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RushAm 2013. 4. 10. 23:49

아름다운 동업으로 대표되던 기업에서 분사 후 제 갈길을 가는 와중에도 별로 쳐지지 않고 굳건히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있는 L사에 대한 이미지는 S사에 대한 경쟁심리 때문인지 언제나 2인자의 이미지가 팽배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L사를 단지 회사의 규모나 S사에 비교할만한 대상 기업만으로 치부하기에는 L사가 가진 개성이 너무나도 많기에 구직을 준비하는 분들이 L사나 L사의 기업 마인드를 모방하는 기업에 입사하는 분들이 단순 이분법만으로 입사를 결정하는 것은 조금 위험합니다. 개성이 강한 만큼 인재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운영 방침도 꽤 재미있는 편이거든요.





엔지니어들의 천국


S사와 자주 비교되는 L사의 이미지는 겹치는 사업 분야가 많다는 점 이외에도 L사가 가지고 있는 S사에 대한 피해의식이 상당히 강하게 곳곳에서 드러나는 것으로 대표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은 단지 2인자의 컴플랙스 같은 게 아니라 뭔가 좀 억울해하는 모습이라고 해야 어울리는데요. 왜냐하면 L사는 계열사의 90%이상이 이공계 엔지니어들만을 위한 사업들을 주력으로 하고 있을 만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자부심이란 이들이 '기술력'이 당장 세계를 재패할 만큼 뛰어나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엔지니어로서 남의 손을 빌리거나 기술적 꼼수를 부리는 것을 매우 꺼린다는 부분을 시사합니다.


L사의 대표 계열사를 생각나는 대로 살펴보죠.


화학

전자

생활건강

생명과학

이동통신

반도체


...


물론 그밖에도 계열사는 제법 됩니다만 아무도 이들 이외의 계열사를 L사를 대표하는 계열사 중 한 곳으로 꼽지 않습니다. 물론 S사도 기술산업쪽 계열사를 주력하고 있지만 S사가 자금줄로 활용하고 있는 생활 속 밀접한 관계 '보험회사'가 현 시점에서 그룹 내에 없다는 점이나 무역 마케팅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가 없다는 점을 비추어볼때 L사는 적어도 엔지니어들에게 있어서는 무척 좋은 대우를 기대할 수 있는 그룹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실제로도 S사와 견주어볼때 당장의 임금적인 측면에서는 차이를 보이기 힘들지만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연구 환경이나 업무 압박 강도 측면에서 훨씬 자유롭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자유로운 환경은 그만큼 독창적인 기술력을 많이 보유하게 되고 그 기술력은 고스란히 기술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그들은 S사가 부족한 기술력을 마케팅으로 매우는 것에 매우 염증을 느끼기도 하죠. 이러한 열등감은 기술력에 대한 독자적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오히려 시장이 악화가 양화를 밀어내는 형국을 매우 억울해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열등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S사가 디자인 표절로 홍역을 치룰 만큼 아이폰에 급하게 대응하느라 분주할 무렵 L사는 비록 초창기 제품에서 수많은 욕을 먹으며 시행착오를 겪을 지언정 컨셉을 따오거나 비윤리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걸었습니다. 결국 아직 판매량이나 마케팅에서 뒤지고 있지만 제품에 대한 품질을 인정받을 수준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L사 엔지니어들의 우직함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만큼 경영이나 마케팅 등 실제 '만들어진 물건을 팔아야 하는' 부서나 계열사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박한 대우를 받는 그룹 내 분위기가 없지 않다는 전언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무래도 이쪽 업무에 출중한 인재가 L사를 선택할 확율이 적고 이는 고스란히 L사의 마케팅 능력 부재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L사의 경영, 마케팅 인재 부족으로 인한 소양 결핍은 단지 판매 실적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데요. 아무래도 엔지니어들의 대우가 다른 쪽 계열 대우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내부 승진 역시 엔지니어 실무진쪽이 월등히 빠르고 그렇다는 것은 결국 실무적인 부분 이외에 경영 마케팅쪽의 결정권자 역시 경영 마케팅 전문 실무진이 아닌 엔지니어 출신 인재들이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이같은 흐름은 아주 뿌리깊은 부분에서부터 문제를 야기하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업계 내에서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이미 체감하고 있는 '1차원'마케팅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짓을 하게 만드는 대기업이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후진적이죠.


