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ushAm 2009. 11. 21. 13:31
공화국 연구소 시간입니다.
약속드린 대로 '여자 그 특별함의 대하여'의 마지막 시간 번외편 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은 '결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상하게 '죽음'과 더불어 인생에서 가장 큰 이벤트인데도 불구하고 좀 막연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죽음과 결혼의 공통점은 일어나기 바로 전날까지 '내 일이 아닐 거라'믿게 되는 점이라고 말이죠. (네 그 혹자가 접니다.) 얼핏 이해가 되면서도 어째서 그런 중요한 이벤트를 단지 '미리 생각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현실의 삶이 두렵고 괴로워질 뿐'이라는 이유로 인생에서 등한시하는 걸까요? 미리 대비한다고 해서 별반 달라질 게 없는 건 사실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그 문제에 대해 가볍게 넘기지 않고 조금이나마 '생각'해서 자신만의 '철학'을 만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차이는 정말 클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단지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의 문제가 되어버리는 결혼이라는 코드의 두려움부터 없에지 않으면 지금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결혼'에 대한 걱정과 '갈등'이 사라질 턱이 없을 테니까요.


지금 결혼을 준비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단 처음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예상대로 '돈'입니다. 일단 남자든 여자든 최소 월세가 나가지 않는 전세집 하나를 마련하고 최소 그 전세금의 배수 정도의 돈이 모일 정도가 되지 않으면 결혼 생활의 시작은 경제력 악화로부터 시작한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생각해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는 이게 사실 '결혼'그 자체만으로 보면 제법 문제투성이가 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결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결혼을 완전히 이해하고 대바힌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일테니까요.

일단 이 '돈'을 무조건 먼저 많이 모아둬야 결혼할 수 있다라는 관점 자체부터 문제가 시작됩니다. 물론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돈'을 준비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결혼과 관련된 대한민국 헌법에도 잘 나와있는 것처럼 '결혼'은 결국 내 재산이 부부라는 이름으로 아내와 공동 명의가 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지금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결국 '결혼'을 목표로 한 재산 불리기였다면 '내 소유'가 되는 재산은 지금 노력해서 얻는 것의 '절반'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이 부분을 사람들은 의외로 재산을 '모을'때는 별로 의식하지 않고 재산을 다 모은 후 '결혼 적령기'가 되어 배우자를 찾을 때즈음이 되어서야 이를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상대방은 '내가 지금까지 노력해서 모은 재산과 지위'를 빼앗아가는 사람으로 보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상대를 보는 눈이 점차 보수적으로 변하죠. 심지어는 자신이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무조건 자신보다 더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배우자만을 선호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입니다. 결혼이라는 것을 준비하기 위해 '청춘'을 송두리째 회사에 바친 게 너무 아깝기도 하고 당연히 경력도 경험도 없는 신입 시절에 그 정도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정말이지 고생이란 고생은 안해본 게 없을 테니까요. 물론 '셀레브레이터'들은 예외이긴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는 연봉이 높을 리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결혼 적령기까지 정말 무리한다 싶을 만큼 전력스퍼트를 해서 모은 5천에서 1억 가까운 돈은 그냥 단순히 수치로 말할 수 있는 가치를 뛰어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주로 골드미스터, 골드미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결혼 적령기의 싱글 남녀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요. 젊은 시절 정말 다양한 경험과 연애를 통해 인생의 20대때 누릴 수 있는 감성을 충분히 누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극단적으로 결핍되어 이들의 결혼 활동은 그야말로 '내가 가진 재산을 빼앗기지 않는' 신경전과 다를 바 없는 모양새가 됩니다. 에초 다양한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이들은 때문에 사람의 내면을 보는 것에 상당히 둔감하며 정신적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서도 물질적인 부분이 행복을 좌우한다고 굳게 믿게 되며 결혼 역시 그 물질적인 부분의 향상을 가져다주지 않는 한 큰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사람은 사실 원초적으로는 다 똑같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서도 '마음에 드는 이성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는 내재되어 있습니다만 그 '마음에 드는 이성'을 판단하는 감성적 잣대가 정작 만들어져야 할 20대 때 전혀 만들어지지 못하다보니 정적 결혼 적령기 때 상대방을 보는 눈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이런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제대로 된 상대를 고를 턱이 없고 때문에 이들의 이혼율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결혼 상대를 고를 당시 상대를 볼 수 있는 어떤 철학이나 기준이 없다 보니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하거나 (주로 부모님이나 가까운 인생 선배의 의견을 빌리죠) 앞서 이야기한것처럼 인생의 절대가치라 믿고 있는 '돈'에 있어 내가 손해보지 않을 정도의 사회적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사회적 가치에는 반드시 '돈'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암묵적인 '지위'로 표현되고 있는 것들 (여자 사회에서는 남성의 키, 남자 사회에서는 여성의 외모와 나이) 을 자신만의 계산법으로 일정 수준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여 자신과 대입하게 됩니다. 이쯤 되면 결혼이 아니라 '딜'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문제는 이런 골드미스(터)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상당히 일찍 사회 생활을 시작한 점도 있고 주어진 시간에 일에만 집중하는 워커홀릭이 되어 동년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연봉도 많다보니 평소 사는 모습도 상당히 화려한 편이기 때문에 평범하게 인생의 단계를 밟아나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우상화'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막 사회에 뛰어들어 회사 내의 상하관계 즉 현대사회의 신 카스트 제도라고 할 수 있는 회사 내 직위가 갖는 절대권력을 이제 막 맛보기 시작한 그들로서는 이미 성공하여 자산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동년배 친구들이 높게 보이는 건 당연한 것이겠지요. 이런 골드미스(터)들에게 주변 친구들이 필연적으로 던지는 질문 한마디가 바로...

