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ushAm 2015. 6. 23. 13:43


일전에 무한도전이 표절 논쟁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온라인 상에서 온갖 갑론을박이 벌어진 뒤에 내려진 결론이 매우 웃긴데 다름아닌


- 표절을 해서 웃길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


사실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난 것도 웃기지만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났다고 해서 그냥 어물쩡 넘어갔던 김태호도 그런 대본을 쓴 방송작가도 아무런 사과나 해명 없이 지금의 신경숙의 반응과 하등 다르지 않게 너무도 당당하게 넘어갔더랬다, 그러니까 10년이 지난 지금 왜 신경숙이 지금과 같은 유체이탈 화법의 해명을 내놓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의 시발점은 의외로 꽤 거슬러올라가야 하며, 그 원인은 신경숙에도 지금 언급한 김태호에 있지도 않다.


결국은 표절에 대한 도덕적 잣대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은 사회라는거다.


부패했으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

표절했으면 어때 재미만 있으면 되지


이런 태도는 당장 그 당사자에게는 매우 큰 부귀영화를 가져다주지만 결과적으로 이후 그 시장을 이어받는 후배들에게 있어서는 크나큰 족쇄로 작용한다. 우리나라 TV가 일본 TV 포맷을 배껴온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일본 미디어 역시 미국의 그것을 배낀 적이 있다고 커버치는 목소리도 곧잘 들리지만 확실한 건 지금 표절을 하던 당사자들은 이미 현역에서 은퇴했으며 지금의 일본 TV는 표절하지 않던 사람들이 만들고 있고 지금 우리나라 방송 제작 능력은 굳이 표절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자생력을 갖출 만큼 성장해있다는 것을 직시해야만 했다.


...


소설계의 우려는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이는 만화계도 마찬가지였는데, 그와중에 그들은 일본 소설 만화계에 잠식당했다는 점을 한탄하면서도 고작 한다는 액션이 그저 애국심이나 감정에 호소하며 자신들은 그 자리에서 꿈쩍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이미 그들은 일본과의 경쟁에서 졌고 한국 소설만의 또다른 돌파구를 찾았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렇게 완고한 동네 아저씨들처럼 자존심만 지키며 꿈쩍하지 않은 결과 수많은 소설가 지망생들은 타산지석을 잃었고,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일본의 작법에 스며들어갔고, 그 잘난척하던 그들마저 위선자들처럼 이런 짓거리를 저지르고도 고개를 꼿꼿히 세우고 있는거다.


우리는 어떤 분야든 표절에 대해서는 이중잣대 없이, 용서없는 퇴출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 뒤에 그 자리를 이어받아 똑같이 먹고 살며 우리나라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허탈하지 않도록... 단죄하고 몰아내고 찍어내야만 한다. 창작업계에서 표절하는 짓거리는 지금 내가 잘 살겠다고 미래 우리 아이들의 재산인 공적연금에 손을 대는 새끼들이랑 하등 다를 바가 없는거다. 그렇게 우리나라 콘텐츠는 세계에서 영원한 카피캣으로 무시당하고 그들을 옹호하며 소비해주는 시장에서 결코 좋은 콘텐츠가 나올 턱이 없다.




한류를 떠드는 자들이여

이것이 당신들이 바라는 모습인가?


언제까지 부품하나 OS하나 못만들면서 조립하청국임을 자랑스러워할것인가?

posted by RushAm 2012. 10. 28. 21:11

 

 

요즘 일본 극우들이 미국에 뿌리고 다닌다는 스티커입니다. 뭐 나름 애국 한답시고 하는 모양이에요

글씨는 일본국죽도 (우리나라로 치면 대한민국 독도 뭐 이런 뜻으로 썼습니다. 위에는 시마네현 어쩌고 써있네요. 주소 비슷한 것도 써있고요)

 

근데 이 스티커 잘 보면 좀 이상합니다.

 

일본 국기는 흔히 일장기라고 부릅니다. 일단 이렇게 되어있어요.

 

 

이게 뭘 형상화했냐면 다름아닌 '떠오르는 태양' 입니다.

왜 흔히 욱일승천기라고 하잖아요.

 

욱일승천기는 정서 상 보여드리지 않겠습니다. 뭐 어떻게 생겼는지는 다 아시죠?

누가 봐도 떠오르는 태양

 

 

자 그렇다면 다시 일본 애들이 뿌린다는 독도 스티커 보시죠.

 

 

 

떠오르는 태양, 그리고 바다.

이건 독도의 일출 장면입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울릉도 연안에서 제일 잘 보여요.

보이시죠? 서도와 동도의 배치

정 동쪽을 향하지 않으면 절대 이 각도 안나오거든요.

 

 

 

독도 위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본애들이 번역해서 지랄할까봐 위키백과 있는거 가져다 쓴겁니다)

 

잘 보면 오키제도랑 독도 소속인 시마네현의 위치가 보입니다. (오키섬 바로 아래가 시마네현이에요)

독도 기준 동남쪽에 위치해있습니다.

 

...해는 동쪽에서 뜹니다.

 

자 이번엔 더 통 크게 구글 지도 한번 퍼와봤습니다.

(이자식들 아예 독도는 표기가 안되어있더군요. A가 울릉도니 대충 울릉도를 기준으로 해주세요 얼마 안 멉니다. 한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정도 되니까 지도 축적으로 눈꼽만큼의 오차가 있을거에요)

 

 

백번 양보해서 일본의 최동단급인 쓰시마섬이나 후쿠오카라고 해도 독도에서 해뜨는걸 보기 힘듭니다.

 

 

 

과연 일본 땅 어디에서 저 스티커의 장면을 볼 수 있을까요?

일본은 해가 서쪽에서 뜨는 나라일까요?

 

...

 

아 혹시 저 스티커의 그림이 일몰일수도 있겠구나 싶어 찾아봤습니다.

 

timebomber님의 사진 http://photo.naver.com/view/2008080709281514578

 

이런 아쉽게도 사진하고는 다르게 서도랑 동도가 뒤바뀌는군요

일본에서 보면 딱 이런 모양입니다. 해가 서쪽에서 뜨든 뭘 하든 이 모양인거에요.

