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ushAm 2009. 7. 11. 11:51
여러분들은 여자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계십니까? 물론 이 질문은 남자분들에게만 드리는 질문은 아닙니다. 남자도 남자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여자도 마찬가지죠. 이성간이라면 말할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특별히 세분화할 필요도 없이 가장 많이 맞딱뜨리면서 가장 단순한 구분인 이성을 제대로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신 역시 제대로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거죠. 물론 자동차 운전 이론처럼 굳이 알지 않아도 별 불편함이 없는 이론이긴 하겠습니다만 역시 생활 속 이론이라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누구에게나 일상에 인접해 있어 읽을거리로는 이만한 재미도 없죠. 혈액형 이론이 뜬 것도 그게 정확해서가 아니라 그냥 일상 생활에 그 이론이 적용이 안되는 사람이 없는데다가 4지선다형으로 특별히 어렵지 않는 통계학적 이론이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으니까요.

                      Sydneys Centrepoint Tower Catches Alight
심리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볼 때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더 복잡합니다. 아무래도 인류의 생존 측면에서 조금 더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에 생체적으로 설계된 부분이 심리적인 본능과 결부되어 한층 복잡한 복선을 그리게 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시중에도 '남자의 심리학'보다는 '여자의 심리학', '여자를 꼬시는 법', '여자도 모르는 여자' 등의 책이 훨씬 많고 훨씬 잘 팔리며 훨씬 내용도 충실합니다. 연구할 거리도 많고 그만큼 알기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연구한 몇 가지 여성과 관련된 이론과 더불어 몇 가지 인용하여 정리한 연구 결과를 소개합니다. 남성의 시점에서 보고 듣고 느낀 부분을 연구한 것이니만큼 지극히 남성의 시점에서 쓰여졌으며 가급적 여성분들이 읽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중립적으로 기술하였습니다만 가급적 여성분들의 취독은 권하지 않습니다.

음주 흡연과 미인의 관계?
흔히 여성분들이 '피부의 적'이라고 부르는 것들 중 대표적인 게 술과 담배입니다. 그런데 동감하실 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봤을 때 정말 아이러니한 부분이 이런 것들을 가까이 하는 여성들일수록 미인일 확율이 높다는 이상한 통계가 나오는데요. 실제로 제가 지금 있는 일본의 경우 여성들의 흡연 비율(실제로는 한국과 별 차이가 없지만 일본은 여성들도 자유롭게 대놓고 피우죠)도 높은 편이고 쉽게 어떤 여성이 흡연자인지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이다보니 (한국은 이미지상 그걸 숨기려 드는 정서가 깊죠) 편의점에서 담배를 팔 때는 물론 길거리에서 흔히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대부분 가까이에서 확인을 해봐도 전체적으로 미인형에 (화장을 짙게 한 경우도 있지만) 피부도 상당히 매끄럽다는 것입니다. 피부 톤도 TV에서 알려진것처럼 어둡지 않고 오히려 순백미인형이 많았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사실 이건 여성만의 특징이 아닌 인류 자체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흔히 담배를 피우면 건강을 파괴하고 수명이 단축된다는 상식이 있지만 일본 장수 기록 보유자중에는 20대때부터 하루 3갑씩 피우던 담배를 116살에 끊은 뒤 4년 후 사망한 기록도 있어 이러한 이론에 찬물을 끼얹기도 할 만큼 상관관계에 있어서는 아직 의문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과음하는 심리상태는 후천적인 스트레스도 한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체질적으로 타고 난다'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물론 의학적으로 아무런 근거자료를 제시하기도 어려운 가설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일단 한 번 들어보세요.

