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 14:06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군상 중 하나가 아파트에서 떠벌이 아줌마들에 의해 퍼지는 소문이다. 대부분 근거는 미약하지만 그 근거를 자신들만의 해석에 의해 심히 부풀려 해석하여 자신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해석으로 결론을 지어버리고 그것을 진실로 고착시켜버리는 식의 흐름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당사자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고, 그 피해를 입히는 것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군상들의 무쓸모성에 대해서는 꽤나 할 말이 많다.
고은아 키스 사건은 상당히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에 속했다 그래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울수는 있다. 그러나 이미 그 흐름은 정상적인 화제 창출이 아닌 아줌마들의 뒷담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게 되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남매간의 키스라는 화제에만 얽매여 당사자들의 발언보다 통상적인 상식 하의 결론이 훨씬 진실에 가깝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저들이 과연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그리고 학교에서, 사회에서 뭘 배웠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들어보면 남매간의 키스가 반드시 근친상간의 증거가 되며 그 근친상간은 윤리적으로 맞지 않으니 방송을 한 방송국도 그런 경솔한 행동을 한 당사자도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게 논리인데, 일단 죄를 캐물을 자격이 되시는지부터 묻고 싶고, 그리고 당사자들의 말은 무조건 진실과 거리가 먼 변명에 불과하다는 보증은 어디에 있으며 반대로 네티즌들의 말이 사회 통념상 '이 사건'의 진실에 보다 가깝다는 논리는 대체 어디에서 나오고 있다는 말인가?
그 논리라는게 고작 '우리 가족이나 내가 사는 주변 사회'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가족'은 남매끼리는 키스하지 않는다. 는 것 뿐이다. 쉽게 말해 그들의 가족 그리고 그 주변의 가족,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가족, 남매끼리 키스를 나눌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게 그들이 내세우는 기본 상식이다. 그런데 반드시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 상식 선에서 놀아야만 하고, 그 상식 밖에 벗어나면 멋대로 비윤리적 행동으로 치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족, 남매가 사이가 좋지 않은 사회라고 해서 사이가 좋은 남매, 가족이 그들로 하여금 이상한 가족 취급을 받을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필자는 어머니 생신 때나 어머니와 쇼핑을 할 때 어머니와 함께 이것 저것 물건을 고를 때가 있다. 같이 도회지에 나가서 외식도 하고 차도 한잔 한다. 그런데 주변 시선은 상당히 차갑다. 우리를 모자지간으로 보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점원은 내 눈을 잘 마주치려 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는 우리를 보고 수군대기 일쑤였다. 대체 우리를 무슨 사이로 봤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들 머릿속에 나름의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었으리라, 필자는 그런 그들의 행동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들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아들이 어머니를 데리고 쇼핑을 하거나 같이 외식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시나리오였음에 분명하니까, 그게 가능한 가족이랑 그게 불가능한 가족 어느쪽이 불행한건지는 뻔할 뻔자가 아니던가?
고은아 키스 사건도 네티즌들 사이, 주변, 그들의 가족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가족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게 자랑이 될수는 없다. 해외에서는 가족애가 강한 가족들이 입술키스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로 나누지 않는가? 고은아 가족은 그 정도로 의가 두터우며 그게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한국 사회에 있어서 '부러워해야 할'부분이지 삐딱하게 봐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삐딱하게 보는 것까지는 좋다. 그런데 여기에 '근친이네', '보편적인 남매'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실수한거니 사과해야하네, 는 식의 지극히 보편적 사회논리로 이 사건을 해석하여 고은아와 그 가족들을 깎아내리려는 식의 '동네 아줌마 근성'은 이제 그만들좀 했으면 좋겠다. 행복한 가족들을 꼭 자신들과 똑같이 불행하게 만들어야 공평하다며 흡족해할참인가?
- 이럴 수가 남매끼리 키스를 자연스럽게 할 정도로 가족끼리 사이가 좋다니 저렇게 사이가 좋은 가족이 나올 수가 있는건가? 우린 뭐지? 우리 가족은 불행한건가? 아닐거야, 저녀석들은 사이가 좋은게 아니라 '근친'일거야, 그래 사회적으로 손가락질을 받을 만한 녀석들인거지 우리가 비정상이거나 불행한 게 아닐거야. -
우리나라가 경제 10위권 내 선진국이 되었어도 우리보다 한참 떨어지는 경제순위의 유럽국가를 부러워하는 이유는 다른 게 없다. 그들은 가족들 속에서 태어나고 가족들과 함께 인생을 즐기며 가족들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게 당연하고 그것이 진정 인생의 질적 추구의 궁극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돈 벌기 위해 결혼 직후부터 맞벌이에 뛰어들과 애는 혼자남아 다른 사람의 손에 길러지고 부부는 서로 정이 들 시간조차 없이 회사 직원들과 더 정이 들과 아이는 아이대로 보육원 직원,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학교 친구들과 더 정이 드는 아니 들도록 강요하는 사회에서, 고은아 가족처럼 의좋은 가족이 나오는 건 기적에 가깝다. 우린 그들을 부러워할수는 있어도 이런 일련의 사회적 피해를 응당 모두 받아야 하는 동일시적인 것으로 치부하며 그 잣대를 고은아 가족에게 강요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 탓하며 가족 등한시한 화풀이를 엉뚱한 데에 하지 말자.