 

...

 

아 그래요 백번 양보해서 일몰을 기준으로 그린 거라고 합시다.

 

그럼 대신 이제부터 일장기는 일몰기(日沒旗)로,

욱일승천기는 만일추락기(晩日墜落旗)로 부르는걸로 딱 정하는겁니다.

 

어때요? 선택하시죠? 저 스티커가 일본쪽에서 본 걸로 하는 대신에

일몰기, 만일추락기...

 

지금 일본이랑 딱 어울리는것 같은데 이참에 국기이름을 바꿔보는것도?

 

 

posted by RushAm 2012. 9. 1. 23:30

우리나라는 입헌군주제가 아니기때문에 사실 이 입헌군주제 시스템에 대해서 잘 이해하기 힘들고 설명을 들어도 와닿지 않게 된다. 대통령제와 수상, 총리제를 채택하는 국가의 시스템은 그 위에 누군가가 있느냐 없느냐일뿐 딱히 큰 차이가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정상회담에는 총리나 수상이 나선다. 그리고 그 총리나 수상은 사실상 입헌군주제의 국왕의 대리인이 아닌 대통령과 실질적 동등 관계에서 회담을 진행한다.

 

대통령은 당연히 자국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보수적인 발언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물론 국제 정세를 고려하지 않고 막말을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자신의 정치적 소신(보수냐 진보냐)를 가지고 외교상에서 자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물론 입헌 군주제의 수상이나 총리도 같은 입장을 지닌다. 입헌군주하에 있긴 하지만 엄연히 민주주의에 기반해서 뽑힌 나라의 정치수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입헌군주제의 국왕은 어떨까? 그들은 공식석상에서 어떤 발언 성향을 보일까? 일단 발언을 잘 하지 않는다. 국왕은 나라에서 제일 짱먹는 사람이고 모든 국민들을 대표하는 NO.1의 위치다. 한마디로 진보냐 보수냐를 구분할 필요가 없는 위치라는거다. 지금의 총리가 어떤 정치를 하던 관여해서는 안되는 위치다. 한마디로 입헌군주제의 국왕은 한 나라의 수장이라기보다 UN사무총장이나 카톨릭 교황과 같은 입장에 가깝다. 권위나 위치가 그들과 맞먹는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함부로 특정 성향에 대해 언급할 수도 없고 자신의 생각이나 색채를 함부로 드러낼 수 없는 위치가 그렇다. 그렇다고 이게 그들이 왕으로서 권력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한 마디가 민주주의에서 선출된 총리나 수상보다 훨씬 더 큰 파괴력을 지닐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말을 삼가는 것 뿐이다. 권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문제라는 거다.

 

따라서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입헌군주제 국가와의 외교분쟁에 있어서는 총리나 수상이랑 노는 게 현명하다. 국왕을 무서워하라는 말이 아니라 별로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들은 별로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어느 쪽을 편들고 싶지 않기도 하고 어느 쪽을 편들던 자국에 손해를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국왕들은 이 세상과 한참 단절되어 있어서 실질적으로 지금 총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지금 수상이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이런 짓을 저지르는지 유력 언론사 말단 기자보다 훨씬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원래 입헌군주제 국왕은 자국의 정치상황과 심각하게 단절되어 있는것이 일반적이기때문이다.

 

...

 

모 대통령 후보가 있다. 그는 공식석상에서 극도로 말을 아끼며 가급적 어떤 성향에도 치우치지 않는 보편적 사고방식을 말에 담아내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어떤 특정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려 하기보다는 굉장히 평화적이고 원론적으로 해결한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내곤 한다. 이러한 태도는 대통령이라기보다는 마치 입헌군주제의 국왕이 보여줄법한 모습이다. 어떤 정치성향도 드러내지 않은 채 매사 발언에 신경을 쓰고 행동에 큰 의미가 부여될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렇다. 아마도 그는 입헌군주제에 진배없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연상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역시 발언이 조심스러운데에는 세상과 상당히 단절되어 있어서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잘 모르고 있어서 생기는 무식에서 발로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 우리나라는 입헌군주제가 아니다. 입헌군주제를 꿈꾸고 입헌군주제같은 대통령의 역할만을 할 것을 꿈꾸는 후보는 헌법을 정면으로 위배한다. 이미 경험상 헌법을 위배하는데에 익숙해져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그는 지금의 대한민국 대통령제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임에는 확실한것 같다. 대한민국 대통령보다는 어디 섬이라도 하나 사서 왕권국가라도 세우는게 어떨지...?

posted by RushAm 2012. 8. 12. 05:15

미국이 요 몇년 사이에 사랑해 마지 않는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가 있다. 이 힙합의 기본은 우스워보이겠지만 지역 사랑에 있다. 유명한 힙합씬들은 대부분 자신의 고향이나 살던 곳에 대한 감상이나 자랑 섞인 내용을 가사로 쓰는 경우가 많다. 아마 가족애가 끈끈하고 태어난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한 미국인, 특히 흑인들의 문화라서 그런 성향이 많아진 게 아닌가 싶다.

 

박종우는 일단 그 피켓을 직접 준비한 것도 아니고 관객이 가지고 있는 것을 받아다가 들었다. 그의 의도가 어떤 의도였는지는 일단 접어보는 것은 어떨까? 무슨 쓸데없는 짓이었네 뭐네 하는 이야기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젠 지겨워 죽겠다. 비록 박종우는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고 있고 그렇다는 것은 경상도에 속해있는 독도에 대한 진한 향수를 갖고 있을수도 있다는거다. 행정구역상으로 독도는 경상도인데 어쩌겠는가? 그가 그 지역을 특별히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고 뛰라는 IOC규정이 있기는 한가?

 


터진 입이라고 지껄이는 박종우 책임론자들은 좀 닥치기 바란다. 행여 그가 무슨 짓을 저질러서 동메달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더라도 그것은 그의 동메달이지 당신들이 따준 동메달이거나 원래 당신들 것이었던게 아니었다. 진짜 냉정하게 말해서 당신들 그가 동메달을 따는데 1원 한장 안보탰다. 그는 이번 일본전에 참여하면서 왜 그가 없는 브라질전이 그토록 무기력해졌는지 경기력으로 완벽하게 증명해낸 훌륭한 선수다. 12번째 선수? 응원의 힘? 그거에 대한 지분이라도 주장할 셈인가?

