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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공화국 비공식성명 | 2012/01/30 19:30 | Posted by RushAm
아마 이 글이 올라왔을 즈음에는 전 병원에 있을 것 같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병실에서 이런저런 치료를 받고 있겠죠.

그런 관계로 최소 2달 이상 이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오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봐야 새해 들어 글 하나 안썼습니다만...)

연재는 다 마무리시켰지만, 혹시라도 새 글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노파심에 적어놓은 글입니다.

100명이 넘게 구독해주고 계신것에 비해 별로 성실하지 않은 업데이트라 매번 죄송했습니다.

...

혹시 2달이 지나서도 새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조용히 북마크에서 지워주셔도 좋습니다.
블로그 폐쇄는 하지 않습니다. 아마 안되겠지요.

...


많이 부족한 블로그 찾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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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었다,



그냥 중학생이 아닌, 사람이 죽었다는 것,
우리는 여기에서부터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풍경은 그닥 다양하지 못하다. 기성세대들은 '우리 땐 그렇게 커도 문제 없었다'며 지금의 나약한 젊은이들의 근성을 질타한다. 젊은 세대들은 학교 폭력에 대한 무관심과 청소년 보호법 등을 원인으로 들며 가해자들에게 보다 강력하고 직접적인 처벌을 가해야한다는 강경론이 대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는 '왕따에는 이유가 있다'는 사회적 주류 학설을 들며 소수의 부적응자에 대한 보호가 어디까지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속속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부터 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산 자들이 터진 입이라고 떠들어대는 이야기에 나 역시 망자를 위한다는, 그리고 앞으로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있게 될 망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터진 입을 좀 놀려볼까 한다. 

학교는 학생을 가르치는 기관이기 전에, 기본적으로 '미성년자'의 '위탁 보호'기능이 우선된다. 즉 미성년자는 어떻게든 보호받아야 할 존재임이 법에 명시되어 있고 그들은 이 사회에서 보호자가 언제나 잘못된 판단으로 현 사회에 대한 무지나 권리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보호자는 1차적으로 가족 구성원 중 양육권을 가진 사람을 우선시한다. 그리고 학교는 법적으로 부여된 시간 동안 이들의 신변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책임을 지니게 된다. 중학교는 법적으로 반드시 다녀야만 하는 '의무교육'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학교는 학교가 정해놓은 '방과 시간' (여기에는 학교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학교를 파하고 집 대문까지 들어오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에 이 학생의 신변에 이상이 없도록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학교를 오는 도중에 등교를 위한 교통수단인 버스가 고장을 일으켜 학생이 다쳤다면 이는 버스회사와 학교가 공동으로 책임을 지게 되며 책임의 범위는 학교가 더 많다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등교길처럼 '책임'을 나눌 수 없다. 학교 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100% 학교의 책임이다. 법적으로 그들이 책임을 나눌 수 없도록 그들은 학교 내에 들어오는 잡상인을 포함한 모든 출입자를 통제할 권한과 그에 따른 노력을 해야만 한다. 학생이 철봉을 하다 다쳤으면 치료까지 모든 과정을 학교가 진행하고, 철봉 기구의 다친 원인을 파악해서 안전이 검증될때까지 모든 조치를 취해야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는 법적으로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라고 강제적 의무조항을 부여받지 않으면 설립될 수 없고, 제 1양육권자인 부모로부터 미성년자를 의무 위탁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학교들이 그런 책임을 지는 것을 모를리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가능하면 어떤 일이든 학교 내에서 벌어진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 은폐하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학교 폭력에 의한 자살이 정말 '학교 폭력'에 의한 자살로 수사가 종료되었다면 이를 책임져야 하는 건 가해자 학생이 아니라 학교가 되기 때문이다. 그 책임 범위를 산정하는 건 의미가 없다. 무슨 형태로든 피해자, 가해자 모두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가장 막중한 의무가 뒤따른다. 학교는 그걸 두려워하고 있고 귀찮아하고 있다. 그러길 거부하며 그 책임을 경감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이 사건, 그리고 이 죽음에 대한 학교의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미디어는 이 사건을 부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형사사건으로 다루지 않길 바란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피해자는 미성년자인데 가해자가 성년인게 아니니까, 둘 다 미성년자이며 책임은 100% 학교에 있다. 이건 변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어떤 행동을 했건, 무슨 일이 있었건, 가해자가 어떤 일을 벌였던지 그 둘에게 어떤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가해자의 행동에 분노하고 그가 받는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걸로 알지만, 지금은 가해자를 처벌해서는 안된다. 그 역시 부모라는 제 1양육권자의 법적 위탁을 받은 학교에서 이런 일을 벌였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당장 사건의 본질인 '100% 학교 책임'을 흐리는 보도를 그만두었으면 한다. 지금 미디어는 빵셔틀을 비롯, 학교 폭력, 게임, 심지어 빈부갈등과 세대갈등까지 들먹이며 현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 사건의 책임을 전가시키고 반성을 강요하고 있다. 구역질나지 않는가? 왜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할 학교 대신 그들의 죽음에 대해 간접적인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해야 하는가? 이는 결국 학교 그들의 책임을 무마하고 싶어하는 학교를 관장하는 그 위에 누군가들이 벌이는 물타기에 지나지 않다.

애들을 잘못 가르치는 부모, 애들 기 살려주는 부모, 그게 뭐가 잘못일까? 아이 교육을 대신 해주겠다고 데려가는 곳이 학교다. 부모가 '학교에서 애들 때리지 말라'고 가르쳐야 할 하등의 의무는 없다. 그 부모가 가르치는 방법과 철학은 전적으로 그 부모의 자유다. 다만 학교는 다르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때리지 말라'는 전제는 전적으로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부분이다. 지금까지 학교 이미지, 위상, 실적같은 지극히 학교를 운영하는 자들의 배때기 기름칠에만 여념이 없어 학생들의 성적과 학군에만 관심을 가졌던 그들이 과연 '학교'라는 곳에서 가르쳐야 할 인성교육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했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학교는 이미 학생을 위한 기관이 아니게 되어버렸는데 말이다.


가해자 처벌해야 한다는 이야기 자주 들리는데, 심지어 '청보법'을 폐지해서 직접 처벌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오는 걸 보면 참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다시 말하지만 피해자만 미성년자인게 아니라 가해자도 미성년자이긴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으로 피해자를 보호하는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여론에는 정말 극명한 시대적 세대적 불통이 자리잡고 있다.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와 이를 피부로만 느낄 뿐 속으로 곱씹지 못하고 멀리 보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벌이는 충돌이다.

