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ushAm 2014. 7. 29. 09:42

이게 어찌 된 영문인지에 대해서는 다른 블로거분들께서 언급해주셨기 때문에 상황에 대해 전해드리자면 일단 시청자 게시판에서 일어나는 성대결은 우리가 익히 보아와서 익숙한 그 성대결이므로 딱히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맘때즈음 해서 이미 '출산'소재가 나왔더군요. 곧 군대 소재가 나올 듯 합니다. 박재범의 찌찌파티를 위시하여 과거력을 이용하여 공격하는 부류가 생겼다는게 특이할만한 사항이었네요.


그런데 왜 이런 논쟁은 사그러들지 않는 것일까요? 매번 똑같은 발단의 똑같은 전개, 끝내는 병으로 끝나버리는 이 막장스토리같은 떡밥은, 뭐 떡밥이니까 계속 올라오고 우려지고 재생산되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느쪽인가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데요. 어느 한쪽을 비판하려는 마음보다는 이런 논쟁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랫만에 투닥여봅니다. 



1. 비키니는 여성들이 미디어에서 배척해야 할 사안인가?


비키니는 사실 여성의 인권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물건입니다.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보다 더 당당하다는 것을 내세우기 위해서 입기 시작했다는 역사를 굳이 들먹이지 않고서라도 지금 사회 통념상 비키니를 아예 금지당해서 수영장에서도 차도르를 둘러야 하는 나라가 몇 개국인지 새삼 꼽지 않아도 잘 알려진 사실이죠.



비키니 입은 여성을 보고 남자들이 헤벌레한다. 그 모습이 아이들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 자 과연 어떤 안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요? 남자는 여자의 비키니 입은 모습을 보며 헤벌레 하면 안되는 것인가요? 그렇다면 그 반대로 여성도 남성의 알몸을 보며 헤벌레 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 떡밥은 지금 현재 게시판에서도 활활 타오르고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 들어가보면 사실 앞서 예를 들은 '종교적 금욕주의'에 기반합니다. 


종교에서는 딱 그렇게 가르칩니다. 남자가 여자를 보며 헤벌레, 여자가 남자를 보며 헤벌레...이걸 아주 더럽고 저속한 거라고 가르친다는 말이죠. 그래서 여자들은 미니스커트도 못입고 비키니는 당연히 못입는데요. 여기에서 여성분들이 지적하는 그 나라나 종교의 특징적 마초이즘을 제거하더라도 지금 여성들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성의 터부시입니다. 이는 결코 여권 신장 운동과 결부되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배척되는 사안입니다. 



분명 이러한 성의 터부시가 결과적으로 남자는 물론 여자들에게도 더 안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는 것을 여성들 스스로도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은 스스로를 '자각할 수 있는 인격'의 집단으로 정의하고 남성을 그렇지 못한 집단으로 정의하는 이분법으로 이를 해결하려 드는데요. 한마디로 남자들은 성적으로 주체할 수 없는 집단인데다 여성을 더러운 눈으로 보고 있으니 성범죄 예방을 위해서 이를 규제해야 옳지만 여자들은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생물학적 장점이 있으니 현대적인 성을 즐겨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의 논리를 펼칩니다. 물론 모순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2. 여권 운동은 '남자와 동일한 권리를 달라'이지 '여자만 잘살자'는 운동이 아닙니다.


자 그렇게 더럽고 불결한 성을 여자들은 지금 어떻게 대하고 있나요? 남성들의 벗은 몸이 TV에 나올 때에도 남자 연예인이 여자 연예인에게 희롱을 당할때에도 '저 더러운 성을 TV에 등장시켜서 애들 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발언하는 모습이 있었나요?  흔히 패미니즘을 해석하는 데에 있어 큰 오류를 저지르는 부분이 '마초이즘'과 패미니즘이 동일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인데 전혀 다릅니다. 패미니즘은 여권을 신장시켜 남성과 동일하게 남자들이 여자를 보고 헬렐레하듯이 우리도 남자들 보고 헬렐레할거다 라고 주장하는 거지 남자들은 그러지 않아야 하고 이제 여자의 시대니까 여자는 남자를 보고 헬렐레하는게 당연하다고 주장해도 되는 게 아니란거죠. 



여기에서 등장하는 주장이 이른바 '소급 적용'에 대한 부분입니다. 여자들이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남성 권력에 배척당한 역사가 있으니 지금 당장 동일한 권리를 손에 넣어도 '분이 풀리지 않'거나 '상쇄할 수 없'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여성 상위 사회가 필요하다는 것이 논리인 것이죠. 그런데 이런 주장은 전 세계에서 여성이 핍박을 받은 역사를 가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주장이며 심지어 여권이 가장 많이 향상되어 남녀평등에 근접해지고 있다는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역사입니다.


지금의 여성 운동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서 드러납니다. 여성 운동은 여성의 권리만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 맞습니다만 여권 신장운동은 그 목표가 결코 '여성만 잘살자'라는 이기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님에도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그 인식이 다소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는 것이죠. 특정 집단을 '보호'하는 목적을 지녀야 할 사회단체가 어느 새인가 특정 집단의 '이익'을 맹목적으로 추구하게 되면 더 이상 사회운동으로서의 지위는 가질 수 없고 기능적으로도 순기능을 작용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요?




3. 남성우월주의도 여성우월주의도 이 사회에는 필요가 없다.


어느 한 쪽이 우월하다고 어겨서 다른 한 쪽을 배척하는 데에서 생기는 사회적 결과물은 역사적으로 좋은 결과를 낸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오랜 기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독일의 나치즘에서 발발된 자신들이 우월하며 가장 열등한 인종을 인류의 미래를 위해 청소하자는 대학살은 결국 지금에 와서도 그 파도가 그치지 않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권리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아직 우리나라의 여성 인권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때문에 여권 신장 운동은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아무런 권리적 박해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함께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만 그 운동이 비뚤어져서 '그동안 여성이 당해왔던 것을 되돌려받겠다'라는 식으로 전개된다면 여권 신장 운동의 적격성 여부를 떠나 여권 신장 운동이 사회적으로 지지를 받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회의적일 것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하는 행동을 이스라엘 유태인 이외에 어느 누구도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고 심지어는 이스라엘 유태인이 박해받았던 역사에서 나치가 옳았다는 역반발심리까지 나오고 있는 것처럼 여권 신장 운동이 다른 쪽으로부터 공격받는 이면에는 지나친 '역사적 상쇄에 대한 집착'과 '남성이 우월했던 역사를 되찾겠다'라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신종 여성 우월 주의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과거에 대한 보상을 지금 세대의 사람이 받을 자격이 있는지의 여부를 떠나 이렇게 되면 아무도 여성들의 여권 신장에 지지를 보내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posted by RushAm 2012. 5. 30. 03:59

운전하시는 분들에게 김여사는 그야말로 공포의 존재입니다. 뭐 굳이 사례를 들지 않아도 너무 보편화되었을 정도니까요. 이미 유머사이트에서는 정기적으로 김여사들의 웃지 못할, 혹은 아주 끔찍한 사고들이 정기적으로 올라올만큼 하나의 장르가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렇다면 왜 김여사라는 존재 즉 운전이 미숙한 여성운전자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요? 정말 여성들은 운전을 못하는 것일까요? 맞다면 왜 여자들은 운전을 못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화국 연구소 여자 그 특별함에 대하여는 참 오랫만에 여성 운전 미숙자, 통칭 '김여사' 에 대해 연구해볼까 합니다. (병원신세 끝내고 나니 새로운 꼭지가 생각 안나서 무덤 속 꼭지를 파낸 걸로 보이신다면 착각입니다.)

 

 

김여사의 조건

 

결론부터 말씀드리지면 여성운전자 = 김여사 라는 발상은 매우 위험합니다. 물론 항간에 알려진 대로 여성의 공간감각 능력 등의 차이로 인해 주차나 차선 변경 등에 대한 스킬적인 차이가 분명 존재하긴 합니다만, 사실 운전 스킬이라는 것은 주차나 차선 변경이 전부는 아니고 김여사라고 불리우기 아까운 운전 실력을 가진 여성 운전자도 적지 않다는 것은 여성운전자의 선천적 운전 스킬 부족론을 일축시키기에 충분하니까요.

 

한마디로 김여사는 '여자'라서 운전을 못하는게 아니라 '여자'일수록 '김여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뿐입니다. 이게 무슨 모순된 말이냐고 버럭하시기 전에 한번 들어보세요.

 

여성은 경험에 의한 판단보다는 이론적인 판단을 중시합니다. 여자학우와 대학생활을 같이 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자들의 학문을 접근하는 방식은 남자들과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여성들은 책을 달달 외우다못해 찢어 씹어먹을 기세로 일단 '이론'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방식에 무척 익숙해져 있습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고학력일수록, 운동 부족일 수록 좀 더 심해집니다. 경험이 부족한 부분을 이론으로 채우려는 욕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여자는 아니기에 거기까진 잘 모르겠네요). 문제는 이게 여자들이 '좋아서'하는 일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외우고, 줄치고 책갈피해두고 형광펜칠, 줄치는 볼펜은 4색으로...

여성들은 '학습'을 즐기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필사적으로 이론에 메달리는 집중력을 보일 수 있는건 다름아닌 '생존권' 이 걸린 곳에서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이른바 '모성의 힘'이라 불리는 그 힘이 작용하기 때문인데요. 한마디로 그들은 '시험', '면접' 등 단기간에 자신의 운명을 결정지어버리는 '단판 승부'에 위기감을 느끼고 느낀 만큼 고통을 이겨내며 노력을 하는 것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들이 통계학적으로 토익시험, 수능, 면접 등등에 통계학적으로 남성보다 성적이 높게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합니다.

 

문제는 이게 '면허시험'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사실입니다. 면허시험은 진짜 말그대로 'FM'대로만 하면 만점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그런 시험이고, 이런 시험이라면 사실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훨씬 유리합니다. 근데 이게 유리하다고 쓰긴 해도 여성들이 이걸 즐거워하는 건 아닙니다. 인간은 다 똑같아서 엄청난 양의 이론을 달달달 머릿속에 구겨넣고 외우는 작업이 선천적으로 즐거운 사람은 없습니다. 남자는 그걸 못견딜 뿐이고 여자는 그걸 특수한 상황에서 견디는 것 뿐이지 고통은 똑같거든요. 여자들은 일단 이론 시험을 만점에 가깝에 받고 기능과 주행 시험을 마치 리듬 액션 게임의 족보를 외우듯 달달달 외웁니다. 몇 초 후에 브레이크, 몇 초 후에 엑셀, 몇 미터 가서가 아니라 그 코스의 소나무가 어떻게 보일 때 핸들을 튼다든지 뭐 이런 것들 말입니다.

 

 

운전을 무슨 컴퓨터가 도로 정보를 스캔하듯 꼼꼼하게 머릿속에 구겨넣고 틀에 맞추듯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왠만한 고성능 컴퓨터라도 오버히트로 뻗어버립니다. 하물며 사람이 그걸 한다면 그 스트레스가 어느정도일지는 말이 필요없겠죠. 여성들에게 처음부터 운전은 이미 '엄청난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작업'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린 채로 면허를 따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차를 타고 집 앞을 맴도는 것 이외에는 당분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데요. 왜냐하면 머릿속에 면허시험장 주행시험 도로 이외의 도로 정보가 디테일하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있어 그 외의 도로는 그냥 난파선이 표류하는 것과 다를바 없는 세계가 되는 거죠. 만들어지지 않는 길이니까요.

 

 

실제 도로에는 기준이 되는 표지판도 없고, 소나무도 없고 몇 미터를 가서 핸들을 틀어도 차가 제 위치에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길에 익숙해지기 위해 가로수 개수를 세거나, 기준이 되는 무언가를 만들어 인식하는 데에 집중하죠 (와이퍼의 세번째 나사 같은 거)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연히 다른 차들이 눈에 들어올리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차들은 움직이고 있으니까 기준이 될 수가 없거든요. 남자들은 다른 자동차를 보고 '사람'으로 인식하지만 이런 여자들은 다른 자동차는 그냥 '없거'나 '하나의 사물'정도로만 인식합니다. 그 사물이 갑자기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움직임을 보일 경우 그들은 '위험'을 느끼고 돌발행동을 하게 되는거죠.

 

...여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여사의 패턴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 패턴의 함정은 '초보운전자'라는 점이죠. 다시말해 여자에 국한시키긴 했지만 '남자'의 경우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사례인데다, 초보 딱지를 뗸다면 대부분 해결이 됩니다. 특별히 여성이 취약하긴 해도 극뽁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문제는 이 초보 딱지를 뗀 지 한참 지났을듯한 여성운전자들도 극복하지 못하는 김여사의 조건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입니다.

 

 

김여사의 조건 2

 

여성들은 '단판 승부'에 강점을 보인다는 점을 말씀드렸죠? 이 강점은 실제로 강한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능력이라는 점도 위에서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운전면허시험은 이러한 여성들에게 꽤 유리합니다만 그렇다고 여성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건 아니죠. 운전면허 시험을 보는 것은 한 번에 붙는다고 하더라도 들어가는 '스트레스' 및 '정신적 외상'은 남성에 몇 배에 이릅니다. 문제는 이런 '스트레스'가 운전면허 시험이 끝나고 초보운전 딱지를 뗀 후 운전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에도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여자들은 '운전', 다시말해 '운전하는 환경'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김여사들을 표현하는 이미지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짙은 선글라스와 흰 면장갑이 있죠. 면장갑을 끼는 이유는 손등이 햇볕에 그을리는 것, 즉 자외선에 손피부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고 선글라스는 운전석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자외선에 눈이 자극받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운전석은 여성들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데에 그닥 좋은 장소가 되어주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피할 방법'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죠. 대부분의 김여사들은 미숙한 운전일때의 습관으로 앞으로 다소 쏠린 운전 자세를 하고 있기때문에 얼굴피부가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어버리니까요.

