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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ushAm 2014. 1. 23. 10:36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정보제공에 다 동의해줬지 않느냐' 며 이번 정보유출사태의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어리석은 사람은 책임만 따진다' 며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사퇴를 일축하기도 했지요. 국민들은 꽤나 혼란스러운 모양입니다만, 경제계에 조금만 있어본 사람들이라면 이 인간이 왜 이모양인지에 대해 특별히 놀라움을 느끼지 않았을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현오석은 '책임'이라는 단어에 경기를 일으키고도 충분한 사람이거든요.



현오석의 약력은 매우 화려합니다. 문제는 마치 MB급의 마이너스 핸드 염력을 발휘한 것처럼 가는 곳마다 문제와 구설수에 올랐다는것이죠. 이 분이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공직에 있을 때가 93년도 재정경제원의 예산심의관었는데, 아시다시피 이후 IMF가 왔고 이분은 IMF가 제대로 수습되기 전인 2000년도에 공직에서 물러나게 되죠, 이때부터 이분의 '실패'와 '책임'묻기 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이후 공직이 아닌 대학이나 학술 쪽을 전전하다가 2005년에 그 이름도 유명한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워원'으로 들어오게 되는데요. 아시다시피 이때 시작된 곳이 바로 지금의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과 용산국제업무지구로 대표되는 것들이었죠. 이것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는 ... 


그러다가 2007년 관세청 FTA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겸임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FTA통으로 활약하지만 문제는 이전에 현오석이 추진한 한 칠레FTA도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평가받은데다가 아시다시피 이 당시 추진했던 한미 FTA는 노무현 대통령때에 비해 퇴보에 퇴보를 거듭하는데...(먼산) 





2008년도에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원 수장을 맡으셨는데 2008년도가 언제냐 수력원자력이 4대강 개입하고 얼마 전 현오석 경제부총리께서 직접 발언하신 '축제는 끝났다'의 그 공기업'축제'가 시작된 시기입니다. 그 유명한 인천공항 전체 14위 중 12위 평가가 나오게 만든 장본인도 현오석입니다. 다른 공기업들의 경영 평가 성과가 제대로 나왔을 리가 없죠. 본인이 벌인 축제를 본인이 끝내시겠다는 뭐 그런 의지의 표명이었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 뭐 아무튼 그 이후에는 KDI 원장에 취입하여 공무원 클린 카드로 유흥업소 출입 문제, 판공비 사적 유용 문제, 교수 겸직 문제 등 내부적으론 무능, 외부적으론 태만의 아이콘으로 경제계에서 유명세를 떨치셨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책임을 지셔야 할 위치에서 언제나 도망치셨고 자신은 책임이 없음을 늘 항변하셨으며 자신의 무능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공직에서 항상 낙하산을 매 주셨던 사람이 바로 현오석이라는 것이 주변의 한결같은 평가입니다. 이런 사람이다 보니까 무슨 일이 터지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 관행에 아주 질력이 나고도 남겠죠. 문제는 책임을 묻는 문화 자체를 탓하는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고 책임을 져야하는 그 당사자라면 뭔가 좀 아이러니합니다. 마치 절도죄를 저지른 범죄자가 유죄판결이 나니까 '징역 제도의 부당함'을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현오석의 저런 행동에 특별히 놀라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분은 원래 '책임회피'와 '책임전가'의 달인이라 불리워도 이상하지 않을 만한 이력을 충분히 보여오셨던 분이라는 것이 경제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전언이거든요. 어리석은 사람은 책임만 따진다는 발언에도 특별히 놀라실 필요가 없습니다. 저 발언은 자신이 지금 신제윤 정도의 위치에 있을 때 매번 책임을 져야만 했던 과거를 바꾸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일수도 있으니까요. 그에게 있어 지금의 신제윤을 바라보는 눈빛은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느껴지는 애처로움 그 자체일 것입니다.




역대 경제부총리계 무능의 아이콘 하면 강만수가 유명세를 떨쳤는데요.

현오석으로 인해 그 자리가 대체될 것이라는 부분에는 경제계 사람들의 이견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인사의 난맥상의 넘어 얼마나 사람 보는 눈이 없는지를 대표적으로 함축시켜 보여주는 사례가 될 거라고 예측하는 사람도 많은데요.어쩌면 자신이 한 말, 한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질 생각이 아예 없다는 점에서 현 정권과 코드가 딱 맞는 인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되었던 이놈의 복불복 이기주의 정권에서는 성공한 인사일지도요...


...


내일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