기성세대들이 겪은 학교폭력은 단순하다. 어려운 시절, 언제나 학교 혹은 교실에서 싸움 잘하고 권력을 잡았던 아이는 주로 '못사는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가난의 컴플랙스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학교 내의 권력에 집착했고 악바리처럼 체력을 키워 힘으로 그들을 제압한다. 그럼 '잘사는 집 아이'들은 어떤가? 하도 거친 세상이다보니 밖에 나가 뛰어놀게하기보다는 부모의 과잉 보호로 체력을 키울 틈이 없이 샌님으로 자라기 부지기수다, 이들은 '못사는 아이' 일진들의 이른바 '밥'이 된다.

기성세대들은 이런 학교폭력의 사회적 포지셔닝에 대한 은근한 환상과 카타르시스를 추억한다. '재수없는 잘난척하는 잘사는 집 아이'들을 통쾌하게 혼내주는 일진의 모습에서 다 같이 못사는 사람들은 '힘의 균형'이 맞춰지는 안도감을 가졌을것이다. 못사는 아이는 학교에서만큼은 최고로 군림하며 자신의 컴플랙스를 해소했으며 잘사는 집 아이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이같은 순기능을 통해 사회화되며 보다 더불어 사는 법을 터득한다. 그것을 지켜보는 대다수의 제 3자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처지에 대한 대리만족을 얻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착각하는 것은 지금의 학교폭력은 그 당시 기성세대들과는 많이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에 있다. 당시에는 학교에 '어른들의 권력'이 영향을 끼칠 수 없었다. '내 아버지'가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난 일진의 밥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들만의 힘의 균형이 있었다. 아버지가 국방부 장관이라고 해서 내가 일진에게 맞으면 일진이 가중처벌을 받는 그런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는 '어른들'의 권력이 고스란히 '아이들의 권력'이 된다. 그리고 학교와 사회는 그런 권력의 세습화를 위해 고군분투를 해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잘사는 집 학생을 부르는 감미로운 선생님의 말투와 못사는 집 아이를 부르는 선생님의 비속어섞인 무시성 호출에 익숙해지고, 학교는 학생이 뭘 했는지보다 그 학생의 학부모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학생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는 데에 이미 너무 익숙해져 있다. 이런 환경이 오랫동안 고착되는 가운데 이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신의 권력이 아버지로부터 충분히 세습되었다는 이른바 (빽)의 힘을 인지하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빽)을 갖지 않은 자들에 대한 과시욕으로 이어지게 된다. 잘 사는 아이가 가지게 된 권력 과시에서는 못 사는 약자에 대한 배려 따윌 배울 기회 따윈 없다. 내가 가진 게 최고이며 많이 가지면 더 많은 권력을 내 마음대로 이기적으로 휘둘러도 괜찮은 사회라는 것을 조기교육을 통해 깨달을 뿐이다. 물론 제 3자들 역시 그런 힘의 불균형을 간접 채득하며 그런 불균형한 사회 체계를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게 된다. 이게 과연 학교폭력에 의한 순기능으로 볼 수 있을까?

(빽)이 없는 아이 입장은 어떨까?

내가 분명 (빽)있는 아이보다 더 힘이 세고 싸움도 잘 한다. 그러나 그들은 반칙을 한다. 아이들 싸움에 부모가 낀다. 우리 부모는 재네 부모에게 진다. 내가 만약 저 빽 있는 아이를 때려서 옥수수라도 몇개 날아가면 우리 집은 망할지도 모른다. 선생님도, 학교도 그 아이 편이다. 내가 아마 다 잘했고, 저 녀석이 다 잘못했다고 해도 내 손을 들어줄 쪽은 아무도 없다. 경찰에 신고해볼까? 애들 싸움이라고 무시당한다. 엄마에게 말해볼까? 아마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하다며 또 우시겠지...



이번에 자살한 그 아이는...

학교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생들만이 학생으로서 경쟁하지 못하게 하는
힘의 불균형과
어른들의 반칙 플레이

그리고 그런 그들의 기를 살려주는
저열한 교사들과

자신들의 책임이 뭔지 알면서도
회피하기 급급한 학교...

그 학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그러지 못하는 정부

그 정부 하에 있는 경찰권력의 무관심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어린 시절과
지금의 상황을 동일시하려고만 하는
벽창호같은 부모세대들의 몰이해...

그리고

그 더러운 힘의 균형이 무너진 사회가 이미 깊이 세습되어
권력을 가진 자의 편이 되는 것에 익숙해져 가는
같은 반 학생들 모두와...


혼자 싸워나갔던 것이다.



얼마나 외로운 싸움이었을지 상상이 가는가?





이런 싸움을 하는 아이들이 지금 그 아이 뿐이었겠는가?





더 못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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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고치다...

공화국 비공식성명 | 2011/11/28 17:08 | Posted by RushAm
오늘 문득 정신이 홀린 것처럼, 시계를 꺼내들었다.


시계는 움직이지 않았다.
원래 전기 많이 먹는 시계였으니까, 한동안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베터리를 직접 갈아본 적이 있었기에 직접 갈아볼 요량으로 시계줄을 뜯었다.


시계를 맞추는 휠 부분에 곰팡이가 슬어있었다.
잠깐 돌려보니 시계가 맞춰지지 않았다. 기껏해야 5분 남짓 움직일뿐이다.

시계는 1시에 맞춰져 있었다.


시계용 베터리를 사러 마트에 갔다.
생각해보니, 난 시계 고칠 수 있는 작은 드라이버도 없었다.

그런데 난 이 시계가 어느정도 크기의 베터리가 들어가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했던 적도 있었는데...

확인하려면 뜯어서 꺼낼수밖에 없다.
그런데 드라이버는 포장되어있다.

할 수 없이 베터리를 사러 전자상품점에 갔었다.
그정도로 작은 베터리는 팔지 않는단다.


한마디로 내가 이 시계를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누군가가 내게 말해줬다.
'옆건물에 시계 고치는 곳이 있으니까 가보세요.'


그러나 내 시계를 고쳐줄 것 같은 가게는 보이지 않았다.
명품만을 고쳐줄 것 같은 수입시계수리전문점만이 보일 뿐...

시간은 12시 50분,
10분 안에 고치지 않으면 다시 24시간 아니,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용기를 내어 그 가게에 들어갔다.
꽤나 내공있어보이는 여성이 내 눈을 바라보며 나를 맞아주었다...

'저어~'
'네!'
'....시계 수리 되나요?'
'물론이죠^ㅇ^'


난 비싸보이는 시계들이 전시되어있는 유리 진열장 위에
조금은 위축된듯이 내 시계를 꺼내보였다.