 

 

여자들에게는 이게 보통 스트레스가 아닌겁니다. 피부미용과 노화에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하는 여성들이니만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피부가 노출된다는 것은 정말 화가 치밀어오르지만 어쩔 수 없이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스트레스를 감내해야할 초인적인 신경을 발휘해야 한다는 거죠. 운전은 익숙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장시간 운전을 하면서 받게 되는 외모에 대한 히스테릭은 스스로의 멘탈에 심각한 손상을 야기하며 이 손상을 커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게다가 여성들의 운전은 '목적지'에 대한 부분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남자와 차이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장보기를 위한 마트에 이동' 이 운전에 목적이라면 남자의 경우 일단 운전석에 앉으면 목적지에 대한 부분보다는'자동차를 어떻게 운전할 것인가'에 대해 더 신경을 쓰는 반면 여성은 '목적지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을 집중할 뿐 자동차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겨를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목적지에 대한 부분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에서도 일종의 '스트레스'가 되죠. 여성들은 암기를 잘 하는 게 아니라 암기에 따른 스트레스를 잘 견디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었죠? 목적지 즉 '마트'에서 살 물건들을 메모해뒀다면 메모를 잘 챙겼는지, 마트에 주차장은 좁지 않을지, 마트에서 가까운 층의 주차장은 비어있을지 같은 아주 쓸데없는 고민들을 잔뜩 머릿속에서 뱅뱅 돌립니다. 당연하지만 이는 엄청난 스트레스죠. 한마디로 여성들은 운전석에 앉는 상황은 어떤 상황이든 '그닥' 유쾌한 상황은 아닌것입니다.

 

그 스트레스 정도가 심하면 심할 수록 패닉상태가 되며 돌발행동을 할 가능성이 많아지는데요. 김여사 에피소드들이 반드시 '돌발행동'에서 초래된것들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김여사들의 자세에 있다고 할 수 있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김여사의 자세

 

운전= 스트레스 라는 공식은 이미 여성들에게 깊게 인식되어 있습니다만 글머리에 말씀드렸듯 여성들이 특별히 이걸 잘 견딘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즐기는 건 아닙니다 괴로운 건 똑같이 괴롭거든요. 그래서 여성들은 이 괴로움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데요. 다름아닌 '수다'입니다.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 세대들이 명절날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괴로움 속에서도 스케줄 중간이 아닌 스케줄을 끝마친 다음에 후유증이 오는 이유는 바로 일 중간중간 나누는 수다로 인해 일할 당시에는 몸이 아프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죠.

 

굳이 이런 고통스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여성들은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수다'로 풉니다. 이 수다는 단순히 스트레스를 푸는 차원을 넘어서 신체적인 '통각'을 완화시키는 데에도 탁월한 효과를 가져오는데요. 그래서 어머니들은 명절날 그 괴로운 노동 속에서도 중간에 쓰러지거나 병이 나지 않고 명절을 끝마친 후에야 근육통이나 요통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수다'의 기능이 흔한 '진통제'의 기능이 아닌 '환각제', 좀 더 순하게 말하면 '뇌에서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느끼는 부분'을 차단하는 역할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즉 내가 이 고통스러운 곳에서 일을 하면서 근육이나 뼈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는 거죠. 여성분들이 스트레스를 대처하는 능력에는 이러한 부분이 꽤 크게 작용합니다. 스트레스가 평소 많은 여성일수록 수다가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데요. 운전하는 여성들은 마치 '명절 스트레스'에 버금가는 이 '운전 스트레스'를 견딜 방책으로 '수다'를 택합니다. 아니 더 심하게 말하면 수다 없이 운전을 아예 못하는 분들도 허다합니다. 옆에 누군가를 반드시 태워야 하거나 그 대상이 없으면 운전 시작부터 끝까지 '휴대폰'을 이용해서라도 이 '수다'를 스트레스 해소 방안으로 활용하는데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여성의 경우는 휴대전화를 '들고' 운전을 하는 기능적 제한에 의한 부분 이외에도 또 하나 내가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어버린다는 치명적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운전은 고통이며 스트레스이고 그걸 견디기 위해 '수다'를 사용하는데, 이 수다에는 일종의 환각작용이 있어서 자신이 그 고통스러운 '운전'이라는 것에서 일순 해방되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그러나 앞서 설명드렸듯 여성의 운전은 'FM'즉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데이터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성향이 강한데 여기에 그 수다라는 환각제가 주입되게 되면 이 데이터를 불러들여 운전에 반영하는 기능이 상당히 약해지게 됩니다. 이후부터는 동물적인 감각, 즉 운전 '숙련도'에 의해 운전을 하게 되는 상태가 되는데요. 운전 방식을 대부분 데이터에 의존하는 여성들의 운전 방식 상 이 단계에 이른다는 것은 거의 '초보' 이하의 운전 스킬로 운전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게 됩니다. 그들의 운전 경력, 아니 일반적으로 면허를 딴 사람이라고는 상상할수 없는 기상천외한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악셀과 브레이크를 잘못 밟았다거나 사고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죠.




김여사는 여성 운전자 모두를 통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운전 면허를 딸 때부터 지금까지 운전 그 자체가 전쟁이고 스트레스인 사람, 피부의 자외선 노출에 따른 노화에 신경쓰는 사람, 그 모든 최악의 조건을 가진 자동차의 운전석을 앉는 것이 스트레스의 궁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 스트레스를 견디기 싫어서 어떻게든 '차 안에서의 수다'라는 환경을 만들어 자신이 '그 고통스러운 상황'에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차를 몰고 나와 이 세상 위에서 벌이는 거의 대부분의 상황일 것입니다.

 

운전 그 자체가 스트레스라 느끼고 있고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이 싫으며 목적지의 일이 신경쓰여 운전에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운전을 하는 것보다 좀 더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것을 피할 방법을 찾는다며 '수다'를 택한다면 당신은 당신이 고통을 줄이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고통과 심한 경우 생명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운전은 자유를 주는 대신 다른 사람의 제한적인 자유를 침범하지 말아야 하는 '룰'이 존재하는 세계라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공화국 연구소 - 김여사 그 특별함에 대하여 를 마칩니다.

posted by RushAm 2011. 8. 6. 12:07
이제는 뭐 잊을만하면 심심찮게 올라오는 언론들의 기사 소재중 하나가 된 '한국 여성들이 외국인에게 과도하게 개방적인 태도' 는 비난의 타깃이 주로 '외국인을 좋아하는 여성'그 자체에 몰리는 데에 그치게 됩니다. 이런 기사가 나오면 어김없이 댓글란에는 한국 여성을 비판하는 남성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여성은 '소수'와 '일부'의 논리로 이를 맞받아치거나 도리어 '그들의 매너'나 '인품'을 내세워 정당화하면서 '한국 남자'들의 여성을 위하지 않는 마초적인 성향을 질타하는 식으로 끝을 맺곤 하는데요.



그런데 이런 논란이 본질에 근접하고 있느냐면 당연히 그렇지도 않았고 그럴수도 없는것이, 사실 모든 남녀간의 문제가 그렇듯 결국 이것도 남녀간의 이해불충분에서 나오는 아주 기초적인 분쟁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단지 남녀간의 문제로 좁히기에는 좀 아쉬운 감이 있는데요. 다른 문제와는 달리 한국여성들의 '외국인 선호' 현상은 여성들의 개인적인 취향 차원을 넘어선 좀 낫기 힘든 사회적인 문제를 표출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좀 다른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죠. 이런 여성들의 외국인 선호 뉴스와 더불어 잊을만하면 나오기 시작하는 뉴스가 바로 한국 남성들의 원정 성매매 혹은 현지 여성과의 관계 후 생긴 아이들의 국적 문제 등입니다. 물론 이 아이들이 어떤 사정에 의해 생겨났는지는 지극히 개인사이기때문에 섣부르게 뭉뚱그려서 접근할 수 없습니다만, 대체로 이들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내 국적, 그리고 내 아이의 국적이 한국인이길 원한다'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경제 사정이 열악하고 그만큼 국가적인 복지 수준이 높지 않은 나라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 주로 TV에 등장하며 한국 남성들의 무책임함을 성토하며 눈물짓고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 속에 아버지가 보고싶다며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죠. 여기에 보너스로 언론은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내서 그 아버지의 개인사나 무책임한 태도를 보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들 여성들이 한국인이 본국으로 돌아가버리면 아이가 아버지 없이 자랄 수도 있다는 위험부담을 몰랐을까요? 그걸 감수해가면서도 이 남자는 다르기를 바라면서까지 매달리게 되는 이유는 '한국 국적'이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국가가 적어도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에 있어 여성들에게 이렇다할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한데요. 여성들은 '아이를 낳고 키우는'데에 불안감을 갖게 되면 어떻게든 '떠날 방법'을 찾게 됩니다. 이는 비단 인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새끼를 키우는 동물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어미의 생존본능 같은 것입니다.

맹모삼천지교도 이런 어미의 본능에서 나왔을까요?


이야기를 처음으로 돌려보죠. 사실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외국인'에겐 어떤 특징이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그들은 인종을 따지기보다 '국적'을 많이 따지는 성향을 보이게 되죠. 단지 백인이라서, 흑인이라서 다가가는 게 아니라 그들의 국적이 적어도 우리나라보다 안정적인 복지정책을 가진 나라인지, 혹은 경제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큰 나라인지가 기준이 되는 것이죠. 대체로 '영미권'혹은 '서,남유럽'의 패권국가 남성들이 한국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쿨하게 사귀는 걸 좋아하거나, '특정 인종 남성'에게 특별한 감정을 갖는 분들도 분명 존재합니다만, 이 글에서 말씀드리는 분들과는 다른 사례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왜 이들 패권,복지국가 남성들을 특히 선호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내 국적, 그리고 내 아이의 국적이 패권,복지국가의 국적이길 원한다'

국적의 가치, 혹은 최소한 배우자 비자라도 얻을 수 있는 조건이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가치는 생각보다 큽니다. 결국 여성들이 남성들의 재력을 선호하는 이유도 '아이를 안정적으로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하는 것에 지나지 않듯이 이 비자나 시민권이라는 것이 장기적으로 '재벌의 재력'과 동일한 가치를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성들은 단지 '돈'의 액수 크기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이 '몇년에 나누어서 자신의 생활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를 계산합니다. 지금 큰 돈을 가진 남자와 당장 가진 돈은 많지 않지만 정기적으로 나쁘지 않은 월급을 가져다주는 남자 중에 선택하라고 한다면 적지 않은 여성이 월급남을 선택하게 되는데요. 국적에 집착하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이들 여성들이 패권국 남성에게 성적인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마인드를 취하는 이유도 마찬가지, 이 남자의 국적을 믿고 아이를 낳으면 재벌 2세를 낳는 것과 진배없는 안정감을 갖는다고 믿게 되는 것, 흔히 쿨하게 만나기 좋다고 이야기하는 이면에는 '임신'에 대한 위험성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안심한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즉 쿨하게 만나면서 관계를 갖다가 실수하더라도 그들이 말하는 소위 '인생망가진다'는 것보다 '본전(비자)'는 찾을 수 있다는 다소 근거없는 보험 심리가 있는 것이다.



이런 국적의 가치와 해당 국가의 경제, 복지 수준 등을 알기 위해서는 가만히 앉아있어서는 안되겠죠. 어지간히 세계 정세에 밝지 않으면 습득하기 어려운 지식입니다. 그래서인지 언어 문제도 있겠지만 대부분 패권국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들은 고학력자 혹은 '유학파' 여성들이 많습니다. 물론 비자나 국적에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을 일부러 드러내서 득될 게 없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외국 남성'들의 매너나 여자를 대하는 태도, 다른 매력 등을 선호의 이유로 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유학이나 명문 학교를 통해 세계 정세를 배우며 가지는 확신의 근거는 바로 '패권국의 혼인법령과 양육권'이 주는 혜택입니다. 아이를 가질 경우 결혼의 빌미로 삼을 수 있음은 물론 행여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아이의 아버지 국적에 의거하여 아이가 패권국의 국적을 갖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혼을 하더라도 재산분할이나 양육권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어마어마하다는 점 역시 인지하고 있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싱글맘이 되더라도 한국남자와 맞벌이를 하는것보다 훨씬 나은 환경이 주어진다는 것을 분명하게 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타이거우즈 부인의 성공사례와, 헐리우드 가족영화에서 보여주는 양육비 지급 시스템을 두고 벌이는 법정싸움이 많은 영향을 끼쳤을 터...



그런데 그들이 원하는대로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만, 한국 남자들의 코시안 양산처럼 패권국 남성들이 반드시 책임을 지고 아이를 양육할거라는 '양심'에 기대하거나 국내에 영향을 끼치기 힘든 해당 국가의 '연방법'에 의존하는 다소 무모한 시도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들을 선호하는 한국 여성들이 이론적으로는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 막상 일이 터질 경우 경험부족으로 인해 관련 법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못하고 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죠. 외국 남자들은 양심적이고 여자를 버리지 않는다는 건 지극히 일반화된 개념일 뿐, 해당 국적 모든 남자들의 평균적인 인식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애써 부정하며 외면하곤 합니다.

여성들의 이런 인식은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 수준과 국제적 지위, 그리고 그분이 말씀하시는 '국격'을 고려해본다면 이미 전후 동두천에서 종말을 맞았어야 했습니다. 당시 미군의 있지도 않은 양심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 수 밖에 없었던 동두천 여성들의 절박함은 전후 폐허가 된 국토에서 아이를 낳고 살기에 암울했던 환경을 직시한 본능적인 행동이었을것입니다. 지금 낮은 경제수준 국가에서 태어나는 코시안들의 어머니들도 그런 절박함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그런 절박함이 생긴다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 국민들이 봐도 이해되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경제 12위, G20개최국, 평창동계올림픽개최확정지를 포함한 4개대회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국가가 '여성들이 자국에서 애 낳는 것이 두려워 패권국 남성 국적을 필요로 한다'라는 현실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 일인가요?

애를 낳으면 셋째부터 돈을 얼마 주고 이런 '일시적' 물량공세 (라고 말하기에도 창피해 미칠지경인) 가 아니라 아이가 클 때까지 큰 부담없이 키울 수 있도록 '정기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여성은 눈앞에 큰 돈이 생겨도 그걸 쓸 수 있는 기간을 나눠 계산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한방보다는 월급쟁이같은 꾸준함이 필요함에도 이 나라는 그걸 해주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죠.


지금도 우리나라는 '복지'라는 것을 '가족의 책임으로 돌립니다. 자식이 돈을 뺏어갈 뿐 준 적은 없어도 자식의 수입이 기준치에 넘었다는 이유로 독거노인에게 '생활보조금'을 주지 않는 것을 지금의 신자유주의라는 대한민국에서 '아예 법으로 규정해 놓은' 것도 웃긴데 그렇게 복지비용책임을 '자식들'에게 전가시켜놓고 그 '자식들'을 키우는 데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이기주의적 정부가 과연 국격에 어울리는 정부일까요?