L사는 그 회사 규모에 걸맞지 않게 사원들을 '영업사원화'시키는 작업을 꽤 오랜 기간동안 지속해오기로 유명한데요. 이를 테면 전혀 관계없는 계열사인 화학쪽 계열사에게 이동통신 계열사의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회선 10여개 가량의 판매를 맡기고 주변 지인들에게 이를 팔게끔 하는 대기업답지 않는 네트워크 마케팅을 지금 현 시점까지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그것입니다. (이는 똑같이 엔지니어 중심의 간부 체계로 운영중인 대표적인 통신회사 K사에서도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이런 마케팅 방식은 같은 경쟁사인 S사나 기타 대기업들에서는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수준에서 그치는 매우 초보적이고 구태적인 마케팅 방식인데요. 심지어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들까지 전개하기도 하는데, 이같은 행태가 계속될 수 있었던 것은 그로 인해서 잃을 수도 있는 회사 외적 이미지를 고려할 경험이나 지적 여유가 부족한 엔지니어 중심의 조직 체계가 불러오는 참사일수밖에 없는 것이죠.


계열사별로 실적과 목표까지 할당합니다. 물론 이 할당이 채워지지 않으면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게 되죠. 이에 부담을 느낀 임직원들은 대부분 하청업체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문화까지 이미 정착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밑바탕에서 좋은 마케팅이 나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L사는 비단 이런 부분이 아니더라도 광고나 홍보 마케팅 측면에서 대기업답지 않은 많은 약점을 노출하고 있는데요. 가진 기술력에 비해 엔드 유저들이 피부에 와닿을 만큼 강력함이 없는 밋밋한 마케팅 능력은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L사가 그만큼 이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거나 혹은 노력에 비해 결정권자의 무능함으로 인해 나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어떤 결과로든 L사의 기술력 대비 경영 마케팅 능력은 매우 미숙하며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 역시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L사의 사원들에 대한 복지 수준은 대기업다운 수준에서 살짝 부족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만 반면 노조 설립이나 자율적인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큰 제약을 두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이는 특별히 경영진이 노조에 관대하다기보다는 노조를 먼저 휘어잡을 수 있는 장악 능력 자체, 다시 말해 결국 앞서 언급한 '경영 스킬 부족'이 여기에서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부분이 되는데요. 그런데 그런 것 치고는 노조가 상당히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노사 갈등이 심각하지 않다는 이야기인데요. 이는 경영진들의 무능함으로 노조 설립이나 운영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반대급부적인 부분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엔지니어들 중심의 조직 체계에서 노조같은 사회과학적인 측면이 필요한 조직 체계에 익숙하지 못한 임직원 내부 분위기상의 한계도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마디로 어느쪽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임직원들에 대한 복지 수준보다 어쩌면 더 중요할수도 있는 근무 환경 여건 개선 측면에서 L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24시간 3교대 근무 체계가 지금 시점에서도 이미 많은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H사를 중심으로 야간 근무 자체를 폐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L사는 최근까지도 24시간 2교대 근무를 고수하다가 간신히 3교대로 바꾸는 데에 그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에 대해 크게 심각함을 느끼거나 부당함을 설파하기보다 그냥 묵묵히 일하는 이공계 엔지니어들의 워커홀릭적인 특성과 더불어 이들이 주요 요직에 승진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근무 환경 여건 개선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