인간은 유전학적으로 우성으로 태어나기도 하고 열성으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이 후천적으로 이를 지식화하여 깨닫기 전에 태어나는 순간, 아니 더 엄밀히 말하면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는 순간 유전자는 이를 인식합니다. 즉 타고난 건강 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200으로 태어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50도 채 안되는 아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미 태어난 순간부터 건강한 아이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게 이를 증명합니다. 인큐베이터 신세를 지는 아이도 적지 않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대로 현실입니다.
                        Thinkstock Single Image Set
문제는 이 타고난 건강지수가 수명 막바지에 이르러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살펴보면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200을 가졌던 사람이 50대에 이르러 10조차 남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50을 타고난 사람이 50대에 이르러서도 30수준을 지키는 경우도 있죠. 물론 200을 가진 사람이 건강 측면에서의 삶의 질은 뛰어날수도 있는 일이겠습니다만, 의학이 발달한 요즘에 이르러서는 건강의 질적인 부담을 본인 혼자서 짊어지는 일은 없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TV다큐멘터리에 보면 아니 저렇게 만신창이로 병든 사람이 나중에 회복한다고 해서 오래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그 사람들 중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그런 걱정을 가볍게 무시하고 보란 듯이 오래 살아가고 있죠. 반대로 평소에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쳤던 사람이 돌연 50대를 못넘기고 돌연사했다는 뉴스는 이제 놀랍지도 않은 흔한 뉴스입니다. 이상하죠?

저도 이 부분이 상당히 이상해서 주변 사람들과 그 외 몇십 명 정도의 생활 패턴과 타고난 건강 이력 등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다소의 오차가 있었습니다만 대부분 '타고난 건강'을 가진 사람들의 흡연 음주 비율이 높았고 그 양도 많았습니다. 물론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건강지수의 대표적인 근거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감기 한번 걸려본 적 없는'사람들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고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어째서 타고난 건강체인 사람들일 수록 술과 담배를 즐기는 인구가 많은 것일까 하고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너무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인간은 100정도의 건강지수에 딱 맞춰 타고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넘어서거나 조금 모자란 정도에서 갖추어집니다. 그런데 자신의 건강 지수가 의식적으로는 모르더라도 세포 하나하나와 그들을 관장하는 뇌의 잠재의식속에서는 충분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신체는 의식적으로 건강지수를 '아낀다'는 의식적 판단을 게을리 하게 되는 것입니다. 200이나 되는 건강수치를 전부 관리하고 지켜내기엔 몸이 벅찬 것도 있겠지만 일단 '남아돈다'는 의미는 건강 지수에 대한 '희소적 가치'를 낮게 인식하는 결과를 낳게 되니까요. 즉 건강한 사람들이 흡연이나 음주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도 그들이 주는 쾌락적 수치에 비해 주는 신체적 타격이 그만큼 크지 않은 다시말해 가치적 손실이 다른 사람보다 적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타고난 건강으로 스트레스 등 외부적 건강방해요인에도 강점을 보이며 과음에도 숙취없이 잘 견디며, 줄담배를 피워도 폐활량 손실이 적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적은 손실을 지불하고 더 많은'쾌락'을 얻는다. 이것만큼 달콤한 유혹이 또 있을까요? 인간의 본능 중의 본능을 건드리고 있는데 말이죠. 싸고 좋은 물건에 약하지 않은 사람이 없듯이 말입니다.

반대로 건강지수가 낮은 사람은 의식적으로 그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광고 카피나 연구 결과에 대단히 민감합니다. 건강 보조식품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 편이며 담배나 술 이런 건 그 사람의 주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건강 검진을 게을리하지 않고 장수에 관심이 많습니다. 몸에 좋다는 제철과일, 채소, 영양제는 끼고 삽니다. 평소 몸이 약해 골골대는 사람 중 자기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모두 자신의 지금 상태를 충분히 인식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죠. 200:50의 스코어로 시작한 '일생'이라는 마라톤 게임이 처음부터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본능적으로 내부에서 관리하고자 하는 기관들이 발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면 공평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역시 200으로 타고나서 잘 관리해서 오래 사는게 제일 이상적인 결과이긴 합니다. 그게 쉽지 않아서 그렇죠; 의학적 기준 이상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연구해서 그 사람들이 먹는 음식, 생활 패턴, 환경 등 이른바 '장수의 비결'을 묻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 자신이 어떻게 타고 났는지 알 필요가 없는데 그걸 따를 필요가 없는 것이죠. 120년을 산 일본인이 담배를 116살까지 피웠다고 해서 담배가 몸에 해롭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는건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자기기인, 지피지기... 이 두가지 사자성어에 장수의 비결이 담겨져 있는 셈이죠.
Australian Cigarette Advertising Threatened
담배를 피우는 이성, 술을 즐기는 이성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 이제 조금 감이 잡히십니까? 신체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에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담배'나 '술'에 강하고 도파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평소 스트레스가 적고 성격이 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스럽게 성격이 좋아질 수밖에 없죠. 담배 피우는 여성 중에서도 미인형이 많지만, 남성 중에서도 성격이 호탕하거나 훈남이거나, 혹은 트랜드에 걸맞는 꽃미남이거나...흔히 전혀 담배를 피울 것 같지 않는 얼굴들이죠. 동성 이성을 불문하고 이런 타입들은 주변에 사람이 모여들수밖에 없습니다.