'대체 비결이 뭐냐?'

...입니다. 현대사회가 만들어 낸 '소비문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향유하며 사회적 지위가 가져다주는 혜택을 막 배우기 시작한 그들에게 있어 이미 나보다 한발 더 앞서 그것을 누리고 있는 골드미스(터)들은 동경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여기에는 물론 부모세대들의 일방적인 전근대적 사상 주입과 (대부분 경제 부흥기 무렵의 가치관) 주변 사회의 압박, 서점에 나와 있는 수많은 서적들과 TV만 틀면 나오는 경제권력에 대한 찬양 등이 이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인생 가치관을 만들지 못하게끔 짓누르고 있는 현실도 영향을 끼칩니다. 이들에게 있어 골드미스(터)들이 말하는 인생에 대한 조언은 이후 삶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데요. 결국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속된 말로 '줏대 없는' 현대사회의 젊은이들이 스스로 자초하는 문제들인 셈이죠. 여기에는 비단 '사회적'인 관점 뿐만 아니라 '이성관'이나 '결혼관'도 포함되며 이들은 마치 연예인의 패션을 따라하듯 이들의 인생 가치관을 그대로 따르며 자신이 인생의 지름길을 가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살게 되는 것은 물론 보편적인 관점에서 반드시 옮다고 볼 수 없는 골드미스(터)들의 삶의 방식이 하나의 사회적 목표이자 기준으로 확립되면서 사람들은 '젊을 때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짓'이고 '결혼은 감정만 가지고 했다가는 인생을 망치게'되며 '이성은 무조건 이런 저런 조건이 필요하다'는 식의 일원화된 포괄적 몰개성화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론 자신의 인생관을 남의 인생관과 결부시켜 결정하기에 급급한 현대인들의 자주성 결여도 한 몫 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골드미스(터)들이 끼치는 영향력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는 보기 어렵겠지요. 일부 골드미스(터)들은 자신의 인생관을 인정받기 위해 스스로의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설파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아주 틀렸다고는 볼 수 없겠습니다. 늘 제가 강조하는 부분입니다만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느끼는 기준점이 제각각일테니 누군가에게는 이런 결혼 활동을 통해 얻은 배우자로행복한 삶을 살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게 보편적인 기준이 될 만큼 옮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혼하는 연령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고 성혼율은 점차 낮아지며 이혼율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결국은 지금의 사회적 관점에서 보는 '배우자를 고르는 기준'이 정신적인 행복은 물론 그들이 줄기차게 주장하는 '경제 활동으로서의 결혼'역시 제대로 만족시켜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골드미스(터)들이 말한 대로 자신보다 더 재산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과 결혼하면 풍족한 결혼 생활이 이어질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니라는 게 좀 아리송한데요.

