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ushAm 2013. 4. 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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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종교가 없는데요.

요즘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개독'이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의 만행들이 자주 보입니다. 다른 종교에 대한 과격행동이나 여행 금지된 국가에 가서 납치당하고, 과도한 전도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대부분인데요. 왜 이들은 이렇게 광신도가 된 걸까요? 종교는 정말 실체가 있고 믿을만 한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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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광신도라는 건 굳이 종교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죠? 뭔가 도가 지나친 행동을 하거나 무분별하게 특정 사실을 신봉하고 추종하는 데에도 쓰이잖아요. 그런데 그들의 행동은 종교와는 관계가 없어요. 그럼 여기에서는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되요. 과연 저 종교인이 아님에도 광신도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추종하는 그것도 종교인건가? 아니면 더 포괄적으로 종교라는 것 자체가 실체가 없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 말이죠.



한마디로 말하면 종교는 실체가 없는 것을 믿는 것에 기반해요. 모든 종교는 현재 실존하지 않는 것을 책이나 유물 등의 기록을 토대로 하고 있어요. 따라서 종교는 굉장히 희미하면서도 또렷해야만 하죠. 실체가 없는 걸 믿어줄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언제나 이 종교라는 것은 '사물'이나 '서적', '음악' 등 뭔가 실체화된 것들에 상당히 집착하는 모습이 강한데요. 여기에서 힌트를 얻으셨겠지만, 결국 종교라는 것은 토템, 흔히 말하는 국지적 미신이나 우상 숭배라 불리우는 것들을 포괄할수밖에 없고 토템을 포함한다는 의미만으로 이미 종교는 포괄적인 의미에서 '권력'화 되고 '정치'화 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광신도들이 생기는 이유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요? 일단 한번 들어보세요.


...


종교는 왜 필요했을까요? 인류는 태초부터 먹고 살기 바빴고 이미 지금도 먹고 사는 문제에서 크게 자유로운 나라는 몇 안되는데도, 오히려 종교는 못사는 나라일수록 더 굳건한 신앙심을 보이고 있다는 아이러니함이 존재해요 그렇다면 결국 답은 인류가 '못살기 때문에' 종교가 생겨났다고 보는 편이 좋을거에요. 인류는 태초부터 지구최강생물이 아니었고, 늘 생존의 문제와 싸워야 했던 생태계의 중간 이하급 약자였거든요. 근데 인류는 태초부터 다른 포유류보다 좀 더 뛰어난 능력을 타고났어요. 바로 생존을 위해 다른 생물을 이용하는 '사육'의 능력과 무엇이든 비현실적인 것을 상상해낼 수 있는 '상상력'이 그것이에요.



그래서 초기 종교는 중하위권 수준의 열악함을 인정하고 생태계의 강자를 숭배하는 이른바 '동물'이나 채집의 대상이 되는 산이나 강 등의 자연환경에 대한 토템 형태가 될 수 밖에 없었어요. 굉장히 원시적이고 주류 종교들에게 '우상 숭배'라며 비웃음을 당하고 있지만, 사실 종교의 본질적인 부분은 주류 종교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결국 '인간'이라는 약한 존재의 한계를 인정하고 절대 강자를 숭배함으로서 자신의 신변과 인생을 구제받으려는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으니까요. 뭐 딱히 실체가 없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이 종교가 토템의 형태에서 지금의 주류 종교 형태로 진화하게 된 계기는 인류가 사냥과 채집에서 '경작'과 '사육'으로 삶의 형태가 변화하기 시작하면서부터에요.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아먹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자연을 이용해먹기 시작하면서 삶의 문제를 좌우하는 주체가 '인간 스스로'가 되어버리니 더 이상 '맹수'나 '자연'을 숭배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거죠. 대신 새롭게 숭배해야 할 대상이 생긴 것이 바로 '날씨'였어요.



태양이 한껏 내리쬐면 날이 가물어버리고 경작물은 말라죽어버리죠. 고스란히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되면 인류는 1년간 식량난의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비가 너무 많이 와도 강이 범람해서 농작물을 쓸어가버리죠. 태풍이라도 오는 날에는 뭐 말이 필요없을거고요. 사람들은 자신들의 식량 문제가 좌우될 '날씨'문제에 대해서는 인류가 스스로 개척하지 못할 것으로 어기고 절대적인 숭배를 하기 시작해요. 전 세계 모든 종교의 기초가 되는 이른바 '하늘'숭배의 시작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 '하늘'숭배의 문제점이 있었어요. 숭배할 대상이 없다는거에요. 하늘은 가본 사람도 없고 날씨가 왜 그렇게 변하는지, 날은 왜 갑자기 가물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홍수가 나버리는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원인도 이유도 모르다보니 숭배를 한다고 해서 뭔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으니 숭배를 하면서도 뭔가 아리송하단말이죠. 바로 이때부터 '가상의 존재'를 만들어서 숭배하는 형태 즉 지금의 주류 종교가 태동하기 시작해요.


태양의 신 호루스


하늘 숭배 이전의 종교 역시 강이나, 산 혹은 큰 동물들을 숭배하던 것이었기때문에 소기의 성과를 얻기보다는 자기만족에 가까운 역할을 했다면 숭배 대상이 하늘이 되고 이 하늘이 인류의 생존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도록 바뀜으로서 종교의 역할도 크게 바뀌기 시작해요. 예전에는 종교를 관장하는 제사장의 역할이 단지 어떤 숭배 대상을 자기 마음대로 정한 룰에 따라 숭배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그 숭배한 것에 대한 결과를 내야 하는 '책임론'이 대두되기 시작한거죠. 만일 제사장이 말한 대로 열심히 했는데 날씨가 안좋고 태풍이 몰아쳐서 결국 흉년이 들면 제사장은 그 책임을 져야만 했어요. 제사장은 '정성이 부족했다'는 식의 인지부조화적인 변명을 몇 차례 할 기회를 얻긴 하지만 아무런 바탕 지식이 없이 대자연을 예측하고 컨트롤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을거에요.


제사장들에게 닥친 일대 위기는 그들을 스스로 진화시켰어요. 그들 스스로 신뢰성을 회복하지 않으면 안되었을테니까요. 하늘을 공부하고 날씨를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언제 비가 내리고 언제 태풍이 몰아치며 언제 가뭄이 드는 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그것이 고스란히 문명화되기 시작하죠. 그리고 어느 정도는 예측해낼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하고 나니 어느 정도 그들의 말이 적중하기 시작하고 그들의 신뢰도는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어요. 


그런데 당시 제사장들이 얻은 이 지식의 파급력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쏠쏠했다는것이, 결국 제사장의 말 대로 날씨가 예측되기 시작하면 하늘을 숭배하던 당시 종교 문화에 비추어볼 때 제사장은 '신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굉장한 계급 위치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거든요. 사람들은 자신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부분인지라 제사장의 말이라면 껌뻑 죽을 수밖에 없었고, 이런 처지에 놓인 이상 제사장이 자신의 위치를 악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거죠. 제사장의 위치는 빠르게 권력화되어갔고 그들의 말은 곧 신의 전언이 되어 사람들을 컨트롤하기 시작해요. 그들에게 곡물을 비롯한 수많은 공물이 쌓이는 것은 당연했겠죠. 그렇게 쌓인 불로소득은 곧 부의 권력화를 낳게 되고 결국 제사장의 권력은 국가 통치에까지 오르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존재가 바로..


이 냥반입니다.


...


권력은 독점할 수 없어요. 필연적으로 투쟁을 낳게 되죠. 그 투쟁의 형태는 다른 나라의 침략일수도 있고 내부에서 일어나는 봉기일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봉기를 일으키는데에 필요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기존 왕권이 이미 종교 그 자체였고 사람들이 그 종교의 교리를 따르고 있는데, 다른 나라의 침략이건 내부에서 일어나는 봉기였던 간에 결국 왕에게 도전한다는 건 '신에 대한 반항'이 될 수 밖에 없었던거에요. 아니 그렇다고 아예 규정해버리는 편이 나았죠. 적어도 왕의 입장에서는 말이에요. 이른바 '대의론'이 시작된거에요.


왕은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이 종교를 더 복잡하고 숭고하게 만드는데에 최선을 다해요.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신격화하죠. 이에 왕들은 한술 더 떠서 아예 신은 없고 내가 바로 신이며 내가 죽어서까지 늬들을 통치할 것을 엄명하기까지 해요. 한번 깨진 힘의 균형은 좀처럼 회복될 조짐이 없이 계속 격차를 벌리기만 할 수 밖에 없었던거죠. 왕족들은 자신들을 보다 신격화시키기 위해 화장을 했으며 그들의 신화적 사상을 대중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해 소설을 집필하여 구전시키기 시작해요. 물론 이 소설 내용은 터무니없고 비과학적이었지만, 당시 대중들의 우매한 지식 수준으로는 반박하기 힘들었을거에요.



절대적인 숭배와 충성을 다짐하고 그에 굴복하는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이에 대한 부당함을 설파하고 봉기를 이끌어내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겠죠. 이미 봉기는 '신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되어 버린 이상 봉기를 필요로 하는 쪽이든 침략을 하는 쪽이든 필연적으로 해야 했던 것은 '새로운 종교'의 주창이었어요. 구 종교와 신 종교의 충돌은 이렇게 침략과 침략사, 봉기와 국가 분열 등 여러 가지 역사를 낳게 되죠.


날씨를 종교의 수단으로 삼았던 이집트는 결국 나일강변의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으로 인한 종교적 갈등으로 멸망했고 종교를 배척한 힘의 정복활동을 펼쳤던 로마 제국의 '로마 국교'정책도 결국 392년 로마 카톨릭을 국교로 개종하면서 멸망의 시작을 알렸는데요. 이 사이에 낀 인물 한 명이 있어요.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잘 아시는 종교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인물이자 종교의 체계 자체를 송두리째 바꾼 인물... 


'예수'


...


그는 '신의 아들'이며 자신을 '신이 보낸 사람'으로 소개했어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지금까지 숭배되던 모든 교리를 비판했고, 자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교리가 옳다고 설파했어요. 앞서 말했듯이 이러한 행동이 종교 국가관에서는 결국 '반역' 행위였고 그를 반역자로 몰아가는데에 사회적 저항은 아무것도 없었죠. 저도 그와 같은 세대를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가 대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신도를 새로운 교리로 설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시대에서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그 시작은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인류가 점차 학문에 눈을 뜨게 되면서 기존 종교가 가지고 있던 이른바 '독점적 지식'의 영역이 위협받기 시작했던 시기와 예수의 등장은 거의 정확히 맞물려요 신을 어떻게 모시느냐에 대한 문제보다 내가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는 '철학'의 발전은 그 정점이었고 이 철학은 단지 철학으로 머무르는 게 아니라 고대 과학을 수반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위협적이었어요. 특히 천문학의 발전은 고대 종교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게 되죠.


그동안 그들에 의해 날씨가 조절된다고 믿었던 이집트는 공교롭게도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멸망했어요. 하지만 정말 수많은 사람들에게 뿌리가 박혀 버린 종교의 색깔을 빼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과 진통을 수반해야만 했죠. 과학적인 입증으로 종교의 허상이 발가벗겨지긴 했지만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항상 숭배의 대상이 필요했고, 그 뒤로는 왕권의 연립 없이 독자적인 세력으로 존치하게 되는 역사가 시작되는거에요.


그렇게 인류에게 '종교'에 대한 기본적인 '모양새'가 상식화되어 굳어지게 된 거죠.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종교가 어떤 '모양'과 '철학'이 대단히 고착화되어있는것처럼 지금 보기에는 구교가 매우 비과학적이고 구태의연해보이지만 당시에는 그 철학이 지금의 종교 철학과 같은 수준으로 고착화되어 있었다는 거에요. 다시 지금 기준으로 봤을 때 지금의 종교에 대한 '관념'과 동떨어진 종교를 칭하는 '사이비'나 '이단'이라는 말로 배척하지만 정작 우리가 지금 상식화되어있는 종교 개념이 당시에는 '사이비'나 '이단'취급을 받았다는 거에요. 


한마디로 예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이단'이었죠. 그는 그동안 실체가 없었던 하늘 숭배에서 실존 인물의 숭배로 종교의 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만든 인물이었어요 이른바 '메시아론'은 지금도 그로 인해 만들어진 수많은 이단과 교주들이 자신들이 혹시라도 있을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하게 되는 아이러니함이 존재하게 되죠. 신약은 해석하기에 따라 예수 생존 당시 받았던 핍박이나 지금 사이비 교주들이 받는 핍박이나 다를 게 없다고 주장할 수 있으니까요.


예수의 전략은 '복고'전략이었어요. 예수는 뿌리박힌 '이집트'종교 개념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민중들 속에 잠재되어 있는 종교의 뿌리를 자극하는 식으로 설득하기 시작했어요. 이집트의 멸망과 팔레스타인지역의 로마 수복으로 이렇다할 종교를 모두 배척당했던 그들에게 있어 이런 잠재된 원론적인 부분을 설파하는 예수는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진리였던거죠. 


그런데 그가 주창하는 종교는 이미 과학으로 부정당한 '날씨'얘기가 아니었어요. 오히려 이집트의 종교가 완성되었을때에 주창되던 '사후 세계'를 좀 더 각색하는데에 초점을 맞추었죠. 한마디로 당시 과학은 물론이고 향후 어떤 과학으로도 증명하기 힘든 부분을 교리의 핵심으로 만들었던 최초의 인물이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창했던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문제, 이른바 '개인주의'를 교리로서 융합시킨 종교를 만든 사람이 되는 거에요. 이 두 가지가 융합하면 결국 '사후 세계를 위해 지금의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것으로 귀결되는데, 결국 이 한 마디로 축약될 수 있는 논리가 많은 사람들을 지금까지도 매료시키고 있는 거죠.



이단이나 사이비라고 불리는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나오는 모든 종교는 '사후 세계'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성립되지 않아요. 이는 결국 종교 이외에 어떤 과학으로도 사후 세계 즉 인간의 생명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되는 거죠. 마치 고대 이집트의 호루스신의 등장이 '날씨'에 대해 알지 못하는 지식을 독점하여 민중을 선동하는 식으로 종교를 이용했다면 기원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종교의 대한 철학이나 개념은 결국 인간의 탄생과 죽음이라는 과학적으로 아직 증명하지 못한 사실에 대해 논하고 있는 유일한 '가설'이라는 점을 '떡밥'으로 내세우고 있는 거죠.


그래서 지금의 종교는 생명공학, 그리고 진화론과 대척점에 있을 수 밖에 없어요. 날씨의 비밀이 까발려지면서 망했던것처럼 사람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죽는지가 교리 설득의 최후의 보루일수밖에 없는 종교계는 이를 적대시하는 것이 당연할수밖에요. 종교계는 언제나 자신들의 논리가 인류의 발전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지식을 배척해오면서 살아남아왔던 것이 실존하고 있는 역사이며 지금은 그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삶과 죽음과 관련된 연구를 종교적인 이름으로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자신들의 존립성을 지켜나가고 있는거에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이제 진짜 광신도 얘기


종교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종교 전쟁의 맥락은 무엇이었을까요? 결국 말이 '성전'이지 결국 모양새는 침략전쟁이거든요. 종교는 어느 나라에서나 그 나라의 존엄성을 가늠하는 절대적 위치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21세기가 와서도 인도에서 관광객조차 먹으면 안될 음식이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대부분의 종교전쟁은 표면적으로는 종교의 포교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타락한 십자군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권과 정복사업을 정당화하는 추악한 모습이 대부분이에요. 특히 이런 모습은 전혀 문명이 발전되지 않은 원주민 인디언들의 대륙을 구 대륙 사람들이 침략해서 정복할 때 주로 신격화되곤 하죠.


이따위 신화도 있어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한창 남미와 북미를 털어먹을 때 그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로마 교황청으로 쫄래쫄래 달려가서 '우리가 저 땅 먹었으니까 우리 영토라고 선언해줘'라고 떼를 쓴 거였어요. 로마 교황청은 어이없게도 잔혹한 학살과 문화 말살의 참혹한 정복전쟁을 거친 그들의 주장을 인정하고 그들의 식민지로 선언해주죠. 보편적이라는 의미를 가진 '카톨릭'이 정작 보편적 가치인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한 자들의 손을 들어줬다는거에요. 


그들은 식민지를 미개의 세계로부터 구원한 '메시아'라는 주장을 펼쳤어요. 누가 봐도 그 나라의 문화를 말살하고 영토를 늘리기 위한 확장 사업에 불과한 것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해서 말이죠. 사실 이는 포장 그 자체가 아니라 아직 문명을 받아들이지 못한 자들에게 정복자들인 자신을 '신'으로 포장시키기 위한 부분도 포함되요. 토템 신앙조차 가지지 못했거나 그 문명의 학술적 발전이 더딘 자들에게 카톨릭 같이 오랜 기간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오류가 수정되고 다듬어지며 새로 쓰여진 빈틈이 비교적 적은 완벽한 소설을 읽어주면 훨씬 설득이 쉬웠을 테니까요. 마치 이집트 파라오가 그랬던것처럼 정복자 그들 스스로가 신이 됨으로서 정복활동과 식민지 노예화를 손쉽게 거둘 수 있는 그들로서는 참으로 현명한 방법이었을거에요.


