자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이게 남자가 하는 그것만큼 어렵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마약까지 능수능란하게 활용하여 알리바이를 조작한다면, 철저하게 원하는 부분만을 취하는 완벽한 양다리 전략이 구축됩니다. 물론 여기에서 무게추는 중립이지만 애정의 강도는 절대 당신에게 있지 않습니다. 당신은 오래된 연인이고, 상대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쪽인데 어느쪽에 강도가 센 지는 당신도 초기를 경험해본 이상 모를 리는 없겠죠? 당연하겠지만 알리바이는 새로운 남자친구쪽에 기울게 됩니다. 물론 남자도 아주 둔해빠지지 않았다면야 이쯤해서 눈치를 채게 되는데, 여기에서 여성은 '상대 남성이 있다'는 것을 순순히 '떡밥'으로 내주고 '관계"에 대해서는 '커플'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왜곡하여 거짓말을 합니다. 예를 들면 '돈때문에 사귄다', '잠깐 얻을 게 있어서 지금 얻고 있고 다 이용해먹고 나면 버릴거다'는 식이죠. 절대 속지 않을 것 같지만 이것은 '그 남자'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면서 '그 남자'에게 절대 마음은 주지 않았다.는 식의 거의 최종적인 배팅입니다. 여기까지 말했다면 이미 당신과 그 남자의 비중은 1:9정도로 벌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 만일 여기에서 당신이 운좋게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되었다면 두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세 사람'과 '두 사람'의 차이가 되죠. 만일 '두 사람'의 경우 즉 당신과 그 여자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거짓말이 발각될 경우 그 여자는 정말 최후의 몸부림이라도 치듯 온갖 불쌍한 척을 하며 당신에게 매달리는 시늉을 하게 됩니다. 어쨌든 1이지만 그 1이 없으면 당장 아쉽기 때문에 여자는 당신을 붙잡아둬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지죠. 그런데 '세 사람'일 경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기에서는 누가 우위에 있는지가 잔인할 만큼 명확하게 그 여자의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당신은 당신 눈앞에서 다른 남성에게 안겨 당신에게 지금까지 쌓여있던 온갖 경멸의 말을 쏟아내는 그녀의 모습을 어이없게 바라보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여성은 이미 상황이 세 사람이 될 경우 1과 9중 어느쪽을 버리고 어느쪽을 택하게 될 지는 명확한데다가 이미 이 바람 자체가 당신에게 누적된 불만이 한계치에 다다랐기에 시작된 일이므로, 당신에게 쌓여있던 말들이 폭발하기 시작하면 댐 터지듯 쏟아져나오는 비난을 감당하기 힘드실수도 있습니다.
이런 여성의 태도는 물론 그간 쌓여있던 부분도 있지만 이미 이 상황에서 누구 한 명을 건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우선 '9'를 택하고 '9'에게 이 상황에서 당신을 택했다는 것에 대한 안심을 주는 한편 당신을 공격함으로서 당신에게서 완전히 마음이 떠났다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9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만드는 작전입니다. 재미있는건 이런 작전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 아닌 '여성의 본능'에서 나오는 위기 대처 방법이라는 사실인데요. 이쯤에서 여자쪽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거짓말을 해서라도 당신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라는 이야기인데, 남녀관계에 있어 공히 최악의 악질 거짓말로 올리고 싶을 정도의 악언이므로, 만일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는 사람이 있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까이 두지 않기를 권합니다. 그런 사람은 남녀관계를 떠나 사적인 관게에 있어서도 결코 신뢰하기 힘든 사람일 테니까요.
이야기가 꽤 길어졌습니다만 결론을 지어보자면 역시 여성의 바람은 '거짓말'이 빠지면 섭섭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남성의 바람도 거짓말이 수반됩니다면, 그 본질적인 측면을 들여다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공화국 연구소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남성은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여 진실을 들키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여성은 '남자의 신뢰를 먼저 일정 수준 얻은 후 그 얻은 신뢰 범위 내에서 진실로 믿게 만들 수 있을 만큼 통용되는 거짓말'만 한다는 것 입니다. 이 부분만 명심하신다면 적어도 여성의 바람과 거짓말에 대해서 조금은 본질에 접근하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제일 중요한 건 '연애'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서로를 처음부터 눈빛을 불태우며 정보탐색전을 벌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본능이 그렇다고 해도 사랑한다면, 그 또는 그녀가 어디가 안좋은지, 기분은 어떤지, 내가 아플 때 바로 느껴지듯 느낄 수 있을 만큼 살펴주는 것, 거창한 이벤트나 로맨틱한 프로포즈보다 더 '사랑'이라는 말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들일 테니까요.
자상한 남자보다 나쁜남자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자상한 남자는 '여자가 뭘 원하는지를 모르니까' 이곳 저곳을 찔러보고 여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무조건적인 친절을 배풀기 때문에 여자가 부담을 느끼고 오히려 거리를 둡니다만, 나쁜남자들은 평소 거칠고 무례하게 다루면서도 그런 인생들의 특성 상 '상대가 뭘 원하는지'만큼은 확실하게 파악하여 단 한방이라도 크리티컬 히트를 먹이기 때문입니다. 여자들이 90% 잘못해도 10% 잘하는 나쁜남자에게 빠지는 건 나쁜남자 컴플랙스의 심리적 헛점 탓도 있지만 나쁜남자들만큼 여자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확실히 아는 쪽도 드무니까요. 그렇다고 나쁜 남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고 된다고 해서 모두 크리티컬의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연인이 오랫동안 당신 곁에 있기를 원한다면 어디가 아픈지 알아본다고 온몸을 떡주무르듯이 주무르고 쑤시고 찔러보지 말고, 찬찬히 그녀의 눈빛 말투 호흡 등을 살펴보세요. 남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친절이 아니면 감지해내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친절 이상으로 그런 관심을 충분히 감지해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혹은 그녀를 한번이라도, 1분이라도 더 많이 바라보세요. 그리고 말로 표현하지 않는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충분히 알아들었다면, 아니 알아듣도록 노력하기라도 한다면, 그녀 역시도 당신에게서 떠나가고픈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아니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별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덜어지기를 바라면서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제 2부 바람을 피우는 여자 편을 이쯤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1회차 담배를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2회차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前 後
3회차 키스 그리고 또 한번의 키스 그 특별함에 관하여
4회차 재력에 끌리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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