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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1 공화국 연구소 - 아이돌 기획사 열전 : YG엔터테인먼트 下 23
posted by RushAm 2011. 11. 21. 17:22
증권가에서는 아주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엔터테인먼트주를 추천항목에 넣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급등을 하더라도 사유가 대부분 불명인 경우가 많고, 급락에 있어서도 이유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엔터테인먼트업계는 단지 자금 흐름의 압박이나, 실적 발표처럼 흔한 경제 기준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일들이 많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설명하기 힘든 일들은 대부분 '악재'라는 점도 엔터주를 꺼리게 만드는 원인이 되죠. 아울러 당연하겠지만 급등 사유 역시 대부분 테마에 의한 묻지마 급등이 대부분이니까요.


여기에서 말하는 악재란 잘 아시는 그대로'스캔들'입니다. 기획사의 자산은 유동자금이 아니라 인적자원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만, 그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은 다소 포괄적이긴 해도 대부분 '스캔들' 이 한가지로 수렴되기 마련이니까요. 기획사는 당연하겠지만 자산(소속인물)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스캔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어떻게 육성하는 것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합니다. 기획사는 상장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여론에 자신의 소속 가수들을 '상장'시켜놓은것과 다름이 없는 입장이니까요. 마치 기업이 주가관리를 하듯, 끊임없이 호재 이슈 뻐꾸기를 날리거나, 악재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등 진정한 의미의 매니지먼트 역량이야말로 진정 기획사의 능력과 성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치부가 아닐까 합니다.

중 편에서 언급했듯 YG는 연습생의 육성에 있어 무엇보다 자유로운 자율적 창조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데에 가장 심혈을 많이 기울입니다. 다른 기획사들이 군무를 맞추고 보컬연습을 시키는 데에 전력투구를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YG는 기본기는 각자 개개인의 자율적인 연습에 맡긴 채 취향도 성향도 제각각인 맴버들이 하나의 그룹으로 짜여졌을 때 맴버 모두가 각자 역할과 개성을 폭발시킬 수 있는 (순서가 아닌 대중에게 고른 노출이 가능한) 방법을 연구하고 이를 맞춰나가는 데에 보다 골몰합니다. 연습생들은 이렇게 한발 물러나있는 YG를 뒤로 하고 YG가 던져준 미션을 홀로 혹은 조를 이루어 풀어낼 준비를 하게 되죠 누군가는 작곡을 할 것이고, 누군가는 그 컨셉에 맞는 의상 스타일을 골몰할것이며, 누군가는 안무, 누군가는 랩과 보컬을 가다듬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크게는 YG패밀리, 작게는 처음 기획했던 그 그룹에 합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죠.



YG가 이들을 특정 기준에 옭아매지 않는 이유는 이미 옭아맬 필요가 없을 만큼 편중된 장르에 흥미와 재능을 가진 연습생만을 뽑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노력을 따로 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 첫번째이고, 그만큼 세분화시켜 선발한 연습생이니만큼 가지고 있는 재능과 감각에 대한 가치를 회사의 자산가치와 동일시할만큼 소중히어기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모인 연습생이 모두 이와 같은 YG의 생각을 알아주고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갈리가 없습니다, 더구나 저항의 상징과도 같은 흑인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주로 모여있다는 YG의 연습생들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아이덴티티가 손상되지 않는다는 점은 큰 자산임과 동시에, 엄청난 수의 개성이 서로 부딪히는 데에서 오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야기하게 되는 것입니다.

강한 장악력을 주입시켜 새뇌된 연습생들이라 할지라도 질풍노도의 시기에 모인 만큼 원치 않은 방향으로 엇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는데, 하물며 개성을 중시하는 기획사의 콧대 높은 자들이 통제가 될 수 있었을까요? 어딜 가나 한창 다른 길로 새기 쉬운 싱승생숭 마인드의 10대 후반 아이들은 컨트롤이 어렵기 마련입니다. YG의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연습생에서 머물지 않고 메이저에 데뷰한 이후에까지 이어진다는 점이죠. 굳이 과거를 너무 깊게 파지 않아도 올해에만 이미 두 건이 표면화되었을 만큼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전직 빵셔터와 일진의 만남...


