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ushAm 2013. 4. 23. 06:19

원래는 마지막회로 '대행녀 그것이 궁금하다'를 하기 위해 다 써놓고 읽어보니 이건 시기상 아청법으로 인해 글을 올린 다음날부터 매일아침을 블랙빈테라피가 가능한 식사로 하게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부득이하게 봉인하고 대체 특집을 내걸게 됨을 양해바랍니다. 사실상의 인터넷 그리고 인간 편의 마지막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전 연재에서 일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만, 사실 일베 내에서의 현상을 분석하느라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었더군요. 그들의 선택이 결국 일베의 극우성향으로 치우칠수밖에 없는지 왜 아무 생각 없이 그들의 논리를 막연하게 맹신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보니 아마 조금은 반쪽짜리 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왕 마지막회답게 화끈하게 일베와 그들을 이용해먹고 있는 우리나라의 암적인 극우세력들의 속셈을 신랄하게 뒤집어까발려드려볼까 합니다. 제가 얼마만큼 몸을 사릴지는 모르겠지만 가급적이면 제 이전 글과는 다르게 사전 설명 없이 단답형으로 밀어붙일 생각입니다. 이미 서문이 길어져서 신빙성이 떨어져 보이시겠지만 일단 들어보시죠.


...


왜 젊은이들은 겪어보지도 못한 역사에 편향적 시각을 갖게 되는가?


돈이 없어서입니다.


먹고 살기 편하면 역사에 편향적 시각을 갖게 되는 게 아니라 아예 관심이 없어지니까요. 따라서 지금 극우화되고 있는 정말 많은 젊은이들은 흔히 말하는 취업이 잘 안되어서 백수로 살아가는 청년실업자들이나 돈의 전쟁이 되어버린 학원교육에서 자금부족으로 낙오된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학력에 대한 열등감과 우월감, 근거 없는 연봉 경쟁 등이 화제가 되는 분위기, 물론 대부분은 거짓(컨셉)이다


왜 이들은 우익을 택했을까요? 자신들이 겪어보지도 않은 역사를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반납한 채 극우들의 말을 듣고 그들의 앵무새가 되기를 자처하는 것일까요? 1차적으로 학원교육 정책의 실패입니다. 자본이 이기는 학원교육사회에서 이미 동떨어지고 낙오된 그들의 좌절감은 고스란히 지금의 학원 교육에 대한 불신과 경멸의 화살로 날아들게 되는데요. 그런데 그들은 딱히 배운 게 없다보니 학원 교육에 피해자로서 뭐라고 반격할 만한 껀수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익은 그들에게 한 마디를 던지죠.


'대한민국 교육은 썩었고 잘못된 것을 가르치고 있어!'


대의적으로 보면 그들의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근거가 문제죠. 결국 국사 교과서가 문제라는 논리를 대의명제를 통해 주장하는 것 뿐인데요. 이 불쌍한 학생들은 여기에 넘어갑니다 암튼 '대한민국 교육은 잘못되었다'는 대의명제에 '국사'도 포함된다는 지식을 주입받은 그들에게 있어 그들의 피해의식을 사회에 발현시킬 유일한 무기를 쥐어준 셈이 되기 때문이죠. 그들은 그들을 자본이라는 불공정한 방식으로 낙오시킨 학원교육을 비판할 무기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게 대의명제가 같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국사교과서'를 쥐어주는 것이 또 우익이거든요.


대한민국 교육은 잘못되었다. 

= 따라서 대한민국 국사교과서도 잘못되었다

= 선생들도 (전교조) 잘못 가르치고 있다.


뭐 이런 식의 논리는 그들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팩트'와 함께 곁들여서 보기에는 완벽해보이는 논리로 학생들에게 손쉽게 주입됩니다. 그들이 이렇게 쉽게 흡수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필요성'때문이겠죠. 사회에 대한 불만, 특히 학원교육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데, 본질적인 부분을 알 기회가 없으니 반격하지 못하고 끙끙대다가 어쨌든 한국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명제로 공격할 명분이 생기니 그것을 이용해서 사회에 집중 포화를 가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당한 깊은 빡침을 모두 에너지화해서 말이죠.



...


자 학생은 그렇다 치고 젊은이들은 뭘까요 대학물까지 먹어서 머리 좀 굵은 사람들이 왜 극우들의 주장을 되뇌이는 오토리버스 카세트테이프화 되는 걸까요. 간단합니다. 이들도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사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용도가 아닙니다. 이들은 이미 성인이고 마땅히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죠.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자를 죄악시하는 사회 분위기는 그들을 이미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있고 그들로 하여금 영혼을 팔아서라도 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 스스로를 옥죄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 놓인 젊은이들은 극우 세력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죠.



이들에게 우익들이 바라는 것은 보다 본격적입니다. 이들은 참정권이 있고 경제권이 있죠. 따라서 그들이 원하는 기업, 정치가, 세력에게 본격적으로 개미레벨의 힘을 몰아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지시하는 것은 그쪽에서 말하는 '산업화'나 '민주화'처럼 단순히 특정 커뮤니티에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 그 주변까지를 극우화시키는 작업을 하게 됩니다. 마치 다단계처럼 말이죠.


그리고 그들은 각종 행사에 자연스럽게 동원되며 트위터 등지에서 봇이 아닌 실제 활동하는 사람들로 여론을 형성합니다. 이들이 여론을 형성하는 결정적 무기는 취업의 어려움, 집값 상승, 여자들에 대한 베타적 태도 등이 있는데요. 이 세 가지는 젊은 층 특히 정치엔 별 관심이 없지만, 현실적으로 위의 세 가지에 대한 어려움과 불만을 내재하고 있는 계층들에게 적극적으로 파고듭니다. 그리고 극우는 여기에 소스를 하나 던지죠


'여성부 만든 정부가 누구더라?'

'집값 어느 정부때 제일 많이 올랐게?'

'늬들이 취업을 못하는 이유가 외국인 노동자 때문인건 알고 있니?'