그 이유는 '지금 현재의 모습'만을 '계산'적으로 판단하는 것 '밖에'하지 못하는 현대 남녀들의 모순적 계산법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가 연봉도 높고 사회적 지위도 나보다 높아서 경제적인 조건에서 완벽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결혼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매우 '포지티브'한 미래'만'을 예측하게 됩니다. 즉 이 사람이 지금 연봉이 이정도니까 앞으로 나이가 들면서 연봉이 얼마나 늘어날 것이고 결혼 후 몇년 안에 강남에 집 정도는 사겠구나 라는 식의 '돈이 늘어날' 계산만이 머릿속에 가득하게 되죠. 이런 와중에 그가 가진 '리스크'는 현재 드러나는 표면적인 모습에 철저하게 가려지게 됩니다. 상대가 가진 포텐셜, 인간성, 감성에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계산적으로 정리된 절대적 법칙같은 '포지티브'한 미래가 반드시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철저하게 무시되고 은폐되는 것이죠. 이 사람이 지금 가진 모습이 너무 눈부신 나머지 언제 이 사람의 전성기가 끝나고 '망하게'될 것인지에 대한 냉정한 '육감'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내는 게 결코 어려운 게 아님에도 말입니다. (사실 제 3자가 보면 누구나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떤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걸 너무나도 쉽게 예측할수 있죠. 막장 드라마의 광팬들이 드라마를 쓰는 작가 이상으로 더 앞으로의 시나리오 전개를 척척 알아맞추듯이...)

그 반대로 지금의 모습이 '연봉도 적고 사회적 지위도 낮은'상대일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 사람의 현재 모습만을 비추어 '앞으로 연봉이 아무리 올라도 사회적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이 분명'하며 '강남에 아파트 정도 사는 시기가 동년배 친구들보다 최소 10년은 늦어지겠구나'라는 네거티브적인 미래예측만이 가득해집니다. 이 사람이 어떤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고 최소 10년 안에 이 사람의 능력이 새롭게 인정받아 갑자기 치트키라도 쓴 마냥 잘 나갈 수 있을 거라는 극단적인 생각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이 사람이 돈을 앞으로 더 잘 벌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나, 적어도 이 사람과 함께하면 '돈을 잃지는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마치 주식투자를 하는 것처럼 '이 종목이 지금 상한가를 치고 있으니까 내일도 오를 것이라고 믿거나 오늘 하한가를 쳤다고 내일도 또 하한가를 칠 거라는 편견'과도 상당히 유사해보이네요.