교황 옆에 앉은 사람은 무솔리니라는 사람이에요. 우와 교황이 상대할 정도면 참 훌륭한 사람이겠죠?


너무 먼 얘기라 잘 이해가 안간다고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역사는 얼마든지 있어요. 민족의 시조 단군 할아버지를 보세요. 탄생 신화가 환인이라는 신이 곰이 사람이 된 여자 환웅과 결혼해서 낳은 사람이 단군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게 진짜냐 거짓이냐는 집어치우고 왜 이런 얘기가 생겼을까요? 우리나라 대한민국 반도에는 단군 이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을까요? 아니었을거에요. 우리 할아버지는 단군보다 훨씬 더 오래 전 사람이었을수도 있어요.


단군은 외지인이었어요. 외지인은 아무래도 원주민들보다 문명도 더 앞서있었고 원주민들이 보기에 훨씬 앞선 문명을 가진 그들을 우러러볼 수 밖에 없는 위치적 한계도 있었죠. 그런데 이 원주민들이 본능적으로 자기 땅을 지키기 위한 개김성만큼은 투철했을거거든요. 뜬금없이 족장도 있고 부족 체계로 잘 돌아가고 있는 곳에 외지인 불청객이 떡 하니 와서 '이제부터 내가 늬들 지도자다'라고 선언하는 꼴을 그냥 두고 볼 바보가 있을라고요.


우와 우리는 하늘의 자손이었어!


단군이 만약 여기에서 무력으로 그들을 진압하고 점령했다면 아마 실패했거나 성공했더라도 수많은 반란에 시달려 결국 터를 잡기가 어려웠을거에요 (단군할아버지는 일단 터를 잡긴 성공했잖아요. 노래가사에도 있듯이) 사실 역사가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정말 단군이 친화정책을 먼저 쓴 다음 자신을 신격화해서 스스로 왕이 되는 철학 정책을 취했는지, 강력한 문명으로 압도하여 무력으로 공포정치를 취한 다음 이를 미화시키기 위해 신화를 써서 역사를 왜곡시켰는지는 말이에요. 확실한 건 그들은 '신화'를 남겼고 그들은 '종교'를 이용해서 외지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한반도를 정복했고 최초의 왕으로 기록하게끔 만들었다는거에요. 참 훌륭한 사람이네요


이런 역사는 단군에서 끝나지 않아요.. 단군이 먹었던 땅은 엄밀히 말하면 요동 반도지 지금의 남한 지역은 아니거든요. 남쪽으로 가보면 그 뒤로 고구려, 백제, 신라가 생기죠, 삼국 시대 여기에서 시작되는 고구려의 동명왕 신화도 환인이 등장했던 단군 신화랑 크게 차이가 없이 어쨌든 하늘의 사람이 낳은 아들이라는 내용이 대부분이죠. 인물만 조금 바뀌어있고 그들이 활동하던 활동 무대가 요동 반도가 아니라 도읍지인 압록강을 낀 국내성 일원이라는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죠. 과연 이런 말도 안되는 신화를 대체 왜 만들었을까요? 그냥 1대 왕이 되었다. 라고 기록하기엔 뭔가 역사적으로 앞뒤가 안맞았거나, 뭔가 감추고 싶은 역사가 있었을수도 있겠죠? 혹은 자신들을 신의 아들이라고 소개했어야 할 어떤 피치 못할 사정이라도 있었던가요.


백제의 건국은 사람이 거의 없는 땅에 나라를 세운 셈이니 신화가 없어도 이상할게 없지만, 박혁거세 역시 아무런 지역 배경이 없는 외지인이었으니까 이런 신화가 필요했는지도 몰라요.


건국 신화는 결국 침략 전쟁을 미화시키기 위한 수단이에요. 콜럼버스의 달걀은 유명하지만 그가 아메리카를 정복하느라 수많은 인디언들이 학살되었다는 역사는 전해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에요.


종교는 사람들을 하나로 이끌 수 있어요. 다만 그들 자체가 국가를 세우려 들지 않아요. 이집트의 교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그들은 왕권과 연합하여 그들이 '왕을 임명'하는 역할을 하게 되죠. 신이 그를 왕으로 만들었으므로 국민들은 이 왕을 따르는 것으로서 신을 추앙할 수 있게 된다는 식의 논리를 설파하는 것인데 지금으로 보면 진짜 어처구니가 없어보이는 이런 의식이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잘 먹혔고 그 순간 왕은 곧 '신'이 만들어주는 것이며 이 나라는 신을 위해 지켜야 하는 나라가 되는 거에요. 


그들이 전쟁터에서 싸우고 이기는 것은 왕(신)을 위한 것이요. 그들이 다른 민족에 의해 침략당하는 것은 우리의 신을 모독당하는 것이므로 신을 위해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상은 왕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안정적인 권력을 선사했어요. 종교는 그때부터 이미 정치화되었고 권력에 빌붙어왔으며 이를 결코 부끄러워하지도 않았죠. 심지어 지금까지도 말이에요...





...


가난한 나라일수록 종교에 대한 신념이 두터운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가난하기 때문'이에요. 가난하면 할수록 먹고 사는 문제에 더 민감해지고 그럴수록 돈을 주고 배워야 하는 지식보다는 돈을 주지 않고 배울 수 있는 지식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많은 종교들이 세운 미션스쿨들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 왜냐, 사람은 가난하면 할수록 생명공학이니 뭐니 하는 것을 공부하는 것보다 단지 '농사' 즉 먹고 사는 문제에 더 집중할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면 결국 고대 이집트처럼 숭배 대상에 자신의 운명을 거는 데에 주저함이 없게 되니까요.


그들이 종교에 빠지게 되는 또 하나는 '현생'에 대한 비관이에요. 지금의 종교는 모두 '사후 세계'와 '좋은 환생'을 미끼로 걸고 있어요. 현생이 어렵고 비관적인 사람은 육체적인 자살을 선택하거나 종교에 귀의하므로서 사상적인 자살을 택하는거죠. 물론 이런 사람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일수록 압도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고 가난한 나라에서 종교가 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거에요.



많은 나라들이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지면서 종교의 영향력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개독이니 뭐니 하며 기독교를 배척하는 움직임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들은 그럴수록 절박해지게 되요. 우리가 이 땅에서 사라지면 안된다고, 마치 나라를 빼앗기는 듯한 위기감을 갖게 되죠. 특히 그 종교에서 충분한 지분 (나라로 치면 벼슬) 을 갖고 있는 사람들일수록 그 위기감은 더욱 팽배해질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들은 더욱 종교를 폐쇄적이고 광신적으로 만들어 결속력을 다지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죠. 종교가 이단이면 이단일수록 사이비면 사이비일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극심해져요. 


다른 의미로는 봉건주의 국가를 소망하는 자들의 욕구 충족에 이용되기도 하지만요.


결국 지금의 종교는 예수가 만들어낸 소설 '신약'에 기반을 두고 그 신약에 별 시덥잖은 메시지에 의미를 두고 그것을 해석한 자들을 지도자로 한 수많은 교파들이 서로 자신의 해석이 맞

다며 싸우고 있는 형국이거든요. 그런데 정작 그 소설은 빠르게 발전하는 생명과학에 의해 속속 거짓임이 까발려지고 있고, 사람들은 점차 먹고 살기 좋아지면서 종교에 관심이 멀어지고 있어요. 그들의 해석이 아무리 훌륭하다고 한들 원전이 워낙 비과학적이고 부실한지라 정작 형체가 분명했던 종교가 점차 신기루적이고 뜬구름잡는 교리로 변질되고 있어 믿는 사람만 믿을 수 있는 억지 해석이 난무하고 있는 것도 지금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고요. 


예수님의 친구.jyp


그래서 그들은 다른 종교를 공격해요. 적어도 '종교를 믿을 가능성'만큼은 있는 자들을 자신들의 종교로 끌어들이는게 종교를 아예 안 믿는 사람들을 그들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보다 훨씬 쉽거든요.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불교에 대한 테러나 불교 비방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 종교를 믿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서로 뺏고 빼앗는 와중에 신도는 점점 줄어들고 마치 졸아붙는 냄비 물마냥 최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게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종교에요.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사람을 엄한 교리로 옭아매고 광신도를 만들어가면서까지 말이죠.


그들은 그나마도 모자랐는지 '국가적으로 종교를 잘 믿는' 국가를 골라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려고 해요. 여행 제한 국가도 아량곳하지 않고 말이죠.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들은 그렇게 해야 하며 성서에 그렇게 하라고 쓰여있다고 나와 있다며 말이에요. 또 한편으로는 특정 목사를 예수님의 친구라며 추앙하기도 하고, 특정 교주를 메시아라며 추앙하기도 해요. 그 내부에서 일어나는 범죄도 어마어마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죠.




우리는 종교를 어떻게 바라봐야할까요?


종교는 마음의 양식이에요. 어디에서 많이 들어본 말 아닌가요? 네 맞아요. 독서랑 똑같아요. 종교는 아주 잘 쓰여진 소설을 제각각의 시점으로 읽으며 그 소설에서 얻을 게 있는 사람들은 얻고 얻을 게 없는 사람은 얻지 않아도 되는 아주 자유로운 조직이 되어야만 해요. 왜냐하면 그냥 소설일 뿐이거든요. 누가 봐도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비현실적으로 미화하면서까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던 사람이 쓴 소설이고, 그 소설이 많은 사람들의 해석이 곁들여지면서 덧붙여지고 멋대로 수정되어가며 원전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지경까지 이른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것 정도는 참고하면서 읽으면 될 거에요.


그 소설에는 좋은 말이 많아요. 우리가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말들 많죠. 그런데 그 말을 해준 사람이 완벽한 사람이었으니까 그 사람을 믿는 것만으로 우리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고 심지어 죽어서까지 잘 된다는 식의 논리로 현세계의 많은 부분을 타인에게 의존하며 심지어는 빼앗기고 당하면서까지 살 필요는 절대 없다는거에요. 그저 '책 참 잘 봤습니다, 이 책으로 전 인생에 좋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라는 의미의 기부금을 낼 수는 있지만 말이에요. 



삼국지 떡밥 나오면 별의별 해석 다 나오는 거랑 다를 게 없어요. 그 해석들이 저자별로 제각각 다른 내용을 통해 책으로 나온 게 벌써 한트럭이잖아요. 성서나 불경도 크게 다를 바 없어요. 종파 역시 그 해석이 옳다고 생각하는 모임일 뿐이고요.



...뭐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을게요.

여러분의 인생, 삶과 죽음은 여러분거에요.

여러분의 소중한 인생을 다른 누군가에게 바치지 마세요.



...그게 산 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

 

 


공화국 사회교과서 제 5장-광신도는 왜 생기나요 편을 마칩니다.

posted by RushAm 2013. 1. 6. 14:34

늘 그렇습니다. 사실 원하는 대통령, 원하는 취업, 원하는 대학, 일부에서는 원하는 부모(?)까지 ... 뭔가 뜻대로 되는 게 아닌 타의적인 것에 의해 어떤 운명의 갈림길이 결정되는 상황은 언제나 좌절을 안겨다줍니다. 지난 12월 19일에 우리나라 48% 가량이 겪었던 이른바 멘붕도 아마 이런 타의적인 부분에 의한 운명의 결정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삼성중공업의 태안도 그렇고, IMF도 그렇고, 이번 투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역시 왜 그들이 저지르는 걸 늘 우리가 치워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해서는 5년 후를 기약해야 하는데, 우리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답이 안나오니 5년 후에도 바뀌긴 할까라는 회의감이 드시는 분들도 계실거고요. 제가 무릎팍 도사까지는 안되더라도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이같은 다양한 생각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많이 길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1. 난 아직 젊고, 나이든 사람들이 일을 그르치는걸 지켜보는게 더이상은 naver이신 분

 

이민을 준비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농담이 아니고 진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매우 부족합니다. 그중 노령화사회가 가속화되고있는 일본과 우리나라 그밖에 몇몇 나라들은 이미 경제활동인구가 수혜인구에 한참 못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그들이 지금 하고 있는 총성없는 전쟁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유능한 젊은 인재들의 수입 전쟁'이죠.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표면화되고 있지 않지만 일본이나 그밖에 젊은이들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많은 나라에서는 젊은 인재들에게 외국인 자격이 아닌 자국민과 동등한 자격과 의료보험 혜택, 자국민에 비해 살짝 부족하지만 연금 혜택까지 갖춰주며 젊은이들 유치에 열성적입니다. 당장 지금의 일본처럼 젊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사회 자체가 돌아가지 않을 지경에 이른 곳도 있는 실정입니다.

 

이들을 먹여살려줄 일할 젊은이들이 필요합니다.

 

같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나라가 이런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만 유일하게 그 심각성을 우습게 보고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며 그중에서도 곧 이들의 수입과 세금에 의존해야 하는 5~60대 이상의 중장년 노령층입니다. 이들 중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인구는 통계 그 자체로 10% 미만이며, 대부분 노후에 국가 연금에 크고 작은 의존을 해야만 하는 인구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현재 지식 수준과 인식 수준 자체가 그 연금이 정치인들이 만들어내준다는 인식에서 머물러있을 뿐 그 돈이 결국 젊은층의 경제활동에서 만들어지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그런 사실 자체를 알고 있고 자신들의 혜택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결국 국가의 부실이 필연적으로 수반될 것을 알면서도 자신들의 생애에서는 그것을 경제적으로 책임질 일이 없다는 극도의 이기주의적인 사회공동체사고방식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국가 그리고 그런 국가를 지지하고 따르는 분들에게 가장 좋은 처방은 그분들이 그렇게 싫어마지않는 무지한 젊은이들이 이 나라에 거의 남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쥐뿔도 모르는 좌파적 젊은이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니 그분들 입장에서는 이 나라가 분명 유토피아가 될 것임에 분명하겠죠. 그들과 생각을 같이 하는 일부 젊은이들만이 남고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떠나거나 혹은 뜻이 다른 자들에게 가는 정책을 거부하는 측면에서의 국민권 포기와 납세 거부가 동반된다면 정말이지 이 나라는 망국의 길이 아닌 박정희 시절의 힘과 정열을 느낄 수 있는 멋진 대한민국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분들 말씀대로 말입니다. 한번 그분들 뜻대로 100% 대한민국이 어떻게 되는지, 발목 잡히지 않고 갈때까지 가보게 두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그럼 그렇게 해드리면 됩니다. 여러분들 지금 토익 공부하시는데 기업들은 이미 입사해서 중역이 된 지들도 못하는 토익점수를 신입사원보러 만들어내라고 하죠? 여러분들 정말 대단한 인재들입니다. 전공 스킬에 외국어 능력까지, 사실 해외 취업이요? 토익 700~800 요구하는거, 그거 다 해외 취업이 기업 하나를 거치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일단 직접 부딪혀보시면, 여러분들 공무원시험보는것, 토익시험준비하는것만큼의 노력만 있으면 확율적으로 그 두 가지 시험보다 문이 좁지도 않습니다.  

 

노란색을 제외한 것이 세금,

 

정 안되면 차라리 파트 타임으로라도 활동할 수 있는 단기 비자를 얻어 장기체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현지에서 엿보셔도 됩니다. 워킹홀리데이를 이용하여 일본이나 호주 등지로 나아가 현지에서 직접 장기 체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기회로 활용하시는 것도 좋아요. 물론 그쪽 정치나 세금 문제 등도 딱히 좋다고는 볼 수 없는데요. 다만 적어도 그 나라들은 경제활동을 하는 젊은이들을 '귀하게 어기'고 경제 수급자들은 그 젊은이들에게 빨갱이니 뭐니 뭐라하지 않고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으니 적어도 세금이 아깝다는 느낌은 안들 것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정부, 그리고 그 정부를 지지해서 기어코 지금의 정부가 지금 이모양 이꼴대로 나아가게 만든 사람들은 당신들이 지금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눈꼽만큼도 인식하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는 거, 세금을 내는 거 싫은 게 당연해요. 지금 당장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이민을 가셔도 좋고 아주 잠시동안 한국에 낼 세금을 내지 않는 방법으로 해외 장기 채류 및 현지 경제 활동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느껴보세요. 당신이 얼마나 지금 나이에서 소중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보다 위에 있는 나라는 18개국 정도네요 전후 10위권 내에서 선택하시면 무방합니다.

 

...

 

2. 후일을 기약하고, 일단 5년을 좀 무사히 버텨보고 싶다는 분들

 

이분들에게는 많은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지만 정작 드릴 말씀이 많지 않겠군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우선 그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왜 그들이 이명박에게 그렇게 당하고 박근혜와 새누리당에게 또 지지를 보내는 50대 이상의 유권자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죠.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승산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미디어들처럼 무슨 과거에 핍박받고 잃어버린 젊음에 대한 상실감이 표로 표출되었다는 거지같은 후속논리를 내세우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선택은 그런 고차원적인 습성이 스며있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는 그대로 그들의 표를 던지는 매커니즘은 너무 단세포적이고 단순하기 때문에 그들의 습성을 경제논리나 사회과학 측면에서 분석하면 그들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단순하고 무지합니다. 그들은 무슨 과거의 영광이나 박정희에 대한 향수 그런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냥 단순하고 무지한 것만은 아니고요. 살아온 세월의 경험에 의한 상식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혜는 분명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도 안되는 상충된 지적 충돌이 결국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죠.