엔지니어로서의 삶에 가치를 두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는 기업으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지금의 위크포인트를 기회로 어기고 L사를 바꿔보겠다는 야심찬 도전을 품고 있는 경영 마케팅 분야의 인재가 계시다면 지금은 좀 말리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바꿀 만큼의 위대한 능력을 가졌는지는 별개로 치더라도 그렇게 바꾼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이 그렇게 크지 않을 거라는 점이 그러한 열정을 굳이 꺾어주길 바라게끔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정을 꾸리는 것을 꿈꾸는 사람이라면...글쎄?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매우 뛰어나야만 합니다. 엔지니어들 중심으로 짜여진 조직체계는 매우 남성적이고 여성들이 끼어들 틈바구니가 적으며 그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여성들이 만들어내는 조직 문화는 없지만, 그만큼 요구되는 능력 수준이 높고 외부 조직에서 흘러들어오는 이른바 '굴러온 돌'에 대한 냉혹함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L사에 뼈를 묻겠다는 심산으로 들어온다면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어느 정도 직위에서 L사로의 전직은 조금은 말리고 싶습니다. 물론 업계 관행처럼 가져갈 수 있는 직위는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겠지만 조직 내에서 당신의 입지는 충분히 체감할 만큼 한계가 분명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L사형 기업은 개성이 강하긴 하지만 유니크하지는 않습니다. 비단 L사 뿐만 아니라 L사처럼 엔지니어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L사의 기업 문화를 닮아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 말하는 것들은 비단 L사에 입사를 바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기전자,화학,반도체 등 엔지니어링에 올인하는 중소기업들에게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될 것입니다. 물론 L사가 이정도라는 것은 L사가 지금 보여주는 것이 그 조직 체계에서 얻어낼 수 있는 복지나 업무 환경이 가장 극한까지 끌어낸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시길 바랍니다. 아마 그 이하는 있을 수 있어도 그 이상은 있을 수 없다는 점 반드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특별기획 '취업' - 기업 생태연구 보고서 : L사형 기업 편을 마칩니다.

posted by RushAm 2012. 7. 14. 02:52

결국 방통위가 m-voip를 제한해도 괜찮다고, 아니 괜찮도록 법까지 수정해주시는 걸로 일단락이 났다, 사람들은 방통위를 가루가 되도록 까고 있지만, 사실 방통위만 그렇다고 까이는 것도 방통위 입장에선 억울하기 그지없을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정부산하기관 중 어느 하나 국민들 편을 들어주는 대의적인 정책을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수입차들이 가지고 오는 크루즈 컨트롤이나 방향제어 헤드라이트 그리고 이번 K9에서 보여준 차유리에 속도표시되는거, 그거 다 현기차가 옵션 만들어서 팔 수 있기 전까지 도로교통법으로 금지했던 것들이다, 사유는 물론 '국민들의 안전에 위해가 되기 때문이고 국내 실정에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안맞는다는 국내 실정과 국민들의 안전이 현기차가 옵션을 만드는 순간 일거에 해결이 되어버렸다는 건데... 물론 이게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방통위만 특이하게 통신사업자들이랑 붙어먹는다고 보기에는 좀 그렇기 때문이다. 특정 산업 유관기관이면 무조건 해당 주력사업 기업 편으로 흐르게 되는걸 당연시하는게 사실이니까.

 

몇년전까지만 해도 운전 시야를 가려 사고를 유발할수 있다는 이유로 불법이였던 HUD 그런데 K9 출시를 기념해서 불법이었던 이게 슬그머니 해금되어 최첨단기술을 마침내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땡큐 현기차!(??)

 