신기한 점은 흡연자 커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의외로 흡연자+비흡연자 커플이 눈에 많이 띄는데요. 비흡연자는 '금연'를 연인에게 끊임없이 권하지만 그로 인해서 이별을 통보하거나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그냥 저냥 커플 관계가 이어집니다. 친구 관계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비흡연자 위주로 사귀는 것과 대조적인데요. 여기에는 '유전학적'이유가 동반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흡연자 중에 매력적인 이성의 경우 대체적으로 건강지수가 매우 높게 타고난 유전자이기 때문에 천성적으로 비흡연자, 즉 건강 지수가 그리 높지 않은 유전자를 가진 이성들이 그들에게 끌리게 되는 것이죠. DNA적으로 말입니다. 어쨌든 나는 50이라도 내 아이는 최소 100 이상으로 태어나길 바라는 게 인간의, 아니 모든 포유동물들의 본능일테니까요.

다만 흡연자 남성 + 비흡연자 여성에 비해 비흡연자 남성 + 흡연자 여성의 커플 비율이 적은 이유는 남성이 비교적 상대 이성의 유전지수 파악 능력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다가 의학상식적으로 '흡연'이 '태아'와 '생식'기관에 별로 좋지 않다는 '이성적 지식'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평소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잠재적 의식 속에서는 충분히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결혼 상대'로는 고개를 가로젓게 되는 것이죠. 뭐 남자는 피워도 되고 여자는 피우면 안된다, 뭐 이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남성 생식에도 안좋다는 게 밝혀지고 있으니까요. 물론 여성 생식에 영향을 끼친다는 이론만큼 오래 전부터 상식화되지 않았기때문에 (수십년전부터 많은 여성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면 자연스럽게 피임이 될 거라고 믿고 있죠, 남자의 경우 아직 예외조항이 너무 많습니다) 여성들의 선택권 내에서 흡연 여부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어보았지만 '흡연은 안좋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건강지수 200인 사람에게도 50인 사람에게도 안좋은건 똑같습니다. 다만 HP가 충분한 사람에게는 오래 버틸 수 있는 것 뿐이죠. 담배의 유해한 물질들은 언제나 일정한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닌 몸에 축적되어 몸 안에 있는 유해물질들과 새로 들어오는 유해물질들이 동반 타격을 주기 때문에 '돌연사'라는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매번 HP를 1씩 까먹는게 아니라 어느 순간 100의 타격을 한방에 줄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는 것이죠.

물론 앞서 언급했던대로 건강지수 200인 사람이 담배나 술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로 인한 스트레스 대처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으니까요. 다만 너무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고 몸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를 두고 싸우는 이 세상에서 가장 바보같은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술이 나를 마신다는 표현 참 끔찍하지요; 내 주량, 내 흡연량, 그거 높으면 건강지수 높다는 증거가 되긴 하지만 그런 걸로 증명하려 들지는 마세요.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아줄 만큼 당신은 매력적이니까요.