취업난에 대한 원인을 그들 스스로에게 한정시키기 않고 누군가에게 탓을 해줄 수 있는 매개체를 쥐어줌으로서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논란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략인것이죠. 많은 커뮤니티에서 직장 내 무개념 여성의 작태, 외국인 노동자들의 범죄 (주로 오웬춘이 이용됨) 등의 자료를 활용하며 네오파시즘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데요. 현 세태를 직시하는 시각보다는 어느 한 쪽 세력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극우들이 이렇게 해서 무슨 이득이 있냐고요? 물론 이득이 있죠. 젊은층들은 지금까지의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자신들이 피해를 본 것에 대한 반발심리를 표출해왔습니다. 그래서 야당 지지율이 항상 높게 점쳐지고 있었죠. 왜냐하면 자신들이 지금 이렇게 고생하고 힘들게 사는 것은 정론적으로 보면 분명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나 주택수급대책 들이 모두 실패하고 경기부양책마저 제대로 일궈내지 못했으니까 벌어진 일인데, 문제는 지금 여당이 계속 정권을 잡거나 도중에 레임덕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이같은 여론을 잠재워야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사태를 정부 탓이 아닌 외부의 세력에 의한 문제라는 점을 여론화시켜 젊은층에게 설파시키는 것입니다. 젊은층이 취업을 못하게 된 이유나 결혼이 힘들어진 이유, 집세가 비싼 이유는 모두 정부 탓임에 분명함에도 자신들의 정권 유지를 위해 이같은 작태를 벌이는 것이죠.



만일 이들이 가난하지 않았다면, 이들이 별 무리없이 공공임대주택 제도의 혜택을 볼 수 있었다면, 그리고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되어 사회적 안정이 이루어졌다면 과연 이같은 극우들의 공작이 먹히기나 했을까요? 정부의 정책 실패는 자연스럽게 여론의 반발을 가져왔을테지요. 지금 정부는 그런 자연스러운 순기능을 막아주는 이들이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할겁니다. 극우 성향을 이용해서라도, 네오 파시즘을 일으켜서라도, 할 수만 있다면 구닥다리 반공이라도 총동원해서라도 말이에요. 그들도 그만큼 시대의 변화에 한계까지 맞서고 있다는 겁니다.


...


자 그럼 이쯤 해서 극우들이 이렇게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극우가 아닌 자들은 대체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왜 이들이 극우가 아닌 자들의 말을 듣지 않고 극우의 말만 듣는지, 그리고 극우는 왜 그리도 잘 증식하고 충성도가 높아지기만 하는지도 말이죠. 간단합니다. 극우는 돈을 풀고 있고 극우가 아닌 자들은 돈을 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흔히 지금 사회를 양극화 사회라고 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잘 사는 사람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만 있고 그 중간층이 벌어가야 할 자금을 소수의 상류층이 싹쓸이한 결과가 이렇다는 거죠. 그런데 지난 부동산 버블때 돈을 좀 쥐고 있던 사람들은 죄다 부동산 버블에 크고 작은 투자를 해서 적어도 지금은 어느 정도 먹고 살 만큼의 자산을 뿔려 놓은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40대 이상은 지금 그닥 돈 걱정을 하는 계층이 많지 않다는 거에요. 대부분 직장도 안정적이고, 직위도 높고 월급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정년까지 연장해준데다, 퇴직금도 챙겨받을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어요. 그들은 그 자금으로 아파트를 쥐고 있고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아무것도 쥔 게 없습니다. 그들이 아파트를 쥐고 자영업에 뛰어드는 동안 아파트값은 천정부지로 올랐고 창업시장은 레드오션으로 전락했으며 정부는 친기업주의 성향으로 기업을 키웠지만 정작 기업은 그 돈으로 돈잔치만을 할 뿐 채용을 늘리겠다는 약속이나 성과만큼의 임금인상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은 늘어나고 있고 비정규직과 정규직과의 격차는 또 벌어지기만 합니다.


한마디로 젊은이들이 돈을 쥘 수가 없는 사회구조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이 만든 물건이나 젊은이들의 재능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기성세대끼리만 서로 신뢰하며 돈을 주고받을 뿐입니다. 젊은이들의 재능이나 물건을 구입하는 쪽은 같은 젊은이들이지만 그들 사이에서 도는 돈은 전체 경제의 불과 10%안팎이니 재능있는 사람은 넘치는데 그들에게 돈을 지불해줄 사람은 없는 현상만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기성세대들은 그들의 재능이 극도로 헐값이 될 때까지만 기다릴 뿐 누구 하나 나서서 그들이 쥔 자본 패권의 길을 젊은이들에게 개방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번 돈의 소중함만을 생각하고 그 소중함을 공감해줄 같은 기성세대들하고만 거래할 뿐이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이 과연 젊은이들의 신규 채용을 늘릴까요? 마치 자신들이 벼슬이라도 얻은 양 젊은이들을 압박면접이라는 이름으로 조롱하는 것으로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며 의기양양해하는 재미로 세상을 사는 딱한 사람들만 있을 뿐 어느 누구도 그 재능에 제대로 돈을 지불하기 위한 길을 터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슬쩍 자본의 통로를 젊은이들에게 터준 쪽이 바로 극우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진 자본에 목말라하는 젊은이들이 목마름에 무르익을때까지 기다려 왔고, 이제서야 그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던 거죠. 젊은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헐값에 내던지고 있고 아무도 그들의 재능이 값어치있다고 칭찬하지 않으니 인정받을 수 있다면 취업할 수 있다면 토익이든 뭐든 사납게 달려들 의지가 충만한 그들은 극우에게 있어 더 할 나위 없는 먹잇감입니다. 그들은 그들에게 돈과 기회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속삭입니다.


'거 면 도 고 네 회 도 일 수 어'


우왕~ 친일한 사람들은 다 잘됐네?


'미 이 를 고 는 저 을 구!'