억울하면 당신들도 화목한 가정 꾸리면 되는 일 아닌가?
고은아 키스 사건은 상당히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에 속했다 그래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울수는 있다. 그러나 이미 그 흐름은 정상적인 화제 창출이 아닌 아줌마들의 뒷담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게 되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남매간의 키스라는 화제에만 얽매여 당사자들의 발언보다 통상적인 상식 하의 결론이 훨씬 진실에 가깝다는 식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저들이 과연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그리고 학교에서, 사회에서 뭘 배웠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들어보면 남매간의 키스가 반드시 근친상간의 증거가 되며 그 근친상간은 윤리적으로 맞지 않으니 방송을 한 방송국도 그런 경솔한 행동을 한 당사자도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게 논리인데, 일단 죄를 캐물을 자격이 되시는지부터 묻고 싶고, 그리고 당사자들의 말은 무조건 진실과 거리가 먼 변명에 불과하다는 보증은 어디에 있으며 반대로 네티즌들의 말이 사회 통념상 '이 사건'의 진실에 보다 가깝다는 논리는 대체 어디에서 나오고 있다는 말인가?
그 논리라는게 고작 '우리 가족이나 내가 사는 주변 사회'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가족'은 남매끼리는 키스하지 않는다. 는 것 뿐이다. 쉽게 말해 그들의 가족 그리고 그 주변의 가족,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가족, 남매끼리 키스를 나눌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는게 그들이 내세우는 기본 상식이다. 그런데 반드시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 상식 선에서 놀아야만 하고, 그 상식 밖에 벗어나면 멋대로 비윤리적 행동으로 치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족, 남매가 사이가 좋지 않은 사회라고 해서 사이가 좋은 남매, 가족이 그들로 하여금 이상한 가족 취급을 받을 이유는 없지 않겠는가?
필자는 어머니 생신 때나 어머니와 쇼핑을 할 때 어머니와 함께 이것 저것 물건을 고를 때가 있다. 같이 도회지에 나가서 외식도 하고 차도 한잔 한다. 그런데 주변 시선은 상당히 차갑다. 우리를 모자지간으로 보는 시선은 거의 없었다. 점원은 내 눈을 잘 마주치려 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는 우리를 보고 수군대기 일쑤였다. 대체 우리를 무슨 사이로 봤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들 머릿속에 나름의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었으리라, 필자는 그런 그들의 행동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들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아들이 어머니를 데리고 쇼핑을 하거나 같이 외식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시나리오였음에 분명하니까, 그게 가능한 가족이랑 그게 불가능한 가족 어느쪽이 불행한건지는 뻔할 뻔자가 아니던가?
고은아 키스 사건도 네티즌들 사이, 주변, 그들의 가족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가족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게 자랑이 될수는 없다. 해외에서는 가족애가 강한 가족들이 입술키스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로 나누지 않는가? 고은아 가족은 그 정도로 의가 두터우며 그게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한국 사회에 있어서 '부러워해야 할'부분이지 삐딱하게 봐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 삐딱하게 보는 것까지는 좋다. 그런데 여기에 '근친이네', '보편적인 남매'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실수한거니 사과해야하네, 는 식의 지극히 보편적 사회논리로 이 사건을 해석하여 고은아와 그 가족들을 깎아내리려는 식의 '동네 아줌마 근성'은 이제 그만들좀 했으면 좋겠다. 행복한 가족들을 꼭 자신들과 똑같이 불행하게 만들어야 공평하다며 흡족해할참인가?
- 이럴 수가 남매끼리 키스를 자연스럽게 할 정도로 가족끼리 사이가 좋다니 저렇게 사이가 좋은 가족이 나올 수가 있는건가? 우린 뭐지? 우리 가족은 불행한건가? 아닐거야, 저녀석들은 사이가 좋은게 아니라 '근친'일거야, 그래 사회적으로 손가락질을 받을 만한 녀석들인거지 우리가 비정상이거나 불행한 게 아닐거야. -
우리나라가 경제 10위권 내 선진국이 되었어도 우리보다 한참 떨어지는 경제순위의 유럽국가를 부러워하는 이유는 다른 게 없다. 그들은 가족들 속에서 태어나고 가족들과 함께 인생을 즐기며 가족들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게 당연하고 그것이 진정 인생의 질적 추구의 궁극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돈 벌기 위해 결혼 직후부터 맞벌이에 뛰어들과 애는 혼자남아 다른 사람의 손에 길러지고 부부는 서로 정이 들 시간조차 없이 회사 직원들과 더 정이 들과 아이는 아이대로 보육원 직원, 학교 선생님, 학원 선생님, 학교 친구들과 더 정이 드는 아니 들도록 강요하는 사회에서, 고은아 가족처럼 의좋은 가족이 나오는 건 기적에 가깝다. 우린 그들을 부러워할수는 있어도 이런 일련의 사회적 피해를 응당 모두 받아야 하는 동일시적인 것으로 치부하며 그 잣대를 고은아 가족에게 강요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 탓하며 가족 등한시한 화풀이를 엉뚱한 데에 하지 말자.
억울하면 당신들도 화목한 가정 꾸리면 되는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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