 

에초 다급한 쪽은 일본이다. 일본은 어떻게든 지금 이 난리통을 타개할 무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 당신들은 지금 일본을 그렇게 몰아붙인 최고의 선수를 일본 말만 듣고 내치려들고 있다. 뭣도 모르고 깝치지 마라 IOC가 조사 들어가는건 일본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얼마든지 '조사'까지는 들어갈 수 있다. 아직 뭣도 확정된것도 아니고 조사 갔다가 각하되는건 올림픽 기간 중에 진짜 부지기수로 많다.

 

박종우는 경기 도중에 골 넣은 뒷풀이 세레머니로 독도 피켓을 들지 않았다. 경기 공식 중계 화면에도 잡힌적은 없다. 피켓은 한글로만 써있으며 영어나 일본어는 없고, 국가명도 쓰여있지 않다. 태극 마크가 붙어있지만 태극마크만으로 특정국가의국기를 상징할수 없다 (중국 사립 무술단체도 이 마크를 쓴다) 따라서 IOC가 박종우에 대해 태클을 걸 확율은 매우 희박할뿐이다. 당신들은 IOC가 조사 착수되었다는 말에 벌벌떨며 역시 일본이 무섭구나 하며 오줌을 지리고 있다. 당신들은 박종우와 그런 행동 자체를 불안해하고 부끄러워한다고 말하지만 난 그런 모습의 당신들이 미치도록 쪽팔리고 화가 난다.

 

IOC 조사를 볼 필요도 없다. 박종우가 왜 시상대에 못나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만일 박종우에 징계를 내린다면 IOC가 미친게 분명하다. 아니 원래 IOC는 요 몇년들어 정상이 아니었다. 신아람 사건을 보라, 조준호 사건을 보라, 그리고 박종우를 보라, 어느 쪽이 미친놈들인지는 이미 분명하지 않나?

 

행여 우리 선수가 백번 잘못했다고 해도 당신들은 그래서는 안됐다. 당신들은 최소한의 국가대표에 대한 예의와 응원할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응원하는 건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우리 공통의 이름을 걸고 경쟁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신들은 그렇게 싸워 결과가 나쁘면 대한민국이라는 우리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며 감탄고토를 일삼는다. 대한민국이 아무리 지금 능력 없는 사람을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 풍토가 되어간다지만 이건 정말 아니잖은가

 

난 당신들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공유한다는 게 창피하다.

그래도 난 이 글을 쓴다. 당신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들따위에 상처입을 박종우를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으니까...

posted by RushAm 2012. 1. 30. 19:30
아마 이 글이 올라왔을 즈음에는 전 병원에 있을 것 같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병실에서 이런저런 치료를 받고 있겠죠.

그런 관계로 최소 2달 이상 이 블로그에 새 글이 올라오지 않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봐야 새해 들어 글 하나 안썼습니다만...)

연재는 다 마무리시켰지만, 혹시라도 새 글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노파심에 적어놓은 글입니다.

100명이 넘게 구독해주고 계신것에 비해 별로 성실하지 않은 업데이트라 매번 죄송했습니다.

...

혹시 2달이 지나서도 새 글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조용히 북마크에서 지워주셔도 좋습니다.
블로그 폐쇄는 하지 않습니다. 아마 안되겠지요.

...


많이 부족한 블로그 찾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posted by RushAm 2011. 12. 29. 14:41
사람이 죽었다,



그냥 중학생이 아닌, 사람이 죽었다는 것,
우리는 여기에서부터 생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풍경은 그닥 다양하지 못하다. 기성세대들은 '우리 땐 그렇게 커도 문제 없었다'며 지금의 나약한 젊은이들의 근성을 질타한다. 젊은 세대들은 학교 폭력에 대한 무관심과 청소년 보호법 등을 원인으로 들며 가해자들에게 보다 강력하고 직접적인 처벌을 가해야한다는 강경론이 대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는 '왕따에는 이유가 있다'는 사회적 주류 학설을 들며 소수의 부적응자에 대한 보호가 어디까지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론이 속속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부터 이 억울한 죽음에 대해 산 자들이 터진 입이라고 떠들어대는 이야기에 나 역시 망자를 위한다는, 그리고 앞으로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있게 될 망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터진 입을 좀 놀려볼까 한다. 

학교는 학생을 가르치는 기관이기 전에, 기본적으로 '미성년자'의 '위탁 보호'기능이 우선된다. 즉 미성년자는 어떻게든 보호받아야 할 존재임이 법에 명시되어 있고 그들은 이 사회에서 보호자가 언제나 잘못된 판단으로 현 사회에 대한 무지나 권리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 보호자는 1차적으로 가족 구성원 중 양육권을 가진 사람을 우선시한다. 그리고 학교는 법적으로 부여된 시간 동안 이들의 신변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책임을 지니게 된다. 중학교는 법적으로 반드시 다녀야만 하는 '의무교육'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학교는 학교가 정해놓은 '방과 시간' (여기에는 학교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학교를 파하고 집 대문까지 들어오는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에 이 학생의 신변에 이상이 없도록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학교를 오는 도중에 등교를 위한 교통수단인 버스가 고장을 일으켜 학생이 다쳤다면 이는 버스회사와 학교가 공동으로 책임을 지게 되며 책임의 범위는 학교가 더 많다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등교길처럼 '책임'을 나눌 수 없다. 학교 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100% 학교의 책임이다. 법적으로 그들이 책임을 나눌 수 없도록 그들은 학교 내에 들어오는 잡상인을 포함한 모든 출입자를 통제할 권한과 그에 따른 노력을 해야만 한다. 학생이 철봉을 하다 다쳤으면 치료까지 모든 과정을 학교가 진행하고, 철봉 기구의 다친 원인을 파악해서 안전이 검증될때까지 모든 조치를 취해야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는 법적으로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라고 강제적 의무조항을 부여받지 않으면 설립될 수 없고, 제 1양육권자인 부모로부터 미성년자를 의무 위탁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학교들이 그런 책임을 지는 것을 모를리가 없다. 그래서 그들은 가능하면 어떤 일이든 학교 내에서 벌어진 좋지 않은 일에 대해서 은폐하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학교 폭력에 의한 자살이 정말 '학교 폭력'에 의한 자살로 수사가 종료되었다면 이를 책임져야 하는 건 가해자 학생이 아니라 학교가 되기 때문이다. 그 책임 범위를 산정하는 건 의미가 없다. 무슨 형태로든 피해자, 가해자 모두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가장 막중한 의무가 뒤따른다. 학교는 그걸 두려워하고 있고 귀찮아하고 있다. 그러길 거부하며 그 책임을 경감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이 사건, 그리고 이 죽음에 대한 학교의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 


