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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ushAm 2011. 8. 20. 22:19
JYP는 유명 프로듀서의 이름을 직접 쓴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린 기획사라고 상 편에서 말씀드린 바 있었죠? 이름을 건 기획사가 JYP한 곳만은 아닙니다만, 그 기획사의 능력을 처음부터 인정받은 상태에서 프로듀서의 이름값과 검증된 제작 능력으로 신인의 가치를 높이는 식의 회사는 달리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만큼 JYP가 프로듀서로서 복합적으로 능력을 대중으로부터 장기간 검증된 사례를 통해 인정받아왔기 때문이었고, 그 능력은 어떤 컨셉 디자인만이 아닌 작사, 작곡, 안무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뻗어있었으니까요.


물론 이 능력들은 god를 비롯해서 대부분 성공을 거두긴 합니다만, 중 편에서 말씀드렸던바와 같이 음악 장르가 R&B, 혹은 80년대 영미권 댄스팝 음악의 어레인지에 한정되다보니 '새로움'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매우 힘들어집니다. 특히 JYP의 그룹은 어떤 음악적 컨셉의 변동 없이 R&B그룹이면 R&B만 주구장창하게 되고 댄스팝 그룹이면 댄스팝만 쭉 하게 되니까요. 아무리 박진영이 가진 음악에 대한 식견이 넓다고 해도 그가 추구하는 음악은 80년대에 멈춰있습니다. 음악적 세련됨에 있어서는 개선을 거듭합니다만, 그 컨셉은 철저하게 자신이 최고라고 믿고 있는 그 시대의 그것을 고집스럽게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죠.

그것을 극복하고자 그가 택한 퍼포먼스 위주의 프로듀스는 의외로 빠른 시점인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비의 4집 I'm coming에서부터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It's raining 때보다 한층 더 음악성을 베제하고 철저하게 퍼포먼스에 보조를 맞추는 수준의 음악을 추구했는데요. (멜로디부분은 아예 피쳐링을 맡겨버리고 퍼포먼스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음악 성향은 이후 퍼포먼스 컨셉으로 기획된 다른 아이돌들에게도 다소 영향을 끼치게 되죠


문제는 월드스타로 칭송을 받으며 기세를 올리던 비의 능력적 한계가 점차 정점을 찍고 있었다는 것이 바로 이때부터 감지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4집 이후 비와 박진영의 결별은 당시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던 비가 박진영을 배신한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는데요. 사실 계약이라는게 한쪽이 일방적으로 기분이 상해서 계약이 틀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계약은 어차피 상호 윈윈을 위해 맺는건데 한쪽이 입장이 틀어졌다면 한쪽이 양보하는 형태가 되는 게 맞거든요. 왜냐하면 에초 계약을 맺는 관계라면 상대방이랑 계약을 맺는 편이 안 맺는 것에 비해 자신에게 이익이 그것도 꽤 크게 된다고 생각해서 맺는 것이니까요. 즉 비 역시 뭔가 박진영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들어서 재계약을 안했던게 맞지만 박진영 역시도 당시에 사활을 걸고 비를 잡을 만한 가치를 못느꼈다는 의미가 됩니다.

비 입장에서는 박진영의 해외 진출에 관한 경쟁력에 의구심을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가 가진 '미국 진출'과 관련된 능력이라는게 비가 얼핏 보기에는 단지 미국인들로 하여금 진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과 자신의 이름값을 이용해서 해외 진출 관련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것 뿐이었거든요. 비는 아마 이런 부분이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고 더불어 박진영이 추구하는 음악이 실제 미국 시장 초연에서 아시아 교민들로 가득채운 공연장의 모습과 유수의 언론들이 그에게 내린 평가는 '마이클잭슨 이미테이션'이라는 다소 냉혹한 평가가 나온 게 아마 결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박진영으론 안된다'라는 마음을 굳히기에 충분했던것이죠.

그런데 사실 비가 이렇게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던게, 비 자신이 아시아투어를 꾸준히 다니면서도 실제 체감하는 관객들의 반응이 점점 식어가는 게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비가 새로운 음악을 계속 내놓고 그 음악이 아시아를 호령할만한 상품성을 가지고 있는 게 틀림없다면 새로운 앨범과 곡을 발표하는 족족 반응이 식어간다는건 모순되니까요. 물론 여기에는 드라마 풀하우스의 약빨이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방영 1년을 넘겨 비의 인기가 한물 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더불어 실제로 박진영의 음악이 그 풀하우스 버프를 이어갈만큼 아시아권에서 매력적으로 어필하지 못했던 것 때문입니다.

대만의 F4는 드라마 버프를 잘 이어간 사례로 꼽힌다.