그런데 이 논리는 최첨단 IT를 선도한다는 기업이나 그 기업들을 관장한다고 내놓은 것 치고는 좀 부실하다. 사실 망중립성 어쩌고 나오는거 어려워서 못들어주겠고 결론은 '사업권 침해'라는 거 아닌가? 자기들은 음성 통화와 데이터 통신 사업을 하고 있는데, 데이터 통신을 이용한 업체 중 하나가 '음성 통화' 서비스를 시작하니까 가뜩이나 몇조원을 방통위에게 처발라서 주파수사업권 따낸 이통사들이 '재들이 편법으로 우리 밥그릇 뺏어요 그렇게 돈 처받았으면 막아주셔야죠 뿌우~' 라고 방통위에게 아양 반 협박 반을 날린거고 당연히 (?) 방통위는 받은 게 (??)있으니 서비스를 제한한거다 (여기서 우린 방통위가 주파수를 팔면서 이통사들에게 얼마나 많은 밀약을 했는지를 잠시나마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국민들에게 설득이 되느냐에 문제가 남는다. 이통 3사에 대한 여론은 별로 좋지 않다. 언제나 뭐만 있다하면 사업 망할것처럼 울부짖으면서도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며 어려운 환경(?)하에서도 실적을 올린 스스로를 자화자찬하는 꼬락서니를 몇년째 보고 있으니 아무리 우매한 국민이라도 여론이 좋아질리 없잖은가, 그런데 여기에 이통사가 내놓은 논리는 '우리는 3사로서 정당하게 돈을 내고 음성사업자권을 산, 한마디로 세금 내고 서비스하는 업체고 쟤들은 그게 아니니까 돈 받은 만큼 쟤들 막아줘'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리고 데이터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음성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65요금제 이상으로 제한한다는 발표도 곁들였다. 이통사들은 이마저도 조금 찝찝했는지 m-voip가 얼마나 망 부하를 심각하게 초래하는지를 역설하려다 데이터 실제 부하율 공개를 요구하자 데이터 성격별 집계가 기술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살짝 꼬리를 내리기도 했다 (근데 65요금제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m-voip 용량은 어떻게 계산하고 있는것인가?)

 

SKT가 아무리 국내에서 하는 짓이 병신같아도 그 개처럼 벌어들인 돈이 수천조니까 일단 돈빨로만 밀어붙여도 국제시장에서 구매력 (혹은 호구력) 은 큰 편이다. 돈 가진 사람 잘 안해주는 나라 없으니까,

일단 그들의 논리가 모두 맞다라는 가정 하에 이 글을 풀어볼까 한다. 비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음성 통화지만 음성 통화를 이미 하고 있는 사업자의 데이터망이므로 자신들이 서비스를 제한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논리도 받고 m-voip로 인해 음성 통화 수익이 줄어들 경우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결국 추가적인 시설 투자가 불가능해 국내 모바일 통신 시장의 경쟁력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는 논리도 가소롭기 그지없지만 일단 받아들이기로 하자, 그리고 지금부터 그들이 m-voip를 막기 위해 내세운 논리가 얼마나 부실한지, 그걸 또 받아준 방통위는 얼마나 노골적인지, 그리고 그들이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꼬집어볼까 한다.

 

 

1. 음성통신과 데이터 통신의 상관관계

 

우리의 요금제를 한번 살펴보자 스마트폰 요금제를 기준으로 보통은 다음과 같은 패키지 형태로 구성되어있다.

 

1. 음성 통화 정액 (시간 단위 종량)
2. 단문, 장문 전송 서비스 정액 (정해진 과금액 하에서의 종량)
3. 데이터 요금 (무제한 혹은 주어진 용량 하에서의 종량)
4. 기타 부가 서비스

 

등이며 이게 스마트폰에서는 패키지 형태로 묶여있는 방식, 그렇지 않은 요금제에서는 별도로 과금하는 형태를 취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쓰는 34,44,54요금제 등이 제각각의 조건별로 이 4개 서비스가 정해진 양 만큼 사용할 수 있는 패키징이 되어있는 형태이며 표준 요금제라고 해도 어차피 m-voip를 사용하려면 1번만을 이용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3번을 함께 사용해야 하므로 사실상 차이는 없다

 

통신사가 주장하는 것은 3번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에서 1번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내용을 침해했다는 것이다. 그게 과연 그런지 다시 한번 살펴보자


우리가 사용하는 요금제 중 모든 항목이 종량화되어있는 34요금제의 면면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음성 150분
2. 단문 장문 전송 서비스 3000원 상당
3. 데이터 100mb
4 기타 부가서비스

 

이미 통신사는 34서비스에서는 m-voip 사용을 제한하고 있기에 정당한 비교는 될 수 없지만, 일단 이 요금제에서 통신사가 침해당했다는 1번의 경우 150분이라는 계약 조건이 있다. 즉 1번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4요금제에서 150분 이상을 데이터 통신 (와이파이는 통신사께 아니므로 제외) 으로 사용한 초과분에 대해서만 부과할 수 있다. (물론 이는 1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채 m-voip만을 사용했을 때에 가능한 계산이다) 왜냐하면 이미 통신사는 1번 사업을 하는 데에 있어 150분이라는 통화량을 보장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하는 1번 사업권의 침해는 150분 이상을 넘지 않으면 주장할 수 없다