 

인지부조화이론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최훈 작가의 작품 '삼국전투기'중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물론 이 분도 인용한 것이겠지요)

 

 

그들은 지금 정부, 그리고 앞으로의 정부, 그리고 그 정부의 모태가 되었던 과거의 정부가 얼마나 나쁜 정부였고 어떤 문제가 있었으며 경제 발전 이면에 있었던 반민주적인 행태가 어느 정도로 지독했는지 오히려 지금 젊은 세대들보다 더 많이 알고 피부로 느낀 세대들입니다. 이들이 절대 그걸 '모르거'나 '잊었'다고 보기는 힘들죠. 오히려 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큰소리 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인지부조화 이론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공포정치가 펼쳐졌던 박정희, 전두환 독재 시절에는 사실 괴담처럼 일컬어지는 코렁탕, 남산 지하실 뭐 이런 얘기는 그때 흐르는 말 그대로 '시범 케이스'였던 것이죠.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과 전국 대부분이 굴복하는 가운데 끝까지 전두환을 인정하지 않았던 광주 시민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단 내 목숨, 내 건강, 내 돈부터 지키자'라는 보수적 보신적인 마인드로 몸을 사렸던 세대들입니다.

 

문제는 이들이 느끼는 마인드입니다. 그들은 분명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당시 용기를 내지 못했거나 딸린 식구들 때문에라든지 아무튼 여러가지 이유로 그 저항에 몸을 담지 못했고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지켜봐야만 했고 그들로 인해 만들어진 민주화의 성과에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던 것이죠. 남들이 그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그 역사의 흐름에서 도망쳤다는 크고 작은 생각이 분명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을 그들로 하여금 들게 만든 것도 결국 우리나라의 '민주화 운동'이 성공을 거두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죠.

 

 

그런데 이들의 선택은 그 민주화 운동이 끝난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전두환의 최측근, 5공인사 노태우가 과반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이 된 것이 시초였죠.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보통 야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역사적 분석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국민들이 노태우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노태우가 되지 않았을거에요. 그런데 적지 않은 표를 받았다는 말이죠.

 

그들은 5공 당시 도망쳤던 스스로를 책망하다가도 민주화 운동에 성공한 우리나라를 바라보며 그 당시 결국 민주화 운동이 성공을 했기 때문에 자신들이 5공 때 소극적이었던 모습조차도 정당했다는 일종의 정당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어쨌든 자신들이 그렇게 소극적이었음에도 민주화 운동은 성공했기 때문이지요. 그런 한 편으로는 사실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런 자신들에게 손가락질을 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 나머지 결국은 5공때 소극적이었던 것은 5공이 정당했기 때문이고 결국 내 행동이 옳았다는 극도의 보수적 자기변론과 자가당착에 빠지게 됩니다. 노태우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결국 역사의 변화에 동참하지 못했던 민주화 운동 불참자들이 만들어낸 스스로의 변론을 위한 인지부조화 이론의 시작이었던 것이죠. 인간은 자신의 잘못이 크면 클수록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합리화를 한다는 이 이론이 정치계에 얼마나 큰 비극을 가져오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래 맞아 저놈들은 북한에서 사주한 폭도들임에 틀림없어 내가 참가하지 않은게 절대 잘못된게 아냐!

 

그런데 이런 흐름이 어딘가에서 멈추어야 하는데 계속 쌓여만 나갑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지지했던 자들이 특별히 자신들을 우대한 적도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들은 IMF가 오고 경상도 지역 경제 발전이 악화일로를 겪는 와중에도, 4대강으로 강이 썩어들어가고 물가가 폭등하고 빈부격차가 심화되었던 이명박 정부를 겪었음에도 결국 또 다시 새누리당을 찍었습니다. 이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왜 찍는가를 다시 한번 이런 현상을 토대로 되짚어봐야만 합니다.

 

이들에게 이명박 정부가 부패했다며 심판하자고, 자신들을 뽑아달라는 민주당 후보를 뽑아주길 기대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이명박 정부가 부패했다는걸 그들이 몰라서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들이 '이명박'을 뽑았다는 사실 때문인거죠. 내가 이명박을 뽑아서 나라가 이렇게 되었다.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우리 지역이 개차반이 되었다. 이걸 모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걸 아는 사람이 적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내가 이명박을 뽑았기 때문에 이명박이 아무리 못해도 이명박을 뽑은 내가 병신취급받지 않으려면 이명박이 잘한 것만 부각시켜야 하고 잘한게 없으면 잘한 것처럼 보이기라도 해야 하며 결정적으로 그 증거로서 정권교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

 

백약이 무효입니다. 우리는 이명박 시절 5년을 너무 힘들어하면서 이명박을 찍은 사람들을 너무 경멸했습니다. 그냥 나오면 후려갈기겠다는 살기등등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내 주변엔 이명박 찍은 사람 한명도 없는데'라는 유행어가 유행했습니다. 실제로 지지하면서도, 지지했으면서도 그 살기때문에 드러내지 못했던 사람들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이나라가 이모양 이꼴이 된 것에 대한 민주주의적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 두려워 지금의 정부를 정당화하기 위해 정권교체를 거부하는 정치적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이 성공했을 때 민주화 운동에 참가하지 못한 자신들이 부끄러워 결국 민주화 운동 이전의 자신의 행동을 변호하기 위해 노태우를 찍던 바로 그 사람들의 업보가 쌓여 변화의 물결에 제방을 쌓고 있는 것이죠.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단순합니다. 지금 박근혜를 지지해주십시요. 지금 박근혜를 거부했던 사람들은 만일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서 삽질을 즉시 시작하게 된다면 바로 등을 돌리고 그에게 내줬던 지지를 바로 철회할 행동력있는 민주주의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사람을 지지자의 입장에서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우리나라의 소중한 재산임에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속속 무혐의로 드러나고 있지만 당시 노무현이 부패했다며 그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조차 등을 돌리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그런 당신들의 능력이 지금 이 나라에 더 많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바라보세요. 그리고 박근혜를 지지했던 사람들을 탓하고 그녀가 혹 어떤 국정 운영상의 실패로 인해 나라꼴이 처참해지더라도 절대 박근혜를 지지했던 사람들을 비난하지 마세요.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반성을 타의적인 두려움으로 인해 거두고 인지부조화를 선택하도록 만들게 하지 말자는 말입니다. 그들은 무지할지언정 절대 가볍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그들이 자신의 선택에 대한 비난과 자괴감에서 도망치기 위해 또 다시 스스로를 위한 투표를 하게끔 만드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판단이 정확하다면 박근혜의 5년은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겠지요. 그런데 어쩌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모습은 사실 지지자의 입장이 아니면 잘 보기 힘듭니다. 분명 문재인도 100% 완벽한 사람은 아니었겠지요. 지지자의 입장에서는 그 사람의 과오가 잘 보이지 않기 마련이니까요. 그녀의 5년에 대한 보다 보편적이고 공정한 공과 비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무지하지만 지혜롭기도 한 50대가 납득할만한 정권심판론이 먹힐 수 없을 것입니다. 잘한 부분은 잘했지만 안좋은 부분이 이러저러하게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걸 보완할만한 후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해야지 무조건 지난 정부는 개씨발호로잡놈의 정권이라고 매도해버린다면 그 정권에 표를 던지고 그 표를 던진 자신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꾸준히 지지해왔던 유권자들은 마치 자신들에게 그 욕설이 향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더더욱 자신의 지지 성향을 꼭꼭 숨기고 표로서 자신을 변호하려 들것이기 때문입니다.

 

...

 

진정한 민주주의는 최악도 최선도 없지만

두 개의 사상이 수시로 바톤터치를 하면서

나라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시소게임을 하는...

그리고 가능하면 그 시소가 진동이 크지 않는 재미없는 시소가 되도록

어느 한쪽이 너무 급격하게 떨어져서 엉덩이가 아프게 되지 않도록...

 

어쩌면 이상론적으로 더 이상 치우침 없이 벨런스를 완벽하게 맞춰 수평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가 변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어쩌면 박근혜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박근혜를 지지하는 것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박근혜 지지자들에게 제대로 된 시각으로 박근혜를 바라볼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면

우리부터 박근혜를 지지자의 시점에서 제대로 보고 평가를 내리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posted by RushAm 2013. 1. 2. 19:16

 롯데멤버스라는 포인트 카드가 있습니다.



롯데카드, 롯데월드,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롯데시네마 등등등 롯데 계열사에서는 모두 포인트를 적립해준다는 카드인데요. 모바일 지갑에서도 꽤나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만들면 혜택도 꽤나 광범위해서 많이들 만들고 있으시죠? 저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이 카드 가지고 계신 뒤로 불필요한 광고 전화나 문자가 많아진다는 느낌 안드시나요? 제 경우는 롯데 계열사에서 오는 전화는 물론이고 롯데 계열사를 위시하여 롯데 계열사가 제공한 다른 보험 회사 등의 안내전화까지 스팸에 이골이 나 있는 분들이라면 꽤나 골치를 썩을 만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드랬습니다.


그런데 이게 꽤나 고약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롯데 맴버스는 운영 자체부터 이미 개인정보 보호나 제 3자 제공에 있어 상당히 제멋대로식의 운영을 해왔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거든요. 지금부터 그 내용을 하나하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나름 1년동안 준비한 내용이라서 꽤 들을만 할 거에요.


1. 롯데 패밀리 회원 제도


롯데멤버스 가입을 하게 되면 롯데 맴버스에만 가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롯데 패밀리라는 롯데 계열사 통합 아이디로만 가입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요. 다음은 회원 가입 시 보실 수 있는 화면입니다.




물론 패밀리 회원에 가입하고 싶지 않거나 개인정보를 주고 싶지 않은 곳에 골라서 안 주고 싶어도 불가능하다는것이죠. 골라서 가입할 수 잇는 방법 자체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로 이 통합 회원이라는 함정에 걸려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통합 아이디를 만들고 이 통합 아이디에 쓰게 되는 휴대전화 번호가 롯데 계열사의 모든 곳에 다 뿌려지게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 속에서 제 3자 동의 범위가 매우 넓은 롯데홈쇼핑 같은 (자체 보험부서를 위시한 제휴보험회사 팔아주기) 곳에 휴대전화번호가 들어가게 되면 보험회사의 상품안내 전화가 오게 되는 극악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 제도 자체는 자체 확인 결과 롯데멤버스 (모기업 롯데카드)가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사 결과 이런 방식의 운영 자체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다소 억울하겠지만 골라서 가입이 불가능하고 그로 인한 스팸 문자나 전화에 대한 개인정보 제공에 따른 피해는 조금 감수를 해야 한다는 게 국가의 입장인데요. 문제는 이렇게 국가가 롯데멤버스의 이런 변칙적인 영업방식에 편을 들어주다보니 해서는 안될 짓을 해버렸다는 데에 있습니다.


2. 제공된 회원 정보를 다른 계열사가 멋대로 갖다 쓸 수 있다?


롯데 패밀리 회원 가입은 한 번의 회원 가입으로 개인정보가 모든 계열사로 제공된다는 부분은 앞서 설명을 드렸죠? 한마디로 롯데 맴버스 회원이라면 모든 계열사에 이미 개인정보가 들어갔다는 암묵적 '팩트'가 성립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팩트가 '암묵적'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여기에 IF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이죠.


자 여기에서 한 가지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한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저는 롯데 맴버스에 가입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모든 계열사에 제 회원 정보가 동일하게 들어가있겠죠? 그곳에 가 있는 제 회원정보는 010-1111-1111 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 그런데 저 계열사 중에는 제가 자주 쓰는 계열사와 가끔 쓰는 계열사 그리고 아예 쓰지 않는 계열사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그 곳에 가 있는 개인정보의 정확도에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홈쇼핑 관련 계열사의 경우 택배배송을 위해 주소와 전화번호가 가장 최근에 갱신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않은 계열사의 경우 상당히 오래된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중간에 저는 휴대전화 번호를 바꿉니다 010-2222-2222로 말이죠. 그렇다면 롯데 계열사 중에서는 제 새로운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계열사가 있고 모르고 있는 계열사가 있게 됩니다. 자주 쓰는 계열사일수록 그럴 확율이 높다는 것이죠.


-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회원 가입 정보가 '전혀' 수정되지 않은 한마디로 예전 휴대폰 전화번호를 알고 있는 롯데 계열사에서 스팸 문자나 전화가 왔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


여기서 롯데 패밀리 회원 제도가 주는 이미지를 악용한 함정이 드러납니다. 우리는 처음에 가입할때 모든 계열사에 '동시'에 가입을 했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특정 한 곳에서 '수정'한다면 다른 계열사의 모든 개인정보가 동시에 수정되는 유기적인 관계에 묶여 있을 거라고 착각하게 되기 쉬운데요. 실제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만일 롯데 계열사가 그런 식으로 개인정보를 서로 주고받는다면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통합 가입은 '한번'에 모든 계열사에게 '지금'의 정보를 '한번'만 제공하는데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개인정보 수정 '갱신'은 다릅니다. 개인정보를 수정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입할때와는 달리 어떤 약관도 개인정보 수정 화면에 제시되지 않습니다. 아니 제시될 수 없습니다. 내 정보를 갱신하는데 어떤 약관이 필요할 리가 없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가입은 몰라도 계열사 개별적인 정보 수정은 롯데 패밀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행동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 시나리오처럼 개인정보가 '최신으로 갱신되지 않은' 곳에서 스팸전화가 왔다면 그건 말 그대로 '스팸'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내 지금의 개인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으니까요. 


롯데는 롯데패밀리 가입 당시에 주는 '유기적이 될 것 같은'이미지를 악용했습니다. 가입 당시에 모든 홈페이지에 동시 가입이 되는 만큼 수정도 동시에 모든 계열사가 다 같이 공유될 것 같다는 보편적 상식을 심어두는 것이죠. 실제로 그렇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롯데는 실제로 그렇지 않고 그럴 수도 없는데도 이 보편적 상식을 이용하여 스팸문자나 전화를 보내는 데에 갱신되지 않은 계열사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이죠.


3. 롯데는 어떻게 갱신되지 않은 계열사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나?


롯데멤버스가 최근에 가장 주력으로 밀고 있는 부분이 이른바 '전자지갑'사업입니다. 이통사 3사는 물론이고 각 카드사별로 전자지갑 (모바일 앱 상에 각종 맴버십카드를 내장)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재미있게도 이제 막 출범하는 회사의 전자지갑에는 어김없이 첫 가맹점으로 '롯데멤버스'가 항상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롯데멤버스는 출범 기념이라는 그럴싸한 사유로 반드시 '이벤트'를 통해 가입을 적극 유도하고 있죠.



근데 이러한 형태로 전자지갑 서비스를 통한 롯데멤버스에 가입하게 되면 롯데멤버스가 가지는 이득은 실로 어마어마 합니다. 전자지갑은 통신3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고 '스마트폰'앱이며 개인정보 확인 절차상의 이유로 '실제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번호'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바로 이 점에 착안한 롯데멤버스는 갖은 이벤트로 전자지갑 가입자를 끌어모아 롯데멤버스의 개인 정보 중 '휴대번호'정보만큼은 최신정보로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롯데멤버스는 이 정보를 '공용 전산망'에 등록시켜 놓고 모든 계열사들이 필요할 때 열람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롯데 계열사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보가 최신이 아니더라도 이 공용 전산망에 등록되어있는 롯데 멤버스의 개인정보를 멋대로 취득하여 자신들의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물론 롯데 패밀리 가입 당시 절차의 이미지가 남아 있는 회원들은 이게 대체 뭐가 잘못되어있는지도 모른 채 당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만일 내가 롯데마트에 가입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롯데멤버스로 전자지갑 서비스까지 이용하고 있는데 롯데마트에서는 010-1111-1111로 회원정보가 되어있고 롯데멤버스에는 전자지갑 서비스 이용을 위해 010-2222-2222로 갱신되어 있다면 롯데마트는 롯데멤버스에 등록된 전화번호를 불법으로 취득하여 자사의 홍보문자를 보내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에초에 공용전산망에 개인정보를 등록하는 것 자체도 불법이요 그것을 멋대로 계열사들에게 자유롭게 열람 및 활용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도 불법입니다. 개인정보는 그런 식으로 활용되어서는 안되거든요. 


다행이 금융감독원이 이에 대한 시정명령을 지난 2012년 11월 제가 제기한 민원을 통해 내림으로서 롯데멤버스는 더 이상 이같은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4. 스팸문자나 전화를 오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지난 11월 금융감독원의 시정명령으로 롯데멤버스측은 시정명령을 이행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다만 충분한 시간을 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바로 지난 7월 29일자부터 시정 명령 준수 완료 및 대응책 마련이 이루어졌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에 롯데멤버스측이 밝힌 롯데계열사로부터 스팸문자나 전화를 받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공유합니다.


1) 1588-8100에 전화한다. (9시부터 18시까지 운영)

2) 5번을 누른다.

3) 상담원 연결을 누른다.


4) '선택적 동의 해지' 라는 말을 해준다.


5) 알아서 처리해줄 것이고 완료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전화를 끊는다.


...