이런 정부와 암울한 미래가 느껴지는 나라에 대해 남자와 여자의 태도 차이는 분명합니다. 남성은 대체로 지금 있는 나라를 어떻게든 피하지 못할 필연으로 두고 살아있는 동안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반면 여성들은 앞으로의 나아질 가능성보다는 지극히 현실의 어려움만을 보게 되기 때문에 지금 현실을 도피하거나 외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목숨걸고 그것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죠. 외국인에게 매달려 그들의 국적을 따내려 드는것도, 조금이라도 재력이 있는 남자들에게 인생을 걸어버리는 것도 그들에게 있어서는 본능적으로 나온 어쩔 수 없는 방책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런 행동이 보기 좋은 것은 아닙니다. 현실을 개척하지 않고 도피하려는 모습은 지금의 남녀평등 주장과 사회활동의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이중적 태도와 맞물려 비난을 받기 십상이니까요. 그런데 사실 이 문제는 단지 여자를 비난하는 것으로 끝내기엔 뭔가 좀 아쉽습니다. 왜 자식을 키우는데에 국가로부터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국가가 응당 해야 할 우리의 노후 책임을 '자식'이 반드시 해야 할 유교적 미풍양속으로 뭉뚱그리는지, 왜 우리는 젊어서 자식들을 키우느라 허리휘고, 우리의 늙고 힘없을 시기를 걱정하면서 평생을 살아야만 하는지, 그런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에서 진즉에 없어졌어야 할 동두천 비극을 전국민화시키는데에 죄책감은 커녕 눈깜짝안하는 이 정부가 과연 정상적인건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남자를 위해서도 아니고,
여자를 위해서도 아닌,
우리와 우리 자식들을 위해서 말입니다.



공화국 연구소 외국인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 그 특별함에 대하여...편을 마칩니다.
posted by RushAm 2010. 7. 28. 22:15
카메론 디아즈가 최근 80년간 한 사람만 살도록 하는 제도인 결혼은 미친 짓이고 적어도 5년마다 한 번씩은 연애 상대를 바꾸어야 한다는 등 자신의 남성 편력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그녀의 발언은 그녀의 현재 입지만큼이나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데요. 너무나도 해묵은 논쟁인 결혼 제도의 정통성과 정당성부분부터 남성에 대한 기준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한 정의를 내려버렸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녀의 이같은 발언은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녀가 굳이 자신의 남성 편력을 언론에 밝히게 된 이유와 목적이 너무 뻔하게 드러나기 때문이죠.
Cameron Diaz arrives at the French premiere of the film Night and Day in Bordeaux, France on July 23, 2010.   UPI/David Silpa Photo via Newscom

개인적인 권리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는 지금에 이르러서도 사람들은 오히려 현대에 오면 올 수록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사회적 주관이 점차 떨어진다는 연구 보고가 있습니다. 즉 사람이 연애 상대를 고를 때 그 상대가 자기 자신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보다 그 상대로 인해 자기 자신의 평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더 많이 신경쓴다는 것이죠.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상이 호리호리한 미소년에서 근육질의 짐승남으로 1년에도 몇 번씩 바뀌는 이면에는 자신의 주관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이성을 자기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이른바 '사회적 명품'으로 치부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즉 언론 혹은 그 외에 영향력을 가진 인사들의 직 간접적 발언에 의해 사회적으로 '대세'를 타고 있는 남성상을 자신의 옆에 둠으로서 현 사회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음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DNA적으로 내제되어 있는 개성적인 이성관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죠.

이는 남성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진 않은데요. 흔히 나이를 불문하고 남자는 '예쁘면 된다'는 남성의 이성관 속에는 정말 복잡하고 세세한 제각각의 이성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흔히 '예쁘긴 한데 내 타입은 아니다'라는 말을 많이들 하는데 사실 이 말 속에는 남성의 속내가 감추어져 있는데요. '예쁘긴 한데'는 이른바 '통속적 평가'이며 뒤에 붙은 '내 타입은 아니다'라는 말에 본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이 생긴 이유 역시도 보편적 이성관에 근거하는데요. 미디어 혹은 일반적으로 남성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보편적인 이상형, 즉 외모로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연예인이 그 보편적인 이성관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남성들은 이 보편적인 이상형이 가장 이상적인 미인형이라는 새뇌를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주입받게 되고 결국 주관적인 평가 기준을 점점 잃어가게 되는 것이죠. 언제나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면 '예쁘냐?"다음으로 듣는 질문 '연예인 중에 누구 닮았는데?'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보편적 이성관은 현대 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미디어나 설득력 있는 인물의 발언으로 확대된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의외로 둘 중에 이성관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인물의 발언 쪽입니다. 영향력 있는 인물을 들자면 흔히 연예인을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꼭 연예인이어야 할 필요는 없는데요. 기본적으로 자신이 '동경'할 수 있을 만큼 롤 모델로서의 가치가 있는 인물 즉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혹은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주로 영향을 끼치는 대상으로서 자리잡게 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우상적인 존재로서 '인기 연예인'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만 4살 이상의 나이차이가 나는 손윗사람 (대체적으로는 학교 선배 정도) 역시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이들의 발언은 과연 정말 '인생 선배'혹은 '성공한 롤 모델'로서의 참고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이를 가늠하기 전에 우선 그들이 과연 내 나이때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생각해봅시다. 그들도 보다 나이가 어린 시절에는 이른바 '주관'과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던 시절이 있을 텐데요. 그들이 그 시기에 지금의 보편적인 사회적 기준에 맞춰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얻기까지 스스로 고민하고 해답을 찾았을까를 생각해보면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옵니다. 즉 그들 역시 누군가에게 '어떤 사실'을 주입받고 자신만의 기준을 가열차게 부정당한 전력이 있다는 것이고, 지금 그것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키고 있을 뿐인것이죠.

사회적 진실이 자신의 인생에 대한 진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세대를 거듭하며 전해지는 보편적 가치관이 사실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타고나는 개성적인 이성관을 짓밟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비극인데요. 당연하겠지만 이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타고난 주관을 짓눌러서 얻은 어떤 것이라도 자신에게 꼭 맞는 만족감을 가져다 줄 가능성은 희박하며, 그에 회의감이 들더라도 이미 보편적 가치관에 길들여진 이상 또 다른 보편적 가치관을 추구하는 것 이외에 스스로에게 어떤 처방도 내릴 수 없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카메론 디아즈는 결코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녀는 보편적 가치관에 너무 심취한 나머지 자신의 주관적 기준을 한 톨도 남김없이 버렸고 그로 인해 자신은 어떤 행복도 얻지 못했다는 것을 마치 자신의 인생이 '정당했다는 듯'이 설파하고 있다는 점은 구역질이 날 지경입니다. 자신이 행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부정하기 위해 자신의 불행한 삶을 사회적 가치로 정당화하고 그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그릇된 가치관을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여론으로 고착화하려는 자세는 단지 개인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자유를 넘어 지극히 의도적이고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정말 마음 깊숙히 끌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사회에서 그 사람의 외모, 능력, 재력, 배경, 미래상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든지 신경쓰지 마시고요. 인간의 DNA는 의외로 똑똑해서 자신에게 맞는, 그래서 평생을 함께해도 될 만한 사람을 절대 그냥 지나치게 두지 않거든요. 사람을 평가할때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듣고 생각하고 그래서 뇌리에 깊이 박혀있는 연애상식, 이성을 고르는 법 같은 지극히 보잘것없는 지식은 전부 잊은 채로 보고 듣고 느끼시길 바랍니다. 이성을 고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듣고 깨닫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그 무언가를 잠재의식속에서 끄집어내는 것이니까요.

'결혼은 미친짓'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결혼해서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만, 모든 사람이 결혼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도 아닌것이죠. 저 말을 굳이 수정하자면 '결혼은 때때로 미친 짓이 될 수도 있다' 정도겠네요. 5년 이상 연애해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80년동안 살아도 여전히 인생의 동반자로서 행복을 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이 현대사회에서 제대로 깨닫지 못한 전 근대적 사상을 가지고 있어서만은 아니겠지요 오히려 현대사회에 최적화되었다고 자부하는 5년 연애론자들이 제대로 깨닫지 못한 자신만의 본질적인 무언가를 더 알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불행하지 않은 사람을 넌 사실 불행한거라고 우기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답니다.

가진 자들이 누군가를 탓할 리가 없는 것처럼...
지금 행복한 사람이 행복하지 않은 사람을 비판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카메론 디아즈는 그닥 행복해 보이지는 않는군요.

행복하지 않은 자들의 동반자살론에 귀를 기울이는 건 이제 그만두어야하지 않을까요?
그들이 어떻게 해서든 이 사회를 자신들의 삶에 맞게끔 바꾸어나가더라도
그래서 그 보편적 가치관에 부합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괴롭게 만들더라도

결국 인생은 내가 행복하면 장땡이니까요.
posted by RushAm 2009. 11. 21. 13:31
공화국 연구소 시간입니다.
약속드린 대로 '여자 그 특별함의 대하여'의 마지막 시간 번외편 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은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상하게 '죽음'과 더불어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인데도 불구하고 좀 막연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죽음과 결혼의 공통점은 일어나기 바로 전날까지 '내 일이 아닐 거라'믿게 되는 점이라고 말이죠. (네 그 혹자가 접니다.) 얼핏 이해가 되면서도 어째서 그런 중요한 이벤트를 단지 '미리 생각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현실의 삶이 두렵고 괴로워질 뿐'이라는 이유로 인생에서 등한시하는 걸까요? 미리 대비한다고 해서 별반 달라질 게 없는 건 사실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그 문제에 대해 가볍게 넘기지 않고 조금이나마 '생각'해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정말 클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단지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문제가 되어버리는 결혼이라는 코드의 두려움부터 없에지 않으면 지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결혼'에 대한 걱정과 '갈등'이 사라질 턱이 없을 테니까요.


지금 결혼을 준비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단 처음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예상대로 '돈'입니다. 일단 남자든 여자든 최소 월세가 나가지 않는 전세집 하나를 마련하고 최소 그 전세금의 배수 정도의 돈이 모일 정도가 되지 않으면 결혼 생활의 시작은 경제력 악화로부터 시작한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는 이게 사실 '결혼'그 자체만으로 보면 제법 문제투성이가 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결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결혼을 완전히 이해하고 대바힌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일테니까요.

일단 이 '돈'을 무조건 먼저 많이 모아둬야 결혼할 수 있다라는 관점 자체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물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돈'을 준비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결혼과 관련된 대한민국 헌법에도 잘 나와있는 것처럼 '결혼'은 결국 내 재산이 부부라는 이름으로 아내와 공동 명의가 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지금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결국 '결혼'을 목표로 한 재산 불리기였다면 '내 소유'가 되는 재산은 지금 노력해서 얻는 것의 '절반'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이 부분을 사람들은 의외로 재산을 '모을'때는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재산을 다 모은 후 '결혼 적령기'가 되어 배우자를 찾을 때즈음이 되어서야 이를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상대방은 '내가 지금까지 노력해서 모은 재산과 지위'를 빼앗아가는 사람으로 보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상대를 보는 눈이 점차 보수적으로 변하죠. 심지어는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무조건 자신보다 더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배우자만을 선호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입니다. 결혼이라는 것을 준비하기 위해 '청춘'을 송두리째 회사에 바친 게 너무 아깝기도 하고 당연히 경력도 경험도 없는 신입 시절에 그 정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정말이지 고생이란 고생은 안해본 게 없을 테니까요. 물론 '셀레브레이터'들은 예외이긴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는 연봉이 높을 리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결혼 적령기까지 정말 무리한다 싶을 만큼 전력스퍼트를 해서 모은 5천에서 1억 가까운 돈은 그냥 단순히 수치로 말할 수 있는 가치를 뛰어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주로 골드미스터, 골드미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결혼 적령기의 싱글 남녀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젊은 시절 정말 다양한 경험과 연애를 통해 인생의 20대때 누릴 수 있는 감성을 충분히 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극단적으로 결핍되어 이들의 결혼 활동은 그야말로 '내가 가진 재산을 빼앗기지 않는' 신경전과 다를 바 없는 모양새가 됩니다. 에초 다양한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이들은 때문에 사람의 내면을 보는 것에 상당히 둔감하며 정신적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서도 물질적인 부분이 행복을 좌우한다고 굳게 믿게 되며 결혼 역시 그 물질적인 부분의 향상을 가져다주지 않는 한 큰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사람은 사실 원초적으로는 다 똑같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서도 '마음에 드는 이성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는 내재되어 있습니다만 그 '마음에 드는 이성'을 판단하는 감성적 잣대가 정작 만들어져야 할 20대 때 전혀 만들어지지 못하다보니 정적 결혼 적령기 때 상대방을 보는 눈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이런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제대로 된 상대를 고를 턱이 없고 때문에 이들의 이혼율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결혼 상대를 고를 당시 상대를 볼 수 있는 어떤 철학이나 기준이 없다 보니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주로 부모님이나 가까운 인생 선배의 의견을 빌리죠) 앞서 이야기한것처럼 인생의 절대가치라 믿고 있는 '돈'에 있어 내가 손해보지 않을 정도의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사회적 가치에는 반드시 '돈'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암묵적인 '지위'로 표현되고 있는 것들 (여자 사회에서는 남성의 키, 남자 사회에서는 여성의 외모와 나이) 을 자신만의 계산법으로 일정 수준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여 자신과 대입하게 됩니다. 이쯤 되면 결혼이 아니라 '딜'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문제는 이런 골드미스(터)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상당히 일찍 사회 생활을 시작한 점도 있고 주어진 시간에 일에만 집중하는 워커홀릭이 되어 동년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연봉도 많다보니 평소 사는 모습도 상당히 화려한 편이기 때문에 평범하게 인생의 단계를 밟아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우상화'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막 사회에 뛰어들어 회사 내의 상하관계 즉 현대사회의 신 카스트 제도라고 할 수 있는 회사 내 직위가 갖는 절대권력을 이제 막 맛보기 시작한 그들로서는 이미 성공하여 자산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동년배 친구들이 높게 보이는 건 당연한 것이겠지요. 이런 골드미스(터)들에게 주변 친구들이 필연적으로 던지는 질문 한마디가 바로...

'대체 비결이 뭐냐?'