이런 변화의 조짐을 느낀 건 박진영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그의 음악이 아시아에 통했는지의 여부보다는 비가 가진 상품성이 '풀하우스 버프'에 그 폭발력이 응집되었을뿐, 비 자체가 가진 가치를 오판했음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와 굳이 재계약을 안할 이유는 없었는데요. 다소 거품이 빠지긴 했어도 비는 아직 미국 시장에서 도전할만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가능성이 미국 내 아시아계 시장 공략이라는 점과 '비'가 가진 아시아권에서의 성과로 인해 '미국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떡밥이 쉬지 않았다는 점이었다는 것이죠.

이런 부분은 비의 젊은 헐기와 패기를 건드리기에 충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는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은 말 그대로 굶주린 맹수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런 보수적인 방침을 용납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편으로는 박진영이 가진 능력에 대한 의구심 중 그가 결국 미국 진출에 있어서 가질 수 있었던 강점은 미국형 음악을 추구하는 것도, 미국에 있다는 수많은 인맥도 아닌 '국내 투자를 유치하는 능력'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상한 건 박진영은 철저하게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자금유치를 할 뿐 회사의 명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선뜻 회사를 주식상장하지 않았는데요. 비는 바로 이 점을 예의주시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 있었던 일은, 여러분들이 알고 계시는 대로입니다.

 

박진영이 주식상장을 하지 않았던 이유는 필자가 이전에도 누차 강조했던 대로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한 꼰대 투자자들이 명목적으로 '경영 참여와 간섭'이 법적으로 가능해지는 '주식투자'는 사실상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아티스트로서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건 회사를 세우고 직접적인 경영권보다는 실무 참여 권한을 최우선으로 해왔던 박진영으로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주식상장은 하지 않으려 했는데요. 비 입장에서는 한창 미국 진출이 잘 이루어지고 있고 조만간 풀하우스 버프가 없어진다는 것을 감지했기에 초초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미국 마케팅에서 돈이 부족하다는 것은 그야말로 치명적임에도 고집스럽게 박진영 네트워크만을 활용한 투자 유치를 고집하는 박진영이 답답하게만 느껴졌을테니까요.

비가 JYP를 나온 직후 제일 먼저 한 일은 제이툰 엔터테인먼트와 관계를 맺고, 우회상장시키는 일이었다. 제이툰엔터테인먼트는 경영권 간섭이라는 떡밥 대신 경영 책임을 철저히 비 자신이 아닌 투자자와 바지사장이 부담하도록 하는 구조를 택했다. 결과적으로 비의 미국 진출 점진적 실패로 인해 책임 소재가 분산되면서 비는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경영 일원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문제점으로 각종 소송에 휘말리는 등 외부적인 악재에 일일히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박진영은 비와의 결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퍼포먼스'위주의 아이돌을 기획합니다. 텔미댄스, 노바디댄스로 거의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기세였던 원더걸스, 본격 퍼포먼스 머신들로 구성된 2PM까지 보이, 걸 그룹 투톱라인을 갖추었죠. 이 두 그룹은 사실상 서로 번갈아가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들 만큼 성공적이었습니다만, 이 성공 뒤에는 JYP의 예견된 몰락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실 표면적인 붐 조성 면에서는 정말 나무랄데가 없었습니다만, 문제는 '돈'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퍼포먼스는 음반에 담을 수 없습니다. 디지털 음원 역시 마찬가지죠. 원더걸스의 텔미, 노바디, 2PM의 데뷰곡부터 지금까지의 주요 곡들, 미쓰에이의 주요 곡까지 모두 음반, 디지털 음원 매상은 조성된 붐에 비해 형편없을 정도였습니다. 텔미 CD판매고가 5만장밖에 안된다는 사실이 뉴스에 보도될 정도였으니까요. 왜냐하면 이들 음악 모두 '음악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큰 매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안무와 퍼포먼스에 상품성을 집중시켰는데 정작 그 안무와 퍼포먼스를 팔 수 있는 수단이 되기에는 지금의 음반 시장 수익 구조로는 너무도 큰 한계가 있었던것이죠.