 

물론 데이터 내의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다르다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통신사의 주장은 분명 1번 사업을 하고 있고 3번 사업의 서드파티쯤 되는 기업이 1번을 넘보고 있으니 막아달라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 서드파티의 서비스권 이전에 우리가 받아야 할 '통신량'에 대한 정액제가 분명히 정해져 있다. 34요금제의 경우 150분, 더 비싼 요금제일 경우 더 많을 수 있다. 당연히 서드파티를 제한하기 전에 우리가 1번이든 3번이든 뭘 쓰든 상관없이 150분이라는 것을 얻어낼 수 있는 권리다. 왜 데이터와 음성 사용량을 동일시하냐고 묻는다면 통신사의 논리가 처음부터 데이터가 음성 사업권을 침해한다는 병신같은 논리를 펼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모자라 아이패드까지 팔고 싶었던 이통사들이 내놓은 태블릿 요금제, 이 요금제에는 음성 통화가 아예 서비스되지 않는다. 왜냐 전화기가 아니기때문에, 그렇다면 이 태블릿 요금제에서는 m-voip를 사용해도 통신사 차원에서 막을 방법은 아무것도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굳이 이 요금제를 쓰지 않더라도 그냥 패킷만 쓴다고 한들 막을 원칙 자체가 없다. 그런데 그들은 이미 태블릿요금제에서도 m-voip를 막을 채비를 마친듯하다.

 

게다가 통신사가 이런 논리를 펼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1번 종량과 3번 종량의 환산치와 통합치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이다. 통신사가 주장하는 대로 음성통화 사업권이 데이터 통신 서드파티로 인해 침해된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통신사가 처음에 저 요금제를 내놓을 당시부터 음성 150분, 데이터 100메가가 아니라 250포인트 중 데이터 250메가, 혹은 음성 250분을 자유롭게 복합적으로 쓸 수 있도록 요금제를 미리 손봐놨어야 했다. 이렇다면 분명 데이터 서비스가 음성통화 서비스와 같게 되어 m-voip서비스를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음성통화량을 깎을 수도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서드파티가 m-voip 서비스를 하는 것이 그들의 영업권 침해가 된다.

 

그러나 그들은 하지 않았다. 왜? 끼워파는게 훨씬 돈이 되니까... 남은 통화량 다 안쓰고 남은 문자 다 안쓰는 사람이 훨씬 많으니까, 그렇게 해도 남은 통화나 문자는 이월되지 않고 더 많이 쓰는 쪽으로 몰아주는 서비스를 해서 손해를 보기 싫었으니까, 그들은 스스로 무덤을 판 거다.

 

 

반드시 1종 선택! 이라는 문구가 들어온다. 정부에게 떠밀리다시피 하며 내놓은 선택형요금제가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하고 외면당한 이유는 다르지 않다. 그들은 음성통화가 가진 가치가 엄청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적어도 데이터보다 훨씬 비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있어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음성의 가치가 이미 그들 속에서(만) 높아질대로 높아졌기때문에 음성 대비 데이터를 엄청나게 많이 줄수밖에 없고, 그러면 사람들은 음성을 아무도 안쓰고 데이터를 쓸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양손에 꽃을 들고 밥을 먹으려고 하니 그게 되겠는가?

 

 

2. 그들은 왜 통합하지 않았는가?

 

통신사들이 남은 종량 이월이나 각 항목별 통합제로 관리하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우리가 쓰는 요금제가 바로 저 4개항목만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까발려지기 싫기 때문이기도 하다. 위에 예로 든 34요금제 예시에서 3만 4천원을 기준으로 얼마가 들어가는지를 살펴보자

 

1. 음성 150분 (초당 1.8원으로 계산) 16200원
2. 단문 장문 전송 서비스 3000원
3. 데이터 100mb (0.5kb당 0.025원으로 계산) 5000원
4. 기타 부가서비스 9천원+a ??