미디어는 이 사건을 부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형사사건으로 다루지 않길 바란다. 왜냐하면 이 사건은 피해자는 미성년자인데 가해자가 성년인게 아니니까, 둘 다 미성년자이며 책임은 100% 학교에 있다. 이건 변하지 않는다. 피해자가 어떤 행동을 했건, 무슨 일이 있었건, 가해자가 어떤 일을 벌였던지 그 둘에게 어떤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가해자의 행동에 분노하고 그가 받는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하시는 분들도 많으신걸로 알지만, 지금은 가해자를 처벌해서는 안된다. 그 역시 부모라는 제 1양육권자의 법적 위탁을 받은 학교에서 이런 일을 벌였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당장 사건의 본질인 '100% 학교 책임'을 흐리는 보도를 그만두었으면 한다. 지금 미디어는 빵셔틀을 비롯, 학교 폭력, 게임, 심지어 빈부갈등과 세대갈등까지 들먹이며 현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이 사건의 책임을 전가시키고 반성을 강요하고 있다. 구역질나지 않는가? 왜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할 학교 대신 그들의 죽음에 대해 간접적인 죄책감을 느끼고 반성해야 하는가? 이는 결국 학교 그들의 책임을 무마하고 싶어하는 학교를 관장하는 그 위에 누군가들이 벌이는 물타기에 지나지 않다.

애들을 잘못 가르치는 부모, 애들 기 살려주는 부모, 그게 뭐가 잘못일까? 아이 교육을 대신 해주겠다고 데려가는 곳이 학교다. 부모가 '학교에서 애들 때리지 말라'고 가르쳐야 할 하등의 의무는 없다. 그 부모가 가르치는 방법과 철학은 전적으로 그 부모의 자유다. 다만 학교는 다르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때리지 말라'는 전제는 전적으로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부분이다. 지금까지 학교 이미지, 위상, 실적같은 지극히 학교를 운영하는 자들의 배때기 기름칠에만 여념이 없어 학생들의 성적과 학군에만 관심을 가졌던 그들이 과연 '학교'라는 곳에서 가르쳐야 할 인성교육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했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학교는 이미 학생을 위한 기관이 아니게 되어버렸는데 말이다.


가해자 처벌해야 한다는 이야기 자주 들리는데, 심지어 '청보법'을 폐지해서 직접 처벌해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오는 걸 보면 참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다시 말하지만 피해자만 미성년자인게 아니라 가해자도 미성년자이긴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것으로 피해자를 보호하는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여론에는 정말 극명한 시대적 세대적 불통이 자리잡고 있다.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는 기성세대와 이를 피부로만 느낄 뿐 속으로 곱씹지 못하고 멀리 보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벌이는 충돌이다.

기성세대들이 겪은 학교폭력은 단순하다. 어려운 시절, 언제나 학교 혹은 교실에서 싸움 잘하고 권력을 잡았던 아이는 주로 '못사는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가난의 컴플랙스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학교 내의 권력에 집착했고 악바리처럼 체력을 키워 힘으로 그들을 제압한다. 그럼 '잘사는 집 아이'들은 어떤가? 하도 거친 세상이다보니 밖에 나가 뛰어놀게하기보다는 부모의 과잉 보호로 체력을 키울 틈이 없이 샌님으로 자라기 부지기수다, 이들은 '못사는 아이' 일진들의 이른바 '밥'이 된다.

기성세대들은 이런 학교폭력의 사회적 포지셔닝에 대한 은근한 환상과 카타르시스를 추억한다. '재수없는 잘난척하는 잘사는 집 아이'들을 통쾌하게 혼내주는 일진의 모습에서 다 같이 못사는 사람들은 '힘의 균형'이 맞춰지는 안도감을 가졌을것이다. 못사는 아이는 학교에서만큼은 최고로 군림하며 자신의 컴플랙스를 해소했으며 잘사는 집 아이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를 이같은 순기능을 통해 사회화되며 보다 더불어 사는 법을 터득한다. 그것을 지켜보는 대다수의 제 3자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처지에 대한 대리만족을 얻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착각하는 것은 지금의 학교폭력은 그 당시 기성세대들과는 많이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에 있다. 당시에는 학교에 '어른들의 권력'이 영향을 끼칠 수 없었다. '내 아버지'가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난 일진의 밥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들만의 힘의 균형이 있었다. 아버지가 국방부 장관이라고 해서 내가 일진에게 맞으면 일진이 가중처벌을 받는 그런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는 '어른들'의 권력이 고스란히 '아이들의 권력'이 된다. 그리고 학교와 사회는 그런 권력의 세습화를 위해 고군분투를 해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잘사는 집 학생을 부르는 감미로운 선생님의 말투와 못사는 집 아이를 부르는 선생님의 비속어섞인 무시성 호출에 익숙해지고, 학교는 학생이 뭘 했는지보다 그 학생의 학부모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그 학생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는 데에 이미 너무 익숙해져 있다. 이런 환경이 오랫동안 고착되는 가운데 이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자신의 권력이 아버지로부터 충분히 세습되었다는 이른바 (빽)의 힘을 인지하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빽)을 갖지 않은 자들에 대한 과시욕으로 이어지게 된다. 잘 사는 아이가 가지게 된 권력 과시에서는 못 사는 약자에 대한 배려 따윌 배울 기회 따윈 없다. 내가 가진 게 최고이며 많이 가지면 더 많은 권력을 내 마음대로 이기적으로 휘둘러도 괜찮은 사회라는 것을 조기교육을 통해 깨달을 뿐이다. 물론 제 3자들 역시 그런 힘의 불균형을 간접 채득하며 그런 불균형한 사회 체계를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게 된다. 이게 과연 학교폭력에 의한 순기능으로 볼 수 있을까?