예상대로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난 역시 이런 시계는 취급하지 않는건가? 라며 지례 겁먹었드랬다.

'이 시계...돌아갔던건가요"
'물론이죠, 잘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망설임없이 시계를 받아들고는 나사를 풀기 위해 장비를 꺼내기 시작했다.

'아이고, 이거 안쪽까지 녹이 슬어버린 것 같은데, 나사가 헛돌면 어쩌지, 플라스틱이라 좀...'

잠시 집중해서 나사를 풀어보던 그녀는 조금 반응이 있는지 금새 반색했다.

'풀릴 것 같아요, 이거로 잠깐 들어내면 열릴거에요'

아래쪽 캡이 조금 젖혀지며 시계 안쪽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다.

'완전히 열리진 않네요, 잠깐 도와주시겠어요?'

그녀는 덮개를 젖히면서 나에게 시계 드라이버를 건네고는 얼른 해보라는 눈빛을 보낸다.
나는 녹이 슬어버린 나사가 부러지지 않게 가능한 정성껏 드라이버를 돌렸다.

두 사람이 시계 하나에 달려들고 있으니, 시계 나사가 마침내 움직이는 것 같았다.

'빠지네요 ^ㅇ^'

그녀의 얼굴이 밝아졌다.

...

그런데 좀처럼 빠지지 않는 나사 하나가 아직 덮개를 단단히 잡고 속을 보여주지 않으려한다.

'일단 덮개를 옆으로 돌려서 안을 봐야겠어요'

그 나사는 자신이 빠지는 대신 시계의 안을 내보이는 쪽을 택했다.


'아~ 정말 심하네, 안쪽까지 녹이 완전히 슬었어, 베터리 갈아도 이거 돌아갈까 모르겠네,'

그런 말들을 중얼거리며 그녀는 끼워져있던 베터리를 빼낸다,
잠시 살펴보더니 서랍에서 같은 사이즈의 새로운 베터리를 꺼내 포장을 뜯는다.
돌아가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수리비 못받는거 아닐까? 하는 표정인걸까? 그녀의 표정이 사뭇 심각하다.


'아, 돌아가네요 ^ㅇ^'

시계가...돌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이 바빠졌다.

그런데 그녀는 풀린 3개의 나사를 다시 박는 대신  철판을 붙들고 있는
나머지 나사 한 개를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애쓰는게 아닌가?

'저기... 그냥 돌려서 다시 닫으시면 안될까요?'
'아~ 그게 여길 좀 보시겠어요?'

그 나사 윗쪽으로 가느다란 검은 실 같은 것이 보였다.

'이게 신경쓰여서...'

그러고는 다시 빼내는 데에 열중이다.

'저기~ 제가 한번 해볼께요, 아까처럼'
'네 그게 좋겠네요'

아까처럼 그녀는 덮개를 젖히고 나는 나사를 돌리기 시작했다.
나사는 조금 움직일 듯 하더니 이내 제자리다. 만만치않다.

'잠시만요, 이쪽을 들어볼게요'

내가 돌리는 쪽 가까이있는 덮개를 다시 젖힌다.
한결 돌아가는 듯 하더니 쑤욱~ 뽑혀나온다.



열렸다...



그녀는 검은 끈을 들어보인다

'이게 시계 안으로 들어오는 물 같은 걸 어느정도 막아줘야 했어요'

자세히 보니 안빠지던 나사쪽 부분이 끊어져있었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아 이래서 안쪽까지 녹이 슬었구나'

고무는 끊어져 이미 모양을 잃었다, 그런 고무를 그녀는 열심히 맞추려 애썼다
그러던 중 한 마디를 던졌다.

'제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없으면 이렇게 상처를 입게 되요'

...

얼추 고무가 맞춰진 모양이다. 그녀는 만족한 얼굴을 하며 덮개를 덮는다.
아까 빼놓았던 녹슨 나사를 다시 집어드는 것을 본 나는 그녀를 만류했다.

'이 나사들 혹시 같은 사이즈로 새 거는 없나요'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물론 있어요, 하지만 여기에는 이 나사만 맞을거에요, 쇠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라 한번 패인 홈은 다른 나사가 들어갈 수 없거든요, 맞는 듯 하지만 아주 미세하게 달라요.'

그녀는 결국 몇 번의 시행착오끝에 원래 나사를 단단히 조여서 덮개를 덮는데 성공한다.
그리고는 시계가 돌아가는지 확인하려 시계를 보더니 갸우뚱한다.

'이거 (시각을) 어떻게 보는 거죠?'

내 시계는 일반적인 바늘시계도 전자시계도 아닌 조금 특이한 편이다

'아 이게 분이고 이게 시, 이게 초에요'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이 시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알아볼 수 있는 거네요.'
'그 사람만 알아볼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거죠 ^ㅇ^'

....

시계는 정각 12시 55분에 고쳐졌다.
난 재빨리 시계를 5분 전으로 돌렸다. 5분 전까지는 확실히 돌아갔으니까.

12시 55분을 가리키며
시계는 언제나처럼 수줍게 돌고 있었다.

...

그녀는 내게 시계를 건넸고 이윽고 가게문을 나서는 나에게 계속 말했다.

'이 시계는 베터리를 많이 먹어요, 녹도 잘 슬수밖에 없고요,
항상 차고 계세요. 물이 묻지 않게 소중히!'

'항상 돌아가던 시계는 고장나지 않아요'
'돌아가지 않을 때 얼른 눈치채고 베터리를 갈아줘야 해요'


'그러면 오래 오래 시계는 잘 돌고 있을 거에요'





시계를 고쳤다.
이젠 처박아두는 일 없이 오래 오래 내 곁에 두고
이 녀석이 잘 돌아가는지를 꼭 살펴야겠다.



후회없이 언제까지고, 곁에 있어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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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만취한 사람이 행패를 부리면 그의 지인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듣는 이야기가 '이 사람 원래는 참 좋은데 술만 마시면 이러니까 이해해요'라는 말이다. 뭐 워낙에 술에 관대한 문화다보니까 이런 말도 나오고 실제로 이런 말 들으면 용서가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결국 이 사람은 '어쩔 수 없다'라고, 즉 '술 기운'에 '원래 좋은 사람'이 '원래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힘들어졌음을 어필하고 싶어하는 것이 이 말의 핵심인데, 이 말에는 사실 상당한 모순점이 있다.