원래는 응당 자기들이 직접 해야 할 일임에도 저런 식으로밖에 처리할 수 없다고 합니다. 길어봐야 3분 정도의 시간 투자로 스팸문자나 전화가 많이 오는 주체 하나를 제거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겠죠. 이통 3사의 스팸 전화 차단 서비스도 롯데 계열사의 스팸은 차단해주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선택적 동의 해지 라는 키워드는 제가 롯데멤버스측에게 요청하여 상담원들에게 교육시키도록 명령한 키워드입니다. 이렇다저렇다 이야기할 필요 없이 저 한마디면 알아서 다 해줄 테니 부담없이 하셔도 될 듯 합니다.


...



CJ나 다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통합 멤버십 서비스나 통합 ID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저 역시 그곳에 가입되어 이용하고 있습니다만 참 롯데멤버스는 '롯데답다'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는 구조라는 느낌입니다. 저렇게까지 하고 싶을까?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대기업, 아마 이번 롯데멤버스 사태 뿐만 아니라 롯데에 대한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번 포스팅이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을수도 있겠군요.



개인정보는 여러분들이 회사에 '제공'한다고 해서 그 개인정보가 '회사'의 소유물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엄연히 그 홈페이지에 가입되어있는 기간 동안 '임대'하게 되는 형태이며 계약이 끝난 직후에는 폐기라는 절차를 통해 그 임대 계약을 끝내는 방식인것이죠. 롯데맴버스처럼 자신들이 취득한 정보를 계열사들의 배불리기를 위해 이용할 수 있도록 공용 전산망에 올려놓고 마음껏 열람토록 하거나 그걸 이용해서 스팸문자나 전화나 하도록 강요하는 기업이 이 나라의 대기업이랍시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게 창피할 지경이네요.



스팸 오는 방법을 가르쳐드리긴 했습니다만

이런 마인드로 운영하는 기업이 과연 지금 밝혀낸 부분만이 전부일까요?


롯데라는 기업과는 아예 얽히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삶을 보다 윤택하고 쾌적하게 만드는데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RushAm 2013. 1. 1. 03:22

안철수...

 

 

본격적으로 정계에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그가 남긴 족적은 어마어마합니다. 단지 지지선언 한 방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지율 5%의 후보를 50%로 바꿔 당선시키더니, 대선에는 직접 본인이 나와서 무려 2개월 넘게 30%+ 지지율을 지켜냈습니다. 그리고 그 지지율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미련없이 대선후보직을 사퇴하더니 문재인 후보를 그토록 적극 지원하며 마치 대선 이후를 대비하는 것처럼 보이더니만 지금은 또 훌쩍 미국에 가버렸습니다.

 

기회주의자다. 간만 본다. 너무 자기중심적이다. 고집불통이다. ... 그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재미있는 것은 문재인의 경우 그의 정책적인 부분보다 인간적인 면이 선거기간 내내 더 많이 부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는 '정책적인 부분'을 더 많이 평가받은 반면, 안철수의 경우 별로 인간적인 면면이 외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철저하게 정책 노선으로만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인간적인 면면만을 분석하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정말이지 이 나라의 보이지 않는 손이란 참 신기할 따름이네요. 언론장악의 잔재란 정말 거대한 것 같습니다.

  

 

선거를 결산하는 기념으로 뭔가 해볼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싶어 생각해본 김에 대선을 완주하면서 당을 포함한 본인의 정책 방향성이 비교적 잘 드러났던 문재인에 비해 (물론 그에 대한 언론에서의 보도는 거의 0에 가까웠지만) 상대적으로 그 정책 방향이나 기조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감이 있는 안철수에 대한 조금 다른 시각의 평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죽은 자식 나이 세기같은 느낌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2009년 8월 15일 광복절 아침에 쓴 글 (http://rusham.tistory.com/64)처럼 이제는 우리가 원하는 후보를 정말 오랜 기간 키워내는 것보다 이미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후보의 지지율을 단단하게 굳히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정작 선거 기간 내내 단단했던 여당의 고정 지지율에 맞서 깨질 수밖에 없다는 상당한 위기감이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미 팽배해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세대를 아우르지 않으면 안됩니다. 50대 이상, PK지방의 압도적 지지율, 호남 지방의 야당 초강세같은 맞대결의 의미를 넘어 이제 그 후보에 대해서 정말 꾸준히 알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지식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정말 성급한 일반화를 범하기 쉽지만 정작 50대 이상의 유권자들은 매우 신중하고 오래 지켜봐야지만 비로소 신뢰를 주기 때문이지요. 많은 노출이 필요하고 많이 알려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의 존재는 무려 15년간 각종 유무형 매체를 통해 알려져있었고, 문재인의 존재는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게 고작 1년입니다. 1년동안 신뢰를 얻는 것과 15년동안 얻을 수 있는 신뢰는 그 단단함에서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안철수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여러분들이 그에게 어떤 행보를 요구하고 그가 그에 응할지 어떨지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그가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의 인간적 성품이 아닌 그의 정책적 성향 (변하지 않는 기초적인 부분) 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바라본 그대로를 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대안은 안철수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고 이 글만으로 그렇게 받아들이실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각종 저서를 통해 해당 후보의 면면을 알아보는 것처럼 이 글 역시 하나의 참고자료로서 확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급적 알기쉽게 써 볼 생각입니다만, 정책 관련 내용이다보니 쉽지는 않겠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

 

1. 안철수, 보수냐 진보냐?

 

보수입니다.

 

그는 중도 보수 노선을 취하고 있습니다.

보수는 기본적으로 작은 정부를 지향합니다.

작은 정부란 그냥 작은 정부가 아니라 정부가 특별히 소소하게 많은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수많은 부처를 폐지, 통폐합시켰던 것도 그가 '일단은' 보수정당의 대통령이었기 때문이죠.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단 보수의 기본 성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얼핏 보면 이게 좋은 지 나쁜 지 잘 알기 어려운 정책기조인데요. 작은 정부의 장점은 무엇보다 정책의 집중성에 있습니다. 어떤 정책을 추구해야겠다고 생각되었을 때 관계부처가 많다면 하나의 정책에도 여러 가지 부처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서 정책결정부터 추진까지 정말 많은 쪽의 사정을 만족시키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반면 작은 정부가 되면 당장 결재서류 숫자부터 줄어들게 되죠. 일단 정부 부처를 꾸리는 데에 돈이 많이 들지 않게 됩니다. 또한 부처 자체만을 위한 정책도 줄어들게 되죠. 발의되는 정책도 줄어들고 따라서 임기 내 추진되는 정책도 줄어 시행되는 정책 하나하나에 힘이 실리게 되니 매 정책마다 파급력이 크고 그만큼 무게감이 실리게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명박의 대운하, 4대강, FTA 등은 매우 크고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크게 바꿀 정책들이었지만 그 외에 소소한 부분에서의 변화는 거의 없었죠. 아동성폭행 조차도 아동성폭행 그 자체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범죄 전반, 나아가서는 음란물까지 한마디로 '성 관념' 전반을 바로잡는 파급력이 큰 정책에 주로 손을 대는 모습이 많았으니까요. 물론 그로 인한 소소한 잡음은 모조리 무시하면서까지 말입니다. 이런것들이 모두 작은 정부와 보수성향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적 특징입니다.

 

안철수 역시 이런 작은 정부를 지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금 이명박이 추구하는 작은 정부와는 좀 격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아마도 정책의 희소성과 무게성을 이용하여 해당 정책과는 다른 쪽의 '이권'이 개입되는 것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지요. 이 부분이 사실 보수와 작은 정부에서 가장 필수불가결적으로 갖춰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습니다.

 

 

보수는 작은 정부를 꾸리는 대신 많은 부분을 민간의 자율적 판단과 경쟁에 맡기게 됩니다. 여기에서 정부가 해야할 것은 중간자적 입장에서의 '철저한 사법 공정성'입니다. 정부가 직접 해당 정책과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게 된다면 아무래도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가지 않는 형태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직접 컨트롤하는 대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엄정히 처벌하는 쪽을 강화하는 공정성에 역점을 두어야 하는 것이죠. 지금의 새누리당은 표면적인 부분에서 보수임에 틀림이 없으나 그 성격을 악용하여 이권에 휘둘리고 사법의 중심을 잡는 데에 매번 실패하고 있기 때문에 가짜 보수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이권이 개입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늘 청렴하다는 것을 강조해왔던 야당조차 이권과 비리에 휘둘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국민들은 실망감을 나타냈었죠. 그 후보의 청렴함을 믿고 투표했지만 정작 그는 청렴하지 않았거나 혹은 청렴하더라도 그 주변 사람들이 청렴하지 못해서 도덕성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치학적인 문제로 치면 오히려 보수정당보다 진보적인 정책의 정당에서 도덕성을 유지하기 힘든 측면이 강합니다. 진보적인 정당은 나라를 진보시키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일이 너무 많고 그러려면 정말 많은 법안과 부처를 신설해야 하는데 여기에 이권이 개입할 수 없게 만든다는 건 정말 어렵거든요.

 

 

 

그렇다고 새누리당의 작은 정부가 부패하지 않았느냐면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쪽은 아예 작은 정부를 만드는 과정 자체부터가 비리투성이었으니까요. 정부가 하던 일을 민간에 넘기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려 드는데, 그 정책 기조가 '정부의 부담을 더는'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부담을 지게끔 하는 결과를 초래했으니까요. 물론 그 부담의 실체는 친인척이나 측근이 민간의 탈을 뒤집어쓰고 그 이권을 넘겨받는 것은 물론 작은 정부였다는 이유로 해당 분야에 대한 도덕적 검증 자체를 안하는 말 그대로 나라를 위한 게 아닌 그들의 이해타산에 맞는 '작은 정부'로 재해석된 가짜 보수였다는 것이죠. 원래 보수는 나라가 얻는 녹을 줄이고 국민을 잘살게 하되 불합리한 비리는 반드시 척결하는 데에 있는데도 말입니다.

 

 

2. 안철수는 진짜 보수가 될 수 있는가?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안철수가 주장하는 정치개혁과 정당정치 쇄신이 바로 진정한 '보수정당'을 만드는 일련의 요구사항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안철수는 정당이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주안점을 두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당이 '여당'이 되어서는 한국 정치 현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가 주장한 정당개혁은 바로 '여당'이 없는 대통령제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안철수가 만일 단일화에 성공해서 야권단일후보로 나왔다고 하면, 그리고 안철수가 만일 당선이라도 된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일단 안철수는 무소속 후보입니다. 그리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야당이 되겠죠. 그 뒤에 안철수는 어떤 당이든 선택해서 입당하고 그 당을 여당으로 만들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럴 생각이었으면 진작에 무소속이 아니라 특정 당 소속으로 후보를 출마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무소속으로 당이 없는 대통령, 대통령보다 훨씬 세력이 큰 두 거대 야당...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판은 물론 해외에서도 보기 쉽지 않은 사례가 될 뻔한 일이 2012년 12월 벌어질수도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왜 안철수는 이런 미쳤다면 미친 생각을 한 걸까요? 아마 제 생각과 일치하다면 그는 바로 이 여당과 야당의 관계 그 자체가 구태이며 정당정치개혁의 최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필연적으로 거대정당 두 곳 중 한곳에서 대통령이 배출됩니다. 대통령이 배출된 당은 '여당'이고 배출하지 못한 당은 '야당'이 되죠. 그런데 사실 국회의원 수는 여당이 된다고 해서 300석을 다 가져가는 것도 아닌데 주로 나라를 위한 어떤 정책이나 법안을 '만드는' 일은 여당이 주도합니다. 대통령도 있겠다 여당이 생각하는 정책방향대로 미루어두었던 것들을 처리해나가는 것이죠. 그럼 야당은 이때 무엇을 하느냐, 물론 그들도 법안을 만들고 상정하는 일을 합니다만 거의 대부분은 여당이 만든 법안을 부정하고 반대하는 일을 역점으로 두게 됩니다.

 

구글에서 '국회' 라는 단어로 이미지 검색하면 나오는 두 번째 사진...

 

물론 정책방향이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테마를 가지고 어느 한 쪽은 정책을 만들기만 하고 어느 한쪽은 다 만들어진 정책을 그냥 앉아서 비판만 할 준비를 한다는 것은 양대 거대정당에 모인 인재풀의 위대함을 생각해 보았을 때 정말 큰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 역시 여당일 때 많은 정책을 만들어 추진한 경험이 있고 그 정책이 그들의 철학으로는 반드시 이 나라에 도움이 될 거라는 충분한 검증을 해왔을 것이며 그들 역시 그 당시 야당이었던 또 다른 거대정당에게 자신들의 정책이 가로막혀진 경험이 있을테니까요.

 

만일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고 둘 다 야당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안철수가 가진 세력은 국회에서 단 한 석의 의석도 없는 상황이고 결국 법안이나 정책은 내야 하는데 둘 다 야당이니 서로 싸우거나 반대할 명분이 없어지게 되죠. 사실 결국 어느 정당이든 여당의 패권이나 정해진 기간 안에 서둘러 이권을 챙기려는 의지만 없다면 충분히 이 나라에 필요한 정책들이 서로 많을텐데 그저 한쪽은 만들고 한쪽은 애써 그걸 반대하려는데에만 열심히다보니 이 나라는 어느쪽 정책이 좋은지 나쁜지조차 모른 채 제대로 된 정책이 적용될 겨를도 만들지 못해왔던 것입니다.

 

 

두 거대정당에는 정치판에서 몇십년을 굴러온 베테랑도 있고 정책자문 경험이 풍부한 스페셜리스트, 이 나라에 진정 필요한 정책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씽크탱크까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모두 자신들이 여당이 되었을 때 혼자 다 해먹기 위해 갖춰놓은 것들이죠. 이들 인재들이 내가 여당 혹은 야당으로서 우리의 이득을 위해 혹은 상대를 반대하기 위해 이 인적 자원을 쓰는게 아니라 순수 정책으로, 정책 대 정책으로서 두 정당이 대결하는 구도가 된다면? 생각만해도 두근거리는 진짜 정책대결의 정치판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가 바라는 정치개혁은 포트 정치의 청산이다. 결국 이기기 위해서는 이권 청탁의 루트 자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후보가 아무리 깨끗한들 친박계, 친노계처럼 해당 후보의 계파가 존재하는 한 누가 대통령이 된다 한들 대통령에게 전해지는 각종 청탁의 흐름을 막을 수는 없는 것이다. 안철수가 문재인에게 그 포트 역할을 하는 친노를 도려낼 것을 요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대통령은 혼자 남아 대통령직만을 수행해야 한다는 이상론이 그의 단순하고도 단순한 정치 철학인 것이다.

 

 

 

물론 이미 포트 수십만개가 박혀있는 박근혜와 어느 누가 또 다시 부각되면 그 포트를 쑤셔박을 궁리만을 하는 사람만 수만에 이르는 새누리당에 갈 가능성은 더욱 적다.

 

 

 

3.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상론이기도 하고 설령 안철수가 된다고 한들 그의 머릿속대로 정치판이 움직여주지 않게 된다는 것은 지난 안철수의 출마와 사퇴 사이에 벌어졌던 일들로 인해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이런 생각은 그저 이상론이겠거니, 실정을 너무 모르는 비정치인의 치기어린 객기였다고 그냥 묻어버리면 되는 걸까요?

 

안철수에 열광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가 바라는 정치에 얼마만큼 동의하시는지요? 굳이 누구라도 상관이 없습니다. 이제 어느 누구라도 깜짝 등장으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여당은 정말 오랜기간동안 얼굴을 알리고, 이미지를 가꾸며 장기 투자하는 식으로 대통령을 결국 만들어내는데, 지금의 야권은 너무 오랜 기간동안 방만하다가 결국 또 다른 메시아가 나타나기만을 기대하고, 그들에게 있어 메시아가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의 등장 이전을 잊은 채 메시아의 계시를 거부해버리기도 합니다.

 

민주당이 안철수를 거부한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여당이 되거나 안되도 제 1야당이 되는 것 이외의 시나리오를 생각한 적이 없다. 만일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면 안철수가 신당을 차리든 차리지 않든 관계없이 여당은 될 수 없음은 물론 제 1야당 역시 새누리당이 되기 때문에 그들은 제2의 야당 신세가 된다. 민주당이 제2야당이 되었을 때 무슨 일을 저지르는지는 지난 노무현 대통령 탄핵때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그만큼 그들은 제 1야당 자리를 여당 자리 이상으로 집착한다. 이런 놈들이랑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었을까? 결국 그들은 안철수를 단 한번도 동일선상의 경쟁자로 취급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제 1야당이라는 타이틀, 생각보다 꽤나 탐스러운가보다.

 

월드컵이 끝나면 또 4년을 기다려야 하나 하고 한숨을 쉬는 사람들 많지만 축구는 월드컵만 하는 게 아니죠. 프로 축구는 연중 개최되고 있고, 그 프로 축구가 풀뿌리가 되어 월드컵팀이 강해진다는 것은 이제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만 아직도 사람들은 월드컵 대표팀 선수가 갑자기 어디에서인가 뚝 떨어지는 줄 아는 사람이 많죠. 누군가가 갑자기 등장해 맹활약을 하기라도 하면 '혜성처럼 나타난'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신문도, 그 신문에 아무런 이상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무언가 이 모순적인 상황을 별로 이해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 선수가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 축구팀의 에이스로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테니까요.