이들이 노릴 수 있는 수익 모델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팔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 '행사'밖에 없었는데요. 문제는 우리나라 행사들이 으례 그렇듯 '개런티'에 대단히 민감해서 대박톱스타를 섭외하기보다는 가성비를 따지는 분위기가 지방으로 갈수록 분명해지는데요. 이런 분위기에 이미 정상급 개런티를 받을 수 있는 JYP의 아이돌들이 섭외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주로 아주 비싼 행사를 골라서 뛸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런 행사가 날이면 날마다 있는 게 아니기때문에 결국 타산 맞추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이 정도 끕이 아니면 안된다는 이야기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퍼포먼스 위주로 기획 노선을 수정했다는 것은 결국 기존 god 라인을 타기 위해 들어왔던 JYP의 수많은 보컬 유망주들의 데뷰가 급격히 정체되어버리고 마는데요. 대한민국 아이돌 산업을 말한다편에서 말씀드렸듯이 연습생이 한 번 메이저 기획사에 들어가게 되면 짬 문제나 타사간의 팽팽한 긴장관계 탓에 이적은 곧 낙오라는 각오로 버텨야만 합니다. 거기에 회사명이 JYP, 그리고 박진영이라는 프로듀서로서의 명성에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는 이미지가 이미 대중에게 뿌리깊게 고착되어 버렸다는 점이 JYP에 남아있는 연습생들의 미래에 암운으로 작용하게 되는데요.

JYP에서 나오는 아이돌 그룹은 대중들에게 있어서는 당연히 '박진영'이 프로듀스를 했다고 믿습니다. 박진영의 성공 전례로 인해 그의 프로듀스 능력에 신뢰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신인이라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평판까지 끌어올리는게 가능해서 JYP는 이를 지금까지 의도적으로 활용해왔는데요. 문제는 박진영이 아무리 천재라고 할지라도 2개 그룹 이상을 동시에 기획하고, 그들에게 나오는 곡을 작사, 작곡, 편곡에다가 안무에 무대의상 기획, 캐릭터 컨셉, 퍼포먼스, 데뷰 플랜까지 모두 신경쓴다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에 있습니다. 즉 JYP는 아무리 많아도 한번에 2개 그룹 이상을 키워낼 수가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데, 보유중인 연습생 수는 이런 소수정예 시스템에 걸맞지 않게 너무 많다는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었다는 것이죠.

퍼포먼스 위주로 그룹을 기획하게 되면 사실 맴버 전체가 노래나 랩을 잘 할 필요가 없어진다. 노래나 랩은 각각 한 명씩 총 2명에게 맡겨버리고 나머지 맴버는 가능한 퍼포먼스를 부각시키는 위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특별히 '연습생'들 사이에서 뽑을 명목이 사라지니까, 미쓰에이의 맴버 절반이 중국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해외진출을 노리는 한편, 퍼포먼스 위주의 그룹에서는 다국적 그룹을 꾸려도 특별히 저항이 덜할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연기자를 꿈꾼다던 소희가 원더걸스에 합류한 이유도 특별히 다르지 않은데, 이처럼 가창력과 관계없이 선발된 원더걸스 이후 거의 JYP의 거의 모든 그룹은 맴버 중 최소 한명 이상을 중편 이상의 영화 혹은 드라마 '정극'에 출연시키고 있다. 가능한 '해외 수출'이 가능한 드라마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이는데 이는 비가 누린 풀하우스 버프의 재림을 노린다고 봐도 좋을 듯 싶다


그렇다고 박진영의 프로듀스 능력이 이처럼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를만큼 모든 면에서 완벽했느냐면 그렇지만도 않았는데요. 물론 안무와 퍼포먼스는 확실히 국내를 주름잡을 만큼의 상품성을 갖추고 있었고, 음악 역시 하던 만큼은 해왔습니다만, 문제는 그가 기획하는 캐릭터와 컨셉이 너무 80년대의 로망스 수준에서 정체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복고컨셉' 을 잘 구사하는 인식이 대중들에게 자리잡고 있습니다만, 사실 그가 '복고'를 키워드로 집중 기획한 노바디나 텔미 이외에 나온 기획들은 어딘가모르게 어중간하고, 다소 시대에 뒤떨어지는 한계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중에서도 특히 의상과 캐릭터 컨셉은 거의 최악이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이같은 그의 고리타분한 기획에 태클을 걸 수 있을 만한 대내외적인 환경이 전혀 뒷받침되지 못했습니다. 이미 텔미와 노바디, 한 번도 아니고 두번 연속으로 성공시킨 그의 절대사례는 아무도 그의 기획에 토를 달 수 없게 만들었을테니까요. 아무튼 원더걸스 이후 그룹들은 복고와는 전혀 거리가 멀어보이는 그룹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모르게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지 못한데다 의상은 뜬금없이 컨셉은 복고인듯한데 세련되게 튜닝한 흔적만이 곳곳에 남아있는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그룹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합니다.

2PM과 미쓰에이가 대표적인데, 특히 미쓰에이의 지금까지 보여준 의상은 공히 최악에 가깝다. 2PM이야 처음부터 짐승돌이라는 (이마저도 박진영이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컨셉이 분명했기에 문제가 없지만 미쓰에이의 컨셉은 싱글 두장에 정규 1집까지 나온 지금 시점까지 제대로 잡혀있지 않고 있다.