(빽)이 없는 아이 입장은 어떨까?

내가 분명 (빽)있는 아이보다 더 힘이 세고 싸움도 잘 한다. 그러나 그들은 반칙을 한다. 아이들 싸움에 부모가 낀다. 우리 부모는 재네 부모에게 진다. 내가 만약 저 빽 있는 아이를 때려서 옥수수라도 몇개 날아가면 우리 집은 망할지도 모른다. 선생님도, 학교도 그 아이 편이다. 내가 아마 다 잘했고, 저 녀석이 다 잘못했다고 해도 내 손을 들어줄 쪽은 아무도 없다. 경찰에 신고해볼까? 애들 싸움이라고 무시당한다. 엄마에게 말해볼까? 아마 아무것도 못해줘서 미안하다며 또 우시겠지...



이번에 자살한 그 아이는...

학교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생들만이 학생으로서 경쟁하지 못하게 하는
힘의 불균형과
어른들의 반칙 플레이

그리고 그런 그들의 기를 살려주는
저열한 교사들과

자신들의 책임이 뭔지 알면서도
회피하기 급급한 학교...

그 학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도
무슨 이유인지 그러지 못하는 정부

그 정부 하에 있는 경찰권력의 무관심

지금의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자신들의 어린 시절과
지금의 상황을 동일시하려고만 하는
벽창호같은 부모세대들의 몰이해...

그리고

그 더러운 힘의 균형이 무너진 사회가 이미 깊이 세습되어
권력을 가진 자의 편이 되는 것에 익숙해져 가는
같은 반 학생들 모두와...


혼자 싸워나갔던 것이다.



얼마나 외로운 싸움이었을지 상상이 가는가?





이런 싸움을 하는 아이들이 지금 그 아이 뿐이었겠는가?





더 못쓰겠다...
posted by RushAm 2011. 11. 28. 17:08
오늘 문득 정신이 홀린 것처럼, 시계를 꺼내들었다.


시계는 움직이지 않았다.
원래 전기 많이 먹는 시계였으니까, 한동안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베터리를 직접 갈아본 적이 있었기에 직접 갈아볼 요량으로 시계줄을 뜯었다.


시계를 맞추는 휠 부분에 곰팡이가 슬어있었다.
잠깐 돌려보니 시계가 맞춰지지 않았다. 기껏해야 5분 남짓 움직일뿐이다.

시계는 1시에 맞춰져 있었다.


시계용 베터리를 사러 마트에 갔다.
생각해보니, 난 시계 고칠 수 있는 작은 드라이버도 없었다.

그런데 난 이 시계가 어느정도 크기의 베터리가 들어가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했던 적도 있었는데...

확인하려면 뜯어서 꺼낼수밖에 없다.
그런데 드라이버는 포장되어있다.

할 수 없이 베터리를 사러 전자상품점에 갔었다.
그정도로 작은 베터리는 팔지 않는단다.


한마디로 내가 이 시계를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누군가가 내게 말해줬다.
'옆건물에 시계 고치는 곳이 있으니까 가보세요.'


그러나 내 시계를 고쳐줄 것 같은 가게는 보이지 않았다.
명품만을 고쳐줄 것 같은 수입시계수리전문점만이 보일 뿐...

시간은 12시 50분,
10분 안에 고치지 않으면 다시 24시간 아니,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용기를 내어 그 가게에 들어갔다.
꽤나 내공있어보이는 여성이 내 눈을 바라보며 나를 맞아주었다...

'저어~'
'네!'
'....시계 수리 되나요?'
'물론이죠^ㅇ^'


난 비싸보이는 시계들이 전시되어있는 유리 진열장 위에
조금은 위축된듯이 내 시계를 꺼내보였다.

예상대로 그녀의 표정이 굳어졌다.
난 역시 이런 시계는 취급하지 않는건가? 라며 지례 겁먹었드랬다.

'이 시계...돌아갔던건가요"
'물론이죠, 잘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망설임없이 시계를 받아들고는 나사를 풀기 위해 장비를 꺼내기 시작했다.

'아이고, 이거 안쪽까지 녹이 슬어버린 것 같은데, 나사가 헛돌면 어쩌지, 플라스틱이라 좀...'

잠시 집중해서 나사를 풀어보던 그녀는 조금 반응이 있는지 금새 반색했다.

'풀릴 것 같아요, 이거로 잠깐 들어내면 열릴거에요'

아래쪽 캡이 조금 젖혀지며 시계 안쪽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다.

'완전히 열리진 않네요, 잠깐 도와주시겠어요?'

그녀는 덮개를 젖히면서 나에게 시계 드라이버를 건네고는 얼른 해보라는 눈빛을 보낸다.
나는 녹이 슬어버린 나사가 부러지지 않게 가능한 정성껏 드라이버를 돌렸다.

두 사람이 시계 하나에 달려들고 있으니, 시계 나사가 마침내 움직이는 것 같았다.

'빠지네요 ^ㅇ^'

그녀의 얼굴이 밝아졌다.

...

그런데 좀처럼 빠지지 않는 나사 하나가 아직 덮개를 단단히 잡고 속을 보여주지 않으려한다.

'일단 덮개를 옆으로 돌려서 안을 봐야겠어요'

그 나사는 자신이 빠지는 대신 시계의 안을 내보이는 쪽을 택했다.