 

그렇다고 여러분들이 정치 전문가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끊어진 필름을 이어나가지 않으면 우리는 그 사람의 과오를 지적할수도 미래를 보지도 못한 채 그의 현재만을 바라보고 그를 지지해야 하는 현실에 매번 부딪히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어떤 정치인을 보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이면에는 그의 외모, 그의 언변, 그가 내세우는 서면과 구술로 이루어진 정책, 그의 과거 청렴성, 납세 실적과 상대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득표력 뿐이지 않은가요?

 

 

안철수는 불과 6개월을 보았을 뿐입니다. 그를 지지했던 사람이 그에게 실망하기에도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이 그를 다시 보기에도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안철수가 어떻게 이 세상을 바꿀지, 그걸 위해서 그에게 어떤 위치를 부여해줘야 할 지 생각해볼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 않은지요?

 

우리는 그의 생각이 옳은지 아닌지를 지켜볼 시간을 5년이나 얻었습니다. 또한 그가 아닌 다른 사람을 함께 대안으로 찾아볼 수 있는 시간 역시 5년을 갖게 되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우리에게 엄청난 약이 될수도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일 것입니다. 그 약은 우리에게도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나라와 그 나라에 살게 될 사람들에게도 매우 소중하게 쓰여질 것이라 자부합니다.

 

...

 

그의 생각이 이루어지는 것도

우리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그리고 그와 우리가 함께 바라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것도

 

결국 지금부터 시작해야만 합니다.

 

 

posted by RushAm 2012. 12. 21. 00:51

멘붕이라는 표현이 맞나봅니다. 유명한 논객들은 만 하루째 다들 침묵중이시고, 많은 지지자들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예상했던, 혹은 예상못했던 갖은 갑론을박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 언제나처럼 특정 계파나 계층을 들먹이며 어떤 '원인'을 찾는데에 주력하고 있지요. 정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선거는 끝났고 어떤 사람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었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을 뿐이에요.

 

우선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것, 모두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이 결과는 생각보다 예측이 너무 쉽게 될 수 있었음에도 여러분들도, 그리고 저도 조금은 기적을 바랬었습니다. 지금의 여론조사와 출구조사까지 부정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젊은층의 투표율과 의외로 높았던 50대 이상의 투표율 역시 예상가능했음에도 우리는 너무 절박했었던거에요.

 

 

지금 뉴스에서 50대 이상의 분노가 표심에 표출되었다. 생각보다 젊은층 투표율이 낮았다라든지 이런 저런 얘기 나오는데, 다 빗나간 얘깁니다. 그렇게 잘 맞출거면 대선 전에 맞췄어야죠. 데이터가 나와있는걸 그대로 읇조리는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데이터 분석조차도 이번 대선의 본질적인 키워드에 전혀 접근하지 못했는걸요.

 

그래서 이번 대선을 뉴스에서 말하는것과 아주 다른 시점에서 분석해보겠습니다. 거기에 덤으로 안철수의 생각에 대한 제 생각도 좀 곁들여볼까 합니다. 근래 안썼었던 길고 긴 공식성명이 될 듯 합니다.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한번 들어보시죠.

 

..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 유리하다?

 

네 맞습니다. 이번 대선 야당에 엄청 유리한 투표율입니다. 상식적으로는 야당이 이기는 게 맞고 사실 박근혜 지지자들보다 '문재인/ 안철수' 지지자들이 훨씬 더 많이 투표했습니다. 투표율이 70% 넘어가는 순간부터 박근혜 지지자들 표가 아닌 '문재인/안철수' 지지자들 표의 순수증가폭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근데 왜 박근혜가 이겼냐고요?

 

우선 75.8% 라는 최종득표율에서 70%라는 야당유리분기점을 뺀 순수 초과분 5.8%에 주목해봅시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약 70.8% 의 투표율 속에서 이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를 생각한 분석 결과였습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이들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 5.8%는 '문재인/안철수' 지지자들이 던진 초과물량임에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 5.8%가 '문재인'에게 가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50대 이상의 무심한 투표 성향도, 그들의 분노어린 엄청난 투표율도 아니고

20,30대의 투표율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서도 아닙니다.

 

단지 민주당이 너무 단순한 계산을 신기루에 묻혀 제대로 하지 못했던 거에요.

 

...

 

박근혜의 지지율은 1년 전부터 움직이지 않는 말 그대로 부동(不動)층으로 유명했습니다. 박근혜에게 악재가 생기든 호재가 생기든 이 움직이지 않는 지지율은 몇 번이고 진보측 논객들에 의해 화제가 되었죠. 그 유명한 이 수치입니다.

 

45%

 

 

이 지지율은 박근혜의 거의 상징과도 같은 지지율이 됩니다. 늘 여론조사 조작을 의심받을 만큼 고정적인 지지율이어서 많은 조롱을 받게 되죠. 그런데 그만큼 또 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진보논객들로부터 약간의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낳게 했던 바로 그 지지율입니다.

 

안철수 하면 떠오르는 상징적 지지율이 있죠. 많은 사람들이 자꾸 안철수나 문재인 지지율을 양자구도 단일화했을때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양자구도는 어디까지나 단일화 된 후 다른 지지자들이 섞인 결과입니다. 안철수의 바람이 꺼지고 지지층이 박근혜처럼 더 이상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았던 단일화 직전의 지지율은 바로 이 숫자로 대변됩니다.

 

30%

 

 

당연히 문재인의 지지율은 이미 3자 구도를 기준으로 해놓은 상황에서 남은 수치가 되겠지요.

 

25%

 

 

이 숫자들을 잘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

 

45 vs 30 vs 25 의 대결

 

일단 산술적으로 보았을 때 이를 양자 대결로 치완해보면 야권지지율은 55%, 여권 즉 박근혜 지지율은 45%로 단일화를 하게 되면 (어디까지나 산술적으로) 무조건 이긴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 양자구도 여론조사는 좀 이상합니다.

 

 

 

산술적으로 누가 되든 표가 똑같이 모여야 하는데 문재인일때와 안철수일때의 총 득표율이 다릅니다. 이를 두고 당시에는 문재인보다 안철수가 더 본선경쟁력이 있다는 말을 했었고, 지금 문재인의 패배 뒤에 이런 말들이 계속 나온다고 합니다.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사실입니다만 안철수라고 해서 반드시 이겼을거라는 보장도 없고 안철수도 이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사실 때문이죠.

 

 

선거가 임박할 때 이탈한 지지자는 부동층이 되지 않는다.

 

 

단일화가 선거에 너무 임박해서 이루어져버린탓에 단일화와 동시에 사람들은 이미 지지 후보를 정해버려야만 했습니다. 후보들만 마음이 급했던게 아니라 유권자들도 마음이 급했던거에요. 그래서 이미 단일화 되었을때는 부동층 없이 3자 모두 위의 45 vs 30 vs 25의 대결이 이미 굳어져있는 상태였습니다. 거품이 없는 순수한 지지율이 말이죠.

 

그런데 안철수가 중도 사퇴를 했어요. 그리고 그가 가진 지지율은 다음과 같이 분배가 되었습니다. 다른 여론 조사도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대략 이 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문재인이 안철수 지지층의 60%을 먹고 박근혜가 20%을 먹은 형국이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20%정도가 부동층이 되었죠. 문재인은 이 부동층 20%를 잡기 위해 안철수의 지원유세를 곁들여 거의 필사적으로 이 부동층을 모두 흡수하는데 성공합니다. 안철수 지지자들 중 부동층이었던 사람들은 선거 d-3에 있었던 안철수의 본격 지지선언 제스츄어에 힘입어 모두 문재인 지지로 돌아섭니다. 그렇게 문재인은 사력을 다해서 안철수의 지지율 80%를 가져가게 되는데요. 이 부분이 꽤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마디로 야권이 단일화를 해서 얻을 수 있는 최대치가 80%라는 것이고 나머지 20%는 반드시 박근혜에게 간다는 공식이 성립되었기 때문이죠. 끼워맞추기 같지만 계산은 지금부터 재미있어집니다.

 

 

 

자 다시 45 vs 30 vs 25로 돌아오죠.

 

이들 절대지지층을 두고 단일화 할 때의 득실비율 8:2를 대입해보겠습니다.

 

문재인으로 단일화했을 경우

 

문재인의 실제 지지율 25%에 안철수의 지지율 30% 중 80%에 해당하는 24% (30%*0.8=) 를 얻게 되어

문재인의 최종 득표율은 25%+24%=49%가 되고

 

박근혜는 실제 지지율 45%에 안철수의 지지율 30% 중 20%에 해당하는 6% (30%*0.2=)를 얻게 되어

박근혜의 최종 득표율은 45%+6%=51%가 됩니다.

 

 

 

박근혜 51% vs 49% 문재인!

 

 

 

놀라운 건 이 결과가 불과 한 달 전의 데이터만으로 예측이 가능한 산술적 수치였음에도

출구 조사나 실제 대선 결과와 큰 틀에서 일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안철수로 단일화했을 경우를 볼까요?

문재인으로 했을 경우와 동일한 8:2 배분 형태로 보겠습니다.

 

박근혜의 실제 지지율 45%에 문재인의 지지율 25% 중 20%에 해당하는 5% (25%*0.2=)를 얻게 되어

박근혜의 최종 득표율은 45%+5%=50%가 되고

 

안철수는 실제 지지율 30%에 문재인의 지지율 25% 중 80%에 해당하는 20%(25%*0.8=)을 얻게 되어

안철수의 최종 득표율은 30%+20%=50%가 됩니다.

 

 

 

 

박근혜 50% vs 50% 안철수!!

 

...

 

 

근데 민주당은 왜 그랬나?

민주당은 약간의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도 '스스로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데이터 신봉이지요. 2002년 10월 당시 노무현 후보는 국민경선의 노풍이 무색할정도로 정몽준후보에게조차 밀리는 10%후반대 지지율을 겨우 지키고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정몽준 후보는 30%대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가지고 있었죠. 그런데 이 단일화 경선을 노무현이 이기니까 놀랍게도 이 두 후보의 지지율합산 뿐만 아니라 잠자고 있던 부동층까지 한꺼번에 단일화후보에 달라붙으면서 지지율이 합산치를 훨씬상회하여 상승하는 기적을 불러옵니다. 그렇게 기대 이상의 압승으로 노무현은 승리를 거두죠.

 

그래서 민주당은 이번에도 두 가지의 뼈아픈 착각의 실수를 저지르는데요 첫 번째가 국민경선의 포텐셜이고 두 번째가 단일화 시너지 효과의 과대망상으로 인한 아주 기초적인 계산 미스였습니다.

 

단일화가 될 경우 시너지 표만을 기대했을 뿐 해당 지지자들의 이탈표를 생각하지 못했고

그 이탈표가 부동층이 되지 않고 박근혜에게 그대로 흡수되어 굳어진다는 생각은 더 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둘 중 누가 되더라도 단순 합산으로 박근혜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비록 안철수보다 조금 밀리지만 양자대결에서는 둘 다 이길 수 있다고 나올 때까지 문재인의 지지율만을 올리는데에 박차를 가할 뿐 단일화 자체에는 소극적으로 임했던것입니다.

 

 

자신들도 동등한 수준에서 협상하지 않으면 안되었으니까요.

 

컴퓨터 회사 창업자 안철수는 누구나 풀 수 있는 아주 단순한 산술식으로도 문재인은 이기기 힘들고, 자신으로 단일화하더라도 이길까 말까 모르는 접전이 예상되는데, 이걸 모른 채 계속 문재인도 이길 수 있다며 단일화를 압박하면서도 정권교체를 부르짖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말이 통했다면, 이념이 같았다면 그것은 거짓말이었을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

 

민주당의 말대로 투표율 70%를 넘기면 야당이 유리했습니다.

야당을 지지하는 표 즉 문재인 안철수의 표가 더 많다는 증거가 되니까요

 

실제로 많았습니다. 표 중 55%는 문재인/안철수 지지자들의 표였으니까요.

그런데 결과는 졌습니다.

 

 

51.6% VS 48.0

 

...

 

혹자는 보수 대결집 효과라고 하고

적지 않은 20대가 문재인에게 등을 돌렸다고도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은 50대의 소외감이 표로 반영되었다고 하고

여성 대통령론이 여성 지지자들을 끌어모았을거라고 하고

애국 보수 논객들의 설파가 결국 힘을 얻었을거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네 있었겠죠. 그런 이유 충분히 영향 있었을겁니다.

근데 제가 보기엔 그건 정말 극소수, 눈에 보이는 그냥 주변 사람 얘기들에 불과합니다.

 

큰 틀에서는 이미 2개월 사이에 두 후보, 크게는 세 후보 사이의 지지율 자체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그저 단순히 큰 손이 사퇴를 한 후

 

그 나머지를 서로 나눠가졌고

 

그 나눠가진 몫으로 누군가가 당선이 되었을 뿐입니다.

 

...

 

투표율 75.8%

야당유리기점 70%

초과분 5.8%...

 

안철수 지지율 30% 중 박근혜에게 간 지지율 6%

박근혜의 고정 지지율 45%

박근혜의 최종 득표율 51.6%

 

고정 지지율과의 차이 6.6%...

 

 

...

 

이렇게 된 것입니다.

 

 

 

더 쉽게 설명해드릴까요?

 

2002년 대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지지율 변화 추이 표입니다.

이 당시 민주당에는 이인제 대세론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이라는 후보가 '대안론'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었죠.

이인제는 양자대결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는데요.

 

...

 

만일 이 경선에서 이인제가 노무현을 누르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물론 노무현과 똑같은 조건으로 모든 단일화도 성공시켜서 양자구도가 되었다는 가정 하에 말입니다.

 

 

 

... 그 결과가 바로 2012년 대선에서 보신 그대로입니다.

 

 

 

 

 

민주당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모두 걸고 덤비지 않았습니다.

패해도 지금의 제 1야당 자리를 지켜내려고 했지 그것마저 모두 던지고 싸우려 들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그들의 생각대로 그들이 이겼던 대로 10년이 지난 지금도 세상이 흘러가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생각외로 모든 것을 다 걸고 덤빈 새누리당과

모든 것을 다 벗어던지고 산을 내려온 안철수에게

 

 

 

 

진 것입니다.

 

 

51대 49로 ...

2개월 전 예측할 수 있었던 수치 그대로...

 

 

...

 

더 못쓰겠네요. ....

 

휴우...

posted by RushAm 2012. 11. 21. 00:26

취업시장에 던져지게 되면, 여러분들은 곧 상품이 됩니다. 내 능력을 돈과 맞바꾸는 작업을 기업과 하게 되죠. 그런데 이 취업시장이 너무 얼어붙다보니까 기업들은 으례 덤핑세일을 당연시하게 되고 취업준비생들은 마치 쌀값떨어진 해의 추곡수매를 앞둔 농부들처럼 체념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니 추곡수매는 돈이 얼마든 일단 100% 사준다는 건 있는데, 취업은 그나마도 없군요. 인력이 쌀알만도 못한 취급을 받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들에 대한 가치를 상대방에 의해 평가절하당하는걸 당연시화해서는 안되요. 여러분들이 돈을 가지고 물건을 살때 이곳 저곳 가격비교를 하듯이 여러분들의 능력을 팔 때도 어떤 기업이 더 많은 값을 쳐주는지를 살펴야 하는 것이죠. 다행이도 최소한 '금전적'인 부분이나 복지 등등은 꼼꼼히 챙기는 분위기가 점차 정착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많이들 간과하고 있는 점이, 회사 혹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미래가치입니다. 여러분들은 언제나 고용이 되어 시키는 대로 일을 하게 되는 수동적인 삶이 회사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들어가보면 그렇지만도 않거든요.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을 경영하는 데에 있어 특정한 철학이 있고 그 철학은 단순한 영리적인 차원을 뛰어넘어서, 국가주의, 법치에 대한 양심까지 타협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니까요.

 

요즘은 기업공개가 잘 되어서 어떤 기업이 연봉을 얼마 더 주고, 대우도 더 잘 해주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아서 대처하고 계시리라 믿고 이번 특별기획 '취업'시간에는 연봉이나 복지 혜택 등의 공개된 공통분모로는 잘 나타나지 않는 기업들의 생태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질지, 그 내용이 여러분들에게 정녕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여러분들은 이제 기업에 들어가서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그 기업에 따라서는 여러분들에게 여러분들이 가진 능력 이외에 여러분들의 사상이나, 양심, 혹은 가족관이나 가치관까지 기업에 맞춰 따를 것을 요구하게 될 것이므로 만일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단순히 연봉만이 마음에 들어 기업에 들어갔다가 추구하는 바가 묘하게 마음에 들지 않아 괴로워하거나 결국 취업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번 기획이 모쪼록 취업준비생분들의 이런 실패사례를 줄이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S사형 기업의 생태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죠.

 

 

 

기업 생태연구 보고서 : S사형 기업

 

S사면 S사지 S사형 기업은 또 뭐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취업자들이 모두 S사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 S사같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S사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실적을 내고 있는 대기업이고 그런 성공에는 수많은 협력사들과, 그 회사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영향을 받거나 혹은 S사에서 조기 퇴직하고 자신만의 사업장을 펼친 S사출신들이 이끌고 만들어낸 조직 문화가 녹아있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있게 됩니다. 이들 대부분은 내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독립적인 기업 철학을 갖추기보다는 S사의 일거수일투족을 흉내내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고 오히려 더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닮으려 애쓰고 있다는 것이죠. 약간씩은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큰 틀에서는 같고 또한 이번 기획이 그런 세세한 차이까지 모두 담아내기에는 스케일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큰 줄기만을 설명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연구내용은 S사의 기업 생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다른 회사들이 얼마만큼을 차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이 연구를 기준으로 대입하여 직접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S사형 기업을 거두절미하고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독립된 국가'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기업이 크든 작든 이 나라 법과는 별개로 이 나라 속에서 별도의 가치관과 이데올로기를 구현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종의 로망으로 경영 철학에 반영되게 되죠.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이건 혹은 드러나지 않고 잠재적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이건 결국 모든 활동의 종착지는 단 한가지 '나만의 국가' 인 것입니다.

