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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9 카라가 판을 깬 건 돈때문이 아니다! 2
posted by RushAm 2011. 1. 19. 23:56
카라 소속사 계약 해지에 연예계 기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무리도 아닌게 지금까지 소녀시대 주구장창 파느라 공사다망하셨기에 카라에 대해서 제대로 파지를 못했으니까, 뭐가 어떻게 돌아간건지 이제서야 부랴부랴 판다한들 뭐가 나올리도 없고 당연하겠지만 관계자들이 제대로 된 인터뷰에 응할리가 없으니 기사는 무진장 쏟아지는데 뭐 하나 제대로 핵심을 짚은 기사가 나올 턱이 없잖은가, 그냥 쥐어짠다고 나오는게 기사가 아닐진데 어떻게든 뷰 카운트 높여볼라고 일단 카라라는 제목부터 달아보고 나서 추리소설을 써내려가는 식이다. 그냥 동방신기와 연결시키기에 여념이 없는 녀석들이나 심지어 우리나라 그룹인데 일본 보도를 인용하는 웃지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건 단순히 카라의 해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자들이 파는 건 지금까지 아는 게 그것밖에 없었다는 듯이 수익 분배나 계약금 문제를 가지고 물고 늘어지고 있는데, 계약금 문제가 불거질거였다면 에초에 먼저 캐치를 하는 쪽은 기자들임에는 틀림이 없음에도 이번에는 기자들이 정말 신정환에만 신경썼는지 전혀 캐치하지 못했나보다. 원래 계약금 문제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한들 은근히 연예부 기자들이 심어놓은 프락치들이 슬슬 정보를 흘리기때문에 돈 문제든 소속사와의 불화든 간에 이렇게 하루만에 갑자기 딱 틀어지는 건 있을수가 없지 않은가?

하나 더 짚고 넘어갈 부분은 순서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룹의 리더는 단지 예전처럼 무대 가운데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야구부의 주장처럼 팀의 입장을 대변하고 대신 전달해주는 간부 역할을 한다. 즉 돈 문제가 있었다면 제일 먼저 리더가 조율해야 한다. 게다가 박규리는 부모쪽이긴 하지만 DSP수뇌부와도 연줄이 있다. 맴버들이 뭔가 부당한 처우를 당했거나 했다면 진즉에 박규리부터 움직였어야 한다. 그런데 박규리의 반응은 '서프라이즈'였다. 전혀 조짐도 없었다는 거다. 게다가 박규리는 한국에서 당일 라디오 생방을 진행하고 있었고 남은 맴버 네 명은 일본과 제각각 각지에 있다가 해당 발표 직후 귀국을 했다. 천천히 와서 박규리와 상담한 뒤에 대응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 네 명은 법무법인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매우 서두르는 눈치가 강했다.



게다가 지금 날조되고 있는 기사들과는 달리 인터뷰 원문을 살펴보면 법무법인이 맴버 4명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에서 '돈'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그들의 주장 속 키워드는 단지 공정하지 못한 계약과 '부당한 활동'을 강요했다는 것. 기자들이 마르고 닳도록 인용한 부분이 이 부분인데, 사실 법무법인이 카라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돈 이야기를 하지 않고 빙빙 돌려서 말할 수도 있겠지만 법무법인이 바보가 아닌 이상 공석에서 말한 부분이 곧바로 법정으로 이어진다는것을 생각해보면 결코 팩터에서 벗어난 발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즉 이 사건에서 돈이 반드시 관계가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메인 팩터는 아니라는 점이 된다. 기자들은 '불공정 계약'이라는 키워드에서 생각해낼 수 있는게 고작 돈 문제뿐이 없으니 이제서야 부랴부랴 일본 음반 판매 수익 배분 룰 등을 대거 싣고 있는 모양인데 읽는 사람은 답답할 뿐이다.