'아~ 정말 심하네, 안쪽까지 녹이 완전히 슬었어, 베터리 갈아도 이거 돌아갈까 모르겠네,'

그런 말들을 중얼거리며 그녀는 끼워져있던 베터리를 빼낸다,
잠시 살펴보더니 서랍에서 같은 사이즈의 새로운 베터리를 꺼내 포장을 뜯는다.
돌아가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수리비 못받는거 아닐까? 하는 표정인걸까? 그녀의 표정이 사뭇 심각하다.


'아, 돌아가네요 ^ㅇ^'

시계가...돌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이 바빠졌다.

그런데 그녀는 풀린 3개의 나사를 다시 박는 대신  철판을 붙들고 있는
나머지 나사 한 개를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애쓰는게 아닌가?

'저기... 그냥 돌려서 다시 닫으시면 안될까요?'
'아~ 그게 여길 좀 보시겠어요?'

그 나사 윗쪽으로 가느다란 검은 실 같은 것이 보였다.

'이게 신경쓰여서...'

그러고는 다시 빼내는 데에 열중이다.

'저기~ 제가 한번 해볼께요, 아까처럼'
'네 그게 좋겠네요'

아까처럼 그녀는 덮개를 젖히고 나는 나사를 돌리기 시작했다.
나사는 조금 움직일 듯 하더니 이내 제자리다. 만만치않다.

'잠시만요, 이쪽을 들어볼게요'

내가 돌리는 쪽 가까이있는 덮개를 다시 젖힌다.
한결 돌아가는 듯 하더니 쑤욱~ 뽑혀나온다.



열렸다...



그녀는 검은 끈을 들어보인다

'이게 시계 안으로 들어오는 물 같은 걸 어느정도 막아줘야 했어요'

자세히 보니 안빠지던 나사쪽 부분이 끊어져있었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아 이래서 안쪽까지 녹이 슬었구나'

고무는 끊어져 이미 모양을 잃었다, 그런 고무를 그녀는 열심히 맞추려 애썼다
그러던 중 한 마디를 던졌다.

'제 자리에 있어야 할 것이 없으면 이렇게 상처를 입게 되요'

...

얼추 고무가 맞춰진 모양이다. 그녀는 만족한 얼굴을 하며 덮개를 덮는다.
아까 빼놓았던 녹슨 나사를 다시 집어드는 것을 본 나는 그녀를 만류했다.

'이 나사들 혹시 같은 사이즈로 새 거는 없나요'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물론 있어요, 하지만 여기에는 이 나사만 맞을거에요, 쇠가 아니라 플라스틱이라 한번 패인 홈은 다른 나사가 들어갈 수 없거든요, 맞는 듯 하지만 아주 미세하게 달라요.'

그녀는 결국 몇 번의 시행착오끝에 원래 나사를 단단히 조여서 덮개를 덮는데 성공한다.
그리고는 시계가 돌아가는지 확인하려 시계를 보더니 갸우뚱한다.

'이거 (시각을) 어떻게 보는 거죠?'

내 시계는 일반적인 바늘시계도 전자시계도 아닌 조금 특이한 편이다

'아 이게 분이고 이게 시, 이게 초에요'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이 시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알아볼 수 있는 거네요.'
'그 사람만 알아볼 수 있으면 그걸로 된 거죠 ^ㅇ^'

....

시계는 정각 12시 55분에 고쳐졌다.
난 재빨리 시계를 5분 전으로 돌렸다. 5분 전까지는 확실히 돌아갔으니까.

12시 55분을 가리키며
시계는 언제나처럼 수줍게 돌고 있었다.

...

그녀는 내게 시계를 건넸고 이윽고 가게문을 나서는 나에게 계속 말했다.

'이 시계는 베터리를 많이 먹어요, 녹도 잘 슬수밖에 없고요,
항상 차고 계세요. 물이 묻지 않게 소중히!'

'항상 돌아가던 시계는 고장나지 않아요'
'돌아가지 않을 때 얼른 눈치채고 베터리를 갈아줘야 해요'


'그러면 오래 오래 시계는 잘 돌고 있을 거에요'





시계를 고쳤다.
이젠 처박아두는 일 없이 오래 오래 내 곁에 두고
이 녀석이 잘 돌아가는지를 꼭 살펴야겠다.



후회없이 언제까지고, 곁에 있어주길 바라며...
posted by RushAm 2011. 4. 9. 13:49
우리는 흔히 만취한 사람이 행패를 부리면 그의 지인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듣는 이야기가 '이 사람 원래는 참 좋은데 술만 마시면 이러니까 이해해요'라는 말이다. 뭐 워낙에 술에 관대한 문화다보니까 이런 말도 나오고 실제로 이런 말 들으면 용서가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결국 이 사람은 '어쩔 수 없다'라고, 즉 '술 기운'에 '원래 좋은 사람'이 '원래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힘들어졌음을 어필하고 싶어하는 것이 이 말의 핵심인데, 이 말에는 사실 상당한 모순점이 있다.


술을 마시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자의적'이다. 물론 사회적 분위기 상 거부할 수 없는 것도 알고 사회생활하다보면 개인주의적 의견보다는 어우러짐을 중시하는 우리네 술자리 문화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술을 마신 자신'을 '자신'의 일부분이 아니라며 면책부를 주는 식의 발상은 '원래는 좋은 사람'이라는 수식어와 더불어 모순의 극을 보여준다. 원래 좋은 사람이 술을 마시면 그렇지 않게 된다는 것을 그 원래 좋은 사람이었다는 당사자는 정말 모르고 있었을까? 그렇게 민폐를 끼친 사례가 한두번일까?, 무수히 많은 사례 속에서도 그렇게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은 '그 원래 좋은 사람'으로서의 이미지나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술을 마신 뒤까지 지킬 생각이 없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란 수식어는 '어떤 시간대에만 좋은 사람'도 아니고 '어떤 시간대에는 좋은 사람이 아니게 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그 사람의 인생, 사람 됨됨이 전체를 평가하는 단어다. 만일 누군가가 '원래는 좋은 사람인데 술을 마시면 개가 된다'는 건 그 사람은 이미 '좋은 사람'이길 포기했다는 거다. 누구 하나 단점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 단점을 장점이 반드시 커버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특히나 '생판 모르는 남'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냥 지인들에게는 그런 그의 장단점을 감당할 수 있으니까 그의 주변을 감싸고 돌 수 있다. 그러나 공공장소에서의 민폐에 대한 변명으로 저런 말을 늘어놓는 것은 상당한 에러다. 지인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변명이 납득이 될 리도 없고, 이미 그 전제조건이었던 '좋은 사람'이라는 건 그 사람이 '자의적'으로 술을 마셨고 '자의적'으로 주량을 초과해서 이미 '자신이 술을 취했을때 어떤 모습인지를'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지인도 자기 자신도 충분히 알고 있는 이상 그 사람은 '생판 모르는 타인'에게는 결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술을 마셨다고 그 사람 이름이 '술'로 바뀌는 것이 아니다.
술을 마신 당신도 당신 맞다.
운전대 잡은 당신도 당신 맞다.