돈이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 결혼에 '경제력'을 고려하지 말라는 건 위선일것입니다. 그러나 그 '경제력'을 중시한다는 사람들조차 제대로 된 결혼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결국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은 불완전한 수단을 보편화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데요. 요는 '결혼을 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 결혼을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돈을 번다는 개념은 마치 로또처럼 결혼 즉시 팡~ 하고 터지듯 재산이 확 늘어나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재산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점진적으로 재산을 늘려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지금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사회적 지위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재산을 잃지 않고 차분히 늘려나가는 사람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죠. 아니 그런 식으로 어느 세월에 큰 돈을 만져보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게시겠습니다만, 인생은 생각보다 무지 깁니다. 결혼 적령기까지 살아온 인생의 두 배 가량의 인생이 결혼생활로서 남아있는 셈인데, 과연 제대로 된 사회생활 기간으로 따지면 10년도 미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얻는 기회와 남은 30여년간 이어질 사회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 중 어느 쪽이 더 다사다난할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흔히 '아무 의미 없다'고 치부되는 사람의 내면적인 가치가 결혼에 있어 지금 가진 사회적 지위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인생에 있어 승급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초등학교때는 중학생이 되는 것이 무섭게 느껴질수밖에 없고 중학생은 고등학생, 고등학생은 대학생 (이건 좀 다른 느낌이겠군요), 대학생은 군대 혹은 취업하는 것이 막연하게만 느껴지고 잘 와닿지 않는 불안감이 있기 마련이죠. 결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혼부터는 인생이 흘러감에 있어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선택적인 주관이 개입되다보니 이에 대한 두려움이 결국 '결혼은 필요없다'에서 심하게는 '결혼은 악습이다'라고까지 발전되는 모양새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두려워하던 그 승급의 대상이 직접 되어봤을 때의 경험을 기억하시는 분은 알고 계시겠지만 막상 두려워하던 그 시기가 오게 되면 그렇게 두려워하던 대상이었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습니다. 의외로 인간은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이구나, 예상했던 대로의 수준이지만 그걸 못해낼 나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던가요? 사람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성장하기 전에 보이던 그것들이 막상 피부에 와닿게 되면 생각보다 잘 견뎌낼 수 있을 만큼 어느새인가 자신이 강해져있었음을 느끼지 않으셨나요?

결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혼 전에 '고생'을 덜 하고 싶어서, 부모님 세대처럼 힘든 신혼생활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준비하는 것은 좋은 생각입니다만 결혼은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정작 돈을 벌면 벌수록 결혼 생활에서 있을 수 있는 수많은 다사다난을 견뎌낼 자기자신은 그 돈에 얽매여 점점 약해질테니까요. 돈은 언제든 벌 수 있지만 내가 강해질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결혼을 대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레벨을 1부터 10까지 착실히 올리는 일이지 레벨 1이 현질로 레벨 10급 장비를 갖출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레벨 10이 되지 못하면 레벨 10의 몬스터를 이길 확율은 높지 않습니다. 장비는 당신의 피를 하나도 안깎이게 만들지는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어차피 사는 사람의 것일 뿐 두려워할 필요가 없지요. 결혼도 인생도 어차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혼생활을 원활하게 이끌고 있다고 해서 인생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고 해서 그들이 슈퍼맨이라도 되는 건 아닐테니까요.

그리고 결혼에 대한 자기 주관이 필요합니다. 결혼하면 뭘 해야한다. 뭘 해야한다 등등의 주변과 사회의 압박에 발맞추지 마시고 지금 함께 할 수 있고 앞으로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지속적으로 찾아보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공부에 때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인생의 가치관이 확립되는 시기는 확실히 정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결혼하고 40대에 접어들 무렵이면 이미 자신의 인생 가치관이 확립되어 그 가치관을 맹신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 시기에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머릿속에 가득 채워두고 결혼을 위해 노후를 위해 돈을 모으는 데에만 전념한다면 스스로 돈의 노예가 되는 인생을 자초하게 되는 셈이니까요. 여러분은 결혼의 행복도, 인생의 기쁨도, 만족스러운 인생을 회고하는 편안함도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그걸 누리지 못할 시대에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 그것을 포기하지 마세요. '난 자격이 있다!'라고 늘 생각하시고 살아가주시길 바랍니다.

돈은 남의 돈을 벌어서 남에게 주는 것이 돈이지만.
행복은 내가 만들어서 내가 평생 가질 수 있는 나의 것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


공화국 연구소 '여자 그 특별함에 대하여'를 마칩니다.

1회차 담배를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2회차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3회차 키스 그리고 또 한번의 키스 그 특별함에 관하여
4회차 재력에 끌리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5회차 번외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