 

 

S사에 입사하는 방법은 조금 특별합니다. 협력업체들은 필수적으로 S사의 내부 룰과 그에 따른 처벌 내용을 담은 '자체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만 S사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정규 임직원들은 S사 바깥 세상에서 인정하는 시험 점수와 더불어 S사에서만 통용되는 또 하나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귀화, 아니 S사에 입사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죠. 협력 업체는 자신이 교육을 받았다는 씰을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며 이 씰은 6개월 간격으로 재교육을 통해 반드시 갱신을 해야만 합니다.

 

 

 

 

사실 모든 회사들이 다 그렇습니다만, S사만큼 출입 통제에 신경을 많이 쓰는 회사도 없습니다. 마치 출입국심사를 떠올리게 하는 시스템과 공항을 방불케하는 검색 시스템이 우리를 반기는데요, 우선 S사에 단순 방문을 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약'을 해야만 합니다. 물론 이 사전 예약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고, S사에 있는 정규 임직원에 의해 그들의 출입 권한과 목적, 신분 등을 보장한 신청서가 접수되어야만 가능합니다. 신분이 확실한 사람만이 입국, 아니 들어올 수 있고, 그 사람의 신변에 대해 연대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만 관광, 아니 회사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이들 보안 검색 및 출입국 심사, 아니 방문 심사를 맡는 자들은 매우 권위적입니다. 보안검색대에 가방이 말려들어가 찢어진다고 해도 그들은 당당합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입국, 아니 방문할 것을 강요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당신이 원해서 이루어진 것이고 이 보안검색은 이곳의 룰이다. 원치 않으면 나가라고 당당히 외칩니다. 물론 돈이 많고 관광지, 아니 회사에 돈을 많이 쓸 수 있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 방문할때, 그리고 정규 임직원들이 방문할때의 대우는 전혀 다르죠. 때에 따라 검색대를 거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 내 모든 촬영은 금지되며, USB 등의 데이터 통신 장비 반입도 엄격하게 제한합니다. 북한 취재를 가면 딱 이런 느낌이죠.

 

회사 안에는 정규 임직원과 단순 방문객, 그리고 외국인노동자, 아니 S사와 협력/하청 관계에 있는 회사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정규 임직원들은 유리로 장식된 아주 깨끗한 외면을 자랑하는 건물 쪽에 들어가 '사람용'엘레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자리로 출근하며 협력업체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갈때는 화물 반입용 입구로 들어가 한번에 수십명씩 화물용 엘레베이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화물용 엘레베이터에는 이런 문구가 붙어 있죠.

 

왜 이런 문구가 붙어있음에도 지키지 않느냐고 물으신다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것은 S사의 법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법이기 때문이죠. 다른 나라의 법을 따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식사 시산에도 정규 임직원과 외국인노동자, 아니 협력/하청업체 직원들은 함께 식사하지 않습니다. (귀찮으므로 앞으로는 그냥 내국인, 외국인노동자로 부르겠습니다) 약 30분간의 갭을 두어 내국인이 외국인노동자들로 인해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하죠. 식사 요금도 정규 임직원은 무료, 외국인노동자는 유료입니다. 똑같은 금액을 내 오다가 내국인들의 반발로 인해 무료화 되었고 그 인하분 만큼 외국인노동자들의 밥값이 인상되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외국인노동자들의 돈으로 내국인을 먹여살리는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는 여러 가지 행동 수칙들이 많습니다, 금연같은 부분도 있고 내부적으로 행위와 관련된 제약 사항들이 있는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즉시 추방 (퇴출) 및 입국, 아니 일정 기간 출입 금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내국인들의 처벌은 다소 약한 편이죠. 회사 바깥으로 나간다고 해서 즉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엄연히 울타리 바깥임에도 불구하고 울타리에는 '이곳은 (준 사업장) 지역이므로 울타리쪽 인도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문구가 붙어있죠. 일종의 니땅내땅 개념인데, 이런 태도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차도에서도 이어집니다.

 

공장 인접 지역 내 차도에는 '패트롤 카'가 돌아다닙니다. S사 소속 패트롤카이죠. 이들은 도로 바깥쪽에 주차된 차들을 단속합니다. 차를 빼라고 방송을 하다가, 차 유리쪽에 스티커를 붙이죠. 스티커에는 이곳은 주차가 금지된 지역이므로 향후 다시 적발될 시 견인 조치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준 사업장 지역이라며 흡연을 막던 인도와 이 도로가 정말 S사가 모두 매입하여 준설한 사유 시설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걸 당당하게 하고 싶었던 겁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S사는 또 하나의 국가를 꿈꾸고 있어'라고 말하면 '에이 그건 좀 아니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부득불 이렇게 직접적인 사례를 들어 보았는데요. 글로는 표현이 조금 부족할 수 있을텐데, 해외에서 1년 안팎으로 채류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어떤 부분이 국가 시스템과 닮아있는지 조금은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왜 S사는 마치 별도의 국가를 운영하는 것처럼 회사 내의 조직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일까요? 이렇게 운영해서 보안이나 기술 누출에 대비한다는 것 이외에 행동들은 선뜻 어떤 이익을 보고 있다기에는 그 운영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일수밖에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은 유무형적인 금전적 이득과는 관계없는 어떤 다른 것을 얻기 위해 이같은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결론에 봉착하게 되는데요. 다름아닌 '국가 시스템에서의 독립적 사법권력'입니다.

 

S사는 정규 임직원에게 다른 회사 대비 좋은 조건의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이들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법보다 S사의 내규를 더 우선적으로 준수하도록 정말 많은 근무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교육에 매진합니다. 교육 내용은 언뜻 건전해보이지만, 이 회사가 어떤 룰에 의해 돌아가는지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인 일종의 '사상 교육'이 대부분이죠. 그리고 그들은 업무에 있어서도 월권없이 '자신의 맡은 일'과 '만들어야 할 것들' 만을 만드는 인격을 가진 기계로 운용됩니다. 그들은 경력이 쌓인다 한들 해당 직무에서 견문이 넓어지거나, 해당 경력을 토대로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점차 잃게 되죠. 그들은 그렇게 S사에서만 그들의 능력을 인정받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인생의 유일한 선택지로서 인지된 채 인생을 끌려가게 됩니다.

 

쌀값이 떨어지면 다른 농사를 지으면 된다는 생각을 이 분들은 하지 못합니다. 이분들이 바보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살아올수밖에 없었던거죠.

 

그들이 노조가 없는 이유는 이런 새뇌교육에 기인합니다. 그런데도 가끔 옥석가리기에 실패해서 삐죽 튀어나온 불순분자로 인해 노조가 생길 뻔하거나, 내부적인 약점이 공표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이들이 이렇게 결사적으로 노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노조가 회사의 이익을 저해하는 것도 있겠지만 더 결정적으로는 S사의 경영 방침 자체가 '국가'이다보니 이들에게 '노조'란 국가전복세력, 즉 쿠데타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그들에게 부여한 독립적인 권한 하에서 마음껏 노조 설립을 방해하거나, 내부적인 약점을 누설하는 것을 억누릅니다. 마치 일본 방사능 누출 은폐나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가 연상되듯이 말이죠.

 

기업을 운영하는데에는 많은 목적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이 나라 혹은 이 세상에 어떤 큰 족적을 남기고 싶다. 등등이 있는데 그 중에는 이 나라의 흥망과는 별개로 내가 내 나라를 직접 세우고 싶다는 야망을 이루기 위해 기업을 세우고 운영하는 일도 있죠. S사가 바로 회사라는 매개체를 통해 독립적인 국가를 경영하는 만족감을 위한 기업 형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돈을 그렇게 많이 벌어서 어디다 쓰는지 궁금하셨겠지만 결국 자신의 만족, 로망을 위한 거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죠. 그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숭고하거나 철학적일거라는 것은 역시 착각에 지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S사의 가장 중요 계열사이자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계열사 이 곳이 바로 S사가 꿈꾸는 로망의 결정체인것이죠. 세속에 이용되는 주요 계열사가 이쪽인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

 

그들이 북한이나 일본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이런 권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버는 돈을 족족 '이러한 권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에 아주 오래 전부터 투자해왔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 수단적인 부분은 불법과 합법을 모두 동원하는데요. 불법적인 부분은 잘 알려져있지만, 합법적으로 이들이 이런 운용이 가능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 라고 생각해본다면 지금 S사가 출자하고 있는 주요 계열사 전자, 중공업, 디스플레이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이들 사업체들은 대부분 국가 주력수출산업, 핵심기술보유 사업체, 국가기반시설 구축사업 등 국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이들의 존폐가 즉 국가의 주요 세수 및 국가 경제지표산업에 긴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산업들입니다. 전자는 반도체, 중공업은 선박, 디스플레이는 수출주력사업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죠. 이들 모두 산업기밀을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1급 기밀 시설로서 사업장을 독립적인 보안 기준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들의 권력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죠. 국가가 인정한 일급 보호 시설을 자사의 영리사업장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보호시설에서는 국가의 경제 흥망을 좌우한다는 보안을 명목으로 마음껏 독자적 기준의 사회 통제가 가능하도록 허가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이 이들 사업에 집착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이들의 목적은 회사의 이윤도 있지만, 더 궁극적으로는 그런 사회 통제를 할 수 있는 왕권적 권한에 있으니까요.

 

 

이들이 그토록 원하던 자동차 사업 역시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권력을 부여한다는 점, 국가가 허가를 내준 기업만 참가할 수 있는 허가제 사업이라는 점이 S사의 구미를 당기게 만든 포인트일 것입니다. S사는 결국 적자 끝에 실패했지만, 그들이 적자를 볼 것을 감수해가며 무리하게 뛰어든데에는 이윤 이상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

 

그들이 당당하게 실정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 상속세, 증여세 포탈에도 당당한 것, 얼마든지 법정에서 자신은 죄가 없다고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것도 모두 '자신들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지 않고 대한민국 법을 따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S라는 국가를 만들었고 S의 법을 우선시하니까요. 당연히 S의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 그들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고, 이들을 이렇게 만든 건 그들 스스로가 아닌 S의 그러한 노력에 화답하여 국가 내에 또 다른 국가 건국을 용인하는 어처구니없는 짓거리를 한 정부임에 다르지 않죠.

 

 

S사가 해외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는 자부심을 갖어야 한다고 그들은 광고한다, 하지만 그들은 결코 한국 기업임을 내세우는 적이 없다. 한국기업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그러고 싶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 그들에게 있어 애국심은 S사라는 나라에 국한되는 감정이다. 얼마든지 일본 기업으로 취급받던 미국 현지 기업으로 취급받던 관계가 없다. 그들은 일본 기업도 미국 기업도 한국 기업도 될 생각이 에초부터 없다 그들이 각국의 내수에서 어떤 거짓말을 하던 아마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런 S사의 경영철학은 그 성공의 규모와 누리는 패권의 탐스러움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갖은 제약으로 인해 흉내만 내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뱁새의 가랑이가 치킨집 닭다리가 되는 결과를 낳고 있지만, 엄연히 현실이고 이런 현실은 계속되고 있지요. 여기에는 전직 S사 임직원들이 퇴사 후 독립하여 창업을 하거나 S사 출신 직원들이 주요 요직으로 들어가있는 모든 기업들이 포함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살았던 S국가의 생활 습관을 절대 버리지 못하기에 그들의 생활을 그 회사에 어떻게든 녹이려 지금도 노력하고 있죠. 물론 그 언벨런스에 대한 피해는 어느 쪽이 보고 있는지는 여러분들이 보고 계신 그대로입니다. 

 

 

자료화면이며 특정 기업, 인물과는 무관함.

 

해가 지지 않는 국가가 되고 싶었던 나라의 국기 (자료사진으로 연관성 없음)

 

 

여러분들에게 이 모든 것에 대해 수긍도 저항도 강요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글머리에 있듯이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고 여러분들이 취업할 때 뿐만이 아닌 10년이고 20년이고 이 회사에 얽히며 인생을 만들어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보다 더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나아갈 더 먼 곳을 바라보는 데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S사형 회사가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말하기 힘듭니다. 엄연히 저런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고 시키는 대로만 잘 하는 데에 충실한 인재는 많고 이런 인재들을 육성해내는데에 너무나도 최적화된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이들을 무한정 성적순대로 양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에 너무나도 잘 적응하고 아무런 불만 없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그렇지 않은'사람들이 억지로 그런 회사에 들어가서 자신을 깎아가며 먼저 간 사람의 엉덩이를 얼굴로 받쳐가며 인생을 낭비하고 후회하며 슬퍼하고 허탈해하며 결국 아무 의미없는 톱니바퀴로 사는 자신을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생각해낸 이상향을 기업을 통해 이뤄내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대단한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여러분들이 들어가려는 회사가 혹시 S사형 회사는 아닐까요?

그리고 여러분들은 정녕 S사형 회사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입니까?

 

선택지가 없더라도,

세상이 강요하더라도

 

한번 더 자신과 그 회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업 생태연구 보고서 : S사형 기업 편을 마칩니다.

 

 

posted by RushAm 2012. 10. 21. 18:58

다음은 MBC 위대한탄생3 보도자료 중 일부..

 

 

★세 번째, 넘치는 긴장감! '40초의 문'을 잡아라!

 

시즌3에서 새로 도입된 가장 흥미로운 룰은 참가자들이 40초 안에 멘토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합격의 문'이다. 예선 평가에서 도입된 '합격의 문'은 40초 동안 서서히 양쪽에서 자동으로 닫히는 문 사이로 참가자들이 노래를 부르고, 그 동안 멘토들이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노래에 대한 심사평 조차 듣지 못하고 탈락하게 되는 시스템.

 

4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멘토들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참가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졌지만, 언제쯤 멘토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긴장감과 재미는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오디션을 지켜보던 참가자의 가족들 또한 "'합격의 문' 때문에 더 긴장감이 넘치는 것 같다"며 "새로운 오디션 진행 방식이 잔인하면서도 신선하다"고 전했다.

 

(후략)

 

실제 방송은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모양이다.

 

 

 

.....

 

다음 동영상은 일본 니혼테레비 방송에서 2005년 4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방송된

우타 스타 방송 중 일부분이다.

 


 

이 프로그램의 룰은 다음과 같다

오디션을 보려는 사람이 등장하고 노래를 시작하는 시점부터 30초를 받는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버튼을 누르면 15초가 가산된다. 물론 시간을 다 쓸때까지 아무도 버튼을 누르지 못하면 곡을 완창하지 못하고 그대로 무대 뒤로 퇴장해야만한다. 심사평도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없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의 완창 기준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1절까지였다.

그리고 뭔가 평가가 애매할 경우 심사위원이 임의로 곡을 지정해서 부르게 하는 일도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대부분 유명 프로듀서와 연줄이 있는 사람들로 '헌터'라 불리며

이들은 노래가 끝난 뒤 이 사람을 '키울 것인지'를 정하게 된다. 일종의 멘토라 보면 될 것 같다.

...

 

MBC 이렇게 창의력 없는 집단이 아니었을텐데,

점점 미쳐가는것 같아 실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필자가 쓴 관련글

http://rusham.tistory.com/172

http://rusham.tistory.com/69

 

 

posted by RushAm 2012. 10. 14. 14:03

야동을 소지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 되어가고 있다. 아동포르노법의 확대 적용으로 이제는 내가 가진 야동이 진짜 아동포르노법에 적용되는지 아닌지를 판단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준은 정말 다양하다, 성인이라도 교복을 입고 나오면 아동포르노, 성인이라도 얼굴이 동안이면 아동포르노 등이 대표적이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복잡해진다. 아마 입법을 추진한 국회의원들도 뭐가 어떤건지 구분 못할것 같다.

 

 

 

우선 이들이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있는 아동포르노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들이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이 법이 제법 광범위한 국제법이라는거다. 유앤 가입국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아동포르노를 금지하고 있다. 소유, 촬영, 제작, 현장 가담 등 털끝만큼이라도 관련된 사람이라면 매우 엄하게 처벌한다. 그런데 이 법의 실제 본질은 지금 이 법을 확대 적용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편이다.

 

아동포르노 금지 법이라는 이름 자체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이 법은 '직접법'에 해당된다. 즉 아동보호법 하위에 아동포르노법이 있는게 아니라 아동포르노법이라는 단독 법안이 있는거다. 물론 광범위한 차원에서 아동보호법에 포함시킬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파이구별법일뿐 상하위를 나누는 관련법이 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따라서 아동포르노법은 아동보호법과는 형량이나 구형, 재판 처우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고, 사회적 목적으로 아동 보호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 법은 엄밀히 말해 아동포르노의 제작과 유통, 그리고 소비 그 자체를 줄이는 '뿌리뽑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서 아동포르노라는 것 자체가 없어지는 것에 그 목적이 있는 법 되시겠다.