아울러 덧붙이고 싶은 것은 건강지수 200인 사람의 그 호탕하고 인기있는 모습이 '흡연'이나 '과음'에서 온다는 착각으로 건강지수 50인 사람이 무턱대고 그걸 따라하는 일은 더더욱 없어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방에게 술을 권하거나 술은 마시면서 는다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이론으로 일반화시키는 일도 있어서는 안되겠죠. 제각각의 개성만큼 타고난 신체적 건강지수와 특성, 체질은 제각각일수밖에 없으니까요. 절대 어떤 이유에서든 그 사람의 성공 비결이 담배나 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건강 지수를 알고 그 건강 지수에 맞는 삶고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 바로 지피지기, 자기기인이니까요.삼국지에서 조조가 전투에서 패한 뒤에도 껄껄껄 웃으며 '전투에서는 살아남은 자가 승리한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듯, 결국 지금 소주를 몇병 깔 수 있느냐 없느냐보다는 몇 살까지 더 건강하게 (늙어서 골골거리며 실낱같은 인생을 움켜쥐는 게 아닌) 사느냐가 결국 인생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회차별 테마 목록

1회차 담배를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2회차 바람을 피우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3회차 키스 그리고 또 한번의 키스 그 특별함에 관하여
4회차 재력에 끌리는 여자 그 특별함에 관하여
posted by RushAm 2009. 5. 13. 02:08
매주 화요일에는 공화국 연구소 시간으로 학술지에 실리기 어려운 사회 현상에 대한 개인적인 연구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뉴스에서 하루에도 몇 가지씩 나오는 '의학 논문 보도'의 무쓸모성과 그에 관련된 음모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뉴스에서 가장 정기적으로 많이 쓰이는 소재라면 역시 '건강, 의학' 관련 뉴스겠지요. 아주 최신 소식은 아니더라도 어디 네이쳐지나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들 중 기사거리가 될 만한 (즉 흥미 코드가 있는 것들) 논문들이 간추려서 기사로 만들어지곤 합니다. 주로 다루어지는 순서대로 소재를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흡연 - 간접흡연 포함 폐 이외의 장기기관에 끼치는 영향 및 정신적인 문제
(학교성적 업무스트레스 등)
2. 음주 - 포도주의 폴리페놀, 적당한 음주가 건강에 해로운지의 여부 등
3. 다이어트 - 음식별, 생활습관 별 다이어트 실험군 결과
(주로 표본은 학생들 100명을 50:50으로 나눈다)
4. 수면 - 몇 시간을 언제 어떻게 자야 오래 사는가 등등
5. 심리학 - 대화의 양, 사교성, 직장에서의 융화 등이 영향을 끼치는 심리변화상태
6. 수명, 성공 - 외모, 긍정적인 사고방식, 성별, 학력차 등이 성공이나 장수에 끼치는 영향

우선 담배에 대해서서 살펴보면 어떤 학자든 대체적으로 흡연은 유해하다는 논지에는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약간 다른 어감으로 쓰여진 논문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로 미국에서 나오는 연구 결과에서 이러한 현상이 짙게 나타나는데요. 유럽에서 나오는 연구 결과들은 연구 대상이 주로 '청소년'이나 '임산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흡연의 유해성은 물론 간접 흡연으 폐해까지 심도 있게 다루는 편입니다. 반면 미국발 의학 기사는 신기할정도로 직접적인 유해성을 지적하는 기사가 적은 것이 특징이죠. 주로 나오는 것은 '담배와 다이어트의 관계'라든지 '흡연과 심리 불안정의 관계', '금연에 대한 금단 증상' 등이 소재로 나오는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담배 회사 관련된 기사가 눈에 띄네요. 최근 것만 검색해봤습니다만 대략 치명적인 경고를 내포하지는 않습니다. 죽는다거나 폐암이라든지 그런 이야기는 없죠. 끊으라는 어투도 별로 없습니다.


