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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0 연말연시 ARS, 이웃돕기 성금모금이 부끄러운 이유 2
posted by RushAm 2011. 1. 10. 13:55
방송에서 특별 생방송으로 수재의연금을 걷는다든지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다든지 이웃돕기 성금을 걷는 풍경은 21세기에 이르러서도 과거의 유물에 머무르지 않고 올해도 계속 방송을 타고 지금도 인기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방송하는 TV 한귀퉁이에는 ARS 번호가 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전 세계에 보기 드문' 한국만의 독특한 '복지형 기부 문화'를 한국인만의 '정'을 보여주는 거라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올해는 사랑의 열매, 예전에는 사랑의 빵 ... 정말 수많은 복지단체들이 비리로 얼룩졌음에도 이러한 서민들의 작은 기부 움직임은 그리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나 방송에서는 추운 때일수록 방에 불조차 못때 떨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의 측은지심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말 우리나라의 전통으로 몇 십년이 지나 이미 OECD국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이 세계 경제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정말 정상적인 것일까요? 기부 방송은 언제나 좀 더 많은 기부를 한 사람의 사진을 제일 먼저 내세우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한 사람을 영웅으로 추대하는 등 '이 기부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는데 조금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기부가 '서민 복지'에 지금까지도 쓰여져야 할 만큼 이 나라의 복지 정책이 지금에 이르러서도 서민들의 기부에 손을 벌려야할만큼 정책이 형편없다는 반증이 아닐련지요?

독거노인들을 돌봐야 하고, 소년소녀 가장을 돌봐야 하는 건 국가의 역할입니다. 그걸 제대로 다 못해서 국민들에게 기부 명목으로 손을 벌리는 상황을 '당연한 듯'이 언제나처럼 예산을 짜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정말 잘 하고 있는 걸까요?

OECD국가 중 유니세프같은 국제 NGO가 경제 규모 대비 가장 고전하고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인데 우리나라는 이들 국제 NGO에 기부를 하면 언제나 이런 이야기가 돌아옵니다.

'지금 우리나라 불우이웃도 다 못돕고 있는데 다른 나라 신경쓸 겨를이 있어?'

불우이웃 돕기가 잘 안되고 있어 그나마 오던 복지단체들의 지원도 끊겨 소년소녀가장,독거노인들이 한층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는 방송이 매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방송은 의도적으로 기부를 하지 않고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은 국민들에게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라'고 강요합니다. 사실 국가 내 국민들이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는 건 국민들이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 아니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장, 크게는 보건복지부장관과 대통령이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인데도 말입니다.

정치계가 무상급식, 무상의료, 이런게 해야 한다 안해야 한다로 의견이 갈리는 것 자체가 창피하고 부끄러운겁니다. 대통령이 골프장 운전 잘 못하는 게 부끄러운게 아니라 어째서 당신 나라는 G20을 개최하면서도 그 작은 나라에서 추위에 떠는 계층이 생기고 있는지 되묻는 해외 정상의 질문에 부끄러워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 나라 내부가 아니라 더 어려운 나라를 지원할 만한 경제능력을 갖추었음에도 아직도 내부 불우이웃조차 몇십년째 나라 스스로 해결 못해 국민들에게 손을 벌리는 통해 정작 국제 NGO가 뻘쭘해지는 지금의 상황이 정말 정말 부끄러운 겁니다.

국민들이 유일하게 부끄러워해야 하는 건
연말연시에는 불우이웃에 관심을 가지면서..
투표할때는 뉴타운 이외에는 눈과 귀에 집어넣을 생각조차 안한 결과
이웃돕기 ARS에 의존하는 걸 몇십년째 아예 당연하게 복지 계획에 넣어버리는
한심한 정치가가 이 땅에 활개치가 한 바로 그 부분일 것입니다.



진정 행복한 나라는 '영웅'을 가진 나라가 아닌...
'영웅'이 필요하지 않은 나라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