 

 

유니세프도 아동포르노 근절에 대한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일본 내 아동포르노법 개정 '소유자' 처벌 문제도 있었지만 아동포르노법 국제 정서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따라서 이 법은 그 목적 '아동포르노 뿌리뽑기'에만 집중하는 특수한 법이다. 이 법은 순수하게 그런 목적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그래야만 뿌리가 뽑히니까, 이거를 다른 법과 연계하다보면 본질적인 부분이 훼손되어버리니 뿌리가 뽑힐리 없다. 살인이 왜 이 세상에서 뿌리가 안 뽑히냐면 교통사고, 폭행치사, 과실치사, 강간치사, 살인교사 등 별의별 법이 다 살인과 얽혀있기 때문이다. 제각각 수단에 따라 형량이 다른데 이게 뿌리가 뽑힐리가 있겠는가? 그래서 아동포르노법은 예외조항이 없이 한방에 크게 때리기 위해 법안이 독립되어 있는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법을 '아동보호'에 활용하기 위해 개조를 하기 시작한다. 일단 아동 강간범이 '아동포르노'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증거를 어떻게든 만들어내서 주목을 받는다.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한 원인을 모두 아동포르노쪽으로 몰아붙이고 이 아동포르노를 규제할 수 있으면 성범죄가 없어질 수 있다는 선전과 함께 아동포르노에 대한 강력한 규제안을 발표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 아동포르노가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없는지 걸리는 사람이 많이 드물고, 아동강간범들이 소유하고 있는 증거를 찾는게 너무 힘들었다보다, 그래서 그들은 이 아동포르노 위법에 관한 법률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기에 이른다.

 

아마 법률 만드는 놈들도 지금 지들이 무슨 법을 만드는지 잘 모르는게 확실한 것 같다.

 

즉 어떻게든 이 아동강간범이 강간을 저지른 이유를 '야동'에 한정시키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다는거다. 왜 이들이 이렇게 애를 쓰고 있는가? 결국 이 나라의 치안 권력을 가지고 있고 직접 운영권을 헌법으로 보장받고 있는 단체는 '정부'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범죄율이 늘어나면 어떤 이유가 있을텐데, 그 이유들이 대부분 정부에 불리한 내용 (취업부진, 학력경쟁심화, 출산율저하, 후속대책없는 성매매단속) 등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를 까는게 아니라 원래 사회 분석이 이런식으로 이루어진다. 갑자기 지진이나 해일이 와서 사회적 패닉이 오지 않는 한 대부분의 범죄율 증가는 결국 몇억씩 세금받으면서 밥값 못하는 놈들의 책임이 되는거다.

 

그래서 그들은 어떻게든 명망좋은 교수들과 경제연구원을 동원해서 이런 현상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공공의 적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정치적 문제는 북한 탓으로, 경제적 문제는 일본 탓으로, 그리고 미국의 모 기업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최근 셧다운법이나, 게임업계 쥐어패기, 아동포르노법 확대 적용도 이를 위한 하나의 포석이다. 어쨌든 성범죄자는 남자다. 남자들은 게임을 많이 하고 야동도 본다. 그중에는 아동포르노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과 성범죄자의 교집합을 얻어 합집합 모두를 소탕하는 식의 후한말 동탁식 오랑캐 잡기 정치가 바로 지금의 아동포르노법 확대 적용인것이다.

 

지금 이 법 한방에, 걸리는 관련업계만 해도 영화, 드라마, 방송,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까지 다양하다. 특히 게임은 최근까지 지금 정부에게 처맞았다는 팩트가 존재한다. 결국 목적이 무엇이든 파급효과는 지금 보는 그대로이다.

 

아동포르노법은 단독으로 집중처리해도 뿌리가 뽑힐까말까하는 법이다. 아동성폭행, 미성년자성매매보호법 같은 아동보호법들이 대부분 단독처리를 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아동들은 정말 특수한 법으로 집중적으로 보호해도 이놈의 사회는 그 빈틈을 뚫고 들어올 만큼 끔찍한데, 이 법을 자신들의 방패막이를 만들기 위한 회피용으로 활용하는 새끼들은 대체 뭐하는 새끼들인지 묻고 싶고, 이 법의 본질을 모른 채 마냥 잘하고 있다며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짜 우리나라 아동들을 보호할 생각이 있는건지 모르겠다.

 

아동포르노법은 아동이 '포르노'라는 업계에서 알몸을 촬영당하는 영상물을 제작, 유통, 수집하는 모든 행위를 금하는 법이다. 이 법은 미성년자 성매매나 아동성폭행 등을 예방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로 다루어야 할 만큼 매우 중요한 법이다. 물론 미성년자 성매매나 아동성폭행도 제각각 독립적으로 처리되어 엄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법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상식은 그들이 자랑하는 국제법이라는 수식어처럼 전 세계 법조계에서 동일하게 통용되는 사법 상식임에 다르지 않다. 귀차니즘으로 하나로 뭉뚱그려서 처리할 만큼 가볍게 다루어질 법이 아니란말이다

 

 

 

아동포르노법의 확대로 인해 TV토크쇼에서 연예인들조차 웃으며 떠들고, TV시트콤 캐릭터의 별명까지 되었던 '야동'은 이제 아동포르노법에 묶임으로서 야동을 보는 모든 남자들은 준비된 '소아성애자' 이자 잠재적인 '아동성폭행용의자'가 되어가고 있다. 야동을 보는 남자들은 마치 몇 년 전의 '오타쿠 포비아' 신드롬처럼 대대적인 계층갈등 심화를 만들것이고, 이로 인한 사회적 분열은 파생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크게 감소시킬것임에 분명하다. 이쯤되면 국가를 전진시키고 발전시켜야 할 녀석들의 책임회피를 위한 거라고 용인하기엔 너무 희생이 크지 않나?

 

 

 

 

...우리는 국회의원과 경찰간부들이 아닌 아이들을 지켜야만 한다.

posted by RushAm 2012. 9. 22. 14:40

필자는 슈퍼스타K의 열렬한 추종자였다. 그 프로그램이 태동되고 히트치기 전에 이미 그런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역설한 적이 있다. 솔직히 나도 당시에는 슈스케의 필요성만을 역설했을뿐 슈스케가 반드시 뜰 거라는 것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독이 든 성배라고까지 표현했던 적이 있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슈스케 제작진에게 새삼 경의를 표한다.

 

 

그러나 슈스케가 4기까지 이어질줄은 나또한 몰랐다. 매번 참가자가 늘어나고 그 늘어나는 참가자만큼 실력있는 사람들이 많아질거라는 계산, 그리고 그들의 뛰어난 재능이 CJ의 오랜 숙원을 해결해줄 거라고 믿고 있었을거라고 믿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금 보여주는 슈스케는 제작진의 역량과는 상관없이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 역량과는 상관없다는 측면에서 억울할수도 있겠지만 단언할 수 있다

 

 

이번 슈퍼스타 K4는 망했다.

 

...

 

1. 슈스케는 심사위원이 주목받아서는 안된다.

 

싸이가 떴다. 역대급으로, 그것도 현재진행형이다. 모든 뉴스는 싸이가 도대체 어디까지 뜰지를 가늠하느라 정신이 없다. 근데 그런 싸이가 역대급으로 뜨기 전에 계약한게 슈퍼스타 K 심사위원이다. 당연히 선약이니까 이쯤은 완주해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싸이도 그럴 생각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요즘 심상찮은 뉴스가 나온다. 싸이가 인기가 많아서 한국에 도저히 못오니까 생방송이 이루어질 TOP10 심사를 할 수 없게 될 거라는 뉴스다. 대단히 큰 사건이다. 일면 싸이에게 굉장한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을 테니까, 그런데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슈스케는 철저하게 심사위원들의 권위를 쩌리화시킨다. 윤미래는 그 위대한 업적에 비해 극도로 심사평을 아낀다. 이승철은 저렴한 말실수를 자주 저지르지만 이를 편집시키지 않는다. 싸이 역시 역대급으로 뜨기 전까지는 실력은 있지만,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이미지였다. (여기서 부담이란 일반적인 의미와는 좀 다르다) 이전 싸이의 자리에 있었던 윤종신이 딱 뜨기 전 싸이의 이미지와 완벽하게 일치했다. 엄청난 실력파 레전드이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이미지, 그것이 슈스케가 원하는 심사위원이었다.

 

그런데 싸이가 이승철은 고사하고 윤미래와 업적 자체를 공유할만큼 월드스타가 되었다. 이제는 사람들이 이승철의 심사평보다 싸이의 심사평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주목도가 그냥 심사평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사람들은 싸이를 보는 눈이 달라졌고, 싸이가 나오는 프로그램에 대한 가치를 달리 보기 시작했다는거다. 싸이는 이미 성장중이고 더 성장할 수 있으며 그 성장을 사람들은 지켜보고 싶어하니까...그리고 참가자들은 싸이처럼 되고 싶어할것이고 그의 눈에 드는 것을 더 원하게 될 것이다.

 

언론의 주목도 역시 출연진보다는 싸이에 더 많아지고 있다.

 

슈스케는 그래서는 안되는 프로그램이다. 그건 제작진이 가장 잘 안다. 슈스케는 절대 심사위원이 화제가 되어서는 곤란한 프로그램이다. 정말 조심스럽지만, 만일 진짜로 싸이가 생방송 무대에 나오지 않는다면 그건 싸이 본인의 의사도 있었겠지만, 슈스케 제작진도 이를 분명히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는 의미가 된다. 더 심하게 말하면 오히려 싸이가 그만 둬주기를 은근히 바랬을지도 모를 일이다.

 

 

2. 슈스케는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슈퍼스타 K를 보는 사람들의 심리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보는 사람들의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금요일 밤, 불금에 클럽에 갈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안방의 작은 축제같은 프로그램을 기대한다. 그 축제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그렇게 사람들은 한주간의 피로를 위로하며 주말을 맞는다. '금요일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음악을 들어요' 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번 슈퍼스타K4에서는 음악을 좀처럼 들을 수가 없다. 예선방송분량이 작년시즌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뚝 잘려나간데다, 참가자 수는 3를 넘어 역대 최고라 광고하지만 예전보다 방송에 나온 출연자는 훨씬 적다. 슈퍼위크가 시작된 첫날 시청자들은 아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것이다.

 

'어? 예선 통과자가 저렇게 많았어?'

 

 

슈퍼패스는 정말 전국을 통틀어 이하늘이 딱 한번 쓴 걸까?

 

기적을 노래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한 취지에서 만들어진 슈퍼스타K가 설마 미리 될 사람을 내정해놓고 예선부터 그 사람들의 분량을 압도적으로 늘리기 위해 전개를 빠르게 해서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질 타이밍을 불식시키고, 긴장감 넘치는 슈퍼위크 내에서조차 음악을 풀로 들을 수 없을정도로 뭉텅뭉텅 잘라버리는 편집을 했을 리가 없다고 굳게 믿고 싶지만, 지금의 슈스케4에서는 음악을 실제로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1,2,3에 비해서 정말 체감할정도로 적은 게 사실이다. 슈스케는 프로그램의 시청율보다 그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인재의 가치에 더 주안점을 두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던가, 이젠 아닐 수도 있다.

 

그들은 버스커X2의 극적이라고 표현할수밖에 없는 음원판매량에 많이 놀랐다. 그리고 그 정도로 팔 수 있기 위해 지금 너무나도 심한 무리수를 두고 있다. 그들이 점찍은것으로 보이는 4명은 모두 통기타를 주무기로 하는 컨츄리스타일 보컬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노래는 후반부로 갈수록 거의 편집 없이 풀버전으로 나오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셀프카메라는 대부분 이들에게 주안점이 맞춰져있으며 이들 이외의 참가자는 필자가 기억력이 아무리 나쁘다지만 도무지 누가 누군지 그 개성조차 발휘해주게 기회를 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사진은 위에서 언급한 4인과는 무관함 (?)

 

게다가 그들이 지금 주목하고 있는 4명조차도 예선전에서 그들의 노래를 들려줄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버스커x2가 3에서 그랬던것처럼 자작곡을 시연하는 모습은 더욱 보기 힘들다. 혹시라도 그렇게 믿고 싶지 않지만, 그들이 마치 지금 대형 기획사들을 흉내내는 것처럼 이들 4명의 성공을 확신한 나머지 노래 이미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프로그램 전체에서 음악의 비중을 균등하게 확 줄여버린거라면 정말 최악이지만, 딱히 할 말은 없다. 이 프로그램의 원래 취지는 그들이 가수를 키워낼 수 있는 힘을 보여주고 그 가수들을 토대로 뿌리를 박는 것이었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숭고한 본래 취지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3. 슈스케는 프로그램 자체의 성공욕심을 버려야 한다.

 

슈스케4에 이르러서 잦아진 구설수 중에 하나는 강용석과 오룡비무방, 그리고 조앤이었다. 문제는 이들 참가자가 거의 예선전의 클라이막스를 모두 잡아먹었다는것이다. 이게 뭘 의미하는가? 슈스케는 원래 예선 시청율이 그렇게 높지 않다. 그런데 지금 슈스케4는 예선 시청율이 역대급으로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물론 다분히 의도된 결과다 이미 슈스케 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이미 화제를 불러일으킨 사람을 내세워 시청율몰이를 하는 것이다.

 

조앤의 실력이 기대이하여서 실망한쪽은 시청자가 아니라 제작진이었을것이다.

 

슈스케는 철저하게 출연진을 가장 위로 올리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고 지금까지도 그래왔다. 슈스케는 지금까지 케이블 방송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었던 30분컷 중간광고를 거의 넣지 않고 프로그램 말미에 넣는다. 이는 프로그램으로 거둘 수 있는 수익을 최소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예선전에서 어떤 긴장감을 갖고 광고를 보여 기다릴만한 씬이 나올 리가 없기 때문이다. 있었다면 그것은 음악이었지 어떤 화제성은 아니었다. 개그캐릭터는 대부분 프로그램 초반부에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강렬한 훅을 걸기 위해 나오는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번 슈스케4는 제작진의 과한 욕심이 느껴진다. 아마 책임프로듀서 몇 명을 제외하고 많은 수의 스텝 교체가 분명 있었을 테지만 이번 스텝들은 자신들의 커리어에 대한 과도한 집착만이 느껴질 뿐 프로그램 본질적인 가치관을 이미 공유하고 있는 시청자들과 프로그램 그 자체의 숭고함은 아량곳없는 모습이라는 거다.

 

이미 슈스케는 케이블 프로그램의 전설이다. 여기에서 일했다는 것은 이미 커리어에 화려함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선배들이 이루어놓은 것보다 더 못할 경우 커리어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다. 내가 맡은 슈스케가 마지막 시즌이 된다는 건 정말 악몽이 아닐 수 없으니까

 

그래서 그들은 이미 다음 시즌이 어떻게 되는 관계없이 일단 시청율만 높이고 보자라는 식의 프로그램 제작 작태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광고 노출 및 시청율에 대한 집착도 유래없이 심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뭔가 달라지고 있는 슈스케에 이상함을 이미 느끼기 시작했으니까, 이미 돌이키기는 힘든 지경이다.

 

다들 싫다고 난리를 쳤지만 정작 이거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윈윈(?) 연출에 대한 이미지를 단 한 시즌만에 말아먹게 될수도 있다.

 

이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건 프로그램이 이미 시즌 내에서도 점점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당하게 60초후에 공개한다는 식으로 광고주의 사랑을 받았던 광고시청율정책은 이번 주 '다음주에 계속됩니다'로 바뀌었다. 계속되는 지적을 수용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까지는 좋다. 그러나 기획이란 어떤 철학이 분명히 있고 그 철학대로 만들어졌다면 그걸 시청자들에게 설득을 해야지 시청자들의 의견대로 바뀔 철학이었다면 이미 개똥만 못하다는 것밖에 안된다. 설령 그렇지 않다고 반문하더라도 할말 없다. 이미 슈스케는 그런 취급을 받고 있는거다.

 

...

 

매년 반복되는 탈락 후 패자부활전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이미 누가 될 거고 누가 탈락할지를 척척 알아맞히는 지경에 이른다. 그들의 변명은 '너무 엄한 심사를 한 나머지 항상 필요한 사람보다 적게 뽑았다'라는 건데, 이승철은 이미 4년째 이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이 프로그램은 아무리 스텝이 계속 교체가 되더라도 이미 같은 방송사에서 4년째 계속하고 있는데, 아직도 시스템적으로 매번 공백이 생길 만큼 허술하도록 놔뒀다는 건 변명으로서의 가치가 없지 않을까?

 

 

시청율을 올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슈스케는 출연진인 가요계의 유망주들이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원석이 발견되고 프로그램으로 인해 점점 세공되어가며 빛을 보는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슈스케가 상업방송인 이상 시청율에 욕심을 내는 걸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슈스케답게 하자. 슈스케 출연진들에게는 신랄없이 빈틈을 지적하고 무능함을 질타하면서 가차없는 탈락을 일삼으면서 그들 스스로는 왜 한보 앞으로 내딛는걸 거부하는가? 당신들의 프로그램 제작 능력을 보여주는 가치는 결국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밖에 없다. 더 많은 참가자 더 많은 실력이 당신들의 만듦새 실력을 가늠해주는 것이 아니라 작년에는 탈락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패자부활전을 해야 했다면 올해는 그런 일이 나오지 않도록 시스템을 더 다듬어서 짜임새를 키우는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스스로를 자랑했어야 했다는 말이다.