불공정 계약인데 돈 때문이 아니라면 답은 '계약' 그 자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이 인간답지 않은 처우를 받았다더나, 부당한 계약을 강요당했다는 것을 모두 종합해보면 이들이 사인을 한 계약서 자체보다는 이들이 일본을 진출할 당시 기획사와 기획사간에 이루어졌을 B2B계약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이 일본 활동 도중 정말 '갑작스럽게' 그것도 아주 우연히 '알게 될' 만한 것이란 사실 국내에서 움직이고 있는 DSP와 관계있는 부분일리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재계약이 얽히든 계약 조건이 사실과 다르던 뭐던 제일 먼저 캐치가 가능한 건 박규리일수밖에 없는데 그녀는 일이 터지기 직전까지 미동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일이 터진 전날 박규리가 홀로 라디오 DJ를 하고 4명은 일본 혹은 타국에 있었다. 과연 다른 곳에 남아있던 4명이 놀았을까? 아닐거다. 불과 며칠 전에 카라가 출연한 버라이어티를 본 적이 있고, 정보 프로그램들은 언제나 카라의 스폰서 행사 풍경을 취재했다. 결국 박규리의 한국 스케줄로 5명이 활동하지 못하는 상황에도 카라는 한 마디로 '막굴려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격한 스케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된다. 당연히 그들은 '불만'이 서서히 쌓였겠지만 그것을 제대로 억제할 수 있는 건 역시 '수익배분'에 있었을것이다. 즉 열심히 뛰는 만큼 (특히 스폰서 행사는) 돈은 많이 들어오고 그만큼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이 그들을 움직였을게 분명하다. 아건 단지 돈 그 자체만이 아닌 '동기부여'에 연결되는 문제다. 내가 한 만큼 정당한 댓가를 받는 것처럼 건전한 동기부여는 없을테니까.

지금까지 나온 기사를 종합해보면 카라는 일본 현지 소속사와 DSP 복수 소속이 아닌 DSP에 소속된 채로 현지 소속사에 임대가 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일본에서 활동을 한다고 한들 현지 기획사에서 직접 돈을 받는 게 아니라 우선 현지 소속사와 DSP가 수익을 나누고 DSP는 그 나눠받은 수익금을 토대로 다시 카라 맴버에게 배분하는 형식이 된다는 것이다. 즉 DSP와의 계약이 아무리 카라에게 많은 배분이 될 수 있도록 되어있다하더라도 DSP가 현지 기획사와의 협상에서 지극히 불리한 조건이나 배분율을 수용할 경우 카라에게 돌아가는 몫은 고생한 것에 비해 훨씬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카라가 게키단 히토리로 인해 일본 진출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한 일본 진출에 DSP가 정말 철저하게 준비할 만한 시간이 있었냐면 그건 아니었다. DSP는 게키단 히토리가 한번 터뜨려준 기회를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 일단 진출부터 하고 보자는 식으로 준비 없이 일본 진출을 서둘렀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DSP가 일본 시장에 대한 경험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한번 터저준 붐을 어떻게든 서둘러서 불을 붙이고 싶은 마음에 계약 조건에 있어 '무조건적인 수용'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소 굴욕적일 수도 있을 조건들을 감안하면서까지 일단 일본에 보내보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컸을 터, 당연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급할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일본 소속사쪽이 무조건 유리할수밖에 없다.


당연히 이런 이사진급 계약을 카라 맴버들과 상의해가면서 했을 리가 없고 할 필요도 사실 없다. 회사로 따지면 일개 사원이 주주총회에 난입해 사장의 실적 발표에 토를 다는 격이 될 테니까, 기획사에 소속된 그룹은 자기 자신과 소속사와의 계약에서는 갑과 을의 절대적인 권리를 가질 수 있지만 이런 식으로 회사 대 회사의 계약일 경우 이미 계약이 된 그룹은 회사의 자산으로서 활용이 되기 때문에 일체 발언은 물론 알 수 있는 권리조차 없다. (메이저 리그에서 선수 본인은 모른 채 협상이 끝나 갑자기 아침에 당연한 듯이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되어버리는 초고속 트레이드를 연상해보라)

그러나 일본에서 카라는 DSP도 일본 소속사도 예상했던 것을 훨씬 초월할 만큼 거물로 성장해갔음은 물론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가능성도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렇듯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는 카라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일본 기획사도 기획사인건 마찬가지) 정말 살인적이라고 할 만큼 많은 스케줄, 특히 수익에 직결되는 행사 스케줄에 카라를 집중시켰다. 이렇듯 카라가 도가 지나칠정도로 혹사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카라가 묵묵히 이를 수행했던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던 정당한 대우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그 이전에 원 소속사로서 권리를 행사했어야 할 DSP가 이러한 카라의 과다한 스케줄에 어떤 방어막도 쳐주지 않았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DSP가 정말 잠자코 있었거나, 혹은 활동을 제한하고 싶어도 계약상 그럴 권리가 없었거나이다. 둘 중 어느쪽이든 카라가 그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분통이 터질 수밖에 없는 사실일것이다. 일본 활동을 제한할 영향력이 없는 계약이었을 경우 DSP는 카라를 대신해 그들의 권리를 보호했어야 할 도의적 책임을 실수로 인해 포기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고 만일 활동을 제한시킬 권한이 있었음에도 그냥 뒀다는 것은 기획사간의 불공정한 수익 배분에 대한 책임을 카라에게 전가시켜 결국 한 번 뛸 것을 두번 뛰게 해 케파를 맞추는 지극히 악질적인 짓을 저지른 셈일 테니까 말이다. (수익배분 조건이 7:3이라고 하면 DSP는 일본쪽 7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카라를 두번 굴려 14:6을 만들어 6을 얻었다는 이야기)