술을 마시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자의적'이다. 물론 사회적 분위기 상 거부할 수 없는 것도 알고 사회생활하다보면 개인주의적 의견보다는 어우러짐을 중시하는 우리네 술자리 문화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술을 마신 자신'을 '자신'의 일부분이 아니라며 면책부를 주는 식의 발상은 '원래는 좋은 사람'이라는 수식어와 더불어 모순의 극을 보여준다. 원래 좋은 사람이 술을 마시면 그렇지 않게 된다는 것을 그 원래 좋은 사람이었다는 당사자는 정말 모르고 있었을까? 그렇게 민폐를 끼친 사례가 한두번일까?, 무수히 많은 사례 속에서도 그렇게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은 '그 원래 좋은 사람'으로서의 이미지나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술을 마신 뒤까지 지킬 생각이 없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란 수식어는 '어떤 시간대에만 좋은 사람'도 아니고 '어떤 시간대에는 좋은 사람이 아니게 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 사람의 인생, 사람 됨됨이 전체를 평가하는 단어다. 만일 누군가가 '원래는 좋은 사람인데 술을 마시면 개가 된다'는 건 그 사람은 이미 '좋은 사람'이길 포기했다는 거다. 누구 하나 단점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 단점을 장점이 반드시 커버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특히나 '생판 모르는 남'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냥 지인들에게는 그런 그의 장단점을 감당할 수 있으니까 그의 주변을 감싸고 돌 수 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의 민폐에 대한 변명으로 저런 말을 늘어놓는 것은 상당한 에러다. 지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변명이 납득이 될 리도 없고, 이미 그 전제조건이었던 '좋은 사람'이라는 건 그 사람이 '자의적'으로 술을 마셨고 '자의적'으로 주량을 초과해서 이미 '자신이 술을 취했을때 어떤 모습인지를'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지인도 자기 자신도 충분히 알고 있는 이상 그 사람은 '생판 모르는 타인'에게는 결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술을 마셨다고 그 사람 이름이 '술'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술을 마신 당신도 당신 맞다.
운전대 잡은 당신도 당신 맞다.

그게 좋은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고 해도 결국 당신을 나타내는 일부분이다.
제대로 사과하고 살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도망치며 살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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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지속적으로 우기고 있을까? 왜 잊을 만하면 그런 식으로 나올까? 일본 우익은 정말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게 일본 전체의 입장이 될 수 있을까? 사실 이런 질문들도 그에 대한 답변들도 거의 필요가 없다, 글 시작 전부터 못박는다. 독도는 현재 우리나라 영토다. 국제 분쟁소가 뭐라든 뭐든 그 땅이 누구 것인지 증명하는 것은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국제 재판소가 뭐라고 짖든, 영국 지도가 뭐라고 써갈기든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독도는 한국민 100% 거주 지역이다. 우리나라 최동단으로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역사가 뭐든 신라시대에 어땠든 식민지시대때 어땠든 아무 관계가 없다. 지금 일단 거주민 비율에서 순혈계통이 뭔지 몰라도 국적상으로는 100% 한국인들이 살고 있단 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사람이 독도에 상륙하면, 여러분들이 그렇게 좋아라하시는 국제법상으로도 얼마든지 '쏴버릴 수 있다' 불법입국자들이기 때문이다. 국적도 확인 안된 황인종이 북한인인지 일본인인지 알게 뭔가?

제발 불안해하지 말자, 우리가 이미 점령해있고, 이미 살고 있는 영토를 일본이 주둥이로 따낼 수 있을 만큼 국제법이 호락호락하지도 않고 그 잘났다는 일본의 역사 근거도 국제재판소에 제소를 걸기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분쟁지역? 리앙쿠르 암스? 그렇게 열심히 표기하라고 해라, 우리나라 땅이 독도인데 어쩔거냐, 어느 나라든 국제법이 영토를 정해주는 게 아니다. 우리 땅을 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허가를 받고 써야하나? 우리 땅은 우리가 그냥 지키면 된다. 제 3자에게 검증해달라고 싹싹 빌 필요가 아무것도 없다는 거다.

왜 우리 땅을 얘들이 정하나?


일본이 지금 오랄질을 하는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 지금 일본은 지진이랑 쓰나미,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으로 지난 '60년' 자민당 정권 끄나풀이 뿌리째 뽑히기 직전이다. 응? 왜 정권교체된 자민당이 뿌리뽑히냐고? 그야 일본 최고의 끗발을 자랑하는 도쿄전력에 지난 60년동안 낙하산 인사로 은퇴한 관료들이 속속 자리잡았고 그들의 썩어문드러진 관료주의의 폐단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흉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그에 따른 책임론에 의해 구속수사와 피해소송이 줄을 이을테니까, 그들을 수사하면 당연히 우익 전체 네트웍이 드러나고 낙하산 인사를 주도한 자와 낙하산을 맨 자가 모두 발각되어 그 나라의 썩어빠진 지하네트워크가 뿌리째 뽑혀나가기 일보직전이니까, 그들은 우리나라가 툭하면 북한 건드리듯 독도 핥은것 뿐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독도 핥으면 한국이 반응하니까, 자기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대로 일본에서 사라지면 '원래 우리 영토'였던 일본의 자존심 독도가 한국에 뺏기고 센카쿠도 뺏기고 다 망한다)라고 겁을 주는 거다. 왜 우리가 남의 정치 내각 사정에까지 발을 맞춰줘야하나?

우리나라는 언제나 독도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이 말한 대로 즉각즉각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일본에 대한 반감을 키운다, 정말 영향력 제로인 일본의 말 한마디한마디에 일회일비하며 정부측의 대응을 질타한다. 정말이지 이 나라의 외교부라는 놈들은 뭐 하는 짓거리인지 알 수가 없다. 지난 노무현 정권 5년동안 독도 문제에 대해 고이즈미, 후쿠다까지 뭐 하나 제대로 한 마디 나온 적이 없다. (한 마디 나왔다가 일본이 조낸 깨갱하고 들어간 적은 있나보더라) 왜냐하면 '상대를 안 해줬'으니까, 그들은 우리나라 '반응'을 안해주면 끝장이다. 그들은 국정감사 같은 자신들의 비리가 드러날 즈음 되면 국민정세를 국제로 돌리기 위해 독도를 포함해 센카쿠, 북한까지 골고루 까던 게 습관화되었는데, 그게 안돼니까 애가 탔던 거다. 당시 그같은 '무대응'정책이 무려 60년간 지속되었던 자민당정권의 교체를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막판에 자위대 지위 회복 드립치다가 장렬히 산화한 아소


오랄질밖에 못하는 애들을 왜 겁내나, 걔들이 진짜 독도가 필요했으면 군사 일으켜서 독도 공격했을거다. 근데 그게 그 위대한 국제법으로 일본 전체의 군사활동을 묶어놨으니 안되는거다. 일본은 우리나라가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 한 '군사를 일으킬 수 없고' 설령 군사를 먼저 일으켰다고 해도 자신들의 영토 이상의 영토확장 작전을 펼칠수가 없다. 적어도 일본에게 있어 독도는 무슨 방법을 써도 못얻는 언터쳐블인거다. 그러니까 오랄질만 하는 거다. 독도가 그렇게 목숨걸정도로 소중했으면 국제법 어겨서 미국을 포함한 유앤 전체를 적으로 돌려가면서까지 독도를 선제공격했겠지... 그런데 그러지도 못하는 놈들을 우리가 왜 지례 겁내나? 들어보니 말빨도 논리도 그렇게 세지 않던데...국민들에게 잘도 오랄치던 주둥아리를 왜 얘들 앞에서 처다무는지 알길이 없다.