JYP의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소리없이 곪아가며 하나 둘씩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하는데요. 첫 스타트를 끊은 것은 원더걸스 원년맴버 현아였습니다. 현아는 건강상의 문제로 원더걸스를 하차했으며, 박재범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윤리적 문제를 저질러 영구 탈퇴를 시켜버렸는데요. 이중 현아의 케이스가 좀 특이한 사례입니다. 그녀를 복귀하게 만들어준 그룹 포미닛은 JYP가 아닌 JYP 전 대표 홍승성이 세운 큐브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였기 때문이죠.

JYP의 대표를 지냈던 홍승성이 세운 큐브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반드시 거론되어야만 하는 회사가 JYP 소속 작곡가였던 방시혁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입니다. 이 두 회사는 설립 시기는 제각각 다릅니다만, 이들 기획사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가수들이 쏟아져 나온 시기가 마치 짜맞추기라도 하듯 2009년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JYP'연습생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현아와 박재범 스캔들이 있었던 2년간의 텀 속에 JYP 대표 홍승성과 작곡가 방시혁, 그리고 수많은 JYP 연습생들에게 저 둘의 사건, 그리고 박진영이 보여준 한계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그들이 굳이 JYP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차리는 기획사로 옮길 만한 동기가 있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말입니다.

이들이 과연 순수한 신인이었다면?


큐브 엔터테인먼트는 기본적으로 빠른 비트의 아이돌 음악을 추구합니다만, 가능한 퍼포먼스보다는 보컬에 중점을 두며 결정적으로 전속 작곡가를 과감히 베재한 외부 작곡가 체제를 택한 점이 JYP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인데요. (비스트의 신사동호랑이, 포미닛의 용감한 형제가 대표적) 굉장히 기본에 충실한 아이돌을 배출하고 있고 음악 중심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음원이나 음반 판매량도 괜찮은 편이며 기획사가 음악에 신경쓰지 않고 기획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기획 전환이 매우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소속 아이돌은 유연하게 새로운 컨셉을 준비하며 포텐을 폭발시킬 수 있는 여력이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들은 무슨 생각이었을까?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시혁이라는 JYP출신의 걸출한 작곡가가 이끄는 기획사 답게 아예 처음부터 퍼포먼스를 철저히 배제하고 보컬의 능력과 완성도 높은 음악만을 추구합니다. 당연히 JYP에서 노래깨나 한다는 발라드 R&B 연습생들은 죄다 이쪽으로 옮겨온 모양새인데요. JYP가 JOO이후 이렇다할 발라드 라인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퍼포먼스 위주의 정책에 밀려 데뷰에 기약이 없던 연습생들이나, 실패한 정책의 희생양이 되었던 중고 유망주들이 대거 몰려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는 2AM 역시 빅히트쪽으로 완전히 무게추가 옮겨지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하고 있죠.

이들 중 JYP에 남았거나 JYP에서 데뷰한 사람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이들이 무슨 생각으로 JYP에서 나와 JYP 출신 간부들이 세운 회사들로 어떤 기약도 없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 이유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적 후 활동하는 모습과 단기간에 이루어낸 급격한 성장과 성공가도, 그리고 그들이 가진 개개인의 놀라운 포텐셜을 보면 JYP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이 어디에 있었고, 이들이 그런 JYP에서 무엇을 느낀 것인지를 결과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god의 박준형, 원더걸스의 현아, 그리고 2PM의 박재범까지, 혹은 그 속에서 이미 드러나지 않은 사이에 더 많이 있을 수도 있었던 JYP내부의 고름들이 실제로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들이 아무 미련 없이 JYP를 나왔다는 팩트만이 존재할뿐


야망도 크고 능력도 충만한 프로듀서가 가요계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어떤 음악적 고집이 있어서도 안되고, 성공을 위해 노선을 너무 쉽게 바꾸어버려서도 안된다는 것을 잘 가르쳐주는 듯한 JYP의 사례는 단순히 한 기획사의 오판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희생을 치루었다는 점, 그리고 그 희생은 지금 현재 진행형이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빅 3라는 이름에 가려져 있는 소화 불가능한 세 불리기의 말로, 그리고 실패에 대한 부분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프로듀서의 한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결국 한 사람의 오판으로 누구 하나 승자가 되지 못한 이 바닥이 재현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JYP엔터테인먼트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2010년 12월 KBS2 김승우의 승승장구 박진영 편 방영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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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국 연구소 - 아이돌 기획사 열전 'JYP엔터테인먼트'편을 마칩니다.