단언컨데 카라가 만일 DSP가 주는 수익에 불만을 가졌다면 지금처럼 갑자기 터뜨릴 이유가 없다. 이는 법무법인을 끼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더욱 의문이 깊어진다. 즉 이들은 수익 배분이 지금까지 어떻게 되왔던 것에 대해서는 지난 일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하는 활동에 있어 DSP의 이와 같은 해외 진출 전략 능력을 신뢰할 수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협상도 하지 않고 '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DSP가 주는 돈의 액수가 아니라 앞으로 일본에서 자신들의 주가가 더욱 높아질 것을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데 그 수준에 비해 DSP의 능력이 전혀 받쳐주지 않는다면 지금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이같은 굴욕적인 계약은 계속될 것이며 카라는 이같은 불공정함에 대해 일본쪽 소속사에 일언반구 하소연조차 하지 못하는 답답함이 이어질 것이 자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돈도 돈이지만 너무 많은 혹사를 당하면서도 타지에서 어떤 권리도 갖지 못한 채로 힘들다는 말 한번 못한 채 스케줄을 이행할수밖에 없었을것이다. 그것이 자신들이 정말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 단지 자신들 소속사 이사진들과 해외팀의 협상력 부족에서 나온 일방적인 책임 회피에 대한 댓가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떨까? 돈 문제가 아니라 지금까지 힘든걸 참고 열심히 해온 것에 대한 억울함과 배신감이 먼저 들지 않을까? 그렇다고 한국에 바로 돌아가서 언론에 폭로해봤자 언론 플레이는 기획사쪽이 한 수 위인데다가 소속사를 떠난 자신들을 보호해줄 어떤 것도 없다는 것을 잘 알았을 것이다. 게다가 일본 활동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흐름이 이상해지면 DSP를 포함한 국내 언론이 이를 캐치하고 자신들의 의중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게 될 위험성도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매우 신속해야 했으며 실드를 쳐줄 수 있는 법무법인과 이적할 수 있는 대체 기획사까지 마련하는 신속 치밀함을 보였던 것이다.

DSP는 기획사들 중에서 불공정 계약 문제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핑클은 해체 후 대부분의 솔로 활동을 원 소속사 DSP에서 시작했는데 이런 케이스는 해체 = 계약분쟁이라는 우리나라 음악 시장에서 정말 드문 케이스에 속한다. 이효리는 DSP와의 계약에서 솔로 1집을 성공적으로 히트시킨 뒤 이적하는 과정에서 어떤 잡음도 나오지 않았으며 이는 다른 맴버들의 이적 당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게다가 DSP는 드물게 연습생 기간이 짧은 기획사로도 유명한데 일단 데뷰를 시킨 뒤 점진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일본의 아이돌 시스템을 벤치마킹하여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그 첫 수혜자가 바로 카라였다.


옛 핑클 맴버들이 몇년만에 모여 처음 간 곳은 DSP 사장이 투병하고 있는 병실이었다는 뉴스가 얼마 전에 나왔다. 이 뉴스는 이 사건에 있어 두 가지를 시사하고 있다. DSP는 그만큼 소속사 경영진과 연예인간의 거리가 다른 기획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깝고 가족적이었다는 것과 지금 현재 그 가족적인 분위기를 이끌었던 선장이 투병중으로 공석에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사장이 없는 동안 그 경영을 대행했을 이사진들이 DSP를 정상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있었을까? 이런 일이 벌어지기까지 두터운 신뢰감으로 뭉쳐있던 DSP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으며 그 일을 어떻게 봉합 혹은 은폐하고 있었던 것일까? 모든 것은 그들의 입을 통해 밝혀지리라 믿는다. 개인적으로 DSP가 이번 일로 인해 보여주었던 작은 가능성이 사라지게 되는 것을 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내 글이 모두 낭설로 밝혀져 욕을 바가지로 먹게 될 지언정
이런 일이 사실이 아니길 정말 진심으로 간절히 바란다.
이딴 일이 진실로 밝혀지느니 차라리 내가 악플 몇백개 처먹는게 이 업계에 훨씬 도움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