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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17 범어사 사건이 특정 종교의 소행이라면 아마도...
posted by RushAm 2010. 12. 17. 02:52
아르바이트를 쉰 지 2주가 되어간다. 내가 고집스럽게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관뒀다가 하는 이유는 다른 게 없다. 열심히 일을 하다 보면 지겹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이때 쉬면 진짜 좋다. 이 쉬는게 참 지겹게 느껴지면 그때 다시 아르바이트를 잡고 일을 한다. 물론 생활비는 그렇게까지 쪼들리지 않을 만큼 계획성있게 살면 되니까, 다른 사람들은 무슨 배짱으로 알바를 그만두냐고 묻는데, 사실 알바 그만두는 경험도 필요하다고 믿는 나로서는 내 갈길 가기 바쁠 뿐이다.

근데 내가 보기엔 범어사 사건도 딱히 내 이러한 생활습관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기독교는 인력도 시간도 넘쳐나는데 할 일이 너무나도 없다. 하지만 그냥 조용히 기도만 한다? 열심히 사는 데에 익숙한 대한민국 국민은 그러면 왠지 예수님에게 성의를 덜 보이는 것 같아 불안하다. 그래서 성경에 쓰여 있지 않아도 ...아니 안 쓰여 있으면 비스무리한 구절을 멋대로 해석하거나 심지어는 아예 새 구절을 만들어서라도 뭔가 정당화시킬 거리를 만들어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는 거다. 위험 지역 선교도 그 중 하나인데, 그들에게도 논리가 있다 '성경 읽어보면 이거 안 하면 안되는 거'라는 걸 알게 된다는 거다. 응? 뭐라고?

교회는 사람이 넘친다. 게다가 교회에 주둔하는 시간도 제법 길다. 그냥 교회에서 찬송가부르고,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뭔가 스케줄이 남아도는거다. 그래서 이들은 팬덤을 강요한다. '무언가 하나님에게, 예수님에게 사랑을 표현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놀랍게도 서로 '예수님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믿)도록 '경쟁'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이나 예수님은 말이 없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까, 그래서 종교에서는 '마음속에 있다'라는 것을 강조한다. 모든 원인은 바로 이 '마음속에 있다'에서 출발한다.

마음속에 있다는 것은 결국 '정신적인 부분'이다. 다중인격이 아니라면야 '타인'의 감정이 아닌 100% 자신의 감정이다. 에수님의 소리라고 들리는 것 모두 사실 '자기 자신'의 '이성'이며 '마음의 소리' 인 거다. 즉 자기 자신이 '예수님이 말씀하신다'고 믿는 그 모든 게 사실 자기 자신이 스스로 깨닫고 일깨워져서 행동하는 것에 포장을 씌우는 셈이다. 즉 스스로의 '판단' - 단군 목을 자르면 예수님이 날 좀 이뻐해주지 않을까? - 가 결국 마음의 소리가 되고 그 마음의 소리가 에수님의 소리로 덧씌워져 행동으로 옮겨진다는 거다. - 예수님이 시켜서 목을 자른 것 -으로 철썩같이 믿게 되고 그렇게 믿은 믿음은 전파되기 쉽다. 원래 신앙이라는 이름의 '광기'는 최면같은 임팩트가 강해서 잘 옮기 때문이다.

범어사 사건이 '누군가가 시켰던' 일인지 정말 '스스로의 판단'에 의거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결국 '누군가에 의해서 촉발'된 하나의 '예수님에게 잘 보이기'이론이 다수의 동의를 얻었고 그 중 한 명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선수를 치기 위해 (선생님께 일러바치기 좋아하는 반장같은 존재랄까?) 남들이 망설이던 틈을 타 재빨리 행동으로 옮기는 거다. 그리고 그걸 '인터넷'에 공개한다. (흔히 선수를 치는 성격들은 자신이 한 행동이 정당한지 아닌지에 대해 뒤늦게 확인받고 싶어하는 심리적 불안감이 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잘 했다는 것'을 반드시 인정받기를 바란다. 어린애들이 뭔가 실수를 했을 때 열심히 자기 편 배심원을 만들려 애쓰거나 뭔가 힘이 있는 사람에게 '자기 변론'을 요구하는 행동패턴과 흡사하다 하겠다.

출처 '마린블루스' http://www.marineblues.net/marine/index1.htm


최면에 대한 일설 중에는 '뇌 기능을 저하시켜 초등학생 수준의 뇌 기능으로 나오는 상상력이나 돌발 발언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어느 한 곳에 집중하다보면 뇌 기능이 단순해지고 경험에 의한 판단력보다는 직관에 의존한다. 근데 이게 '종교'라는 심리적으로 가장 나약한 부분을 공격하는 단계에 이르르면 마치 '어린아이'와 다를 바 없는 반 최면상태가 되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보통 '어른들'이 말하는 것에 잘 반항하지 않고, '보는 것'은 열심히 따라하며,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철저하게 복종하는 행동 패턴을 보이는데, 지금의 기독교에서 일어나는 '일부' 사람들의 행동 패턴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하겠다.

이 어린아이 상태는 생각보다 매우 기분이 좋다. 뇌가 편해지고 누구나 어린아이들처럼 아무 생각없이 살고 싶어지는 욕구가 있으니까, 성인이 되면 제일 불안한 게 자신을 주도해주는 절대자가 없이 혼자 사회에서 싸워야 하는 부분인데, 이런 약점을 잘 이용해서 절대자를 만들어 어린아이인채로 있게 해주는 종교적 특성이 이와 비슷하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많아지면 행동이 거침이 없고 남을 배려하거나 하는 건 거의 없다. 자기 자신을 욕하는 것에 매우 공격적이 되고 결정적으로 '잘 운다'


그냥 어린아이들로 살게 놔 두면 좋겠지만 교회라는 집단이 그걸 그대로 두지 않는 것 같다. 마치 집에 부모가 없으면 형이 부모노릇을 한다며 동생을 몽둥이로 패는 풍경이 일상적이었듯이 지금의 일부 교회 목사들은 자신이 부모 (예수님이나 하나님이 지금 안계시니) 대신이라고 말하며 '어린아이들을 다스리겠다고 선언한다. 물론 어린아이들이 이를 거역할리가 없다. 당연히 돈은 기본이고 시키는 건 다 하게 된다. 예수님에게 아낌없이 주듯이 목사에게 아낌없이 가진 것과 심지어는 몸까지 바친다. 그들이 말하는 '내가 예수니까 나에게 몸을 주면 천국간다'라는 이 제 3자가 보면 어처구니 없는 썰을 믿는 이유는 당연히 그들이 '어린아이'와 크게 다르지 않는 심리상태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그쪽 사회가 난교를 하던 돈을 갖고 튀건 내 돈이 아니고 내 몸이 아니니까 별 신경은 안쓰지만 단속 안되는 '어린이들'을 좀 어떻게 해보고는 싶다. 근데 이 자칭 부모들은 이들을 어떻게 통제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마치 '애 기죽을까봐' 마냥 감싸고 도는 부모처럼 말이다.

아 그 부모들은 진짜 '애들을 사랑하기라도' 하니 다행이지만...
자칭 부모들은 먹고 땡이니 그것도 문제라면 문제일까나...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정말 그들이 말한 대로 '예수의 부활'을 간절히 바란다.
와서 부모 역할 좀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
애가 잘못하면 원래 부모들이 사과를 해고 책임을 지는 게 이 세상의 미성년자법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