...입니다. 현대사회가 만들어 낸 '소비문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향유하며 사회적 지위가 가져다주는 혜택을 막 배우기 시작한 그들에게 있어 이미 나보다 한발 더 앞서 그것을 누리고 있는 골드미스(터)들은 동경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여기에는 물론 부모세대들의 일방적인 전근대적 사상 주입과 (대부분 경제 부흥기 무렵의 가치관) 주변 사회의 압박, 서점에 나와 있는 수많은 서적들과 TV만 틀면 나오는 경제권력에 대한 찬양 등이 이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인생 가치관을 만들지 못하게끔 짓누르고 있는 현실도 영향을 끼칩니다. 이들에게 있어 골드미스(터)들이 말하는 인생에 대한 조언은 이후 삶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데요. 결국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속된 말로 '줏대 없는' 현대사회의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초하는 문제들인 셈이죠. 여기에는 비단 '사회적'인 관점 뿐만 아니라 '이성관'이나 '결혼관'도 포함되며 이들은 마치 연예인의 패션을 따라하듯 이들의 인생 가치관을 그대로 따르며 자신이 인생의 지름길을 가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게 되는 것은 물론 보편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옮다고 볼 수 없는 골드미스(터)들의 삶의 방식이 하나의 사회적 목표이자 기준으로 확립되면서 사람들은 '젊을 때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짓'이고 '결혼은 감정만 가지고 했다가는 인생을 망치게'되며 '이성은 무조건 이런 저런 조건이 필요하다'는 식의 일원화된 포괄적 몰개성화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자신의 인생관을 남의 인생관과 결부시켜 결정하기에 급급한 현대인들의 자주성 결여도 한 몫 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골드미스(터)들이 끼치는 영향력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는 보기 어렵겠지요. 일부 골드미스(터)들은 자신의 인생관을 인정받기 위해 스스로의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설파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아주 틀렸다고는 볼 수 없겠습니다. 늘 제가 강조하는 부분입니다만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느끼는 기준점이 제각각일테니 누군가에게는 이런 결혼 활동을 통해 얻은 배우자로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게 보편적인 기준이 될 만큼 옮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혼하는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성혼율은 점차 낮아지며 이혼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결국은 지금의 사회적 관점에서 보는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이 정신적인 행복은 물론 그들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경제 활동으로서의 결혼'역시 제대로 만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골드미스(터)들이 말한 대로 자신보다 더 재산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과 결혼하면 풍족한 결혼 생활이 이어질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라는 게 좀 아리송한데요.

그 이유는 '지금 현재의 모습'만을 '계산'적으로 판단하는 것 '밖에'하지 못하는 현대 남녀들의 모순적 계산법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연봉도 높고 사회적 지위도 나보다 높아서 경제적인 조건에서 완벽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결혼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매우 '포지티브'한 미래'만'을 예측하게 됩니다. 즉 이 사람이 지금 연봉이 이정도니까 앞으로 나이가 들면서 연봉이 얼마나 늘어날 것이고 결혼 후 몇년 안에 강남에 집 정도는 사겠구나 라는 식의 '돈이 늘어날' 계산만이 머릿속에 가득하게 되죠. 이런 와중에 그가 가진 '리스크'는 현재 드러나는 표면적인 모습에 철저하게 가려지게 됩니다. 상대가 가진 포텐셜, 인간성, 감성에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계산적으로 정리된 절대적 법칙같은 '포지티브'한 미래가 반드시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철저하게 무시되고 은폐되는 것이죠. 이 사람이 지금 가진 모습이 너무 눈부신 나머지 언제 이 사람의 전성기가 끝나고 '망하게'될 것인지에 대한 냉정한 '육감'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내는 게 결코 어려운 게 아님에도 말입니다. (사실 제 3자가 보면 누구나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걸 너무나도 쉽게 예측할수 있죠. 막장 드라마의 광팬들이 드라마를 쓰는 작가 이상으로 더 앞으로의 시나리오 전개를 척척 알아맞추듯이...)

그 반대로 지금의 모습이 '연봉도 적고 사회적 지위도 낮은'상대일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사람의 현재 모습만을 비추어 '앞으로 연봉이 아무리 올라도 사회적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이 분명'하며 '강남에 아파트 정도 사는 시기가 동년배 친구들보다 최소 10년은 늦어지겠구나'라는 네거티브적인 미래예측만이 가득해집니다. 이 사람이 어떤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고 최소 10년 안에 이 사람의 능력이 새롭게 인정받아 갑자기 치트키라도 쓴 마냥 잘 나갈 수 있을 거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 사람이 돈을 앞으로 더 잘 벌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나, 적어도 이 사람과 함께하면 '돈을 잃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마치 주식투자를 하는 것처럼 '이 종목이 지금 상한가를 치고 있으니까 내일도 오를 것이라고 믿거나 오늘 하한가를 쳤다고 내일도 또 하한가를 칠 거라는 편견'과도 상당히 유사해보이네요.

돈이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 결혼에 '경제력'을 고려하지 말라는 건 위선일것입니다. 그러나 그 '경제력'을 중시한다는 사람들조차 제대로 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결국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은 불완전한 수단을 보편화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데요. 요는 '결혼을 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결혼을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돈을 번다는 개념은 마치 로또처럼 결혼 즉시 팡~ 하고 터지듯 재산이 확 늘어나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재산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점진적으로 재산을 늘려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지금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사회적 지위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재산을 잃지 않고 차분히 늘려나가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죠. 아니 그런 식으로 어느 세월에 큰 돈을 만져보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게시겠습니다만, 인생은 생각보다 무지 깁니다. 결혼 적령기까지 살아온 인생의 두 배 가량의 인생이 결혼생활로서 남아있는 셈인데, 과연 제대로 된 사회생활 기간으로 따지면 10년도 미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얻는 기회와 남은 30여년간 이어질 사회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 중 어느 쪽이 더 다사다난할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흔히 '아무 의미 없다'고 치부되는 사람의 내면적인 가치가 결혼에 있어 지금 가진 사회적 지위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인생에 있어 승급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초등학교때는 중학생이 되는 것이 무섭게 느껴질수밖에 없고 중학생은 고등학생, 고등학생은 대학생 (이건 좀 다른 느낌이겠군요), 대학생은 군대 혹은 취업하는 것이 막연하게만 느껴지고 잘 와닿지 않는 불안감이 있기 마련이죠. 결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혼부터는 인생이 흘러감에 있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선택적인 주관이 개입되다보니 이에 대한 두려움이 결국 '결혼은 필요없다'에서 심하게는 '결혼은 악습이다'라고까지 발전되는 모양새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두려워하던 그 승급의 대상이 직접 되어봤을 때의 경험을 기억하시는 분은 알고 계시겠지만 막상 두려워하던 그 시기가 오게 되면 그렇게 두려워하던 대상이었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습니다. 의외로 인간은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구나, 예상했던 대로의 수준이지만 그걸 못해낼 나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던가요? 사람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성장하기 전에 보이던 그것들이 막상 피부에 와닿게 되면 생각보다 잘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어느새인가 자신이 강해져있었음을 느끼지 않으셨나요?

결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혼 전에 '고생'을 덜 하고 싶어서, 부모님 세대처럼 힘든 신혼생활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준비하는 것은 좋은 생각입니다만 결혼은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정작 돈을 벌면 벌수록 결혼 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수많은 다사다난을 견뎌낼 자기자신은 그 돈에 얽매여 점점 약해질테니까요. 돈은 언제든 벌 수 있지만 내가 강해질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결혼을 대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레벨을 1부터 10까지 착실히 올리는 일이지 레벨 1이 현질로 레벨 10급 장비를 갖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레벨 10이 되지 못하면 레벨 10의 몬스터를 이길 확율은 높지 않습니다. 장비는 당신의 피를 하나도 안깎이게 만들지는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사는 사람의 것일 뿐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요. 결혼도 인생도 어차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혼생활을 원활하게 이끌고 있다고 해서 인생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고 해서 그들이 슈퍼맨이라도 되는 건 아닐테니까요.

그리고 결혼에 대한 자기 주관이 필요합니다. 결혼하면 뭘 해야한다. 뭘 해야한다 등등의 주변과 사회의 압박에 발맞추지 마시고 지금 함께 할 수 있고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지속적으로 찾아보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공부에 때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인생의 가치관이 확립되는 시기는 확실히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결혼하고 40대에 접어들 무렵이면 이미 자신의 인생 가치관이 확립되어 그 가치관을 맹신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 시기에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머릿속에 가득 채워두고 결혼을 위해 노후를 위해 돈을 모으는 데에만 전념한다면 스스로 돈의 노예가 되는 인생을 자초하게 되는 셈이니까요. 여러분은 결혼의 행복도, 인생의 기쁨도, 만족스러운 인생을 회고하는 편안함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그걸 누리지 못할 시대에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 그것을 포기하지 마세요. '난 자격이 있다!'라고 늘 생각하시고 살아가주시길 바랍니다.

돈은 남의 돈을 벌어서 남에게 주는 것이 돈이지만.
행복은 내가 만들어서 내가 평생 가질 수 있는 나의 것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공화국 연구소 '여자 그 특별함에 대하여'를 마칩니다.

1회차 담배를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2회차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3회차 키스 그리고 또 한번의 키스 그 특별함에 관하여
4회차 재력에 끌리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5회차 번외편
posted by RushAm 2009. 11. 11. 07:20
죄송합니다. 이번에 연재될 예정이었던 키스 또 한번의 키스는 수위 조절에 실패하여 등급을 걸 만한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버리는 바람에 비공개로 건너뛰도록 하겠습니다.

그야말로 경제가 최고인 시대입니다. 어느 때나 돈 돈 하지 않았던 때가 없긴 했습니다만 요즘만큼 심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드네요. 인생의 낭만을 즐기던 낭만주의자들은 철없는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며 점차 멸종해가고 있고 부동산, 펀드, 주식까지 투자를 가장한 합법적인 파칭코에 전 국민이 몰리고 있습니다. 뭐 파칭코가 다 그렇지만 결국 돈을 일부 잃게 되어 있는 시스템인 점은 다 똑같아서 주변 어디 하나 돈 벌었다는 서민은 없네요. 카지노에서 돈을 가져가는 건 딜러고 파칭코에서는 파칭고 오너가 부자가 되는 시스템이니까요. 법적으로 금지되었다고 도박중독자가 사라진다고 착각하는 정부 하에 국민들은 원인이 '카지노'가 아닐 뿐 모두 도박에 미쳐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주제에 맞지 않게 왜 이런 뜬금없는 이야기로 시작했는지 궁금하실텐데요 결국 다 관게가 있으니 일단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각종 게시판에서 금지된 떡밥 중 하나가 '여자'라는 키워드인데요. 남여차별, 가산점 문제 뭐 등등 남녀간의 갈등은 한번 판이 벌어졌다 하면 끝도 없이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그 중에 남성들이 가장 경기를 일으키는 떡밥 중 하나가 '된장녀'인데요. 이른바 '폼생폼사'로 소비가 치우치는 그런 된장녀는 차라리 애교이고 이들이 주로 문제삼는 '된장녀'는 그 폼생폼사를 하는 수단과 목적이 상당히 그릇되어 있는 삶을 영위하는 개념의 '된장녀' 지적하는 것입니다. 여성들이 명품 가방 매는 것 사실 아무 문제 없습니다. 명품은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고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데 공교롭게도 고가 명품인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소유욕은 엄연히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이니 여성의 본능적인 이런 부분을 문제삼기는 힘듭니다. 다만 부 여성들이 그 소유를 위해 취하는 행동과 소유에 대한 목적이 남자들로 하여금 지극히 피해의식을 갖게끔 보이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정리하자면 열심히 아르바이트로 돈 모아서 명품 가방 사고 스타벅스 커피 마시는 건 문제가 없지만 이른바 어장관리를 하면서 남자의 경제력을 이용하는 부의 단계형 된장녀가 주로 까임의 대상이 되겠습니다.
NTS Launches First Tax Audit Of Starbucks Korea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논리가 좀 맴도는 느낌이 듭니다. 여기 부의 단계형 된장녀 한 분이 계신다고 칩시다. 이 여자는 지금 남자를 사귀면서 지금 남자보다 더 나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지금의 남자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명품을 사고 이미지 관리를 합니다. 그리고는 한 단계 올라가서는 또 다시 2단계 남자로부터 원조를 받아 앞서보다 훨씬 나은 명품으로 자신을 치장하여 더 상류층의 남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게 되겠죠. 이같은 신분 상승 패턴은 어느 정도 승부에 정점이 이르는 (나이나 외모의 변화) 때가 오기까지 계속됩니다. 즉 자신이 올리 수 있는 신분 상승을 여자가 가장 빛나는 시절에 모두 올인하여 승부를 내려는 모습인데요. 이게 얼핏 그냥 단순해보이지만 이상한 점은 이 여자분의 종착지가 생기더라도 결국 이 여자는 만족을 못할 거라는 사실입니다. 그건 이 여자가 허영심이 끝이 없어서가 아니라 에초 '물욕'으로부터 시작된 욕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상하죠? 보통은 '돈을 밝힌다'거나 '명품 중독'이라거나 해서 화려한 생활이나 자존심을 가지고 살 것 같은 이런 여자들이 가진 욕구의 원천이 '물질적'인 부분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스스로 자신의 인생 가치관을 생각해내기 힘들게 만들고 있는 사회 구조가 낳은 또 하나의 병폐일텐데요. 즉 명품에 대한 소유욕이 정말 순수함에 의거한 소유욕이라면 지금만큼 많이 팔리지도 않았지만 결국 같은 사회 내에서 경쟁만을 일삼아오면서 자라온 덕에 같은 사회에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단이 되어주고 있으며. 그것이 명품으로서, 그리고 결혼 후의 남편의 재력과 능력으로서 대표되는 것입니다.

사실 재력을 비롯한 능력을 우선시한 여성들의 남성 선택 기준은 꽤 역사가 오래 되었기 때문에 굳이 지금의 사회가 원인이 된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거부터 이른바 '재력'이나 '권력'을 가진 남성을 선택했다는 기록은 시대를 막론하고 꾸준히 전해지고 있고 흔히 능력의 척도로 삼게 되는 '차종'과 관련해서는 굳이 지금의 마이카 붐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오래전부터 언제나 시대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탈것은 부의 상징이었으며, 그것을 조종하는 것은 매우 오래 전부터 남성의 로망이 되어왔습니다. 이것이 현대에 이르러 남성들의 새로운 탈것에 대한 호기심과 조작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말을 타기 시작했으면 말이, 마차가 생기면 마차 등 어느 시대에서나 땅에 발을 많이 안 붙이고 살면 귀족이었고 많이 붙이고 살면 서민인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이 뼛속까지 학습되어 본능적으로 남성의 탈것에 대한 등급에 집착하는 여성의 모습은 지금에서 크게 새로울 게 없는 셈이죠. 앞서 바람을 피우는 여자 편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여성은 본능적으로 '보수성'을 타고났기 때문에 자신과 곧 태어날 아이를 아무 탈 없이 키울 수 있는 미래적인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은 크게 나쁜 것이 아닙니다. 다만 문제는 이것이 이른바 남녀평등사회가 주창되는 현대사회에서 급격히 악용되어 남녀간의 갈등을 초래한다는 점이죠. 결국 뼛속까지 남아있는 본능은 어쩔 수가 없겠습니다만 그 본능이 현대 사회에서 크게 통용되지 않음에도 반드시 통용되는 것처럼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여성 사회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설득력이 높지 않은 기준을 남성들에게 무조건 따를 것을 강요하고 있어 갖가지 갈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성 사회에서의 경쟁이 왜 남자들의 심리를 긁게 되는지는 잘 아시는 것처럼 지극히 '여성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레벨'로 자신의 레벨이 높음을 '남성'들에게 어필하는 데에서 따른 '공감대 형성의 어려움'과 더불어 여성들만의 시선으로 만든 남성 등급 기준을 통해 남성을 봉건주의적으로 바라보는 자세 때문입니다. 전자는 '여성 사회'에서 통용되는 '레벨'의 기준 즉 '얼마나 비싼 명품'을 몸에 두르고 다니는지가 그 사람의 수준을 결정하는 기준이 상대에 대한 아무런 이해 없이 남성들에게 어필하려 드는 데에서 발생하는데요 '여성이 명품에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무조건 이해해달라'는 논리와 자신은 명품을 둘렀으니 더 수준이 높은 여자임을 남자들도 무조건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는 발상이라고 할 수 있겠고. 당연하겠지만 이런 성별이 다른 데에서 오는 가치관 차이를 아무런 노력 없이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는 게 가능할리가 없겠죠.