그게 좋은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고 해도 결국 당신을 나타내는 일부분이다.
제대로 사과하고 살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도망치며 살텐가?
posted by RushAm 2011. 4. 8. 19:31
왜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지속적으로 우기고 있을까? 왜 잊을 만하면 그런 식으로 나올까? 일본 우익은 정말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게 일본 전체의 입장이 될 수 있을까? 사실 이런 질문들도 그에 대한 답변들도 거의 필요가 없다, 글 시작 전부터 못박는다. 독도는 현재 우리나라 영토다. 국제 분쟁소가 뭐라든 뭐든 그 땅이 누구 것인지 증명하는 것은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국제 재판소가 뭐라고 짖든, 영국 지도가 뭐라고 써갈기든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독도는 한국민 100% 거주 지역이다. 우리나라 최동단으로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역사가 뭐든 신라시대에 어땠든 식민지시대때 어땠든 아무 관계가 없다. 지금 일단 거주민 비율에서 순혈계통이 뭔지 몰라도 국적상으로는 100% 한국인들이 살고 있단 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사람이 독도에 상륙하면, 여러분들이 그렇게 좋아라하시는 국제법상으로도 얼마든지 '쏴버릴 수 있다' 불법입국자들이기 때문이다. 국적도 확인 안된 황인종이 북한인인지 일본인인지 알게 뭔가?

제발 불안해하지 말자, 우리가 이미 점령해있고, 이미 살고 있는 영토를 일본이 주둥이로 따낼 수 있을 만큼 국제법이 호락호락하지도 않고 그 잘났다는 일본의 역사 근거도 국제재판소에 제소를 걸기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분쟁지역? 리앙쿠르 암스? 그렇게 열심히 표기하라고 해라, 우리나라 땅이 독도인데 어쩔거냐, 어느 나라든 국제법이 영토를 정해주는 게 아니다. 우리 땅을 왜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허가를 받고 써야하나? 우리 땅은 우리가 그냥 지키면 된다. 제 3자에게 검증해달라고 싹싹 빌 필요가 아무것도 없다는 거다.

왜 우리 땅을 얘들이 정하나?


일본이 지금 오랄질을 하는 이유는 너무 간단하다. 지금 일본은 지진이랑 쓰나미,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으로 지난 '60년' 자민당 정권 끄나풀이 뿌리째 뽑히기 직전이다. 응? 왜 정권교체된 자민당이 뿌리뽑히냐고? 그야 일본 최고의 끗발을 자랑하는 도쿄전력에 지난 60년동안 낙하산 인사로 은퇴한 관료들이 속속 자리잡았고 그들의 썩어문드러진 관료주의의 폐단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흉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그에 따른 책임론에 의해 구속수사와 피해소송이 줄을 이을테니까, 그들을 수사하면 당연히 우익 전체 네트웍이 드러나고 낙하산 인사를 주도한 자와 낙하산을 맨 자가 모두 발각되어 그 나라의 썩어빠진 지하네트워크가 뿌리째 뽑혀나가기 일보직전이니까, 그들은 우리나라가 툭하면 북한 건드리듯 독도 핥은것 뿐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독도 핥으면 한국이 반응하니까, 자기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대로 일본에서 사라지면 '원래 우리 영토'였던 일본의 자존심 독도가 한국에 뺏기고 센카쿠도 뺏기고 다 망한다)라고 겁을 주는 거다. 왜 우리가 남의 정치 내각 사정에까지 발을 맞춰줘야하나?

우리나라는 언제나 독도 문제에 있어서는 일본이 말한 대로 즉각즉각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일본에 대한 반감을 키운다, 정말 영향력 제로인 일본의 말 한마디한마디에 일회일비하며 정부측의 대응을 질타한다. 정말이지 이 나라의 외교부라는 놈들은 뭐 하는 짓거리인지 알 수가 없다. 지난 노무현 정권 5년동안 독도 문제에 대해 고이즈미, 후쿠다까지 뭐 하나 제대로 한 마디 나온 적이 없다. (한 마디 나왔다가 일본이 조낸 깨갱하고 들어간 적은 있나보더라) 왜냐하면 '상대를 안 해줬'으니까, 그들은 우리나라 '반응'을 안해주면 끝장이다. 그들은 국정감사 같은 자신들의 비리가 드러날 즈음 되면 국민정세를 국제로 돌리기 위해 독도를 포함해 센카쿠, 북한까지 골고루 까던 게 습관화되었는데, 그게 안돼니까 애가 탔던 거다. 당시 그같은 '무대응'정책이 무려 60년간 지속되었던 자민당정권의 교체를 알리는데 조금이나마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막판에 자위대 지위 회복 드립치다가 장렬히 산화한 아소


오랄질밖에 못하는 애들을 왜 겁내나, 걔들이 진짜 독도가 필요했으면 군사 일으켜서 독도 공격했을거다. 근데 그게 그 위대한 국제법으로 일본 전체의 군사활동을 묶어놨으니 안되는거다. 일본은 우리나라가 선제공격을 하지 않는 한 '군사를 일으킬 수 없고' 설령 군사를 먼저 일으켰다고 해도 자신들의 영토 이상의 영토확장 작전을 펼칠수가 없다. 적어도 일본에게 있어 독도는 무슨 방법을 써도 못얻는 언터쳐블인거다. 그러니까 오랄질만 하는 거다. 독도가 그렇게 목숨걸정도로 소중했으면 국제법 어겨서 미국을 포함한 유앤 전체를 적으로 돌려가면서까지 독도를 선제공격했겠지... 그런데 그러지도 못하는 놈들을 우리가 왜 지례 겁내나? 들어보니 말빨도 논리도 그렇게 세지 않던데...국민들에게 잘도 오랄치던 주둥아리를 왜 얘들 앞에서 처다무는지 알길이 없다.