젊은이들은 마치 토익에 달려들듯 극우가 던지는 사상에 매달립니다. 빈곤한 그들에게 유일하게 돈의 길을 터준 자들의 말을 안 들을 리가 없는거죠. 사막 한가운데 목마른 자에게 물을 건넨 사람에게 충성을 맹세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결국 지금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극우화되고 있는 것은 극우들의 추악함에도 그 문제가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나라가 어떻게 병신이 되어가든 내 집값만 떨어지지 않고 내 자영업에 투자한 권리금만 회수하면 장땡이며 젊은이들은 그저 게임이나 야동만 보는 잉여새끼들이고 그들이 만드는 재능은 가치없고 가능성도 없는 쓰래기 취급을 했던 기성세대 전체에게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젊은이가 돈을 만지려면 극우외엔 방법없다


일찌기 일본의 극우는 이렇게 젊은이들을 극도의 가난에 몰아넣은 다음 극우쪽에서만 돈을 풀어 젊은이들이 극우로 가는 것만이 유일하게 돈을 만질 수 있는 길이라는 상식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네토우요라 불리는 젊은이들은 그 젊은 헐기로 극우 사상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고 그에 참가하지 않은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가난을 당연시화하기에 이릅니다. 아무런 도전도 취업도 경제활동조차도 의미가 없다는 자포자기 세대가 이미 고착화되어 일본은 온갖 경제 부흥책에도 이전과 같은 에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극우들은 자신들의 사상을 꾸준히 설파하며 정권창출을 통해 나라 전체를 좀먹으며 배때기에 마블링을 치는데 여념이 없죠. 당연히 이런 나라가 망하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젊은이들의 에너지가 없는 나라가 안 망하는게 이상하죠.



우리나라는 이미 일본이 보여준 위와 같은 국가 경제 기반 붕괴의 초입에 들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극우들의 사상은 결국 니가 뭘 하든 극우만 찬양해주면 된다는 식이고 그 에너지는 고스란히 극우의 정당화 즉, 지금 우리나라에서 만연하고 있는 재벌들의 경제독식, 정치가들의 매국노 행위 등이 젊은이들에 의해 저지될 여지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라의 에너지가 특정 몇몇에 의해 쪽쪽 빨리고 빈 껍데기만 남은 나라에 살게 될 우리 후손들은 어떤 에너지를 기반으로 이 나라에서 꿈을 펼쳐야 하는 것인가요? 


...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누구를 위해 일해야 할까요?


젊은이들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게 아닙니다.

갈 수 있는 길을 당신들이 다 막았을 뿐...


그리고 잘못된 길로 갈 수 밖에 없도록 몰아세웠을 뿐

아무도 그 길로 가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말로는 스스로의 행동을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떠들던 당신들은 

단 한번도 이 나라를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들이 이 말에 코웃음을 치는 한 영원히...


...



공화국 연구소 - 인터넷 그리고 인간을 마칩니다.

posted by RushAm 2011. 2. 17. 00:14
1부에서 언급했던 친일파 시조급 인사들의 혁혁한 공로 그리고 그로 인해 일어난 사건들과 피해, 그리고 그 영향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아니 이어질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누구보다 친일파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우리나라가 정말 우울한점이 대한민국 근대사에 대해서 친일파가 아닌 분들보다 친일파 새끼들이 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근대사에 대해서는 예전 박통시절도 아닌 이상 조금만 찾아보면 외국인의 손에 의해 보다 객관적으로 서술된 자료를 정말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데도 말이다. 친일파는 이에 대한 나름의 동기 부여가 될 만한 이유가 있다. 역사를 충분히 바닥에 붙은 먼지까지 훑을 만큼 충분히 알아야 자신들을 변호할 수 있으니까, 일본이 역사 연구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는 이유도, 중국이 동북공정을 위해 역사학자들을 열심히 구워삶는 이유도 다 '뭘 좀 알아야'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역사가 그냥 지나간 이야기일 뿐이라며 역사 교과서를 천대시하는 대한민국 학원계가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 친일파들은 그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사실 '일본이 나쁘다'라는 것을 주장하고 싶어한다. 우리는 여기에 두 가지의 속임수가 있다는 걸 반드시 인지해야만 한다. 하나는 지난 번 글에서 밝힌 대로 친일파들은 '자신들이 친일파라는 걸 드러내지 않기 위해' 일본을 씹음으로서 '친일'이라는 단어적 의미에 대한 회피와 희석을 노리는 것이 첫번째이며 두 번째는 '역사에 드러나있는 대로 일제의 침략과 그로 인한 전 국민, 국토의 피폐화의 대한 책임이 100% 일본에 있음'을 주장하기 위해서이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이제부터 차차 짚어보도록 하자.

이승만 대통령이 이기봉 부통령과 1954년 월드컵 예선전부터 추진했던 한일전, 그리고 정권 내내 꾸준히 주장해왔던 이른바 '반일 정신'은 그들의 친일 행적에 대해 '개과천선'의 이미지를 가져다주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독립운동가 경력에 어울리지 않은 광복 이후 친일파와의 정치적 결탁은 누구 하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었지만 (특별히 드러내지 않아도 이미 국민들 대부분이 세대가 같기 때문에 숨길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김영삼 대통령의 IMF를 기억하듯이) 의외로 4.19까지 이렇다할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던 이유는 그들이 정권을 잡은 뒤 열심히 '자신들의 반일 성향'을 어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은 성골 친일파라고 할 수 있는 박정희 정권 말년까지 이어지는데, 이렇듯 친일파들이 독립운동가 출신 대통령을 지원사격해주면서까지'반일 행동'을 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표팀 숙소에 삶은 계란 준 에피소드도 있었다. 사실 그렇게 유명해질만한 일화도 아니건만...


우선 앞서 언급한 대로 국민들에게 '친일파'에 대한 이미지를 하루바삐 벗어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아쉽게도 정이 넘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러한 거짓 개과천선을 믿어버린 채로 지지를 보내게 되는데 물론 여기에는 그들의 개과천선과 더불어 앞서 언급했던 '북한의 위협'을 언급했던 것이 주효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자신들을 구제해줄 반민특위를 해체하면서 생긴 친일파에 대한 반감을 돌리기 위한 방편, 즉 빨갱이 후보가 당선되면 이북이 다시한번 남한을 공격하게 된다는 식으로 자신들의 정권을 정당화하며 국민들을 위협하는 양동작전을 펼쳤던 것이다. 그들의 정권이 굳이 투표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지지율이 오를 수밖에 없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렇듯 계속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다는 것은 당시 미국 입장에서는 그다지 유쾌한 일이 아니었다. 미국은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 재임 시절이었는데 1960년까지 연임하며 한국전쟁으로 벌어들인 각종 국제적인 이득 조항을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내수 시장을 팽창시켜나간다. 이른바 미국의 고도성장최전성기라 불리우는 이 시대에 가뜩이나 한국전쟁 휴전협정 성과를 내세워 재선에 성공한 (미국은 어쨌든 임기 내 종전 업적을 남기는게 킹왕짱임) 아이젠하워에게 있어 틈만나면 반동이니 뭐니 북한을 자극하며 자신들의 정권을 지켜나가려는 친일파들이 달가워보일리가 없었을 것이다. 특히나 미국이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할 듯한 이 시대 친미파의 교과서 이승만 대통령은 이러한 미국의 헛기침 한방에 바로 쫄아주시는데 공교롭게도 문제의 아이젠하워와 재임 기간을 같이한 이승만은 그 뒤 재임 기간 내내 북풍을 활용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게 된다.