게다가 이런 노력이 '스스로'에 의한 것이 아닌 '의존성'을 지니게 되면 그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자신의 레벨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 다른 영향력에 의존한다는 것은 그것이 순수하게 자신을 나타내는 경쟁력이 되지 못한다는 것임에도 대부분의 '단계적 된장녀'의 경우 자신의 힘으로 신분 상승을 꿈꾸기보다는 각 단계를 돌파하는 데에 있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윤리적으로는 문제가 있는 방법을 다소 동원하고 있으며 그것이 대부분 남성과 결부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인데요. 결국 명품을 통해 단계적인 레벨 상승을 노리는 것도 좋은 집안과 결혼해 높은 부의 환경 속에서 안정된 삶을 누리는 것도 모두 '의존성'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여성 사회에서는 또 하나의 '능력'이라고 부르게 되고 결혼 전과 후 결국 남편의 능력에 의해 부러움을 사게 되며 자신의 능력을 한탄하고 지금 남편의 모습을 불만스럽게 보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죠. 이런 과정에서 흔히 나오는 말이 '아 **는 나보다 예쁘지도 못했고 학창시절에 훨씬 날라리에 공부도 못하던 찌질이었는데 나보다 더 좋은 남편을 만나다니...'라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이렇듯 남성의 '재력'만을 평가하여 남성이 이루어낸 성공과 능력을 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승계받고자 하는 부분은 결과적으로 '인생'에 있어 아무런 의미를 남기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속속 여성들이 진출하고 각 직업군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만, 인생의 최종목적지가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낸 성취'가 아닌 이상 그 성공은 결코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이죠. 어장관리를 통해 얻은 명품백을 한 개도 아니고 각 브랜드별로 수십개씩 구비하면서도 또다시 새로운 명품백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말 자신의 눈에 예쁘다고 생각해서 애착을 가지고 명품백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명품백을 샀을 때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당연히 브랜드를 우선시한 선택이 자신의 패션 감각에 들어맞을 가능성도 없는데다가 결정적으로 그것이 자신의 힘으로 만들어낸 레벨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비싼 명품백이라도 그것이 주는 가치가 높게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즉 남의 돈이든 뭐든 결국 내 것이 된 명품백이고 크든 작든 여성 사회에서 내 레벨을 높여준 것은 확실한데 묘하게 그것이 내 것이 아닌 느낌이 드는 것이죠. 게임에서 치트키를 써서 본 엔딩이 별로 반갑지 않은 것과 같은 느낌일까요?

여기에서 나올 수 있는 반론이 '여자들의 세계에서는 저런 것도 능력으로 인정된다'는 것인데 앞서 설명했지만 그 능력은 '여성들의 세계'에서만 인정되므로 그것이 '남성'들의 세계에서까지 통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의 확대가 지금의 갈등을 낳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여성의 세계'에서 '레벨 10'이 된다고 해서 남자들의 세계에서까지 '레벨 10'의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과 지극히 여성의 기준으로 만들어낸 남성의 레벨 측정으로 자신보다 낮은 레벨이라고 판단되는 남성들을 무시하는 행동이 성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죠. 사회의 진출하는 여성들의 대부분은 '여성의 능력을 외모와 결부시키는 남성 사회'에 대한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결국 여성 사회에서 말하는 이른바 '능력있는 여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명품과 성형수술 등 지극히 외적 치장에 대한 노력에 한정되고 있다는 부분도 재미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남성이 만들어낸 사회 즉 외모지상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인지 아니면 여성 사회에서 여성들만의 신분 상승 경쟁이 파생된 병폐인지는 아직 어느 쪽이 먼저다라고 말하기 어렵겠습니다만 여기까지 봤을 대 적어도 전자가 100%라고 말하기는 좀 힘들어 보이네요.

하지만 이런 여성들의 노력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한쪽만의 책임이 아니듯 그렇다고 다른 한쪽의 책임도 아니며 여성 모두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남자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저렇게 살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이른바 '단계적 된장녀'라고 해서 인생의 목적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런 삶의 방식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문제입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의 레벨을 높이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포섭하여 자신과 같은 삶의 방식을 영위하게끔 만드는 노력 역시 게을리하지 않는 편인데요. 이는 자신이 이런 삶으로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자신과 같은 방법으로 능력을 키우길 바라는 게 아니라 에초 스타트가 늦은 사람들이 동시기에 자신과 같은 레벨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다수의 하위레벨을 만듦으로서 자신이 그들보다 비교우위에 있음을 어필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아무리 어떤 세게에서 높은 레벨에 올라 있다 하더라도 자신이 있는 세계게 그런 세계가 아니면 여성들 사이에서는 물론 남성들에게도 어필할 수 없으니까요. 여성들은 자신보다 예쁘지 않은 친구들과 일부러 함께 다닌다는 것처럼 이런 부분은 정말 순수하게 친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삶의 방식을 전파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더 있습니다. 이렇게 전파되는 삶의 방식이 여성들의 다양한 감성적 개성을 망가뜨려 일원화시키는 것은 물론 그것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음에도 '단계적 된장녀'의 삶의 방식에 비해 매우 하찮고 어리석으며 꿈에서 깨지 않은 어린애같은 발상이라며 무시하고 평가절하하는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누구나 제각각 상대를 보는 눈이 다르고 상대를 판단하는 기준이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음에도 마치 '성공공식'을 전파하듯 주변 사람들을 포섭하는 것까지 모자라 '성격'이나 서로 '사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저급하다거나 성장하지 못한 철없는 발상으로 치부하곤 합니다. 세상에 사랑만으로 결혼하는 건 어리석다 어리석게 사랑만 찾다가 평생 생고생한다. 사랑은 없는 세상이니까 남자가 나를 평생 사랑해줄 거라는 생각일랑 버리고 능력있는 남자를 찾는게 최고다 라고 바보취급하곤 하죠. 결국 많은 여성들은 '아 내가 시대의 변화에 뒤쳐지고 있구나'라며 어울리지도 않는 명품을 사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이미 명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자신은 그녀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여성들의 감성을 자신이 이미 수위를 점령한 방향으로 일원화시킴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포인트를 보다 돋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 '사랑은 없다'라는 논리가 반드시 틀렸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사람이란 각자 추구하는 행복론이 다를 수 있고 그 중에는 남자의 다른 부분보다 경제력을 갖춘 점에 자신의 행복을 충족할 수 있는 사람도 분명 존재할테니 누군가에게는 그 말이 정말 진리가 될 수도 있을테지요. 그런데 이렇듯 다른 건 다 필요없고 경제력만 있으면 성격이 개차반이든 자상함이 없든 심저어 이혼경력이 화려한 사람이라도 사랑없이 무조건 OK라고 말하던 '단계적 된장녀'분들이 결혼 이후에는 그 동안 탓하지 않았던 남자의 '결점'을 탓하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분명 바람끼가 다분하고 자상함도 없고 권위주의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결혼 전에 결코 몰랐던 게 아님에도 그런 건 필요없다며 경제력만 있으면 될 것 같던 이분들이 정작 결혼 후에는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 남편에게 불만을 드러내는 아이러니함을 보이는 것이죠. 이 부분은 서두에도 밝혔지만 '단계적 된장녀'의 목적은 결코 '많은 돈을 갖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신분 상승'에 있기 때문에 최종 목적지인 이른바 '완전한 결혼'에 이르러서도 결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국 아무것도 갖지 못한 그녀들은 자신이 이미 버렸다고 착각했던 본질적인 부분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그것을 얻지 못해 애를 태울 뿐이죠.

사랑은 거짓이다. 자상함도 좋은 성격도 경제력 앞에 모두 무력하다는 것을 주장하던 이들이 결혼 후 정작 그 경제력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합니다. 결국은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대부분의 여성들이 가지 못하고 사회가 가리키고 있는 길을 그저 멍하니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들은 돈 그 자체를 원한 게 아니라 '행복=돈'이라는 공식과 그 돈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켜야 한다는 잘못된 행복론을 학습받아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답답한 인생을 살았을 뿐이거든요. 일면 그들의 말대로 '돈이 많은 남자라면 다른 건 다 무시해도 괜찮다'라는 논리였다면 '돈이 많은 남자'에게 어째서 사랑까지 바라는 되지도 않는 욕심을 부리는 것인지 아이러니한데요. 결국 선택의 대한 책임 대신 어떻게든 자신이 피해자임을 증명하고 그것을 누군가로 하여금 보상받아야 마땅하다는 지극히 의존적인 인생관이 부르는 예견된 결과였을 뿐입니다.

글머리에 말했던 '도박에 빠진 대한민국'이라는 예시가 이제 이해가 가시나요? 아파트 부동산 투자, 주식투자, 복권, 경마, 파칭코, 카지노가 모두 공통적으로 결국 허무함을 안겨다주는 이유는 그것이 '내가 가진 힘이 정비례해서 결과로 나오지 않는'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이 일순 허무해지기도 하고 조금도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이 저들의 공통점입니다. 그리고 모두 내 돈을 돈과 진배없는 무언가로 대신 바꿔준다는 점도 그렇지요. 손에는 그 순간에는 그 무엇보다 가치있게 보였던 주식, 복권, 마권, 카지노 칩이 그 가치를 잃어버린 채 남아있을 뿐이죠. 그렇기에 돈을 따도 돈을 잃어도 이것이 내 돈이라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 것입니다. 목적이 '무형에서 돈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돈이 돈을 만들어내는'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돈은 다시 누군가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다른 사람의 돈이 내 주머니로 들어오지만 결국 돈을 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허무함이 찾아오는 것이죠.

단계적 된장녀들의 삶 역시 이와 비슷합니다. 내실을 갖추기보다 명품가방을 좀 더 사는 것과 얼굴을 조금 더 뜯어고치는 것에 희박한 확율이 조금이라도 늘어났을거라는 희망을 갖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좀처럼 TV에서 본 것같은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메뉴얼대로 주변에서 들은대로 상류층과의 만남을 위해 명품에 투자하고 많은 남자들에게 돈을 받아가며 자신을 꾸몄는데 별로 확율이 높아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주변에는 자신보다 명품가방을 덜 가진 사람이 보란듯이 재벌과 결혼합니다. 억울해하며 더 많은 명품 가방을 사며 얼굴을 좀 더 뜯어고칩니다. '나를'위한 것이 아니라 그 원천조차 알 수 없는 '사회적 신분'을 위해서 말입니다. 그 결과가 어떻든 결과는 행복이랑은 거리가 멉니다. 원하는 경제수준에 못미치는 남편을 만난 여자는 자신보다 덜 노력(신분 상승을 위한 노력)했음에도 훨씬 나은 남편을 만난 여자들을 부러워하며 지금의 남편에게 불만만을 갖게 될 것이고 운좋게 원하는 경제수준의 남편을 만난다 한들 앞서 언급한대로 자신이 진심으로 원한 '행복'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는 것과 그동안 높여왔던 '신분'이 결코 자신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 '허상'에 불과함을 뒤늦게 깨닫게 될 뿐이죠. 그 '신분'이란 결국 일순 가치를 갖기도 하지만 결국 내 것이 될 수 없는 착각 즉 복권, 주식, 카지노 칩과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예쁜 명품 가방을 사서 행복한 게 아니라 명품으로 인해 자신을 우러러봐주고 더 나은 남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만족했던 그녀들은 정작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게 되자 진짜 '갖고'싶은 것을 찾기 시작하게 되며 그것을 전혀 손에 넣지 못한다는 것에 불만을 가지게 될 뿐입니다. 돈 많은 남편의 돈이 모두 내 돈이 될 것 같았지만 정작 결혼하면 그렇지만도 않을 뿐더러 (세력다툼이 치열하다죠 ^^; ) 설령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지더라도 에초 '돈'이나 '명품백'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었기 때문에 정점에 도착한 이상 돈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그녀들에게는 돈도 그 동안의 인생에서 남길 수 있었던 경험, 추억 그 무엇도 남지 않은 인생과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인생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자신의 힘과 의지로 이루어낸 것이 아무것도 없고, 노력했지만 손에, 가슴에 아무것도 남지 않고, 앞으로도 남지 않을 인생이 말입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원칙은 하나 '귀가 두꺼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귀를 닫는 것'과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전혀 다릅니다. 사회가 아무리 '돈'이 중요시되는 사회라고 한들 태어난 시기가 다르고 배가 다르고 자라난 가족이 다른 이상 느끼는 행복 역시 제각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행복이란 결코 어떤 수단으로 다수가 일원화될 수 있는 단순한 감성이 아닙니다. 설령 그것이 지금 세상에서 절대무적으로 보이는 '돈'이라 할지도 말입니다.

'의미'가 있는 삶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고 해서 채워질 수 있는 괄호가 아닙니다. 결국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삶이 아닌 이상 끝없는 허상만을 손에 쥐었다고 착각하며 배고픔을 느낄 뿐입니다. 비록 주식 투자나 아파트 투자로 번 돈보다 훨씬 적더라도 내가 노력한 댓가로 얻게 되는 건 결코 돈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정말 가지고 싶고 추구하고 싶고 되고 싶은 그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가 스스로 납득이 갈 수 있다면 설령 사회적으로 그 결과가 다소 저평가를 받더라도 자신에게는 그 무엇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천한 직업을 천하게 보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직업이 사회적으로 어떤 취급을 받던 스스로 천하다고 어기지 않는'것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인생은 남이 무슨 말을 하던 스스로 생각해낸 가장 만족스러운 결론을 향해 뛰어가지 않으면 아무리 남들이 인정해주는 삶이더라도 정작 스스로는 매우 불행한 삶이 될 것이라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린아이는 밥을 먹고 키를 키우며 어른은 나이를 먹으며 감성을 키우고 노인은 추억을 먹으며 삶의 의미를 키우는 법입니다. 우린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 연금을 들고 저축을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 나이를 먹었을 때 나만이 가진 감성과 추억을 살찌울 수 있는 것을 미리 준비해보면 어떨지 싶습니다.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최종회 '재력에 끌리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편을 마칩니다.