 

...

 

초등학교 4학년이 10=66-( )에 넣는 답을 실수할 리가 없지 않은가? 있을 수도 있다. 다만 그 4학년은 앞으로 수학을 잘한다고 자랑할 자격을 잃을 뿐...

 

 

 

...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경고를 쓰려는 게 아니다

이미 슈퍼스타K4는 망했다.

 

그리고 어쩌면 슈퍼스타K 자체가 망할수도 있을 것 같다.

 

 

posted by RushAm 2012. 9. 6. 03:27

<?>

요즘 뉴스를 보면 열이 뻗쳐서 잠이 안옵니다. 아직 꼬꼬마인 여자애를 성폭행하지 않나. 잔인한 연쇄 살인범이 아직도 사형되지 않고 우리 세금으로 먹어살리고 있다는 소리를 들을 땐 빨리 그 사람들 죽여버리고 성폭행한 사람들은 능지처참했으면 하는 공격적인 마음이 드는데요. 그런데 법이라는 건 막상 사람이 사람을 죽여도 그 사람을 간단하게 그대로 되갚듯 죽이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왜 그런거죠? 당연히 당한 사람이 앙값음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범죄자들의 인권이라는 걸 꼭 챙겨줘야 하는 세상인가요?

 

 

<!?>

 

자 자 진정하시고 ...^^;;;

 

우선 범죄란 뭔지부터 알아보도록 해요

 

범죄의 매커니즘을 살펴보도록 하죠. 동물들은 언제나 약육강식을 모토로 이 세상을 살아가요. 그런데 이 약육강식이 인간 사회에서도 변함없이 계속되다보니 발전이 없고 인적 소모가 극심했어요. 머리는 비상한데 몸이 약한 사람이 머리가 돌대가리고 힘만 쎈 사람에게 죽어나가니까 사회가 발전할 턱이 없었죠? 그런데 그렇다고 몸이 약한 인류가 몸이 강한 인류를 단독으로 설득한다는 건 있을수 없어요. 무슨 말을 해도 돌대가리들이 알아들어야 말이지..

 

아오 누가 얘 좀 설득해볼래?

 

인류도 역시 진화론에 입각해 살펴보면 몸이 약하고 머리가 좋은 인류가 살아남는데에 몸이 강한 사람의 그 어떤 부분보다 훨씬 우성인자가 있어서 몸이 강하고 무식한 사람을 지배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뛰어난 지능으로 법을 만들고 이를 근거로 정치라는걸 하게 되죠. 벤허 같은 기원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늙고 병들어 힘이 없는 왕이 아무이유없이 명령 하나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절대권력을 갖게 되는것을 볼 수 있어요. 동물의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특별히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진화의 경쟁에서 두뇌가 우수한 인류가 살아남은데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그래서 법이라는건 의외로 역사가 굉장히 오래되었어요. 법이라는게 뭐냐, 바로 머리 좋은 사람들이 머리 나쁘고 힘만 센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만든거에요. 인간이 집단을 만들고 집단을 이끄는데에 있어 힘으로 권력을 잡은것보다 정치적 능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켜 결집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고, 이는 인류의 집단이 가지는 공통된 약속이 개개인의 힘을 능가했다는 거에요.

 

어이 너, 죽어마땅하지 않나?

 

이게 어떻게 지켜질 수 있었는지가 재미있어요. 집단에서 제일 힘이 센 사람을 뺀 나머지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이 위해를 당하거나 죽임을 당하는걸 항상 두려워하게 되죠. 생명에 대한 위협, 그리고 살고 싶다는 욕망이 이들을 뭉치게 했고 힘이 센 사람을 집단의 힘으로 능가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엄밀한 조항으로 힘이 제일 센 사람을 집단에 포함시켜 평화조약을 맺게 강요하죠. 우리는 당신 것을 뺏지 않을테니 당신도 우리 것을 뺏지 말라, 만일 이를 어길시에는 집단의 이름으로 당신을 처단하겠다. 라고... 단순하지만 이런 논리는 불과 몇백년전까지 법을 만드는데에 기본 모토로 쓰여왔어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아직도 쓰이는걸 보세요.

 

이런 걸 두려워하는게 단지 마을 단위의 집단에서 마을과 마을 단위의 전쟁, 그리고 그 마을 단위가 수백개가 모여 국가를 이루고 그 국가 내에서의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싸움, 더 크게는 국가간의 싸움까지 인류는 단지 작은 집단에서의 합의를 이루었을 뿐 약육강식의 본능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물론 희생도 컸죠. 그래서 그 희생을 막자는 공감대 역시 날로 커져가는 전쟁의 크기에 발맞춰 한발 늦지만 퍼져나가게 되요. 국가들은 점차 야만적인 무법지대에서 법을 지키고 서로의 것을 탐하지 않는 데에 익숙해지죠. 지금의 UN같은 단체 협약도 큰 틀에서 보면 이런 약육강식 본능을 억제하고, 그 힘으로 인류 발전에 집중해서 잘살아보세~ 라는 모토로 세워졌어요.

 

 

국제 연합 : 그 설립 목적은 국제법, 국제적 안보 공조, 경제 개발 협력 증진, 인권 개선으로 세계 평화를 유지하는 데 있다 - 출처 wiki

 

 

우리는 네 것을 뺏지 않으니 너도 우리 것을 뺏지 말라는 법의 기본 모토에는 이를 어겼을때에 따라붙은 징벌도 자연스럽게 스며있었어요.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였다면 이 집단이 커진 고대 로마같은 시대에는 사자우리에 사람을 던지고 뜯어먹는것을 스포츠화하여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식으로 경각심을 드높였어요. 고대 중국에서는 효수한 수급 (잘린 머리)를 성벽에 걸어두어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능지처참 같은 하드고어한 사형 장면을 불과 몇백년전까지도 국민들 앞에서 라이브로 생중계를 했었어요. 그 잘나가는 미국조차도 공개처형을 했던 역사가 고작 100년 남짓 전까지 있었던 걸 보면 굳이 특정 지역의 잔혹성을 거론하기에는 뭔가 사회 자체의 기능적인 문제를 생각해보게 되요.

 

불과 150년 전의 미국이에요. 나찌독일이 아니랍니다.

 

형벌과 사회의 잔혹성이 커지게 된 건 중세 유럽의 지나친 왕권강화주의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사회를 컨트롤하는 정치적 스킬이 매우 원시적이었다는 것을 의미해요. 한마디로 인류가 그 약육강식에 대한 욕망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사회화가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거고 그 전까지는 이들을 컨트롤하기 위해서 집단의 강력함을 몸소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거죠. 자신의 힘을 믿고 깝치는 것을 잠재우는 것은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으니까요. 마치 야수를 길들여서 컨트롤하듯이 간신히 테스트스테론을 잠재우곤 했어요.

 

축구가 금지되었던적도 있어요. 왜냐하면 한경기당 수십명씩 사상자가 났었거든요.

 

 

그러다가 인류가 점점 법과 사회에 익숙해지며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다보니 처벌이 너무 강력한 게 오히려 문제가 되기 시작해요. 집단을 이끌고 그 집단의 동의에 의한 대표권력자가 이 처벌에 대한 전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어서 생긴 문제였죠. 대표자의 권력에 의해 강력한 처벌 권한이 남용되어 버린 사례가 역사에도 여럿 기록되어 있고 이에 의한 희생은 결코 인류 발전을 위한 법과는 전혀 관계없는 무모한 희생이 대부분이었어요. 이에 프랑스를 필두로 왕권의 붕괴와 공화국 설립의 대유행으로 인해 법과 권력의 균형잡기와 수위조절에 들어가기 시작하죠. 다수의 의견이 아닌 권력자의 개인 감정이 법에 발현되는 것을 막으려 했던 거에요, 제국사회시절에는 말할것도 없었고 공화정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공화정 초기에는 지나치게 제국에 억눌려있던 국민들의 지나친 자유 발현으로 인해 범죄율이 오히려 증가하는 과도기적 진통을 겪은 적도 있었죠.

 

 

마녀사냥은 집단광기가 아니라 권력자의 비즈니스였다고 하네요.

 

 

이런 옛날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은 언제나 인류가 집단을 구성하고 그 집단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하는 간부들은 인류사회가 내 이익을 지키고 남의 이익을 침범하는 것을 양쪽 모두의 희생이 없는 방향으로 이끌어왓다는거에요. 왜 그랬냐면 에초에 그들을 지도자로 세우고 법이라는걸 만들고 그들에게 그 법을 집행할 특권을 주게 된 이유가 이미 인류 최초의 법령부터 '인간의 희생을 줄이자'라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인간의 희생을 줄인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법이라고 한다면 사실 '사람을 죽인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해결본다'라는 것은 매우 소모적이에요. 따라서 이들은 에초에 평화라는 목적을 건 이상 범인도 죽지 않고, 범인에 의해 죽을 사람도 죽지 않아야 하는 방법을 찾았어야 했어요. 너무 뜬구름잡는 이야기로 들린다고요? 진짜 처음부터 법이라는건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그 목적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라서 말이죠.

 

 

우리는 법과 그 집행에 있어서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있어요. 그 법을 집행하는데 국민의 뜻을 모두 물어보지 않아요. 이제서야 부랴부랴 배심원제 비슷한 흉내를 내는 수준의 나라는 더더욱 그렇고요. 법은 국민들의 생각과 전혀 다른 판결을 법이랍시고 때리는 경우가 지금도 무척 많아요. 아무리 도덕적인 기준과 상식선 밖에 벗어났다고 해도 법 상에서 정당하다면 모든게 용서받는 나라도 있어요.

 

그 반대로 그 사람의 기준에 있어 벗어나기만 한다면 이 사람이 아무리 도덕적인 기준과 상식선 안에 있더라도 얼마든지 이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서 옥살이를 시킬 수가 있어요. 그런 힘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 없게 엄격하게 제한된 권력을 갖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법부이긴 하지만, 그또한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고 감정에 휘둘려 저지르는 실수가 적지 않아요.

 

어떤 일본인이 있어요. 4살짜리 여자아이가 살해된사건인데 조사 결과 아동성폭행살인사건에 대한 범인으로 그가 지목되었죠. 옷에 묻은 정액 DNA가 일치했고, 본인도 자백했어요. 그런데 재판에서 갑자기 무죄를 주장했어요. 경찰관의 폭행에 의한 거짓 자백이었다고 말이죠.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 증거만으로 그는 17년이나 감옥에서 썩어요. 그리고 결국 DNA감정이 잘못되었다는게 그제서야 밝혀지고 그는 17년이나 억울한 옥살이 끝에 최근 자유를 얻었어요. 이 사람은 징역형이라서 그나마 사지멀쩡하게 나왔는데, 만약 사형이나, 화학적 거세를 당했다면 어땠을까요? 이런 사건이 일본에만 있을것 같나요? 그리고 지금은 없을 것 같죠?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사형, 화학적 거세, 물리적 거세의 공통점이 있어요. 되돌릴 수 없다는 거에요. 법은 무결하지 않아요. 무결하다고 주장하는 사법부 인사가 있다면 그건 제대로 미친놈일거에요. 법은 지금 이 시간에도 엄청난 실수를 자신들도 모르게 저지르는 놈이에요. 아직도 완벽하려면 한참 멀었고, 그렇기 때문에 나라가 선진국이 되면 될 수록 사법에 대한 집행은 그만큼 신중해야만 해요. 특히나 되돌릴 수 없는 사형같은 것들은 더더욱 말이에요.

 

억울한 옥살이를 하거나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하면 그 사람이 잃어버린 인생은 금전으로 보상할 수 없죠. 이건 인류가 처음 법을 만들 때 걸었던 목적 '인류에 지대한 발전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한 것' 이라는 것에 정면으로 위배되요. 에이 누가 봐도 저 사람은 범인이 확실하니까 죽여도 되잖아. 라고 생각하실수 있어요. 물론이죠. 누가 봐도 죽어 마땅할 사람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 사람으로 인해 법이라는 것이 언제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권력을 되찾을 수는 없어요. 왜냐하면 지금의 법은 아직도 가야할길이 한참 먼 풋내기고 그 풋내기라는 이름에 전혀 부끄러움이 없을 만큼 실수를 남발하며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잖아요.

 

 

요즘은 이런 일 안일어난다고요? 네 맞아요. 근데 곧 일어날지도 모르겠네요.

 

나라 망신까지 시킬정도면 뭐...

 

많은 사람들은 말하죠. 니가 그 범죄자에게 당해보면 그 기분을 알 거라고 니가 당해보지 않아서 그러는거라고, 그 말을 그대로 돌려드릴게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외쳐진지 벌써 20년도 넘었는데, 저 말이 고대의 유물로 매장되기는 커녕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잖아요. 그런 법에게 생사여탈권을 주면 그 칼이 나한테 안올거라는 보장이 있을까요? 역시 그 사람들도 당해보지 않으니 와닿지 않을거에요.

 

 

살인범이 늘어나면 늘어나는 족족 죽이면 된다는 식의 논리는 끊임없이 생산되는 해처리를 그냥 두고 나오는 놈들만 죽이면 된다는 논리와 다를 바 없어요.

 

 

잠깐 옛날 이야기 다시 해볼게요, 과거 법들이 강력하고 자극적이었던 이유는 앞서 설명드렸던 것처럼 정치가 지나치게 원시적이고 무식했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도 범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했어요. 문제는 이후 사회가 안정화되고 국민들의 사회성이 높아져 범죄율이 떨어진뒤에도 이런 강력하고 자극적인 법 집행 관행은 정말 오랜 기간 유지되어 와요. 물론 국민들의 수준이 아직 법을 완화시킬만큼 선진화되지 않았을수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법을 만들고 집행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몰라요.

 

 

'적어도 나는 이 법으로 인해서 죽을 일은 없을거야'

 

 

머리 좋고 힘이 약한 사람들이 모여서 힘이 세고 머리가 나쁜 사람들을 견재하기 위한 법은 결국 '만든 사람들이 자신들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당시의 잔혹하고 끔찍한 법을 만들던 사람들은 결국 자기 자신이 그 법에 걸려들지 않을 자신이 있었죠. 이미 자신들이 그런 법에서 충분히 면책을 받을 사회를 만들었었고요. 만일 자신이 그런 끔찍한 법에 희생될거란 상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런 법을 만들 수가 없어요.

 

만일 지금에 와서 그런 법을 만들고 주창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법에 자기 자신은 절대 희생되지 않을 거라 굳게 믿는 사람들일것이고 그 법에 자기자신들을 예외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수단을 자신들의 권력으로 만들어 스스로를 보호할 준비가 충분히 된 사람들이 틀림없어요. 그렇지 않다면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꺼낼 수 없다는거죠. 그래서 우리는 항상 그런 법을 자신있게 내뱉는 사람들을 냉정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어요. 우리가 지금 피해자의 심정을 모르고 막말하듯 그들 역시 법으로 인한 희생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지금 우리는 돼지고기를 편하게 먹고 있지만, 누군가는 결국 돼지를 죽여야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떤 돼지는 계속 죽임을 당해야만 하죠. 이런 일이 있는것에 우리는 관심이 없어요. 아니 관심을 둘 필요가 없죠. 우린 저 돼지처럼 죽을 일도 없고, 저 돼지를 죽이는 일을 하게 될 가능성도 없다고 굳게 믿으니까요.

 

 

 

 

...

 

주절주절 설명을 늘어놓았지만 정리는 매우 간단해요

 

법은 '어느 누구도 희생되지 않도록 만들어진' 수단이에요.

어느 한쪽을 구제하거나 어느 한쪽의 울분을 풀어주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살인범이 살인을 저지르면 그 살인범을 죽여도 살해된 사람은 살아나지 않죠.

가장 좋은 방법은 살인범이 처음부터 살인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 거에요.

누가 누군가를 성폭행하면 그 성폭행범의 성기를 잘라도 성폭행당한 사람의 기억이 지워지진 않죠

가장 좋은 방법은 성폭행범이 처음부터 성폭행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는거에요.

 

이상론이라고요? 천만해요.

지금 대부분의 국가들이 이상론이라고 하는 이 목적을 향해서

지금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며 법을 개정해나가고 있는걸요.

왜냐하면 법은 원래 그러기 위해서 만들어진거니까요.

그리고 정부라는 곳은 이런 이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일하는 단체로 이미 몇천년부터 공인되어 왔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로서 존재하고 있어요.

 

이걸 못하고 법을 강력하게 집행하는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정치가가 혹시 있나요?

만일 그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안이나 직 간접적인 해결책 없이 그것만을 주장하고 있다면

그 정치가는 이미 정치적 능력이 한심한 수준이라고 광고하는것이나 다름없다는걸 역사가 증명하고 있어요. 

 

 

우린 아직도 법의 강력함에 의존해야만 하는 정치 후진국인걸까요?

 

 

 

그리고 과거 그런 정부들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그런 정부가 국민들에게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를

기억하고 배워야 해요.

우리가 그걸 역사로 남기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법은 법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되니까요.

 

 

그리고 그런 정부를 국민이 어떻게 취급해줘야 하는지도 함께 생각해보도록 해요.

 

 

 

 

 

공화국 사회교과서 제 4장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