소련 덕분인지는 몰라도 종전 후에는 나름 ㅎㄷㄷ한 리즈시절도 누렸던 북한..


이승만은 가뜩이나 불안한 내정을 바로잡을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북풍'이 사라지자 정치적 입지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사실 미국의 간섭을 무시하고 멋대로 북풍을 이용할수도 있었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군사력으로는 북한과 단독으로 맞서서 승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이 '나몰라라'하는 상황에서 정말 북한이 재침공이라도 하게되면 정권이고 뭐고 다 끝장나게 생겼는데 어쩌겠는가? 결국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대신할 것을 찾게 되는데 그것이 다름아닌 '일본'이다. 즉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반일 감정이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극도로 심했던 시기는 다름아닌 반민특위를 해체하고 자신과 반대편에 서 있던 독립운동가 정치세력을 규탄하고 있었던 이승만 정권이었다는 아이러니한 역사적 사실이 존재한다.

일본을 싫어하게 만든다. 우리나라가 일제침략기를 거친 것도, 지금처럼 못살게 된 것도 다 일본 탓이다. 남북전쟁을 부추겨 중간에 무기중간도매로 엄청난 이익을 챙겨 경제부국이 된 야비한 국가다라고 일부 진실을 섞어 일본을 철저하게 호도하기 시작했다. 이는 독립운동가 세력의 '일제침략기에 대한 친일파 책임론'을 회피하고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한 포석임에 다르지 않았지만 사실 이승만 정권에는 다른 믿는 구석이 있었다. 군사력으로는 북한이나 일본이나 밀리긴 마찬가지였지만, 좀 건드리면 우리를 바로 작살낼 수 있는 힘을 보유했고 그 힘이 닿는 사정거리에 있던 북한과는 달리 일본은 당시 전범국으로 발이 묶여 아무리 도발해도 우리나라를 공격해오지 않을 거라는 것, 이승만 대통령은 심지어 한국전쟁기간중에도 일본의 침략을 걱정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재임기간 내내 일본의 재침략 가능성을 제시하며 일풍을 아주 적절하게 이용해먹는다.

이승만이 무려 한국전쟁 당시부터 임기말까지 이용해먹었던 일풍의 근거 '샌프란시스코 조약'의 장면, 내용을 보면 이승만의 일풍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러한 일풍은 윤보선 이후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에 의해 다시 '북풍'을 이용하는 쪽으로 변화되며 정말 타이밍 좋게 이승만이 사망한 직후인 1965년부터 미국의 압박에도 거의 진척이 없었던 한일협정이 재개되는 한편 침묵하던 북한이 도발을 즉시 개시하며 박정희의 재임기간 16년간 무려 29건의 진실과 거짓이 섞인 북풍 도발이 기록된다. 정계에 빨갱이 색출 작업이 재개되었음은 물론이다. 실제로 거의 대부분의 북한 도발은 윤보선과 김대중과의 대결이 시작되었던 1967~71년사이에 집중되었다.

이렇듯 거의 1,2,3공화국 대한민국의 경제부흥기 정권의 핵심을 틀어쥐며 대한민국에 뿌리를 박은 친일파와 그의 후손들은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당연하겠지만 이들은 이승만이 그랬던 것처럼 국민들이 가능한 '반일 감정'을 더 많이 가져주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들은 잊을 만 하면 일제침략기를 들먹이며 종군위안부 문제를 뉴스에 올린다.(동아일보가 대표적) 그리고 가능하면 일제의 만행이 좀 더 이슈가 되기를 원한다. 물론 그들의 목적은 이승만이 그랬듯, 자신들의 차악과 개과 천선 이미지와 더불어 자신들의 친일 행적이 일제의 만행보다 더 작게 비춰지길 원하며,  그 시기의 모든 국민적 고통에 대한 책임을 일제에 전가시켜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실 부분이 있다. 바로 뉴라이트라는 조직의 존재 의미다.  뉴라이트는 일본의 우익교과서를 지지하며 위안부를 부정하는 등, 그야말로 대놓고 친일임을 과시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이들이 친일파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인데, 이들이 지원하는 뉴라이트의 활동을 보면정말 친일파들이 국민들에게 개과천선의 이미지를 심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반론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것이다.

뉴라이트의 주요 먹이 '역사교과서' 문제 그들은 사실 가능하면 일본의 만행에 대한 사실이 적나라하게 적힌 역사교과서가 채택되길 바란다, 사실 역사교과서가 의무교육이 되길 바라는 쪽은 친일파쪽이 더 적극적인데. 단! 가능한 만큼 일제강점기의 만행들은 대부분 일본의 책임이라고 기록되어야만 한다. 그래서 그들은 뉴라이트를 이용해 '일본 강점기를 옹호하고 변론하는' 기자회견을 몇 번이고 갖는 것이다. 이러면 국민들은 발끈해서 국사 교육에 더 신경을 쓰게 되고 가능하면 일제에 대해 더 크게 다룰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들의 친일 행각보다 일제의 악랄함이 더 크게 부각될것임은 두말할필요가 없다.