주목할만한 점은 예전부터 최근까지 이에 대응하는 YG의 대응 방법입니다. YG는 지금까지의 크고 작은 소속가수들의 스캔들 대처에 있어 단 한번도 '맴버 탈퇴'를 사건발생 불과 3일만에 결정해버리거나 '그룹 해체'라는 강수를 둔 적이 단 한번도 없음은 물론 공식 성명을 통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해당 소속 가수를 적극적으로 변호하고 보호하려는 무리수를 두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여론의 비난이 해당 가수가 아닌 그 가수를 비호하는 YG의 도덕적인 문제 쪽으로 격화되는 흐름이 매번 반복되면서 YG 회사 전체의 이미지 손상이 우려되는 사태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이러한 YG의 스캔들 대응 기조는 변함이 없이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당시 YG전체가 다 무너질것처럼 여론이 매번 격화되더라도 결국 YG는 소속가수를 건져내는데에 매번 성공해왔으며 그로 인한 기획사 자체적인 이미지 손상도 장기적으로는 체감하기 힘들었다는 점입니다. 모 가수가 대마초를 피우거나 표절 시비가 붙거나, 심지어는 과실 치사 형사 입건의 위기가 닥치는, 누가 봐도 기획사가 감싸다간 공멸할 것이 자명해보이는 일에 있어서도 다소 무모하리만큼 YG는 '무조건 보호'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인데요. YG는 이로 인해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비관적인 평가와 음악 소비자들 사이에서 조직적인 안티가 생겨나는 것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지금도 YG는 방송국과 트러블이 가장 많은 기획사이며, 그와 함께 인터넷상에서 소속가수가 실력 외적인 부분으로 가장 많은 비판과 조롱을 당하는 기획사가 되고 있으니까요. 물론 소수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얕은 안티 백만보다 깊은 안티 열명이 훨씬 강력하다는 것은 업계 정설입니다.

그런데 왜 이들은 이렇게 다소 무모할정도로 소속 가수를 감싸고 도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일부러 드러내는 의도적인 사정과 드러내서는 안되는 사정이 있습니다. YG는 외부에서 작곡가와 프로듀서를 영입하더라 할지라도 그 본류에 있어서는 반드시 자사의 아티스트 육성 정책을 최우선시하는데요. 초창기 perry와 1TYM의 Teddy부터 시작된 이 아티스트 라인은 현재 G드래곤으로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이 라인은 YG에서 억만금을 주더라도 낙오시킬 수 없고 다른 기획사에 빼앗길 수 없는 절대전력이 됩니다. 이들은 어떻게 보면 현재의 YG가 가진 대중적 위상보다 훨씬 위에 있으며 이들이 YG에서 이탈한다는 것은 YG의 종가 라인이 무너지는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들의 위상이 이처럼 높다보니 이들 그리고 이들이 소속한 그룹의 스캔들 위험성을 컨트롤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고스란히 해당 맴버가 리더를 맡고 있는 그룹의 체계와 맴버들의 아이덴티티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죠. 리더가 대세가 되면 맴버들 역시 뒷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니까요.

모든 아이돌을 통틀어, G드래곤만큼 개인 활동에 있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 아이돌은 없다. 그는 언제든 YG의 작곡가 유닛을 활용해 자신의 이름을 건 음악을 소속그룹과 관계없는 활동에 쓸 수 있고, 솔로 활동의 위상을 가질 수 있다. 이처럼 성장이 지속되고 개인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YG입장에서는 이들을 붙잡을 자금적 여유가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레이블이나 기획사이기 이전에 이익집단일수밖에 없을 YG로서는 이런 성장을 마냥 지켜볼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SM은 소속 가수들의 가치가 커지면 항상 불공정 계약 분쟁이 일어나고, JYP는 처음부터 제왕적인 조직관리를 통해 압박을 넣어 반항자를 쳐내는 식이라는 점을 볼 때 YG는 일면 굉장히 신사적이고 말 그대로 가족적이며 소속가수의 미래지향적인 부분까지 속속 챙겨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모두 사실입니다. 3대 기획사 중 계약 분쟁이 가장 덜 한 곳도 아이돌 활동 종료 후 재취업율(?)이 가장 높은 부분도, 연공체계가 계파와 직책의 구분 없이 아우른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YG에서 직책이나 수익배분으로 받는 댓가가 그들의 실력과 가치를 시장 기준에 대입하여 정비례하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합니다. YG의 회사 규모는 그들의 능력에 맞는 댓가를 지불하기에는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죠.