대답은 간단하게도 미국의 말보로사를 비롯한 담배 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정계 재계 로비능력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로비력은 학술계에도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고, 논문들이 그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죠. 미국이 총기 사용의 위험성과 범죄 유발성을 알면서도 정책적으로 금지를 못하는 이유가 총기 사업체들의 정치자금력을 잃고 싶지 않다는 것에 여야 모두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Give & Take라는 영어단어의 원조격인 미국답다고 해야할까요? 묘하게 정치자금 자체는 법적으로 도적적이진 못하지만 언제나 준 만큼 받는다는 점에서 그 내부 관계는 어느 나라나 참 정직하고 도덕적이라는 점이 씁쓸합니다.

반면 유럽쪽 특히 프랑스쪽은 현실적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을 깨려 노력하는 부분도 있고 (폐암발생율이 개인차가 있다는 것, 결국 니가 약할지 강할지는 모르니 닥치고 끊어라는 식의 논조) 어떻게든 금연을 독려하는 연구 결과 일색입니다. 담배갑에 폐암 폐 사진을 붙이는 등 영국이나 프랑스 당국의 정책적 적극성 역시 무늬만 갖춘 마약규정으로 때우는 미국과 사뭇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미국이 담배를 마약으로 분류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만, 어처구니없게도 미국 자판기나 편의점에서 지금도 버젓히 판매가 되고 있고 소지하고 있다고 불법마약류소지혐의로 채포되지도 않습니다. 이 정책이 나온 시점이 대통령선거를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었는데요. 이 정책을 보고 정말로 미국이 국민 건강에 대해 신경쓰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공화당은 당시 소극적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해 무늬만 그럴듯한 선심성 정책을 편 것 뿐이고 실제 상정된 법안 내용은 아직 확인해보지 않았습니다만 지저분한 부칙이 난무하는 누더기 법안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당시 미 대법원의 판결 내용입니다. 해석은 보시는 분의 판단에 맡깁니다.



그렇다고 유럽이 담배를 비판적으로 까고 있으니까 유럽이 정의로운 학자들이 많은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다음 주제 '음주'로 넘어가면 정 반대 현상이 얼어나게 되죠. 주류산업은 유럽이 시장을 쥐고 있으니까요. 미국만큼 노골적이진 않지만, 유럽은 연구 결과를 통해 프랑스산 와인에서 나오는 폴리페놀의 효능에 대해 끊임없이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음주, 매일 한잔의 맥주가 혈액순환을 좋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는 대부분 유럽발 논문들이죠. 반대로 음주에 대해 극단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유해성을 알리는 논문들의 출처는 북미지역이 대부분이죠.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PLoS Medicine'지에 밝힌 연구결과 중 일부입니다. 양면성이라고 하면서 수치상으로는 압도적이죠? 정말이지 'お見事!'입니다


물론 모든 논문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의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중요시 생각하는 논문과 실제 언론에서 의학 정보를 통해 알려지는 논문은 전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의학계 종사자들이 그런 논문들을 우습게 본다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뿐이죠. 즉 이 논문들은 특별히 의학계의 발전을 위해 쓰여졌다기보다는 작게는 언론사에 기사 정보를 제공하고 얻는 수익을, 조금 큰 범주로 보자면 '여론 형성'을 통한 '세계 경제의 컨트롤'이나 '특정 집단의 이권 창출을 위한 기득권 싸움'등의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득권 싸움은 앞서 말씀드린 흡연과 음주 테마를 말하고 있습니다만 '세계 경제의 컨트롤'이라니 조금 의야해하시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아니 한낱 뉴스기사에 쓰이는 한토막 논문 테마가 무슨 시장 경제를 좌우한다는거야?' 라고 생각하시는게 당연합니다만, 흡연과 음주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다이어트'에 관련된 부분에서 이러한 기능적 측면이 노골적으로 두드러집니다. 그것도 일반인들이 잘 알아채지 못하도록 아무런 상호 관계를 두지 않은 채로 말이죠.

사진 이미지에 대한 허가가 아직 떨어지지 않아 부득이 2편으로 나누어짐을 양해바랍니다.

다음주에 다이어트 논문과 관련된 내용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