사실 일본보다 더 무서운건 우리나라를 대표한답시고 앉아있는 관료들이다. 일본 우익들은 이미 정권을 뺏겼는데, 이놈들은 아직도 정권을 쥐고 있으니, 어떻게든 우리나라의 얼굴이 되고 있기에 가만 보니 하는 짓이 하도 가관이다. 일본 오랄질 한 방에 우리땅을 '드...드리겠습니다' 모드로 지곤조기를 외치지 않나, 독도 도발 (도발이란 군사적 도발같은 충격파가 있을때나 도발이지 이건 무슨)때 그 도발에 벌벌떨면서 어떻게 해야 하니 국사를 선택과목에서 빼야하니 이지랄을 떨고 있는 대한민국 내에서 대한민국 얼굴로 전 세계에 얼굴을 들고 다니는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들이 정말 무섭다. 이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그 말도 안되는 오랄질로 설득당해서 그냥 독도 주겠다는 서류에 몸소 싸인할까 두렵다. 이들에게 뭘 맡길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 국토를 지멋대로 줘버리는걸 너무 좋아하셔서..


우리가 할 일? 일단 얼굴부터 좀 갈자, 우리 영토를 우리거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을 국민 대표로 쌔웠다간 진짜 우리 영토가 우리게 아니게 될 수 있다. 이건 일본의 오랄질과는 좀 다르기 때문이다. 국제법에서도 가진 녀석들이 몸소 주시겠다는 걸 막아주시진 않으신단말이다. 어이없게도 그 정도까지 권력을 가지는 게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 이름의 권력이다. 우린 이걸 정말 조심스럽게 줘야 한다. 일본 출신의 애국심이 투철하신 분에게 줬다간 진짜 일본의 몇 마디 오랄질에 나라 뺏기는 것도 꿈이 아니란거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이제 그만하자. 독도 우리 땅 맞다.
역사고 지도고 지랄이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 군대가 지키고 있는데, 뭘 더 어쩌란거야?
씨발 오면 쏴버려 ... 일본이든 북한이든 허가 없이 처들어오는데 손님이고 대일관계고 그딴게 뭐야
여권이랑 허가없이 처들어오면 누구나 오랑캐잖아?

우리에게 필요한건 영국 지도 표기도 아니고 국제법도 아니고...
독도가 우리땅이 맞다는 굳은 신념과 그걸 오바스럽지 않게 당연스럽게 가르치는 굳은 신념이다.



봐, 우리 꺼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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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버라이어티에 과소비 논란이니 가학성 논란이니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대부분 지상파 방송을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로 착각하는 분들의 생떼이긴 했습니다만, 이승기가 뜨거운 커피를 벌칙으로 벌컥벌컥 마신 것에 대해서는 '가학성 논란 속 이승기의 프로정신'같은 걸로 포장된 채 그 속에 숨겨진 아무 생각 없이 방송을 만드는 KBS의 무능함과 무뇌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어 요즘 바쁜 가운데 포스팅에 손을 대게 되네요.


성우 고 장정진 씨가 기도질식으로 사망하신 뒤 KBS는 깊은 반성을 한다며 이제 버라이어티에서 위험천만한 벌칙이나 게임을 하지 않겠으며 반드시 버라리어티 방송 제작에 응급구조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사과방송이 난 지 10년도 채 안됐습니다. 뜨거운 커피는 안전하다고 주장할지 모르겠지만. 공교롭게도 또다시 식도와 기도와 관계된 게임을 또 했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한데요. 게다가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만, 뜨거운 커피가 일순 식도의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식도 화상으로 부어올라 기도를 짓눌러 질식하는 식의 시나리오가 절대 0%라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이죠.

더 큰 문제는 이런 게임도 문제지만 KBS가 지난 반성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초동 대응의 미숙'입니다. 야생 버라이어티라고 말하는 만큼 스텝진은 스튜디오에 비해 적은 편인데다가 자주 비춰주는 스텝진들 속에는 '대사로 어떻게 웃겨볼 끼있는 PD'는 있을지언정 응급처치 도구를 항시 준비하고 있는 담당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더 중요한건 만일 응급한 사고가 났을 때 응급처치 이상으로 중요한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후송'이라는 문제가 있는데 이놈의 야생 버라이어티가 이미 산골 속 산골을 노리고 있는지라 제대로 된 병원까지는 최소 몇 시간은 걸리는 상황이다보니 에초 초동 대응이 빠를 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짓들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죠.

반성을 어디로 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또 소중한 사람 한 명 더 잃어야 유효기간 1년짜리 반성을 할 생각인가요? KBS의 가장 나쁜 점은 '시청율이 낮아질 경우' 그 방송을 내리기보다는 가능한 '무리를 해서라도 살아남으려' 용을 쓴다는 거고 그 용이 먹힌다는 데에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한계랄까요? 1박 2일은 지금 너무 안전빵을 택한 나머지 추락에 대한 아무런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만 칠 뿐인 상황에서 출연진들을 바다에 집어넣다가 뜨거운 커피를 먹이는 등의 미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겁니다.


제가 앞으로 몸담게 될지도 모를 업계라서
더더욱 당신들이 한심하고 창피합니다.

자신들이 가능한 오래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은 죽어도 괜찮다는 초딩만 못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그걸 성과만 좋다면 좋은게 좋은거라고 용인하는 경영진들도...

이 업계에서 제발 사라져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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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반성장위원회 출범일 직후 판매중단이라는 것은 이 나라의 힘이 어느 쪽에 기울어있는지 잘 보여주는 바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은 어쩔 수 없겠지만 국민<기업<정부의 공식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당연하겠지만 시장경제에 정부가 직접 개입해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나라는 OECD국가중에 찾아보기 힘들다. 사실 헌법상으로도 국민이 제일 쎈 게 맞고 실제로도 파워게임의 최정점은 지금도 국민이긴 한데, 문제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쎄질 기회'를 너무 쉽게 날려버리고 기회가 올때마다 무시한다는거다.