 

일단 1부터 3만 합치면 24200원이 나온다 중요한건 저 요금은 원가가 아니라 그들의 순익이 모두 포함된 실제 서비스되고 있는 종량 요금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 나온 24200원은 그대로 소비자가로 봐도 무방하며 이익이 충분히 발생된 금액일것이다. 그렇다면 약 9천원여의 돈이 4번 부가서비스에 할당되었다는 이야기일까?  만약에 이게 사실이라면 불필요한 부가서비스를 끼워팔기한 독과점법에 위반되는 사실일텐데, 끼워파는 부가서비스의 면면을 보면 아무리 봐도 그정도만큼의 가치를 보여주는 부가서비스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대체 이 9천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아무튼 통신사는 이미 24200원으로 적정 수준(?)의 이익을 거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9천원의 어떤 사업과 그에 따른 이익을 얻은 셈이 된다. 물론 이런 사실은 아는 사람은 다 알기에 따분한 사실일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아는 사람만 아는 거랑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아직도 휴대폰 매장에서 노인이랑 주부들 낚는 폰팔이들이 쓰는 수법의 함정을 모르고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낚이고 있는지조차 모른채 낚이는 실정을 생각해보면,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그럴 리가 없는 대인배같은 대기업들이 조장했다는 게 드러나버린다는 것 자체가 역풍을 맞는다는 거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질리도록 국민들에게 (죽는 소리)를 해댔으니까...

 

 

사실 얘들도 정부 시책에 맞춰서 모듈형 요금제를 내놓는다던지 맞춤조절 요금제를 내놓는다던지 별짓을 다해왔다. 그런데 그 어떤 요금제에서도 '데이터'와 '음성'을 상호 교환해서 쓸 수 있는 형태는 없었다. 왜일까? 통신사들은 m-voip를 허용하고 안하고가 중요한게 아니기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금 1.8원으로 책정하고 있는 그 가격 자체를 내리기 싫은거다, 지금처럼 비싸게 받고 팔고 싶은데, 세상은 변하고 있고 m-voip는 가격하락을 부추길것이다. 예전의 유선전화가 그랬고 지금의 국제전화가 그렇다. 이젠 이동통신의 차례가 오니 발악을 하는거다. (우리 계속 부자로 있고 싶다고)

 

 

 

음성 통화 사업자로서 어떤 형태로든 이미 계약한 통화량을 쓰는 것도 못하게 만들어놓고 자신들이 통합해서 관리하지 않았으면서 통합된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통신사와, 현행 상으로는 사업권 침해가 될 수 없는 사안임에도 m-voip 제한을 자율적으로 허용한 방통위, 그들은 그들 스스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m-voip가 왜 자신들의 사업권을 침해하는지 스스로 증명해내지도 못하고 있고 그걸 그렇게 만든 건 우리가 아닌 통신사 스스로가 파놓은 함정이다. 스스로 패착을 저지른 자에게 그닥 자비롭지 못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어찌하여 돈많은 기업들에게는 이렇게도 자상하고 친절한지 모를 일이다.

 

 

난 분명히 글을 쓰고 있는데 느낌은 벽하고 이야기하는 기분이 벌서부터 든다

아마도 부질없는 짓이라는 반증이리라...

 

 

 

뱀발

 

SKT는 조만간 데이터망을 이용한 음성 통화 서비스인 VOLTE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만일 이 사업 내용이 사실이라면 SKT는 m-voip를 제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신사가 된다. 다만 그걸 미리부터 제한할 권리는 어디에도 없다. 어디까지나 VOLTE서비스를 시작한 다음, 그것도 VOLTE가입자에게만 한정해서 m-voip를 제한할 권리가 그제서야 생길 뿐이다.

 

게다가 SKT는 VOLTE요금제를 완전 통합하는 것이 아닌 VOLTE에서 발생되는 음성 통화에 대해 별도 시간 과금을 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LTE망에서 데이터 패킷을 깎으며 통화를 하는데 그 통화하는 시간 만큼 별도의 요금이 부과되는 체계인 것이다. 이런 요금제 내놔도 이게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기에 가지는 자신감일 테지만, 참 뭐라 할 말이 없는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