그런데 사실 뉴라이트는 모로 보나 바로 보나 친일파의 정실(?)이라고 보긴 힘든 구석이 많다 그들의 성분 상 가문 단위의 친일 전력도 별로 없고 일부 맴버를 제외하면 정말 어디에서 뭐하다 나왔는지 모를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그렇다. 의문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들이 대체 지금와서 친일을 해서 대체 무슨 이득을 볼 수 있냐는 것, 아무리 친일파가 빽이 된다고 하더라도 결국 자신들의 이미지가 나빠지면 사회생활하면서 이념이 다른 사람과 섞이기 두고두고 어렵다는 것을 각오한 이들의 무모함은 마치 자살폭탄테러에 뛰어드는 인간폭탄을 연상시키게 만든다.

이 부분에서 답이 이미 나온 셈인데. 그들은 국민들로 하여금 '일본을 싫어하게 만드는' 즉 일본을 주적으로 만들게끔 공작하는 공작원들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의 활동 내용, 즉 일본에 대한 생각을 환기시키는 데에 전력을 쏟는다는 것. 바로 이 코드가 일본의 극우랑 맞아떨어져. 일본의 극우들과 연합해 교과서를 만들거나 일본의 극우들의 활약에 동조함으로서 뉴라이트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극우 이미지가 되는데, 이로 인해서 뉴라이트가 득을 보는 것은 사실 거의 없다시피한다. 하지만 뉴라이트로 인해 일본을 주적으로 돌려 일제침략기에 대한 책임을 연신 일본으로 돌릴 수 있도록 만드는 데에 성공한 댓가로 자신들에게 날아오는 친일파 청산의 화살을 피할 수 있었던 진성 친일파들은 아주 짭짤한 재미를 본다. 이들에게 있어 뉴라이트는 총알받이... 친일파들에게 자금을 받아 알바를 뛰는 소모품일 뿐인 것이다.

친일파는 종군위안부를, 일본 극우는 요코다 메구미를 주기적으로 이용해먹는다.


뉴라이트의 활동은 일본 극우와 맥을 같이한다. 일본 극우 역시 젊고 유능하며 사회적 명망이 있는 인사들을 대거 지원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한국에서는 뉴라이트가 그 젊고 유능하며 친일파들의 스폰서를 받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세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역할은 가짜 친일파가 되는 것, 가능하면 과거 친일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지금 와서 당시의 일본을 지지하는 듯한 모양새를 만들어나가는것, 그래서 다시금 일제강점기가 일어나고 당시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등의 저항이 잇따라 실패로 돌아간 원인에 대한 책임을 모두 일제에게 싸잡아 떠넘기는 것, 그것이 지금 이 시대를 살며 권력을 쥐고 후에 있을 자신들의 후손에게 닥칠 친일파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한 친일파들의 중장기 방안인 것이다.


4부에서 계속
posted by RushAm 2011. 2. 10. 18:25
지난 기성용의 세레머니로 인해 다시금 화두로 떠오른 '반일 감정'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광복이 된 지 60여년이 지난 지금, 이 반일 감정에 대한 직접적인 증언을 들을 수 있는 분들이 속속 돌아가시고 있는 지금에 와서 새삼 이 반일 감정에 대한 '원천지'에 대해 무척 알아보고 싶어졌다. 정말 이 반일 감정이라는 물건은 일제 강점기 당시 핍박을 받았던 사람들에 의해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일제의 사악함을 잊지 않고 일본을 적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까? 그러기에는 우리나라의 근대사에 참 석연찮은 구석이 많았다. 그런 반일 감정에 비해 당시 나라를 팔아먹었던 친일파들은 이상하리만큼 청산이 어려웠고 심지어는 친일파 출신 대통령이 10년여간 독재를 지속했으며 일본 이름까지 갖고 있는 사람이 21세기가 한참 지난 지금 대통령을 해먹고 있는 지금 상황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갔다. 그래서 한번 찾아보고 생각해본 것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광복은 '종전'이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광복을 '태평양전쟁'의 종전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2차세계대전'역사에 제대로 기록되어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일본이 '임진왜란'때처럼 전쟁을 일으켜 우리나라를 침범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가 일본에 당한 것 자체는 사실이긴 한데 전쟁에 패해서 식민지가 되었던 2차대전 당시 네덜란드나 폴란드와는 좀 다른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일본은 '조선'을 반드시 칠 필요도 없었고 군사력으로 쳐서도 안됐다. 일본의 목적은 대륙 정벌이었는데, 기본적으로는 당시 조선과 맞짱을 떠서 이길 승산도 없었고 이길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일본은 도요토미가 이순신에게 남해안에서 캐작살난 걸 아직 잊고 있지 않고 있었던데다가 그 전에 미국이랑 프랑스가 서해안에서 캐작살나는 걸 똑똑히 봤기때문에 일단 조선이랑 맞짱을 떠서 이길 자신도 없었고 이기더라도 반 이상 작살난 군대로 대륙정벌의 야망을 꿈꾸기엔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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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전략은 우선 조선을 피 한방울 안흘리고 취하는 것에 모아졌다. 당연히 그러려면 정치 조직을 쥐어잡는 것에 집중할수밖에 없었고, 그들이 주목한 쪽이 급작스럽게 10년도 아니고 3대 100년 권력을 갑자기 흥선대원군에게 빼앗긴 안동 김씨 세력이었다. 2인자로 전락한 안동 김씨는 흥선대원군 10년동안 그야말로 좃to the망했는데, 그들이 해왔던 온갖 정권비리 (벼슬을 돈으로 사고 파는) 나 나라에서 하는 고리사채업 (환곡) 제도를 속속 폐지 정비하면서 순조, 현종, 철종까지 이어지며 홍경래의 난, 임술 민란등으로 대표되는 민심 상실을 속속 회복해나가던 중이었기에 민초들의 지지율마저 높았던 흥선대원군 세력을 상대로 그들이 다시 정권의 주도권을 되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들에게 생긴 서포터가 바로 일제였다. 말이 좋아 대연정이지 역사상으로는 정말 대실패에 가까웠던 흥선대원군의 '안동 김씨 며느리 들이기' 는 결국 흥선대원군의 10년 이후 정권을 잡은 명성황후에 의해 개방의 빗장이 풀리며 속속 일제를 비롯한 타국과의 교류 조약이 체결되는 것으로 뒤통수를 맞게 된다.