Teddy같은 실력있는 작곡가가 YG전속으로 다른 곳에는 거의 음악을 주지 않고, YG 소속 가수에만 곡을 주고 있는 가운데 과연 YG소속 가수의 곡을 전속 공급하는 Teddy와 거의 모든 아이돌 그룹에게 곡을 자유롭게 주고 있는 용감한 형제 중 어느 쪽이 수입이 더 많을까요? Teddy역시 얼마든지 독립 레이블을 내는 것으로 자신의 창작 에너지가 충만한 이 시기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존재할텐데, 정말 자신을 키워준 YG에 대한 의리를 지키기 위해 전속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뭇 이해가 힘듭니다. 어쩌면 YG는 SM이나 JYP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생존 방법으로 지금까지 이 권모술수의 연예계를 살아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죠. 굳이 표면적으로 치부를 드러내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을 말입니다.

YG의 아티스트 종가 라인의 피해자라면 피해자일수도 있을 '용감한 형제' 그가 YG에 입사한 뒤 불과 2년만에 YG를 박차고 나와 독립 레이블로 시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가 YG에 입사하고 2년간 활동했다는 건 방송에서 수도 없이 방송되었지만 그가 YG에서 그의 이름을 붙여 내놓은 곡이 무엇인지는 단 한번도 소개되지 않았다. 그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것은 독립 레이블 시절부터였다는 사실만이 이런 의문을 대신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흑인 음악 전문 레이블이라는 점은 매우 특화되었지만, 그 특화된 만큼 소화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라는 양날이 있습니다. 다시말해 지금 YG의 소속되어있는 가수들은 이적 자체를 생각할수가 없습니다. 이미 YG가 최상의 환경과 조건을 제공해주고 있고 그들의 전략은 자신들의 음악적 한계를 불식시키는 한편 대중화를 보다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노하우와 능력적인 부분에 걸맞을만큼 금전적 위상이 뒷받침될 필요는 없습니다. 굳이 불공정계약으로 옭아매지 않아도 YG출신 가수는 YG를 나가는 직후 그가 포텐셜을 얼마나 남겨뒀던지간에 내리막길을 걸을수밖에 없거든요. 정말 연장을 가리지 않는 최고급 종가라인이 아닌 이상 일개 보컬리스트정도의 레벨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나가지 않더라도 가치가 커지게 되면 어떨까요? 물론 다른 곳보다는 훨씬 많지만 약간 상식선에서 부족한 수준의 금전적 댓가가 지급된다면 아무래도 불만은 서서히 내재될수밖에 없을것입니다. 그렇다고 YG가 돈이 넘쳐나는데 이들에게 만족할만큼 주지 않는 건 아닌 듯한데요. 회사 자금 사정에 비해 이들의 가치가 너무 커졌다, 그런데 그들이 YG의 장기적인 근간을 뒤흔들 시스템의 핵심 종가라인 혹은 그 종가라인을 탄 그룹의 맴버다. 라고 한다면 그들에게 빚을 내서라도 가치를 보전해주는 정공법 이외에도 몇 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들의 가치가 너무 높아지지 않게 하기 위한 '내부적인 조율'입니다.

YG의 스캔들은 그 사건의 무게에 비해 이상하리만큼 초반에는 너무 과하게 터지고, 나중에는 너무 시금털털하게 마무리되는 패턴이 반복된다. YG가 가진 지금까지의 노하우을 통해 충분히 일이 커지기 전에 덮어서 감출 수 있을 것 같은데도 매번 초반 대응에 보란듯이 실패하는 점도 그렇지만...


기획사는 아이돌의 포텐셜을 굳이 제한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포텐셜이란 바로 '대중'의 구매력과 직결되므로, 반드시 실력과 수익이 직결되는 업계가 아닌만큼 대중들에게 이들이 가진 실력을 바닥에 붙은 국물까지 훑어서 극대화시켜야 하는 것이 기획사로서는 당연한 것이죠. 그런데 YG는 사실 이렇게까지 대박을 내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있어 아이돌 그룹은 그들의 음악 인생 제 1막일 뿐 반드시 절정을 이루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니까요. 따라서 이들은 한번 대중에게 폭발시킨 인지도를 애써 정상급으로 유지키시려 들지 않고 오히려 극도로 이미지를 아끼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 흔한 버라이어티 출연같은 외부적 활동도 가능한 줄이려 노력하죠. 그리고 이들이 슈퍼스타가 된 이후에도 특별히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 사생활을 제한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티스트적인 창의성을 보호하기 위해서일수도 있습니다만 YG에게 있어서 '적당히 커버가 가능한 고만고만한 수준'의 스캔들은 필요악이기 때문이 더 큽니다.