- 정무수석 트위터 한방에 롯데마트가 판매중단 한 것처럼 보이는데 웃기는 소리다. 정무수석이 왜 트위터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는가? 트위터는 롯데마트로의 핫라인이 아니라 전 국민에게 보여지는 거다. 정무수석은 트위터에 '영세상인들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동반성장위원회'출범과 맞춰 판매를 중단했다. 이거 다 '보여지는'시나리오인거다. 롯데마트는 롯데마트대로 '영세상인 보호'라는 명분으로 간판을 내렸기때문에 국민들에게 좋은 이미지 남겼고, 정부는 정부대로 '서민 생각하는 척'하는 이미지를 선사했다. 게다가 듣보잡이었던 '동반성장위원회'라는 '자칭 서민정책기관'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올려놓는 성과도 올렸다.

- 당연하겠지만 롯데마트에 정말 '상생을 위해 메뉴 내려라'라고 말했을리가 없다. 프랜차이즈 협회가 정부 끄나풀을 잡은 것도 아니었다. 필자가 통큰치킨에 대해 제일 처음에 쓴 포스트에도 언급했듯이 정부는 '연말이 되어 결산할 때가 다가오니까 수치적인 물가상승분이 공약한 그거에 전혀 못미치고 있음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뜬금없이 이 연말에 동반성장위원회같은 걸 출범시키겠는가? 결국 롯데는 프랜차이즈에 이기고 정부에는 졌다. 다른 대의도 명분도 없이 '힘의 논리'에서 졌다. 이게 참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애석하게도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국민의 힘'을 발휘될 수 있을 순간이 별로 많지 않다.
지금 말하는 것은 투표만이 아니라는 건 잘 아시리라 믿는다.
서민 생각한다며 헛발질하는 건 굳이 정치인이나 기업만은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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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특정 의견을 제시하고 계시는 분들에 대한 반박글입니다. 때문에 경어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1. 지금 당장 통큰치킨 보고 좋아하지 말라고? 당신들이 나중에 피자집 치킨집 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지금 통큰치킨 보고 좋아라 먹지 말라니 이게 무슨 어이없는 망발인가, 당신들은 지금 치킨집하는 사람들을 싸잡아 '인생에서 실패한 뒤 어쩔 수 없이 가는 돌파구'정도로 심하게 무시하고 있다. 무시를 당하게 만든 쪽이 분명 있다. 퇴직금 받아서 할게 없으니 닭이나 튀겨야지 하는 우매한 생각으로 프랜차이즈 끼고 '창업'이 아닌 '내돈 내고 종노동 계약'을 한 멍청하신 분들이 이 업계를 격하시킨 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그 속에서 한결같이 몇십년채 닭을 튀기며 염지의 방법이나 튀기는 온도, 기름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가진 그야말로 '치킨집 사장'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들을 '퇴직금 바보'들과 동일시하는 건 너무하지 않나?

2. 닭 튀기는 거 간단하다. 옆에서 보면 그렇다. 그런데 그 닭 튀기는 걸로 몇십년 장사하는거 쉬운거 아니다. 본인이 지치고 질리고 하는 문제는 뒷전으로 치자, 프랜차이즈 들어오기 전부터 경쟁이 없었을것 같은가? 우리나라 시장통? 정겨움의 여유 이전에 정말 피튀기는 경쟁 속에서 단단해지는 전쟁터다. 다른 집보다 더 싸기만 해서는 되지도 않았고 며느리도 안알려주는 염지 비법도 만들고 배달도 하고 싸는 봉지를 바꿔보기도 하고, 양념도 만들어보고 그렇게 해오지 않으면 금방 안팔리고 망하는건 순식간이다. 그런 속에서 10년 넘게 살아남았다는건 그 자체만으로 그 가게가 수년간의 시행착오와 위기를 넘으며 살아남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경력으로 치면 10년 경력직 최소 과장급 경력직 보유자다. 그걸 당신들은 간단히 무시하고 있다. 테그트리라는 표현을 쓰면서 지금 있는 월급쟁이를 높이고 닭집을 격하시키면서까지 말이다.

3. 지금 싼 치킨 좋아하다가 인생 살다보면 언제 치킨집 하는 입장이 될지 모른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 당신들이 있으니까 프랜차이즈들이 설치는거다. 진입 장벽을 우습게 보면 그 우습게 보는 만큼 돈을 빼앗고 그걸 대신 해주는 회사들이 득실대는건 당연하지 않을까? 프랜차이즈 진짜 손하나 까딱안하고 상담부터 창업까지 돈만주면 다 해준다. 염지 할 필요도 없고 그냥 뗴다가 튀기면 끝이다. 튀기는 시간도 튀김기가 알아서 해주고 물건 떼오는 공급자랑 물건 질로 고집스러운 기싸움 할 거 없이 다 똑같이 똑같은 돈 주고 달라는 대로 줘야 하는거다. 글쎄 모르겠다. 난 지금 대기업이 주는 싼 치킨을 먹는거랑 앞으로 내 인생에서 치킨집을 하게 되는지와의 상관관계가 대체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 싼 치킨 먹으면 다 대기업의 농간에 놀아나는 바보로 보이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지금 대기업이 파는 싼 치킨 안먹게하는 걸로 뭐가 변할 것 같은가?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 '옮은 생각'만큼이나 '옮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다. 당신들의 그 '옮은 생각'으로 치킨집이라는 '옮은 길'을 아주 오랜 기간 걷고 계시는 분들 욕먹이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은가?

다른건 몰라도 '닭집이나' 라는 표현은 좀 그만두시길 바란다.
가뜩이나 직업에 귀천있는 세상에서 자영업자정도도 이정도인데 그보다 못한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정도로 비하될지 걱정되어서 잠이 안올 지경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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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사하면서 가장 공개해서는 안되는 것이 '원가공개'입니다. 딜러 일을 해봐서 압니다만, 대외비 중 1급이 딜러들에게 나가는 딜러가 리스트죠. 이거 배포하면 다죽는다는 식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닭 원가가 공개되었죠. 이 당시 대응은 프랜차이즈 본사 차원에서의 입장 표명이 비교적 뜨뜻미지근했던 반면 가맹점들의 피를 토하는 하소연이 속속 기사에 실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곤 했습니다. 가맹점들은 충실히 본사의 입장을 대변해주면서, 이게 닭 원가는 싸지만 떼오는 값이며 기름값이며 커미션이며 비싸다고 항변을 했었습니다. 이 과정이 너무 길게 끌면서 사람들 머릿속에는 원가 공개 팩트가 차츰 엷어졌고 프랜차이즈에 대한 반감도 그렇게 부각되지는 못한 채 잠재되고 맙니다. 이걸 조금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때 공개된 원가가 전혀 타격을 입힐 만한 팩트가 되지 못했거나 그런 팩트였더라도 여론을 충분히 잠재울만한 언론장악력과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되죠.