(사실 명성황후의 개방 정책은 그렇게까지 나쁜 게 아니었지만, 기본적으로 안동 김씨 세력이 정권을 컨트롤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흥선대원군 입장에서는 패착일수밖에 없다. 뭐 원인을 따지자면 흥선대원군 본인의 욕심 탓에 고종 즉위 이후 10년간 실권력을 휘두른 결과 고종의 정치 역량이 제대로 성장할 기회가 없어 결국 흥선대원군 이후 명성황후의 꼭두각시로 될 수밖에 없었던 것 때문이기에 뭐라 하소연할껀덕지가 없긴 하지만)

그 중 일본과의 을사조약은 부당하기 그지없는것으로 유명한데, 뭐 하나 아쉬울 게 없었던 조선에게 왜 이런 조약이 강제될수밖에 없었는지는 두말할필요없이 정권 내 핵심 세력을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어놨기 때문이었다. 당시는 다수결은 아니었지만, 신하들이 허위보고를 하더라도 짬이 높고 쪽수만 많으면 대세가 되던 시절이었고, 그걸 누구보다 잘 알았던 일본이 이를 충분히 이용하기 위해 정권 핵심은 놓쳤어도 나름의 세력과 정 2품 정도의 참정권을 유지하고 있었던 안동 김시 세력을 자기 편으로 만들어 정권을 조금씩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나갔던 것이다. 물론 이것은 자신들이 정권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 최면술사 일제의 작품이었지만, 그에 놀아나 한치 앞을 못보고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일본이든 뭐든 나라를 팔 작정을 진즉부터 했던 매국노 (당시에는 아직 권력침탈이 완료되지 않았으니 친일파까진 아니었다) 시조 늙은이들의 노망짓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왜 우리나라 첫 개항지가 부산이 아니라 강화도였는지를 생각해보면 참 재미있지 않은가?
왜 일본이 이렇게 번거로우면서도 장기적인 방법을 택했는지는 당연히 일본이 국제 정서에 더 밝았기 때문이다. 만일 일본이 직접 조선과 전쟁을 선포하면 조선은 당연히 청나라와 연합군을 결성해 필사 저항할것임에 자명했고 청나라가 전쟁에 끼어든다는 것은 당연히 그 청나라와 인접해있는 유럽에도 소식이 전해지는 건 당연했다. 1차 대전으로 전쟁이라면 아주 치를 떨던 유럽에 전범 이미지를 주는 것은 향후 정복계획에 있어 상대국으로 하여금 일본을 필요 이상으로 '경계'하게 만들게 된다. 그리고 이미 한번 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은 만국평화의회에서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수밖에 없을 터, 그래서 그들은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조선 침탈을 어떻게든 '내전'으로 위장할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직접 침탈보다 내분을 유도하는 식의 장기전략을 취했던 것이다.

헤이그 특사의 비극을 모두 잘 배웠을 것이다. 헤이그에 파견된 특사 이상설, 이준, 이위종열사는 본회의에서 유창한 프랑스어로 일제의 부당함을 설파했지만 그에 대한 의회의 반응은 단지 '조선이 불쌍하다' 였다고 한다. 이 대목에서 알 수 있는 헤이그 특사의 실패 원인은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일제가 영국과 짜고 방해공작을 펼쳤다거나 미리 의회를 구워삶았다는 식의 설이 당당히 교과서에 나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만국평화의회는 조선의 상황, 즉 일본이 연루되어 이는 아주 특수한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없었고 네이티브가 아니었던 이위종 열사가 그걸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되었다고도 생각하기 힘들다. 결국 이 만국평화의회는 조선의 상황을 단지 '두 가지 정치 세력이 부딪힌 정치 내분 정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었고 이는 일본이 의도했던 바와 맞아떨어진다.(누가 봐도 사실 고종과 안동 김씨의 정치권력다툼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을테니, 이는 이후 일제의 비교대상으로 지목되었던 영국과 인도와의 관계가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평가받았는지를 비교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처음부터 이를 계산에 넣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헤이그 특사가 실패하고 일제의 침략을 침략으로 인정받지 못한 결정적인 원인은 '외세에 국가를 내주면서까지 내 배때기에 기름을 끼게 만들겠다'는 친일파의 시조들이 벌인 초딩짓 때문이었음은 두말할필요가 없다.

(이는 정말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일본이 얼마나 세계정복을 치밀하게 준비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인데, 결국 이 당시 일본 편을 들었던 영국은 일본이 '설마' 4억 인구의 영국을 칠 거라고는 꿈도 못꾼 채 방심했다가 캐발렸다. 만일 일본이 처음부터 조선과의 '전쟁'으로 첫 단추를 끼웠다면 영국은 그렇게 허무하게 당할 만큼 일본을 얕보았을리가 없었을것이다. 만국평화의회에서 발언권이 한층 불리해질것임은 물론이었다.)

이런 이유로 세계사에 대한민국 침략사는 전쟁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8월 15일이 종전이 아닌 해방으로 기록되어 있다, 주권을 빼앗긴 거라고 교과서에도 나와있듯이 말이다. 본격 전쟁은 청일전쟁, 러일전쟁부터 기록되어 있는데, 청나라가 캐발린 이유는 조총 때문도 아니고 청나라가 병신이어서도 아니라 우리나라가 정말 맘먹고 상대국 침략전쟁 일으킨다고 치면 정말 잘나갈수밖는 천혜의 위치이기 때문이다. 옛 고구려의 영토를 보면 알겠지만 수도가 국내성, (즉 지금의 신의주를 기준으로 압록강 상류쪽 꼭지점 부근) 눈앞에는 압록강과 옆에는 백두산을 필두로 한 개마고원이 떡 버티고 있다. 농성에는 이민한 곳이 없다. 이 곳을 베이스로 전쟁을 일으키면 아무리 대군이라도 침략 루트는 제한적일수밖에 없고 상대국은 소모전 빼고는 딱히 답이 없게 된다.(고구려의 후손 발해민족이 옛 고구려의 그 광대한 영토를 되찾는데는 채 100년이 걸리지 않았다 신생국이 불과 1세기도 안되는 기간에 얻은 영토치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러일전쟁은 두만강 끝자락, 청일전쟁은 압록강 끝자락, 바다를 끼고 있으니 옆구리 치기도 안되니까 대군이 아무리 많아도 정체만 될 뿐 쓸모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천혜의 요지를 일본이 군사로 내리누르려 했다면? 청일전쟁으로 군사력을 전부 압록강 근처까지 대치하던 와중에 가뜩이나 개김성으로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았던 조선 국민들에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가능한 신중하게 정권을 차츰 침탈해가는 것은 물론 공포 정치를 통해 이렇다할 분란을 일으킬 것을 적절히 차단했어야 했다. 물론 그걸 가능하게 한 것은 친일파의 시조분들의 혁혁한 친일 행적 덕분임은 역사에 너무나도 잘 나와있다.