스캔들이 나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티가 대량 양산됩니다. 이렇듯 이미지가 한번 손상이 되어버리면 그 후 해당 맴버가 어떤 결과로 그 스캔들을 빠져나오던지 간에 YG이외의 기획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X파일의 등급은 당연히 최하급으로 치닫게 되죠. 소심한 기획사들은 이들을 영입리스트에서 단박에 지워버리게 되고, YG는 이들을 즉시 감싸며 보호합니다. 그리고 사건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만하게 종결짓죠. 스캔들이 항상 나쁜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리만큼 YG발 스캔들은 조용히 잘도 묻히곤 합니다. 망각 속도도 빠르고요. 마치 이 스캔들이 YG스스로 예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

정상 직전에서 미끌어지는 것을 반복하는 만큼 나락에 떨어졌다가 올라오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반복하게 되는 YG의 소속가수들 (특히 종가라인들)은 처음에 YG를 선택했을때의 환경, 즉 다른 선택권이 없었던 그 조건 그대로 YG에 뼈를 묻을 수 밖에 없는 시스템에 옭아들어가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들이 자랑하는 메인 라인을 지켜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편이며, 그들의 조건도 업계 수준에 비하면 결코 섭섭한 수준은 아니겠습니다만, 가치 지불에 있어 그것을 감당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건 분명하니까요.

가요프로그램 1위에 의미를 두지 않는 대중은 많지 않다. 그러나 YG는 굳이 순위산정시스템에 돈을 들여가면서까지 순위를 높이려들지 않는다.


K리그 구단이 호날두를 영입할 방법이라는 우스개가 한때 인터넷을 달군 적이 있습니다만, 다소 과장을 섞자면 YG가 회사 크기를 더 키우지 않으면서도 지금의 훌륭한 맴버 라인을 구축할 수 있는 이유가 만일 그 우스개에서 나온 이유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어떨까요? YG도 마냥 이들을 비금전적인 부분으로 다스리기 힘들었는지 최근 직권주식상장을 신청 통과시키면서 이들에게 금전적 보상을 안겨다 줄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합니다만,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리라고는 속단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YG가 지금까지 기획사로서 실력있는 뮤지션들을 키워내고 그들을 안착시켰던 시스템이 금전적인 보상으로 바뀌면서 YG의 근간이 뿌리뽑힐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지금 당장은 만족스럽게 수익배분으로 훈훈한 결과를 이끌어내겠지만 YG에서 지금의 라인이 모두 현역 은퇴하게 되는 5년후 10년 후는 어떨까요? 과연 지금과 같은 YG의 독창적이고 완벽한 음악 생산 시스템을 그때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그때도 스캔들에 대처하는 방법이 무조건 제식구 감싸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지만, 과연 YG의 주식상장이 YG의 소속 가수들, 작곡가들, 임원진,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수많은 팬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모쪼록 이로 인한 말 못할 피해자가 늘지 않는 YG의 미래를 간절히 기대해보겠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대가 작곡가로서 아무런 명성이 없이 실력만으로 YG에서 인정받았다면 아주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분간 당신은 세상에서 지워질 각오를 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어디까지나 종가라인을 보조할 크루로서 활동할 수 있을 뿐, 당신이 전면에 나올 확율은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당신이 주류에서 통할 수 있는 가능성과 실력을 키우고 실험할 수 있는 데에 있어서는 최상의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경우에 따라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아티스트형 아이돌을 꿈꾸는 분이라면 잘 찾아오시긴 하셨습니다, 사실 선택의 여지가 없으셨겠죠. 다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은 나중에 가서도 그렇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SM 출신이나 JYP출신은 다른 기획사에서 쌍수를 벌리고 환영해주겠지만, YG출신은 다릅니다. 본인도 환영받지 못할뿐더러 아무리 대우를 잘 해준다한들 본인에게는 푸대접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을것입니다. YG에 뼈를 묻을 각오로 덤비시는 게 좋습니다.

아 참! 뼈를 묻을 각오로 덤빈다고 해서 반드시 잘 풀리지는 않는다는 건 알아두세요. 동세대에 이미 낙점된 종가 라인이 있다면, 당신은 경력 대부분을 서자(庶子)로 보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공화국 연구소 - 아이돌 기획사 열전 : YG엔터테인먼트편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