2. 그동안 프랜차이즈가 잠자코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원가 공개가 혼자 된 게 아니라 전체가 된 거라는 것이죠. 게다가 공급받는 닭은 일단 하림이나 마니커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닭이었고 이 닭을 그대로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 공장에서 한번 더 가공한 채로 공급하기때문에 자체 마진을 붙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각 브랜드별로 각 매장에 독점 공급하는 것이 수익원이고 그것이 브랜드 fee로서 얽혀진 관계이기 때문에 일방적인 계약이 되는 것은 당연한것이겠죠. 가격을 내릴 수가 없는 이유는 이미 최종원가가 대단히 높게 설정되어있기 때문인데다가 공급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여놓다보니 내려봐야 그게 그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즉 최종소비자가격 담합이 아닌 공급가격 담합이다보니 걸려들 거리가 없었던거고 이걸 문제삼기시작하면 거의 대부분의 닭을 공급하는 하림의 원가공개까지 이루어져야하는데 그것은 자율영업권침해에 해당되므로 손도 발도 못대던 상황이었죠.

3. 롯데마트가 저지른건 영세상인들의 영업방해가 아니라 프랜차이즈의 최종원가공개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롯데마트 역시 하림이나 마니커로부터 공급받고 공장에서 튀김 재료를 만들어 매장에서 튀깁니다. 즉 원료-> 제조 -> 조리까지의 원가는 거의 동일하다는 계산이 나오는거죠. 빠진 건 CM비용과 배달료, 그리고 몇가지 자잘한 독자재료 값 정도인데 이게 최종소비자가격에서 무려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조간신문 광고에 낸 키워드 '정당한 가격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살짝 뒤집어보면 '그동안 우리는 지금의 가격을 서로 (상위 평준화로) 맞춰서 맛으로만 싸웠다는 이야기' 가 됩니다. 즉 담합을 인정하는 키워드가 되는거죠.

4. 롯데를 왜 직접 못건드리고 뒤에서 이렇게 찌질대며 평소에는 신경도 안쓰던 영세상인 드립하며 신문으로 쪼기만 하느냐면 답은 간단합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아무리 힘이 있어도 롯데는 못이기거든요. 그래서 택한 방법이 영세상인 서민 드립으로 대기업에 대한 반감을 이용하겠다는 건데 이쯤 되고 보면 거의 프랜차이즈쪽도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지간하면 이정도까지는 안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왜 쪼는 수단으로 신문을 택했냐면 간단합니다. B모 회사와 ㅈ모 일보의 친밀함이야 이루 말할 거 없이 아주 친하다는 건 너무 잘 알려진 부분이라서요. B모 기업과 각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어떻게 독점을 해오고도 지금껏 사업확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지를 생각해보면 다 파워게임이었을테니까요. (대부분의 가격담합이 B모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은 뭐 다른 시장을 봐도 익히 짐작할만 합니다) 근데 이 파워게임을 다 동원해도 롯데는 너무 센 상대입니다. 왜냐하면 B모사가 아무리 ㅈ모 신문과 친하다고 해도 롯데보다는 덜 친하거든요. ㅈ모일보가 머리가 돌이 아닌이상 B급 광고주 살리자고 S급 광고주 버리는 바보짓은 안합니다.

5. 그래도 요즘 언론들 돌아가는 꼴을 보면 쫌 도와주는 시늉은 내는 모양입니다. 역시 한국사회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게 눈에 보이네요. 적절히 분산투자로 기브앤테이크에 충실합니다. 딱 받은 만큼만 도와주고 어느 정도 받은 만큼이 끝나면 여론을 싹 돌릴것이 눈에 선하네요. 아무튼 다른 시각으로 보면 참 재미있는 궁상들입니다.


덧붙임 1. 통큰치킨의 그 통은 KFC를 따라했다기보다 월마트에서 팔고 있는 치킨바스켓을 따라했다고 보는게 정확하겠죠. 월마트 치킨 참 싸고 맛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줄서서 사진 않습니다. 배달음식? 중국닭튀김 엄청 달리고 있죠. 물론 차로 배달하고 있지만 배달음식 여전히 성행중이니까요. 확실히 분업화가 되어있다고 봐야할까요?

덧붙임 2. 롯데가 치킨업계에 진출할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합니다. 제가 알기로 재일교포 출신들 중 아무리 봐도 손해가 날 것 같은 바보짓을 하는 경영자는 단 한명도 만나본적이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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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악플 유도 포스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포스팅을 하게 되어 심장이 벌름거립니다. 어지간하면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제가 블로거 여러분들에게 낚여버렸네요. 그저 좌와 우 양쪽의 말만 듣고 옳네 그르네 중산층 보호해야하네 싸게 먹어야 하네라는 식으로 단순한 양극적 포스팅만 남발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기 이를데 없어 오랫만에 글을 적어봅니다. 방이 추워 손이 곱아버렸는데 오타는 안났네 모르겠네요.

1. 왜 치킨가격, 피자가격이 올라갔는가?.

물가상승분에 비해 치킨,피자가격이 참 많이도 뛰었습니다. 브랜드, 비브랜드 할거없이 많이 오른것도 사실이긴 한데요. 자 가격이 이렇게 오른 데에는 아주 단순한 경제적 논리가 존재합니다. 다름아닌 '수요와 공급'이죠. 여기에서 수요와 공급은 단순히 소비자와 생산자가 아닙니다. 닭 공급자와 치킨 점포간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닭집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피자집도 많이 늘었고요. 이유는 간단한게 다른 기술이 없이 대략 어느 정도 수준의 평균적인 맛을 내주기때문에 명퇴자 대부분의 선택은 피자와 치킨이었습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 고정 수요도 있을 만큼 입맛에 보편화되기도 했기 때문이죠. 이렇게 늘어난 점포는 고스란히 팽창되는 '수요'로 이어집니다. 물량이 딸려서 못파는 것을 생각하기 싫어하는 대부분의 경영 초보 점포주들은 고정적인 공급 계약을 맺게 되는데 이게 한두 점포가 아니다보니 공급처가 가격을 점점 올려도 대응하기 힘든 지경이 되는 것이죠. 공급자는 단합이 쉽지만 개인점포들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대체로 단합이 잘 안되는 점도 한 몫을 했겠고요. 점포는 닭이 안들어오면 점포임대료만 고스란히 나가는 적자가 지속되니까 가격을 올려도 대응이 힘들지만 공급업자야 닭 물량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그만이니까요. (지역별로 공급 계약 가격이 다르게 체결되기 때문에 남는 물량 처리는 일도 아닙니다, 그래도 정 남으면 롯데마트로 들어가니 공급처 입장에서는 점포보다야 손해가 훨씬 덜한것이죠.)