원래는 이번 편이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시리즈 최종 연재물이 되겠습니다만
'3화 키스...'편이 불발된 점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다음 회에 번외편을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1회차 담배를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2회차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3회차 키스 그리고 또 한번의 키스 그 특별함에 관하여
4회차 재력에 끌리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5회차 번외편
posted by RushAm 2009. 8. 21. 12:05
지난 글 전편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2009/08/11 -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前

여성의 거짓말에 대한 목적은 이 정도로 하고 분위기를 조금 바꾸어 보겠습니다. 여성들이 바람을 피우기 위해 남성들의 감정적인 부분을 이용하게 된다는 말씀을 서두에 언급해 드렸습니다만 과연 어떻게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죠. 남성들 역시 그러한 성향이 없지는 않지만, 여성들은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상대의 대한 정보 수집에 대단히 적극적입니다. 남성들이 꽤나 기분나빠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결혼정보업체들이 다양한 항목으로 남성들의 정보를 나열해서 서열화시키고 있는 부분 역시 이러한 여성들의 '정보 수집 욕구'를 잘 알고 있기에 그에 맞춰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뿐이죠. 반대로 남성은 상대적으로 여성의 대한 정보를 다양한 관점에서 수집하는 데에 취약한 반면 본질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지금은 여성 특집이니 이는 나중에 기회가 있을때 한번 더 언급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수집된 남성들의 정보들은 추후 활용될 수 있도록 착실히 데이터베이화되어 여성의 머릿속에 저장됩니다. 남성의 성격, 하루 스케줄, 평소 주요 이동 루트, 휴일 스케줄, 만날 때 주로 가는 장소, 만난지 며칠 째 되는 날, 주로 입는 옷 스타일, 멀리서도 구분될 수 있는 특징, 가족력 등은 기본이며 좀 더 상세하게 들어가면 전 여자친구 정보 (사귄 기간, 해어진 이유, 전 여자친구의 성격, 특징) , 가족력, 성정과정 트라우마 (가족의 불행한 사건, 성장과정에서 일어났던 정신적 외상 등) 입니다. 이런 정보들은 주로 남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여성들은 이를 얻기 위해 간접적인 접근 방법을 택하는데요. 최근에는 '블로그'나 '미니홈피'의 남성측 아이디와 비빌번호를 알아내 비밀 글이나 이전 여자친구 정보같은 민감한 사항들을 알아내는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곤 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사귄 기간은 동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상대방에 대한 정보 양적 측면에서 여성과 남성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부분은 향후 관계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경우 남성에게 아주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여성은 남성의 트라우마나 전 여자친구와의 해어진 과정과 계기 등을 통해 이 남자가 어떤 말과 어떤 패턴에 약점을 보이는지 (이성을 잃게 되는지)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불리해지는 상황에서 그러한 점을 적절히 활용하여 매 상황을 타파해나가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바람을 피우는 여자에게 있어서는 둘도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바람을 피우는 패턴의 차이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비유를 해보자면 쁘띠젤 같은 젤리를 모양 그대로 꺼내서 손 위에 놓고 반대편 사람이 내가 젤리를 쥐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도록 젤리를 손 안에 숨긴다고 생각해보세요. 남성은 젤리를 100이라고 생각하고 1이라도 밖으로 빠져나오게 하지 않도록 꼭 쥐다가 질질 흘리는 반면 여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설득력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젤리를 버리고 핵심 코어 부분만을 가볍게 쥐고 숩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버려진 젤리가 상대방에게 발각되더라도 이게 젤리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상대방의 약점을 이용해서 눈과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기술도 포함됩니다.

즉 남성은 바람을 완전히 숨기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증거가 여성에 의해 적발되면 전혀 방어하지 못하고 앞마당부터 본진까지 털리는 반면 여성은 처음부터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 중 중요한 부분만을 완벽하게 숨기고, 적당히 걸릴 부분을 '떡밥'으로 내놓는 형태를 취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숨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인데요. 이것은 남성에게 '거짓말'을 하기 위한다기보다 '이것이 당연하다'는 잘못된 자기만의 관점을 남성에게 심어주기 위한 작업의 일환입니다. 예를 들어 여성이 남성이 충분히 알고 있는 알리바이 범위 안에서 다른 남자와 외박을 했다고 한다면 여자는 '외박을 했다'는 정보는 일부러 걸리기 쉽게 남겨두고 '남성과 단둘이'라는 부분을 완전히 숨깁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을 알기 때문에 일회성으로 미봉시키는 거짓말을 일부러 만들어내기 보다 다음에 또 다시 외박을 했을 때에 더 이상 의심하지 않도록 만드는 2단계 거짓말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즉 '외박'을 했지만 '바람'을 피운 것은 아니니까 앞으로 '외박'이라는 이벤트가 있더라도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라는 것을 남성에게 주입시키는 것이죠.

자 어떻습니까?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모두 제 3자이실테니까 위 문단이 별로 이해가 가지 않으시겠죠? 그렇습니다. 절대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저런 거짓말에는 속아넘어가지 않습니다, 여성도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일종의 '최면제'를 추가합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재료는 '가족력'과 '전 여자친구와 해어진 계기'등이 들어가게 되죠. 성장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과 더불어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로 인해 굳어진 피딱지, 즉 편견의 함정입니다. 예를 들어 전 여자친구가 '술을 많이 마시고 다른 남자들과 많이 어울리는 사람'이었다면 기본적으로 그것을 활용하여 자신은 그와 정 반대의 사람이라는 것을 충분히 어필하는 것이죠. 남성은 이런 경우 중립적 시각을 지키지 못하고 맹목적인 신뢰를 보내게 됩니다. 흔히 이상형을 말할 때 등장하는 '**한 사람'이라는 조건을 붙이는 사람들은 전에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부터 어떤 상처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예를 들면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술을 너무 잘 마셨는데 결국 남자들이랑 어울리다가 바람이 났기 때문에 술 잘 마시는 여자는 딱 질색이라는 식의 일차적인 조건이 충족되기 될 경우 다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이 여자가 다른건 잘 모르겠지만 술은 하나도 못마신다면 일단 평가는 평균 이상이 되고 전 여자친구가 바람피울때의 행동패턴 (남자들이랑 어울리는)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이벤트(외박 등) 에도 관대해질 수 있는것이죠. 조금 설명이 어렵습니다만, 이것이 남자의 '상처'이고 여자는 이 상처의 원인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그곳에 적당한 처방전을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 약을 발라둡니다. 물론 남자는 당장 아픈 곳이 나아지므로 다른 곳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이 이 여자에 대한 좋은 정보만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마약의 정체입니다.

외박이 여행이 되고 여행이 길어지고 만나는 시간이 짧아지고,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목격되고, 점점 소흘해지는 그녀를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도 남자는 여자의 마음이 변했다는 것을 해어지기 직전까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해어진 후에도 이미 그녀가 떠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합니다. 이것이 상처에 발라지는 '마약'의 효과입니다. 여성들의 바람이 성공하는 패턴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이미 바람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인지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 마약은 치료제가 아니므로 어떤 계기 (다른 남자 품에 안겨있는 모습 등 아주 극단적인 모습으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가 생겨 순간적으로 이성을 찾고 그녀의 마음이 나에게서 완전히 떠났다는 것을 안 뒤의 후폭풍은 정말 엄청납니다. 서서히 아픔이 장기간 나누어서 오는 게 아니라 일순간 엄청난 타격이 한꺼번에 몰려오기 때문에 이별의 상처는 아주 깊고 심하게 패이게 되는 것이죠. 마취제의 끝은 평온이 아닌 엄청난 고통일 뿐인 것처럼 말입니다.

자 그러면 이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면 서두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여자의 바람은 간암과 같아서 가뜩이나 변화에 둔감한 '남성'이 발견될 정도면 이미 말기에 다다랐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없다'가 정답입니다. 평소 아무리 여자의 상태에 대해 꼼꼼히 살핀다 한들 여우꼬리를 능숙하게 감추는 여자들을 남자들이 당해낼리 만무하겠죠. 에초 상대가 되지 않는 게임이었기 때문에 처방전도 없습니다.

다만 암도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법이 있듯이 자기자신의 '감'을 믿지 말고 여성의 입장에 서서 몇 가지 진단을 해본다면 여성의 현재 상태를 쉽게 '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커플에 따라 다르지만 해결책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남여상열지사라는게 천가지 이유와 만가지 결과가 만발하는 중대사인지라 제가 쉽사리 '이게 해결책이다' 라고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일일테니까요. 해결에 대한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남기고, 저는 남자들의 한계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의 현재 심리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 정도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우선 명심하셔야 할 것은 '절대 조르지 마십시오' 입니다. '너 바람피웠지?, 누구랑 있었어?, 그 시간대에 어디서 뭘 했는지 바른대로 말햇!' 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과연 정직한 답변이 나올까요? 이건 지금 이 글을 보는 분들이 대부분 제 3자라면 '어처구니가 없게'보이는게 사실입니다만 막상 당사자가 되면 남자의 단순함이 나오는 듯 저런 바보같은 상황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은 스스로의 동의 없이 절대 '묻는 말에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습니다' 절대 말해달라고 조르거나 떼를 쓰지 마십시오, 그럴 수록 진실과는 더 멀어질수밖에 없고 남자의 촉은 갈수록 둔해지게 되며 머리는 단순무식해진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것이 오해를 살 만한 일이라는 것을 여성 자신이 남성보다 훨씬 먼저 그리고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것이 '단순한 오해'이든 '의도적인 바람'이든 여성의 대응은 똑같습니다. 일단 숨기고 봅니다. 왜 숨기냐하면 우선 바람을 실제 피웠을 경우 이 상황을 끼워맞출만한 완벽한 해답이 머릿속에서 아직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의 상태를 보며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이고, 단순한 오해였다고 해도 자신이 충분히 오해를 받을 만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책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추가로 남성에게 추궁을 받기 싫기 때문입니다. 여성은 자기보호 본능이 최종적으로 우선시되는 성별입니다..

이런 경우 우선 처방할 수 있는 해법은 '기다림'입니다. 남자는 절대 이 상황에서 여성 이상의 냉정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여성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던지간에 나중에 후회할만한 상황을 만들어낼수밖에 없게 됩니다. 조금 억울하지만 이때는 뭘 해도 무덤만 깊어질뿐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기다리십시오. 혹시 '마냥 기다리다가 승냥이같은 녀석에게 내여자 빼앗길때까지 잠자코 있으란말이냐!'라고 외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처방전은 '상태 파악'이지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누차 강조하지만 '여성이 바람을 피우면 돌이킬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당신이 잠자코 있던 무슨 일을 벌이던 에초 바람을 피우던 여자였다면 결론은 당신을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기다림은 보름을 절대 넘기지 않습니다.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던 간에 여성은 두 번의 주말을 거치면서 충분히 스스로 판단하고 결론을 도출할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되니까요. 2주 정도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게 되는데, 그 전까지는 여자가 '떡밥'으로 이런 저런 헛점을 남발하더라도 절대 동요하지 마시고 모른 척 지내십시오. 여성은 이런 문제에 절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과 상담하지 않으므로 이야기에 발을 맞춰봐야 득이 될 게 없습니다. 그냥 신뢰하십시오. 여성이 단순한 오해였다면 당신의 그 신뢰하는 모습에 마음을 놓고 오해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실타래 풀듯 술술 풀어내줄 것입니다. 여성이 두려웠던 건 '당신의 직선적인 대처'로 인한 '신뢰 붕괴'였기 때문에 당신이 신뢰해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여성도 자신이 더 이상 공격받을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털어놓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오해'에 대한 여성의 대처였고, 만일 바람을 피우는 상황이었다면 여성의 태도는 조금 다릅니다. 2주 후에 털어놓는다는 것까지는 동일합니다만 마찬가지로 2주 내에는 어떤 질문도 추궁도 하지 마세요. 이때 나오는 말은 남성측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요. 2주간의 시간동안 바람을 피우는 여자라면 지금 이 두 남자에 대한 무게추를 달아보고 어느쪽에 자신의 마음이 기울어져 있는지 충분히 생각해본 다음 결론을 도출해서 각 남자들에게 털어놓게 됩니다. 만일 당신쪽에게 기울었다면 앞서 '오해'와 거의 비슷한 태도로 당신에게 이야기를 털어놓을 것이고 무게추가 당신에게 기울지 않았다면 2주 후 당신은 여자로부터 대단히 뜬금없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면) 단호한 이별 통보를 받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꽤 직설적인 결론이라 뒤끝도 없고 깔끔합니다. 마음이 어느쪽에 가느냐를 가지고 누가 나쁘다를 논할 수는 없으니까요. 좀 슬프긴 해도 이것이 여성의 바람이고 마음의 이사이니까,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정말 악질중의 악질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바람이 있습니다만, '무게추'가 정확히 중심에 딱 맞춘, 즉 어느쪽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둘 다 잡아야겠다는 결론을 도출한 여자의 경우를 말합니다.