지금 우리나라가 국제재판소에서 종군위안부를 비롯한 일제의 만행에 대한 보상 판정을 받기가 힘이 든 이유도 이 전쟁의 직접적인 책임에 대한 회피를 충분히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던 각종 증거들을 일본이 속속 심어두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침략전쟁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 첫번째이고 두 번째가 국제법으로 인정될 수 있는 각종 조약 문서 때문이다. 물론 이게 가능할 수 있었던 시발점은 누차 강조하듯 '친일파 시조'분들의 절대적인 공적임에 다르지 않다. 즉 친일파들의 한치 앞을 내다보지 않으신 눈 앞의 권력욕으로 인해 벌써 3대 아니 5대가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이 한 짓에 대한 제대로 된 보상을 못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저 '옛 이야기'일 뿐이라며 애써 후손의 면책을 주장하시는 친일파의 후손분들에게 우린 무슨 말을 해야만 할까?

2부에서 계속...
posted by RushAm 2009. 10. 15. 21:04
얼마 전부터 제법 충격을 받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친일파'에 대한 정확한 단어적 뜻과 그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면서부터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금도 이 '친일파'라는 말 자체가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흑역사일텐데요. (폴란드에서 나치찬양자를 찾는 게 가능하기나 한지) 그런데 이 말이 남아있고 이 말에 대해 지극히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까지는 좋은데 이 말의 본래의 뜻이 상당 부분 왜곡되어 그냥 '욕의 일부'로 치부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듭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이렇게 친일파라는 단어 자체의 본질이 흐려지는 것이야말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활개치면서 암적 존재로 남아있는 '친일파'와 그들의 핏줄들이 적극 바라는 바일 테니까요. 우리가 흔히 내뱉는 욕들이 실제는 무시무시한 뜻을 담고 있지만 그 뜻에는 별 관심을 갖지 않듯이 친일파가 국민 욕설이 되면 그 단어가 정작 향해야 할 곳으로 제대로 가지 않게 되니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친일파는 어떤 사람들입니까?
일단 인터넷 상의 반응을 보면 몇 가지 패턴을 볼 수 있는데요.

1. 김연아를 응원하지 않고 아사다 마오를 응원하는 사람
2. 일본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일본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
3. 일본에 현재 살고 있으면서 일본 이름으로 바꾼 재일교포
4. 자신의 블로그에 일장기를 달고 한국을 비난하며 식민지 역사를 찬양하는 사람
5. 일본산 제품을 찬양하며 국산제품을 혐오하는 얼리아답터

이 중 누가 친일파일까요? 정답은 '없다'가 맞습니다. 이상하죠? 저들은 모두 뉴스게시판 댓글란이나 그밖에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좀 모여있다는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의 사람들이고 아주 흔하게 '친일파'로 까이는 존재들인데요. 엄밀히 말하면 이들은 본질적인 의미의 친일파와는 거리가 멉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친일파의 단어적인 의미에 대해서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국가라는 개념은 지금에야 유앤이다 평화조약이다 뭐다 해서 전세계게 제법 평화롭게 흐르고 있지만 불과 100년전만 하더라도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쟁터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전쟁은 언제나 승자와 패자를 낳게 되고 승자는 침략국, 패자는 식민국이 됩니다. 그런데 대표적인 전쟁식민국 관계로 꼽히는 독일과 폴란드의 경우는 독일의 압도적인 군사력에 폴란드가 일방적으로 밀린 꼴이었기 때문에 내부적인 문제 없이 발린 셈이지만 19세기말의 후조선과 왜국처럼 만일 두 나라가 호각세에 가까운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면 전쟁이 길어질 우려가 있고 이는 선제공격을 하는 침략국측에는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이른바 내부 문제에 의해 먼저 무너지는 쪽이 지는 '사정관리'가 중요해지는데요. 이미 군국주의의 서막을 알리고 완전하게 하나로 단결되어 있었던 일본과는 달리 후조선은 흥선대원군의 몰락 이후 고종이 이렇다할 조력자를 얻지 못한데다 흥선대원군에게 눌려 기를 펴지 못하던 안동김씨세력들까지 결부되어 사정이 대단히 어지러운 판국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대체로 세력 다툼에서 밀린 쪽이 만회를 하기 위해 기회를 모색하게 되는데 그게 조선의 침략을 위해 정공법보다는 트로이 목마 작전을 택했던 일본의 의도와 맞아떨어지면서 휘말리게 되는 것이죠. 자신들의 권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언제나 어떤 부도덕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았던 역사의 2인자들은 결국 어처구니없게도 한치앞을 못내다보고 일본의 힘을 빌어 당시 정권에 쿠테타를 일으키게 되는데, 1차가 고종에게 부당한 항복을 강요한 부분이며 2차가 고종의 결정권에 영향을 끼치는 명성황후 암살로 시작되는 것이 이들의 역사입니다. 이후에는 을사조약 등의 굴욕과 고종황제 시해 등이 속속 이루어지는데, 이는 이미 일본이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정권 내부를 속속 장악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가능하게 하기까지에는 후조선의 수많은 실권자들의 친일 행각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흔히 우리나라가 전쟁에서 패전해서 일본의 식민지가 된 걸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요. 명성황후 시해 사건이 일어나기 10년 전만 하더라도 프랑스와 미국을 캐박살내던 해군전력을 가지고 있던 조선에게 침략 루트라고는 남해밖에 없던 일본이 승산이 있었을까요? 일본군이 약하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방어 그 자체에만 있어서는 일본이 쉽게 함락시키기는 어려운 조건입니다. 청나라나 러시아처럼 군사력으로 맞짱떠서 이긴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거죠.