즉 닭값이 오른 건 대기업 횡포니 대대적인 CF 경쟁이니 뭐니가 아니라 바로 '점포가 너무 많고', '그 점포가 대기업의 정책 실패가 아닌 아무 생각없이 차리고 보자라는 식으로 만들어진 개인 점주들의 공급 과잉'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투자 실패라는 것이죠. 개인 점포는 사장이라고 불리우는 대신 경영의 책임과 시장 흐름에 대한 실패를 모두 감수해야 하는 직책이라는 것을 월급쟁이 경력 십수년 이상의 명퇴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얘들 탓이 아니란거에요.



2. 이들은 정말 피해자들인가?

이들은 자신들을 살려달라고 말할 입장이 못됩니다. 오히려 이들로 인해 십수년전부터 닭집을 시작한 외길 닭집들이 공급 과잉에 의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일테니까요. 할 게 없어서 닭집을 하는 것과 닭튀기는 것밖에 할게 없었던 것과는 적지 않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지금 시점에서 3년에서 5년 이내에 창업한 치킨이나 피자집 점주들은 지금 이마트나 롯데마트로부터 받는다고 주장하는 타격을 고스란히 그들이 창업할 당시 기존 치킨 피자집에 선사했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자신들이 한 것과 똑같은 시장 영향에 의한 피해를 호소하는 것이 공염불에 가까운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십수년 넘게 닭 튀기던 달인들이 만들어주는 깊은 맛을 그리워하는 건 저뿐만이 아니죠.


문제는 이마트가 피자를 팔고, 롯데마트가 닭을 파는게 아닙니다. 명퇴자들이 제 글을 보면 조금 억울하실까봐 더 첨언합니다만, 이는 경제 정책상의 구조조정상에서 그 후를 제대로 가다듬지 못하는 국가정책적 세심함의 결여가 만들어낸 참극입니다. 명퇴 후 어떻게 삶을 꾸려나가야할지에 대한 부분을 제대로 만들어놓치 않은 채로 일단 '짜르고 보자, 돈 주면 될거 아냐'라는 식의 정책 기조가 아무런 경제 관념을 가지지 못한 월급쟁이 꼭두각시인채로 사회에 버려진 명퇴자들을 대거 양산시켜 지금에 이른 셈이니까요. 뭐 성매매 단속도 그렇고 치적만 중시하지 뒷처리는 무관심한 우리나라 정부에 뭘 기대할까 싶습니다만 우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변명은 여기까지뿐입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지와 선택적 실수는 나랏님도 못구해드리니까요. 주식 떨어졌다고 증권회사 객장 와서 돈내놓으라고 행패부리는 분들 아직도 보이는 걸 보면 이 선택적 책임에 대한 이해가 한참 멀어보이긴 합니다만...


3. 그럼 이젠 어떻게 되는거지?

닭집, 피자집이 대거 정리될 것입니다. 근데 이게 정말 재무구조가 악화되서 정리되는 경우도 있기야 하겠지만 지금 하도 뉴스에서 '기존 닭집, 피자집들 큰 타격'이라고 보도해대는 통에 지례 겁먹고 알아서 간판 내리는 분들이 더 많을거라는 것에 500원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이렇게 크게 보도될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롯데마트도 그렇고 이마트도 그렇고 기존에 피자나 치킨을 안팔았던것도 아닌데 몇천원 내린 신상품 등장에 치킨집 피자집 다 죽는다는 식의 뉴스가 갑자기 팡팡 터지고 블로거들이 들썩거리는 게 좀 꺼림직하긴 합니다. 결국 보이지 않는 손, 즉 생활물가 안정 정책 실패를 인정하기 싫은 누군가의 수작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긴 합니다만, 음모따윈 개나 줘버려야 하는 세상에 사는지라 ...

개인적으로는 과정이 마음에 안들긴 합니다만 결과론적으로 과잉공급된 치킨, 피자 점포들이 이번 기회로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긍정적입니다. 혹자는 개인사업자가 '다'죽고 그 후에 대기업들이 폭리를 취할 거라고 믿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일단 '다' 안죽습니다. 그렇다고 대기업 점포만 살아남는 것도 아닙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어느곳도 직영점포 10%이상 가진 곳 없을걸요? 다 개인이니까 입장은 똑같습니다) 그중에 살아남는 곳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롯데마트 배달 안되거든요. 이마트도 배달 안하고요. 배달 수요는 충분히 있고 그런 소비패턴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롯데마트, 이마트 피자를 지금의 폭발적인 이슈가 식은 뒤에도 품귀현상일으킬만큼 계속 소비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왜냐하면 이마트나 롯데마트가 '안팔다가 갑자기 내놓은' 게 아니거든요. 대형할인점에서 치킨 사다가 먹는 사람들은 언제나 정해져 있고, 반대로 시켜 먹는 사람도 정해져 있는 마당에 다 죽고 롯데마트 이마트만 살아남는다는 도시전설은 안믿으시는게 좋습니다.


중산층은 피자집, 닭집만 하는 게 아닙니다. 월급쟁이도 있고, 그 외의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 역시 대기업 속에서 일하거나 대기업과 거래하면서 크고 작은 피해를 감수하면서 살고 있죠. 중산층은 그정도로 광범위한 계층입니다. 닭집 피자집 폐업 막아준다고 중산층이 보호되는거냐고 묻는다면 '극히 일부는 보호되겠지만, 그건 보호가 아니라 방만의 연장이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왜 지금 닭집, 피자집들의 아우성이 일반 시민들에게 잘 안먹히고 있는지 좀 생각해보는 건 어떨지요? 그동안 비싸게 팔아서? 아닙니다. 자신들만이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고 착각하는 한심한 작태에 동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일련의 사태를 보면 정권의 언론 장악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낍니다.
그래서 그렇게 죽어라 잡으려고 애쓰셨군요. ...쯧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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