이런 여자의 경우 2주동안 당신에게는 물론 바람을 피우는 당사자에게도 상황을 심하게 왜곡한 두 가지의 패러랠 월드를 만들어 진술합니다. 물론 상당히 피곤한 작업입니다만, 두 가지의 설정을 모두 만들어 서로에게 서로 다른 사실을 주입시켜 두 가지 관계 모두 유지하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양다리'의 실체가 이것인데, 남자는 이걸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반면 (여자의 본능적인 육감에 지고 맙니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육감 대결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남자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이게 남자가 하는 그것만큼 어렵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마약까지 능수능란하게 활용하여 알리바이를 조작한다면, 철저하게 원하는 부분만을 취하는 완벽한 양다리 전략이 구축됩니다. 물론 여기에서 무게추는 중립이지만 애정의 강도는 절대 당신에게 있지 않습니다. 당신은 오래된 연인이고, 상대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쪽인데 어느쪽에 강도가 센 지는 당신도 초기를 경험해본 이상 모를 리는 없겠죠? 당연하겠지만 알리바이는 새로운 남자친구쪽에 기울게 됩니다. 물론 남자도 아주 둔해빠지지 않았다면야 이쯤해서 눈치를 채게 되는데, 여기에서 여성은 '상대 남성이 있다'는 것을 순순히 '떡밥'으로 내주고 '관계"에 대해서는 '커플'이라는 것을 철저하게 왜곡하여 거짓말을 합니다. 예를 들면 '돈때문에 사귄다', '잠깐 얻을 게 있어서 지금 얻고 있고 다 이용해먹고 나면 버릴거다'는 식이죠. 절대 속지 않을 것 같지만 이것은 '그 남자'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면서 '그 남자'에게 절대 마음은 주지 않았다.는 식의 거의 최종적인 배팅입니다. 여기까지 말했다면 이미 당신과 그 남자의 비중은 1:9정도로 벌어져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 만일 여기에서 당신이 운좋게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되었다면 두 가지 패턴이 있습니다. '세 사람'과 '두 사람'의 차이가 되죠. 만일 '두 사람'의 경우 즉 당신과 그 여자 단 둘이 있는 상황에서 거짓말이 발각될 경우 그 여자는 정말 최후의 몸부림이라도 치듯 온갖 불쌍한 척을 하며 당신에게 매달리는 시늉을 하게 됩니다. 어쨌든 1이지만 그 1이 없으면 당장 아쉽기 때문에 여자는 당신을 붙잡아둬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지죠. 그런데 '세 사람'일 경우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기에서는 누가 우위에 있는지가 잔인할 만큼 명확하게 그 여자의 태도에서 드러납니다. 당신은 당신 눈앞에서 다른 남성에게 안겨 당신에게 지금까지 쌓여있던 온갖 경멸의 말을 쏟아내는 그녀의 모습을 어이없게 바라보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여성은 이미 상황이 세 사람이 될 경우 1과 9중 어느쪽을 버리고 어느쪽을 택하게 될 지는 명확한데다가 이미 이 바람 자체가 당신에게 누적된 불만이 한계치에 다다랐기에 시작된 일이므로, 당신에게 쌓여있던 말들이 폭발하기 시작하면 댐 터지듯 쏟아져나오는 비난을 감당하기 힘드실수도 있습니다.

이런 여성의 태도는 물론 그간 쌓여있던 부분도 있지만 이미 이 상황에서 누구 한 명을 건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우선 '9'를 택하고 '9'에게 이 상황에서 당신을 택했다는 것에 대한 안심을 주는 한편 당신을 공격함으로서 당신에게서 완전히 마음이 떠났다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9로 하여금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을 일으키게 만드는 작전입니다. 재미있는건 이런 작전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것이 아닌 '여성의 본능'에서 나오는 위기 대처 방법이라는 사실인데요. 이쯤에서 여자쪽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거짓말을 해서라도 당신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라는 이야기인데, 남녀관계에 있어 공히 최악의 악질 거짓말로 올리고 싶을 정도의 악언이므로, 만일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는 사람이 있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까이 두지 않기를 권합니다. 그런 사람은 남녀관계를 떠나 사적인 관게에 있어서도 결코 신뢰하기 힘든 사람일 테니까요.

이야기가 꽤 길어졌습니다만 결론을 지어보자면 역시 여성의 바람은 '거짓말'이 빠지면 섭섭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남성의 바람도 거짓말이 수반됩니다면, 그 본질적인 측면을 들여다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공화국 연구소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남성은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하여 진실을 들키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여성은 '남자의 신뢰를 먼저 일정 수준 얻은 후 그 얻은 신뢰 범위 내에서 진실로 믿게 만들 수 있을 만큼 통용되는 거짓말'만 한다는 것 입니다. 이 부분만 명심하신다면 적어도 여성의 바람과 거짓말에 대해서 조금은 본질에 접근하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역시 제일 중요한 건 '연애'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 서로를 처음부터 눈빛을 불태우며 정보탐색전을 벌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본능이 그렇다고 해도 사랑한다면, 그 또는 그녀가 어디가 안좋은지, 기분은 어떤지, 내가 아플 때 바로 느껴지듯 느낄 수 있을 만큼 살펴주는 것, 거창한 이벤트나 로맨틱한 프로포즈보다 더 '사랑'이라는 말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들일 테니까요.

자상한 남자보다 나쁜남자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자상한 남자는 '여자가 뭘 원하는지를 모르니까' 이곳 저곳을 찔러보고 여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무조건적인 친절을 배풀기 때문에 여자가 부담을 느끼고 오히려 거리를 둡니다만, 나쁜남자들은 평소 거칠고 무례하게 다루면서도 그런 인생들의 특성 상 '상대가 뭘 원하는지'만큼은 확실하게 파악하여 단 한방이라도 크리티컬 히트를 먹이기 때문입니다. 여자들이 90% 잘못해도 10% 잘하는 나쁜남자에게 빠지는 건 나쁜남자 컴플랙스의 심리적 헛점 탓도 있지만 나쁜남자들만큼 여자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확실히 아는 쪽도 드무니까요. 그렇다고 나쁜 남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고 된다고 해서 모두 크리티컬의 능력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연인이 오랫동안 당신 곁에 있기를 원한다면 어디가 아픈지 알아본다고 온몸을 떡주무르듯이 주무르고 쑤시고 찔러보지 말고, 찬찬히 그녀의 눈빛 말투 호흡 등을 살펴보세요. 남자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친절이 아니면 감지해내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자는 겉으로 드러나는 친절 이상으로 그런 관심을 충분히 감지해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혹은 그녀를 한번이라도, 1분이라도 더 많이 바라보세요. 그리고 말로 표현하지 않는 대화를 나누어보세요. 충분히 알아들었다면, 아니 알아듣도록 노력하기라도 한다면, 그녀 역시도 당신에게서 떠나가고픈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아니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별 스트레스가 조금이라도 덜어지기를 바라면서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제 2부 바람을 피우는 여자 편을 이쯤에서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1회차 담배를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2회차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後
3회차 키스 그리고 또 한번의 키스 그 특별함에 관하여
4회차 재력에 끌리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posted by RushAm 2009. 8. 11. 09:11
공화국 연구소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회에 예고드렸던 대로 '바람을 피우는 여자를 말한다'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 하면 왠지 남자의 전유물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달리 표현할 단어가 부족할 뿐 문맥상의 의미를 따져보면 남녀를 가리지 않는 현상이 바로 '바람'이라는 심리변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각종 서적, 특히 여성잡지등을 통해 충실히 분석이 되어 왔고, 실제로 그 분석 연구 결과 내용이 특별히 틀린 내용도 아니었기 때문에 많이 규명이 되었고 예방법 혹은 상황 대처법 등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자들의 '바람'에 대해서는 그 본질적인 심리 상태는 고사하고 진단 단계부터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이쪽 논문이 없거나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사실 연구 결과나 논문들이 대부분 헛다리를 짚기도 하고 (여자 꼬시는 법 책 독파한 사람들의 연애 성공담 들어본 적 있나요?) 남자들은 거짓말을 할 지언정 행동이나 마음은 이른바 '남자답게'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직선적이기 때문에 연구가 어렵지 않습니다만, 여자들은 정말이지 수많은 변화구 속에 타자는 커녕 포수조차 제대로 잡기 힘든 너클볼을 던지는 선수들이 수두룩할정도로 심리상태에 따른 원인 분석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심리를 알고자 함에 있어서 쉽사리 범하는 오류가 '어떤 목적성'을 띈다는 것입니다. 그 목적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찾게 된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심리 파악에 실패하는 원인 되겠습니다. 이를 테면 '난 내 여자친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라는 아주 순수하고 단순한 이유라 할지라도 이런 이유에 얽매이게 되면 주변 정보를 걸러내는 냉정한 뇌기능이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를 거름 없이 받아들여 상식으로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잘못 알려진 상식들이 정말 수두룩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트러블은 정말이지 상상을 초월합니다. 때론 범죄에 가까운 일도 벌어지니까요.

우선 이 글을 포함해서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책을 뒤져본다면 일단 말리고 싶습니다. 이미 사태가 벌어진 다음에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조사를 벌인다는 것은 냉정을 잃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이 글을 포함해서 모든 연구 결과들은 특히 남자들에게 있어서는 철저하게 냉정하고 차가워진 머리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 뿐입니다. 수도 없이 언급된 단순한 이유겠지만 이미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 당사자들은 객관적인 시각을 잃을뿐만 아니라 한쪽에 치우쳐 상황이 컨트롤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니까요. 치료 백신보다는 예방 백신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단순 개인 연구 결과이므로 맹신 역시 금물입니다.

자 이야기를 다시 본론으로 되돌려 오늘의 주제인 '여자들의 바람에는 남자들과는 다른 어떤 특별함'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죠. 우선 첫번째로 들 수 있는 것은 '거짓말의 유형'입니다. 남녀의 능력적인 차이에 대해서는 다른 연구 결과들이 수도 없이 상식화를 이룬 덕에 약간이나마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단순히 정리하자면 남자는 감정적인 표현보다는 이성적인 표현에 강하고 여성은 그 반대라는 것이 주가 됩니다만. 이 케케묵은 이론이 왜 여기에서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차차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파트너를 속이고 있다는 것이 되므로 여기에는 언제나 '거짓말'이 수반되는데요. 그래서 진실한 사랑의 '진실'이 거짓말을 배제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짓말의 유형, 특히 목적성에 있어서는 정말 남녀의 신체 구조 차이만큼이나 심히 극단적인 양극화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우선 남성쪽을 살펴보면 남성은 바람을 피우는 것을 포함해 어떤 거짓말을 하기 위한 목적이 생길 경우 우선 '거짓말'이 먼저 앞선 후 나중에 그에 파생되는 일들에 대한 수습이 이루어지는 형태입니다. 당장 그 순간이 닥치면 침착성을 잃고 매우 당황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 상황을 즉흥적인 애드립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게 일반적인 남성의 패턴인데요. 남녀를 불문하고 인간이란 원래 이런 준비되지 않은 돌발적 패턴에 지극히 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빈틈이 많고 따라서 남성의 거짓말은 분야를 막론하고 발각될 확율이 매우 높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남자는 바람을 피울 때 파트너에게 우선 '거짓말'을 하고 그 뒤에 해당 거짓말에 해당되는 알리바이나 증거물 등을 인멸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는 것이죠.
15 Year Old Tallulah Willis Parties Hard for Big Sis, Maybe too Hard? 15 Year Old Tallulah Willis Parties Hard for Big Sis, Maybe too Hard? 15 Year Old Tallulah Willis Parties Hard for Big Sis, Maybe too Hard?

반면 여성은 정 반대인데 바람을 피울때나 상대를 속여야 할 일이 생겼을 경우 '거짓말'을 섣불리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선 거짓말을 하기 전에 상하전후 논리를 머릿속에서 재빨리 따져본 후 자신의 생각 내에서 합격 도장을 받아낸 거짓말만을 내뱉습니다. 왜 이렇게 앞뒤로 계산된 치밀한 설정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성의 본능적인 특성 이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바람'의 의미와 목적 자체가 남녀 공히 아주 다르다는 것이죠.

여성들이 바람을 피우는 목적은 남성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여성들은 태초부터 '보수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모성애 등의 성향들 역시 대체로 자기 자신과 자기 핏줄을 지켜내기 위해 위험보다는 안정성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른 분야보다 정치계에 여성 진출이 유난히 더딘 이유도 이와 관련이 깊죠. 이런 이유로 여성은 다른 무엇보다 결혼 제도에 걸맞은 남성을 고를 때 '안정성'을 가장 높게 보게 되는데요. 이 안정성을 파악하는 기준으로는 역시 자본력이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만, 그밖에 더욱 중요하게 보는 것은 남성의 건실성과 건강입니다. 앞서 담배를 피우는 여자 편에서 언급햇듯이 여성은 남성의 보이지 않는 건강 정보를 체크할 수 있는 본능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여기에 플러스 되는 것이 바로 '외모'인데 이것은 단순히 '잘생겼다'라는 기준이 아닌 외모에서 나타나는 간접적인 유전학적 정보에 기인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이른바 '시대적 남성상'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여성의 역할적 부분과도 무관하지 않은데요. 몇 년을 주기로 '훈남','마초남','미소년'이 번갈아가며 유행처럼 변화하는 것이 사실상 유행이 아닌 시대 상황에 맞는 여성들의 필요 욕구에 따라 조절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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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여성이 바람을 피운다는 것은 여성이 판단하기에필요한 남성의 특정 부분이 결핍되어 미래가 매우 불안하게 느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자본력'이외에도 '건강상태', '향후 전망' (실직, 재산 피해 관련 재해 포함), '불임', '성적 만족도'등이 작용하게 됩니다. 여성들 모두 유전학적으로 제각각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남성을 고를 때에도 자신의 유전자 중 취약한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 남성을 찾는 만큼 상기 기준에도 평균적인 절대최저한계선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아무튼 제각각 필요로 하는 유전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 등이 기준치 이하로 미달되었다고 느낄 경우 여성은 바람을 피우게 되는 것이지요.

 다만 이 바람을 피운다는 선택지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있어서 그다지 자주 보이지 않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여성의 '보수성'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데요. 여성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을 경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게 되므로 지금 있는 환경을 바꾸기까지 대단히 오랜 생각과 힘든 결심이 필요합니다. 즉 여성의 바람은 '내가 이 남자를 떠나 다른 남자에게 갈 경우' 아주 확실하게 지금과 다르지 않거나 훨씬 나은 생활적 안정성이 만들어진다는 '보장'이 되어야지만 비로소 '바람'이라는 수단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옛말에 남자는 바람을 피워도 집에 돌아오지만 여자는 바람을 피우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여성은 이미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경우 남자에게서 마음이 완전히 떠나 다른 남자에게로 '이사'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여기에서 남자가 이를 되돌릴 수 있는 선택지는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텐데요. 당연하겠지만 이미 떠난 여자를 되찾아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됩니다. 남성들이 흔히들 착각하는 부분이 '내가 조금 더 잘하면 여자는 나에게 다시 돌아올거야'라는 부분인데 이는 남성 자신들의 바람과 여성의 바람을 동일한 개념으로 바라보는 데에 따른 일반화의 오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여성들의 극단적 보수성이 여성의 인생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을 하게 만들어주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닌데요. 다름아닌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여성의 선택에 대한 댓가를 아주 크게 지불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흔히 TV에서 부부폭력이나 편력 등 아주 극단적인 삶을 살고 있거나 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관점에서 매우 불합리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들을 보면 같은 여성들조차도 '왜 참고 살고 있을까? 이혼하면 될 텐데...'라고 혀를 끌끌 차곤 하는데요. 여기에는 '여성'이 바람...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지금 있는 남자와 해어지기까지 너무 많은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미혼일 경우 심리적인 부분과 지금보다 더 나은 상대를 찾아야 한다는 원론적인 부분 외적 측면에서는 리스크가 별로 크지 않습니다만 기혼녀의 경우 여기에 추가로 일단 사회적으로 이혼녀 라는 신분을 갖게 되는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고 아이가 있다면 불리한 포인트가 하나 더 늘게 되죠.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불리함은 더욱 늘게 됩니다. 이런 불리한 조건 하에서 미혼녀들 혹은 자신보다 덜 불리한 이혼녀들과 경쟁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남자를 찾아야만 하는 여성으로서는 결심하기 매우 힘든 부분이 있고 이것을 여성들은 이미 모든 것을 실행하기에 앞서 충분히 예상을 해두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고통보다 미래에 있을 최악의 경우를 맞이하는 것이 훨씬 두렵다고 무게중심을 기울기 때문입니다. 즉 어떤 계기가 주어지지 않는 한 여성들은 움직이기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 되겠죠. 지금보다 더 나빠질 확율을 감수하고 모험을 감행한다는 건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각종 미래보장보험들이나 적금 상품들이 주로 여성들에 의해 판매가 이루어지는 부분이나, 회사에서 여성들의 이직율이 남성들에 비해 높지 않은 이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설명 가능합니다.