사실 일본보다 더 무서운건 우리나라를 대표한답시고 앉아있는 관료들이다. 일본 우익들은 이미 정권을 뺏겼는데, 이놈들은 아직도 정권을 쥐고 있으니, 어떻게든 우리나라의 얼굴이 되고 있기에 가만 보니 하는 짓이 하도 가관이다. 일본 오랄질 한 방에 우리땅을 '드...드리겠습니다' 모드로 지곤조기를 외치지 않나, 독도 도발 (도발이란 군사적 도발같은 충격파가 있을때나 도발이지 이건 무슨)때 그 도발에 벌벌떨면서 어떻게 해야 하니 국사를 선택과목에서 빼야하니 이지랄을 떨고 있는 대한민국 내에서 대한민국 얼굴로 전 세계에 얼굴을 들고 다니는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들이 정말 무섭다. 이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그 말도 안되는 오랄질로 설득당해서 그냥 독도 주겠다는 서류에 몸소 싸인할까 두렵다. 이들에게 뭘 맡길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 국토를 지멋대로 줘버리는걸 너무 좋아하셔서..


우리가 할 일? 일단 얼굴부터 좀 갈자, 우리 영토를 우리거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을 국민 대표로 쌔웠다간 진짜 우리 영토가 우리게 아니게 될 수 있다. 이건 일본의 오랄질과는 좀 다르기 때문이다. 국제법에서도 가진 녀석들이 몸소 주시겠다는 걸 막아주시진 않으신단말이다. 어이없게도 그 정도까지 권력을 가지는 게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는 이름의 권력이다. 우린 이걸 정말 조심스럽게 줘야 한다. 일본 출신의 애국심이 투철하신 분에게 줬다간 진짜 일본의 몇 마디 오랄질에 나라 뺏기는 것도 꿈이 아니란거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이제 그만하자. 독도 우리 땅 맞다.
역사고 지도고 지랄이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고 우리 군대가 지키고 있는데, 뭘 더 어쩌란거야?
씨발 오면 쏴버려 ... 일본이든 북한이든 허가 없이 처들어오는데 손님이고 대일관계고 그딴게 뭐야
여권이랑 허가없이 처들어오면 누구나 오랑캐잖아?

우리에게 필요한건 영국 지도 표기도 아니고 국제법도 아니고...
독도가 우리땅이 맞다는 굳은 신념과 그걸 오바스럽지 않게 당연스럽게 가르치는 굳은 신념이다.



봐, 우리 꺼 맞잖아!
posted by RushAm 2011. 1. 11. 21:12
최근 버라이어티에 과소비 논란이니 가학성 논란이니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대부분 지상파 방송을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로 착각하는 분들의 생떼이긴 했습니다만, 이승기가 뜨거운 커피를 벌칙으로 벌컥벌컥 마신 것에 대해서는 '가학성 논란 속 이승기의 프로정신'같은 걸로 포장된 채 그 속에 숨겨진 아무 생각 없이 방송을 만드는 KBS의 무능함과 무뇌함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어 요즘 바쁜 가운데 포스팅에 손을 대게 되네요.


성우 고 장정진 씨가 기도질식으로 사망하신 뒤 KBS는 깊은 반성을 한다며 이제 버라이어티에서 위험천만한 벌칙이나 게임을 하지 않겠으며 반드시 버라리어티 방송 제작에 응급구조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사과방송이 난 지 10년도 채 안됐습니다. 뜨거운 커피는 안전하다고 주장할지 모르겠지만. 공교롭게도 또다시 식도와 기도와 관계된 게임을 또 했다는 점에서 자유롭지 못한데요. 게다가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만, 뜨거운 커피가 일순 식도의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식도 화상으로 부어올라 기도를 짓눌러 질식하는 식의 시나리오가 절대 0%라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것이죠.

더 큰 문제는 이런 게임도 문제지만 KBS가 지난 반성에서 가장 공을 들였던 '초동 대응의 미숙'입니다. 야생 버라이어티라고 말하는 만큼 스텝진은 스튜디오에 비해 적은 편인데다가 자주 비춰주는 스텝진들 속에는 '대사로 어떻게 웃겨볼 끼있는 PD'는 있을지언정 응급처치 도구를 항시 준비하고 있는 담당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더 중요한건 만일 응급한 사고가 났을 때 응급처치 이상으로 중요한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후송'이라는 문제가 있는데 이놈의 야생 버라이어티가 이미 산골 속 산골을 노리고 있는지라 제대로 된 병원까지는 최소 몇 시간은 걸리는 상황이다보니 에초 초동 대응이 빠를 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짓들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죠.

반성을 어디로 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또 소중한 사람 한 명 더 잃어야 유효기간 1년짜리 반성을 할 생각인가요? KBS의 가장 나쁜 점은 '시청율이 낮아질 경우' 그 방송을 내리기보다는 가능한 '무리를 해서라도 살아남으려' 용을 쓴다는 거고 그 용이 먹힌다는 데에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한계랄까요? 1박 2일은 지금 너무 안전빵을 택한 나머지 추락에 대한 아무런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만 칠 뿐인 상황에서 출연진들을 바다에 집어넣다가 뜨거운 커피를 먹이는 등의 미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겁니다.


제가 앞으로 몸담게 될지도 모를 업계라서
더더욱 당신들이 한심하고 창피합니다.

자신들이 가능한 오래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은 죽어도 괜찮다는 초딩만 못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그걸 성과만 좋다면 좋은게 좋은거라고 용인하는 경영진들도...

이 업계에서 제발 사라져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