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ushAm 2009. 5. 4. 02:51

흔히 인생을 게임 같았으면 좋겠다고 많이 이야기합니다.잘못되면 한숨 자고 일어나듯 리셋을 해버리거나 살아온 과정 중 좋은 것들을 남겨두고 싶은 사람은 세이브 데이터를 불러와서 가장 좋았던 시기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이야기지요.

사실 그런데 인생이란게 꼭 게임이고 싶어해야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긴 합니다. 모르고 있을 뿐 이미 인생은 게임처럼 리셋하고 다시 시작할수도 있고, 가장 좋은 시절로 돌아가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얼마든지 해볼 수 있거든요.

문제는 그걸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생이라는 건 젊고 나이들고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환갑 노인의 정열의 팝핀'이라는 기사 꼭지에서 뭔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어째서 환갑의 나이에 나이를 잊은 듯한 수식어를 붙여줘야만 그에게 열광을 하는 걸까요? 그분은 정말 '오오 그 나이에도 정정하시네요'라는 말을 듣고 싶어서 팝핀을 연습하셨을까요?

김연아 선수가 20대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세계를 재패했습니다. 김연아의 수많은 언니 오빠 뻘 되는 분들은 김연아의 성공에 열광하며 속으로 씁쓸함을 삼킵니다.

'아 나는 저 나이에 대체 뭘 한거지?'

김연아 선수가 '아 나는 남들보다 세계를 좀 더 일찍 재패하고 싶으니까 어린 나이에 세계를 빨리 재패할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해서 나보다 나이 많은데 방바닥이나 긁고있는 니트들을 열폭시켜야겠다' 는 생각으로 피겨스케이트를 선택한걸까요?


인생은 리셋입니다.
봄이 가면 1년 후 다시 봄이 옵니다.
사쿠라는 한달도 채 못 버티고 떨어지지만
그 자리에 다시 1년 뒤에 그때 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돌아옵니다.

난 지금까지 뭐 했는지
난 저 나이때 뭐 했는지
나이도, 지금까지의 나 자신도,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시기적, 조건적 열등감도
모두 잊어버리자고요.

그때 뭘 했었지가 아닌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지가 아닌

바로 지금 뭘 할 수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제 뭘 할 생각인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뒤를 보며 문워크로 나이를 먹지 말고
어차피 사는 인생, 지나가는 세월, 먹어가는 나이라면
1초라도 앞을 보며 살아봅니다.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이 블로그도 인생의 일부.
뭐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볼겁니다.

언제나 새로운 제 모습을
블로그를 통해서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상우 - 朴商佑 : 잘 부탁드립니다.

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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