엄밀히 말하면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를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내리눌렀던 게 아니라 내부에서 내분을 일으켜 정권 자체를 접수하는 식으로 우리나라를 삼켰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가 국가 정치 시스템이 아주 후진적이어서 이들에게 구멍이 많았던 건 분명 아닙니다. 어떤 세력이든 내부 모반자가 있지 않는 한 조직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결국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하여 실질적인 속국으로 관리하는 굴욕적인 역사가 있었지만 이를 가능하게 만든 건 일본의 힘이 아니라 내부의 적, 다시말해 자신의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스스로의 나라를 무너뜨리면서까지 자신의 욕심을 챙기려 했던 국가시스템에서 나올 수 있는 최악의 세력들이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일본은 점령군으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위안부 문제 등의 도덕적이지 못한 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만, 적어도 침략 그 자체에 있어서는 오히려 일본보다 내부의 친일파의 역할이 훨씬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이들이 어떤 권력을 누리고 어떤 망언과 망발을 일삼았는지는 잘 알려져 있는 그대로입니다. 정리하자면 '친일파'는 국가 시스템에 대한 결정권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 대표가 다른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국가 주권 자체를 다른 국가에게 넘겨주기까지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모든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왜 친일파가 문제이고 지금 친일파의 후손들이 하는 행위들이 문제가 되냐면 이들이 '일본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국가에 소속된 다른 사람들은 아량곳하지 않고 언제든 이 국가에 대한 애정 없이 국가를 팔아서라도 내 배를 불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대상이 굳이 일본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미국이나 그 어떤 다른 국가라도 국가가 가진 그 어떤 권리를 팔아 이득을 챙길 수 있다면 주저없이 그렇게 할 수 있으며 그걸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이 그들에게 이미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위험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종전 이후 아직도 당시 친일을 했고 친일에 가담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렇다할 처분이 없습니다. 다른 국가들이 종전 후 침략군에 가담했던 국가배반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멸문을 이루었던 것에 비해서는 형편없을 정도인데요. 시간은 점점 흐르고 있고 당시 3.1운동에 가담했던 1세대들은 차차 세상을 뜨고 있지만 친일세력들은 그 대를 2대 3대 계속 이어가며 여전히 나라의 권력을 쥐고 있습니다. 이런 사상을 가진 사람들은 국가의 이득을 지극히 '자본'적인 관점에서 보는 사상이 지배적인 만큼 반드시 국가 주권적인 코어에 가까운 문제가 아니라도 꾸준하게 국가나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다분히 수치적 경제, 자본적 이득에 집착하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은 자신들 그리고 자신들의 후손들이 '친일'이라는 코드로 인해 지금 가진 권력을 잃을 수도 있음을 우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친일 역사를 정당화하는 교과서를 속속 만들어내며 미래 자신들에게 힘을 실어줄 세력을 모으는 데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한낱 역사 교과서가 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문제는 이들이 세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 이상으로 '국가'가 개인의 이득 아래에 있을 수 있다는 매우 좋지 않은 사상이 그들 이후의 세대들에게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들이 반드시 국가를 팔아먹는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황금만능주의'에 지나치게 물들어 돈 위에 아무것도 없다는 그릇된 사상이 심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데에 있습니다. 돈을 위해 비상식적으로 사람을 착취하고 사람을 죽여서라도 내 배만 부르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상식화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국가 주권이 팔리는 것 이상으로 현대사회에 있어서는 공포 그 자체일 것입니다.

우리는 친일파를 바로 보아야 합니다. 지금처럼 친일파라는 표현을 남발하지 말고 대체 누가 친일파인지 명확하게 기억해야 합니다. 무엇이 친일파이고 어떤 게 나라를 팔아먹어 죄없는 사람들이 피를 흘리게 만드는 놈들인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기억해야 합니다. 글 서두에 언급한 흔히 친일파로 지칭되는 사람들은 친일파가 아닙니다. 2번과 5번은 국가를 초월하여 '문화'나 '물품'을 소비하는 국제사회의 소비자일 뿐이며 1번처럼 아사다 마오의 플레이나 얼굴이 자신의 취향에 더 맞으면 아사다 마오 응원할 수도 있는 것이 스포츠의 세계입니다. 3번같이 귀화한 재일교포라 할지라도 개인의 이득을 위해 국적을 바꿔도 되는 사회에 살고 있고 그 행동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이들은 개인의 이득을 위해 국가를 포기했을 뿐 국가에 해를 끼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요. 4번처럼 블로그에 일장기를 걸고 일본을 찬양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적는 사람은 일면 친일파로 보일 수 있겠지만 세상에 어떤 친일파가 자신이 친일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는지요? 뉴라이트연합도 온갖 친일행적을 눈에 보이게 노골적으로 일삼고 있지만 늘 그들은 '나라의 미래를 위한'것임을 강조할 뿐 일본이 좋아서 그런다고 입 밖에 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4번은 그저 관심받고 싶은 현대교육의 피해자일 뿐입니다.

친일파라는 표현을 아껴주세요. 그리고 정말 친일파라 불러야 할 사람들에 대해 조금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역사교과서처럼 일본의 만행에 의해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만 서술해서 비난의 화살을 '일본'에만 집중시키지 말고 그런 일이 있기까지 어떤 놈들이 어떤 짓을 벌여서 이렇게 되었는지를 보다 명확히 서술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 어디에 살고 있고 그들이 아버지가 잘못했다고 후손마저 잘못이 있느냐는 논리로 면제부를 주어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도 관심을 갖고 알아두었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나하고는 관계가 없는 일이 아닙니다. 친일파의 존재는 일본을 찬양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에전 침략전쟁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들의 것이 아닌 국민 전체의 그 어떤 거라도 그들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민 전체를 아프게 만들어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상을 가진 자들이 지금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들에게 두 번 다시 지지를 보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가 진정한 친일파일까요?
누가 우리 모두의 대한민국을 개인의 이득을 위해 팔아먹고 있는 걸까요?
어째서 광복으로부터 62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이런 고민을 해야만 하는 건지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