즉 여성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선택의 기회가 좁아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때문에 결혼 문제에 대해서는 남성에 비해 매우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성들이 중년의 여성에게 빠지는 비중보다 여성이 중년의 남성에게 빠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죠. 기혼 중년 남성을 좋아하는 여성 계층에게는 '이혼 경력이 여러차례 있는 돈 많은 바람둥이형 미중년보다는 '한 가정에 충실하고 화목한 가정을 10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평범한 중년 남성이 주로 인기가 있는데요. 여기에는 잘 생기고 돈을 많이 번다는 부분보다 '결혼 후 오랫동안 한 여자와 함게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불륜 소재의 드라마에 늘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별볼일 없는 가장들에게 맹목적으로 가정 파괴를 노리는 매력적이고 젊은 여성들이 나오는데 현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녀들에게 필요한 건 그 남자의 옆이 아닌 그 남자의 집 부엌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이죠. 이는 연애의 그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어서 다음 시간에는 여성들이 바람을 피울 때 하는 거짓말의 구조와 목적, 그리고 그에 대한 예방법과 대처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회차별 테마 목록

1회차 담배를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2회차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3회차 키스 그리고 또 한번의 키스 그 특별함에 관하여
4회차 재력에 끌리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posted by RushAm 2009. 7. 11. 11:51
여러분들은 여자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계십니까? 물론 이 질문은 남자분들에게만 드리는 질문은 아닙니다. 남자도 남자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여자도 마찬가지죠. 이성간이라면 말할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특별히 세분화할 필요도 없이 가장 많이 맞딱뜨리면서 가장 단순한 구분인 이성을 제대로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신 역시 제대로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거죠. 물론 자동차 운전 이론처럼 굳이 알지 않아도 별 불편함이 없는 이론이긴 하겠습니다만 역시 생활 속 이론이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누구에게나 일상에 인접해 있어 읽을거리로는 이만한 재미도 없죠. 혈액형 이론이 뜬 것도 그게 정확해서가 아니라 그냥 일상 생활에 그 이론이 적용이 안되는 사람이 없는데다가 4지선다형으로 특별히 어렵지 않는 통계학적 이론이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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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볼 때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더 복잡합니다. 아무래도 인류의 생존 측면에서 조금 더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에 생체적으로 설계된 부분이 심리적인 본능과 결부되어 한층 복잡한 복선을 그리게 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시중에도 '남자의 심리학'보다는 '여자의 심리학', '여자를 꼬시는 법', '여자도 모르는 여자' 등의 책이 훨씬 많고 훨씬 잘 팔리며 훨씬 내용도 충실합니다. 연구할 거리도 많고 그만큼 알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연구한 몇 가지 여성과 관련된 이론과 더불어 몇 가지 인용하여 정리한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남성의 시점에서 보고 듣고 느낀 부분을 연구한 것이니만큼 지극히 남성의 시점에서 쓰여졌으며 가급적 여성분들이 읽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중립적으로 기술하였습니다만 가급적 여성분들의 취독은 권하지 않습니다.

음주 흡연과 미인의 관계?
흔히 여성분들이 '피부의 적'이라고 부르는 것들 중 대표적인 게 술과 담배입니다. 그런데 동감하실 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정말 아이러니한 부분이 이런 것들을 가까이 하는 여성들일수록 미인일 확율이 높다는 이상한 통계가 나오는데요. 실제로 제가 지금 있는 일본의 경우 여성들의 흡연 비율(실제로는 한국과 별 차이가 없지만 일본은 여성들도 자유롭게 대놓고 피우죠)도 높은 편이고 쉽게 어떤 여성이 흡연자인지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이다보니 (한국은 이미지상 그걸 숨기려 드는 정서가 깊죠) 편의점에서 담배를 팔 때는 물론 길거리에서 흔히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대부분 가까이에서 확인을 해봐도 전체적으로 미인형에 (화장을 짙게 한 경우도 있지만) 피부도 상당히 매끄럽다는 것입니다. 피부 톤도 TV에서 알려진것처럼 어둡지 않고 오히려 순백미인형이 많았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사실 이건 여성만의 특징이 아닌 인류 자체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흔히 담배를 피우면 건강을 파괴하고 수명이 단축된다는 상식이 있지만 일본 장수 기록 보유자중에는 20대때부터 하루 3갑씩 피우던 담배를 116살에 끊은 뒤 4년 후 사망한 기록도 있어 이러한 이론에 찬물을 끼얹기도 할 만큼 상관관계에 있어서는 아직 의문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과음하는 심리상태는 후천적인 스트레스도 한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체질적으로 타고 난다'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물론 의학적으로 아무런 근거자료를 제시하기도 어려운 가설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일단 한 번 들어보세요.

인간은 유전학적으로 우성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열성으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이 후천적으로 이를 지식화하여 깨닫기 전에 태어나는 순간, 아니 더 엄밀히 말하면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 유전자는 이를 인식합니다. 즉 타고난 건강 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200으로 태어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50도 채 안되는 아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미 태어난 순간부터 건강한 아이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게 이를 증명합니다.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는 아이도 적지 않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대로 현실입니다.
                        Thinkstock Single Image Set
문제는 이 타고난 건강지수가 수명 막바지에 이르러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살펴보면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200을 가졌던 사람이 50대에 이르러 10조차 남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50을 타고난 사람이 50대에 이르러서도 30수준을 지키는 경우도 있죠. 물론 200을 가진 사람이 건강 측면에서의 삶의 질은 뛰어날수도 있는 일이겠습니다만, 의학이 발달한 요즘에 이르러서는 건강의 질적인 부담을 본인 혼자서 짊어지는 일은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TV다큐멘터리에 보면 아니 저렇게 만신창이로 병든 사람이 나중에 회복한다고 해서 오래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그 사람들 중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그런 걱정을 가볍게 무시하고 보란 듯이 오래 살아가고 있죠. 반대로 평소에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쳤던 사람이 돌연 50대를 못넘기고 돌연사했다는 뉴스는 이제 놀랍지도 않은 흔한 뉴스입니다. 이상하죠?

저도 이 부분이 상당히 이상해서 주변 사람들과 그 외 몇십 명 정도의 생활 패턴과 타고난 건강 이력 등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다소의 오차가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타고난 건강'을 가진 사람들의 흡연 음주 비율이 높았고 그 양도 많았습니다. 물론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건강지수의 대표적인 근거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감기 한번 걸려본 적 없는'사람들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고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어째서 타고난 건강체인 사람들일 수록 술과 담배를 즐기는 인구가 많은 것일까 하고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너무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인간은 100정도의 건강지수에 딱 맞춰 타고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넘어서거나 조금 모자란 정도에서 갖추어집니다. 그런데 자신의 건강 지수가 의식적으로는 모르더라도 세포 하나하나와 그들을 관장하는 뇌의 잠재의식속에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신체는 의식적으로 건강지수를 '아낀다'는 의식적 판단을 게을리 하게 되는 것입니다. 200이나 되는 건강수치를 전부 관리하고 지켜내기엔 몸이 벅찬 것도 있겠지만 일단 '남아돈다'는 의미는 건강 지수에 대한 '희소적 가치'를 낮게 인식하는 결과를 낳게 되니까요. 즉 건강한 사람들이 흡연이나 음주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도 그들이 주는 쾌락적 수치에 비해 주는 신체적 타격이 그만큼 크지 않은 다시말해 가치적 손실이 다른 사람보다 적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타고난 건강으로 스트레스 등 외부적 건강방해요인에도 강점을 보이며 과음에도 숙취없이 잘 견디며, 줄담배를 피워도 폐활량 손실이 적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적은 손실을 지불하고 더 많은'쾌락'을 얻는다. 이것만큼 달콤한 유혹이 또 있을까요? 인간의 본능 중의 본능을 건드리고 있는데 말이죠. 싸고 좋은 물건에 약하지 않은 사람이 없듯이 말입니다.

반대로 건강지수가 낮은 사람은 의식적으로 그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광고 카피나 연구 결과에 대단히 민감합니다. 건강 보조식품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 편이며 담배나 술 이런 건 그 사람의 주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건강 검진을 게을리하지 않고 장수에 관심이 많습니다. 몸에 좋다는 제철과일, 채소, 영양제는 끼고 삽니다. 평소 몸이 약해 골골대는 사람 중 자기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모두 자신의 지금 상태를 충분히 인식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죠. 200:50의 스코어로 시작한 '일생'이라는 마라톤 게임이 처음부터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본능적으로 내부에서 관리하고자 하는 기관들이 발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면 공평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역시 200으로 타고나서 잘 관리해서 오래 사는게 제일 이상적인 결과이긴 합니다. 그게 쉽지 않아서 그렇죠; 의학적 기준 이상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연구해서 그 사람들이 먹는 음식, 생활 패턴, 환경 등 이른바 '장수의 비결'을 묻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어떻게 타고 났는지 알 필요가 없는데 그걸 따를 필요가 없는 것이죠. 120년을 산 일본인이 담배를 116살까지 피웠다고 해서 담배가 몸에 해롭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는건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기기인, 지피지기... 이 두가지 사자성어에 장수의 비결이 담겨져 있는 셈이죠.
Australian Cigarette Advertising Threatened
담배를 피우는 이성, 술을 즐기는 이성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 이제 조금 감이 잡히십니까? 신체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에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담배'나 '술'에 강하고 도파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평소 스트레스가 적고 성격이 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스럽게 성격이 좋아질 수밖에 없죠. 담배 피우는 여성 중에서도 미인형이 많지만, 남성 중에서도 성격이 호탕하거나 훈남이거나, 혹은 트랜드에 걸맞는 꽃미남이거나...흔히 전혀 담배를 피울 것 같지 않는 얼굴들이죠. 동성 이성을 불문하고 이런 타입들은 주변에 사람이 모여들수밖에 없습니다.

신기한 점은 흡연자 커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의외로 흡연자+비흡연자 커플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비흡연자는 '금연'를 연인에게 끊임없이 권하지만 그로 인해서 이별을 통보하거나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그냥 저냥 커플 관계가 이어집니다. 친구 관계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비흡연자 위주로 사귀는 것과 대조적인데요. 여기에는 '유전학적'이유가 동반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흡연자 중에 매력적인 이성의 경우 대체적으로 건강지수가 매우 높게 타고난 유전자이기 때문에 천성적으로 비흡연자, 즉 건강 지수가 그리 높지 않은 유전자를 가진 이성들이 그들에게 끌리게 되는 것이죠. DNA적으로 말입니다. 어쨌든 나는 50이라도 내 아이는 최소 100 이상으로 태어나길 바라는 게 인간의, 아니 모든 포유동물들의 본능일테니까요.

다만 흡연자 남성 + 비흡연자 여성에 비해 비흡연자 남성 + 흡연자 여성의 커플 비율이 적은 이유는 남성이 비교적 상대 이성의 유전지수 파악 능력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다가 의학상식적으로 '흡연'이 '태아'와 '생식'기관에 별로 좋지 않다는 '이성적 지식'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평소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잠재적 의식 속에서는 충분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 상대'로는 고개를 가로젓게 되는 것이죠. 뭐 남자는 피워도 되고 여자는 피우면 안된다, 뭐 이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남성 생식에도 안좋다는 게 밝혀지고 있으니까요. 물론 여성 생식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론만큼 오래 전부터 상식화되지 않았기때문에 (수십년전부터 많은 여성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면 자연스럽게 피임이 될 거라고 믿고 있죠, 남자의 경우 아직 예외조항이 너무 많습니다) 여성들의 선택권 내에서 흡연 여부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보았지만 '흡연은 안좋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건강지수 200인 사람에게도 50인 사람에게도 안좋은건 똑같습니다. 다만 HP가 충분한 사람에게는 오래 버틸 수 있는 것 뿐이죠. 담배의 유해한 물질들은 언제나 일정한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닌 몸에 축적되어 몸 안에 있는 유해물질들과 새로 들어오는 유해물질들이 동반 타격을 주기 때문에 '돌연사'라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매번 HP를 1씩 까먹는게 아니라 어느 순간 100의 타격을 한방에 줄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죠.

물론 앞서 언급했던대로 건강지수 200인 사람이 담배나 술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 대처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으니까요. 다만 너무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고 몸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를 두고 싸우는 이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술이 나를 마신다는 표현 참 끔찍하지요; 내 주량, 내 흡연량, 그거 높으면 건강지수 높다는 증거가 되긴 하지만 그런 걸로 증명하려 들지는 마세요.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아줄 만큼 당신은 매력적이니까요.

아울러 덧붙이고 싶은 것은 건강지수 200인 사람의 그 호탕하고 인기있는 모습이 '흡연'이나 '과음'에서 온다는 착각으로 건강지수 50인 사람이 무턱대고 그걸 따라하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방에게 술을 권하거나 술은 마시면서 는다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이론으로 일반화시키는 일도 있어서는 안되겠죠. 제각각의 개성만큼 타고난 신체적 건강지수와 특성, 체질은 제각각일수밖에 없으니까요. 절대 어떤 이유에서든 그 사람의 성공 비결이 담배나 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건강 지수를 알고 그 건강 지수에 맞는 삶고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 바로 지피지기, 자기기인이니까요.삼국지에서 조조가 전투에서 패한 뒤에도 껄껄껄 웃으며 '전투에서는 살아남은 자가 승리한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듯, 결국 지금 소주를 몇병 깔 수 있느냐 없느냐보다는 몇 살까지 더 건강하게 (늙어서 골골거리며 실낱같은 인생을 움켜쥐는 게 아닌) 사느냐가 결국 인생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회차별 테마 목록

1회차 담배를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2회차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3회차 키스 그리고 또 한번의 키스 그 특별함에 관하여
4회차 재력에 끌리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